[조은정의 미국 이야기][여행]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틴 루터 킹의 도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2026-06-01


조은정의 미국 이야기 #17


미국의 큰 명절 중 하나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를 맞이해(2026년 5월 23일~5월 26일) 멤피스를 다녀왔다. 일상에서 벗어나 음악을 즐기며 힐링을 하고 싶어 선택한 여행지였다. 


멤피스(Memphis, Tennessee)는 미국 테네시주(Tennessee State)의 미시시피 강변에 위치한 도시이다. 미국 대중음악의 고향이자 역사적인 문화 도시라 할 수 있는데,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장르인 블루스, 소울, 록 앤 롤 등이 바로 이곳 멤피스에서 탄생했다. 


116ff9e51952e.jpg멤피스의 거리 풍경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틴 루터 킹의 도시


내슈빌 여행을 이미 두 번 다녀왔던 터라 또다른 음악 도시로의 여행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이번 일정을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음악보다는 두 명의 유명인사가 이 도시를 대변하고 있는 듯했다.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r King)’.


엘비스 프레슬리는 유년기 시절부터 멤피스에서 자라 그가 음악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후 42세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일생을 이곳에서 보냈다. 현재는 그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Graceland’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입장료(7~8만원부터 시작)에 특별한 관심도 없었던 사람인지라 과감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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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가 녹음했던 SUN 스튜디오


그리고 또 하나의 유명인사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은 멤피스의 로레인 모텔(Lorraine Motel) 306호 테라스에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백인 우월주의자 제임스 얼 레이가 쏜 총에 목을 맞아 사망했다. 당시의 현장은 국립 인권 박물관(National Civil Rights Museum)으로 개조되어 운영 중인데 박물관 앞의 모텔과 그가 죽었던 장소를 그대로 공개 중이라, 지금도 충분히 현장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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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e19f795fb7.jpg마틴 루터 킹이 암살 당한 장소


빌스트리트부터 사우스메인까지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은 빌 스트리트(Beale Street)다. 내슈빌처럼 거대한 음악 거리를 상상했으나 그에 비해 규모가 많이 작아 살짝 아쉬웠다. 낮엔 무서우리 만치 조용하고 한적하지만, 밤이 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명이 켜지고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하나둘 라이브 바의 음악이 커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모여드는 사람들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감상하고 술도 한잔하면서 모처럼 여유있게 멤피스를 즐겼다. 


09735b210f6c4.jpg빌 스트리트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곳은 ‘사우스 메인(South Main)’ 지역이었다. 영화 속 촬영지가 되었던 식당, 오래된 바, 쿠키 샵, 카페, 갤러리 등이 줄줄이 이어지니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걸어도 충분히 즐길 스팟들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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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을 개조한 호텔의 오디오 시스템에 반하고, 엘비스 프레슬리가 고등학교 졸업 파티를 한 유명 호텔 ‘The Peabody’에서 1930년대부터 시행했다는, 오리들의 행렬도 구경했다. 사실 오리 5마리가 나와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걷는 게 끝이라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예상 못한 장소들이 주는 신선함과 그걸 찾는 재미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는 멤피스였다.


0cb77e1359572.jpg기차역을 개조한 호텔의 벽면장식 @The Central Station Memphis, Curio Collection by Hilton


멤피스에서 낭만을 담당하는 것은 ‘스트리트 트롤리’라 불리던 트램이다. 마치 샌프란시스코의 트램처럼 옛 시설을 그대로 운영 중인데, 색도 예쁘고 가격도 저렴해(1회 $1) 관광객들의 마음을 흔들기엔 충분했다. 다만 총 세 개의 노선 현재는 한 노선만 운영하고 있고, 배가 간격이 길어 탑승하기가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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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상 멤피스 거주자는 흑인이 대부분이고, 남미 사람이나 아시안은 거의 보이질않았다. 덕분에 미국 내 그 어느 여행지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이국적인 느낌을 잔뜩 받았다. 특유의 친절함과 리듬감(?), 멋스러운 그들만의 ‘바이브’가 느껴져 여행이 더 즐거웠다. 


96ce3f8c0ebda.jpg19228ca799a05.jpgHU호텔 루프탑바


마지막으로 멤피스에서 놀랐던 것 한 가지를 꼽자면 ‘멤피스 국제공항’이다. 지난 여행지였던 달라스 공항은 셔틀을 타고 터미널을 이동하는 데 45분이 걸리는 거대한 규모에 놀라 충격을 먹었는데, 이번 멤피스 공항에서는 최신식 시설에 놀랐다. 의자의 팔걸이에 부착되어 있는 충전 시스템은 뉴욕 JFK공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고, 유리문으로 된 깨끗한 화장실도 인상적이었다. 지금껏 가 본 미국 공항 중 시설 면에서 단연코 1위였으니, 멤피스에서 그런 곳을 만날 줄이야, 역시 여행도 인생도 예측불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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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추천 스팟


:: Hu.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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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미시시피 강이 내려다보이는 뷰에 신나는 디제이의 디제잉까지 있는 루프탑 바가 인기.
79 Madison Ave, Memphis, TN 38103


:: Charlie Vergos' Rendezv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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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특유의 ‘Dry Rub’ BBQ를 맛볼 수 있는 곳
52 S 2nd St, Memphis, TN 38103


:: DVOUR DESS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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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 않으면서도 바삭 촉촉한 쿠키와 적당히 꾸덕한 치즈 케이크 맛집
523 S Main St, Memphis, TN 38103


:: Gus's World Famous Fried Chic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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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한 치킨과 끝내주는 코슬로 맛집
시내 지점 여러 곳 있음  




글·사진 | 조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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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https://eiffe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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