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의 책은  일상과 여행의 경계를 오간다. 도시를, 마을을, 골목을 걷는다. 나의 고민을, 흘러가는 풍경을, 스치는 사람을, 누군가 남긴 책과 영화와 음악을 생각한다.
사유보다 투명하고 산책보다 느린 책을 만든다.

 

춤추는 세계 : 세상 별별 춤을 찾아 떠나는 여행
저자 : 허유미
종이책 발간 : 19.07.18.
값 : 15,000원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행위 두 가지를 꼽으라면 춤과 여행이 아닐까? 오랜 세월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활동한 저자 허유미의 여행법은 여행지에서 춤을 보고, 때로는 춤을 추는 것이다. 박물관 기행, 역사 기행, 미식 기행 등 주제가 뚜렷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 책 『춤추는 세계』은 여기서 벗어나 춤 기행을 제안한다. 저자가 춤으로 세상으로 읽고 춤으로 사람을 만난 이야기가 세계 곳곳을 무대로 펼쳐진다.
세상 별별 춤 이야기 한 스푼, 여행 이야기 한 스푼,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온 저자의 삶 한 스푼. 이 책이 레시피라면, 춤과 여행과 삶이 듬뿍 담긴 신나는 요리일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상 별별 춤에 관한 소개와 심도 깊은 분석으로 인문학적 지식 쌓기. 조지아, 알바니아, 중국 샤먼과 대만 금문도 등 여행지로선 조금 낯선 땅을 여행하기. 안무가이자 무용수, 이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저자의 위트 있고 솔직담백한 이야기 듣기. 『춤추는 세계』 인문서로도, 여행서로도, 생활 에세이로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금까지 무용개론서나 강의서에는 미국과 유럽 위주의 무용사만 다루었다. 하지만 저자는 소위 ‘세계무용사’라고 부르는 이 책들이 세계 곳곳의 별별 춤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양식의 전통춤을 추고, 술 좋아하고 막역한 사람들이 많은 아일랜드에선 경직되고 수직으로 튀어 오르는 탭 댄스를 고유의 춤으로 즐긴다. 한편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은 남한 춤도, 북한 춤도 아닌 그들만의 독자적인 춤 예술을 발전시켰다. 평소라면 관심을 두지 않았을 그런 별별 춤들이 『춤추는 세계』에선 가벼운 여행 에피소드 속에서 쉽고 흥미롭게 다루어진다. 책을 덮으면 앞으로 여행을 가서 보는 시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나도 그네들 춤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
저자 : 신태진
종이책 발간 : 19.05.01.
값 : 13,000원

모든 여행에는 동기가 있다. 떠날 이유가 없다는 것조차 여행의 동기가 된다. 지난 밤 쓴 글을 고쳐 쓰듯, 심심한 간에 경험의 농도를 더하듯, 이미 저질러 버린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씁쓸하고 부끄러운 기억을 달콤하고 부드러운 기억으로 새로 쓸 수 없을까? 여행 매거진 브릭스의 에디터 신태진의 여행 에세이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은 바로 그런 이야기다. 절실한 수정을 위해 떠난 홋카이도 여행. 과거 당신에게 아픔을 주었던 나의 여행이, 지금 우리의 행복을 위한 여행으로 거듭나기를.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떠난 여행은 드라마틱하지도, 버라이어티하지도 않았다. 차라리 시적이었다.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우리가 함께 가진 기억. 눈 한 점 내리지 않는 계절에 일본 북쪽 도시를 슬슬 걸어 다니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좋을 멋진 카페나 식당을 찾아다니며 그 유명한 삿포로 맥주도 마신다. 그리고 결국 이 여행에서 중요한 건 마음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오랫동안 바란 행복의 다른 이름이었다.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은 유명 여행지의 화려한 색채 사이사이 봄꽃 같은 잔잔한 색채를 채워 넣는다. 5월의 홋카이도로 떠난 나, 아내, 그리고 아이. 사랑하고, 상처주고, 다독이고. 곰곰 옛 기억을 떠올릴 때 행복이 곁에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을 따라 우리도 기억할 만한 장소를 찾아가야 한다. 이 에세이는 우리 모두가 하나씩 숨겨둔 기억 저장소의 서랍을 가만히 열어 보일 것이다.
도쿄적 일상 - 추억은 쇼와에 모인다 개정판
저자 : 이주호
종이책 발간 : 18.10.19.
값 : 13,000원

동경과 그리움, 도쿄
도쿄는 현대 대도시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쫓기듯 전철 한 귀퉁이에 끼어 밀려가는 사람들과 홀로 공원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일을 마치면 집 근처 주점에서 혼자 맥주 한 잔을 마시고 휘청대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곳은 당신이 살아내고 있는 이곳과 닮아 있다. 혼자 라면을 끓여 먹다가, 혹은 TV 속 개그 프로가 웃음이 아닌 먹먹함으로 다가올 때, 무언가 잃어버린 마음으로 서점이나 카페의 문을 열 때. 저자는 말한다, 사치라도 좋으니, 도쿄로 가라고. 당신처럼 유약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한없이 슬프지만 무엇이 슬픈지 알 수 없고, 늘 일상뿐이면서 그리워하는 거라곤 지금과 조금 다른 일상이 전부라면 도쿄, 그곳으로 가라고.
이 책은 지난 봄날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자 개인 10년의 치열한 산책이기도 하고, 여러 해 시도해 온 여행 인문학의 결과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이 여행의 시간 속에서 우리 모두 각자의 시간을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기억과 추억은 미화된다.
규슈단편, 츠츠지 가족
저자 : 윤민영, 벳코야 마리코, 박성민, 류호분, 백지은, 한수정, 이주호
그림 : 백지은, 윤민영
값 : 12,000원

규슈, 그곳의 작고 따뜻한 도시들
<도시 단편>의 두 번째 시리즈 『규슈단편 : 츠츠지 가족』. ‘츠츠지’는 진달래의 일본어를 발음대로 쓴 말이다. 한국의 산천에 흔한 진달래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서 꼭 한국의 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일본 규슈의 외딴 섬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일본인에게도 진달래는 고향의 꽃이다. 마치 운명처럼 그녀는 진달래가 피는 고향을 떠나 진달래가 피는 서울에 산다. 『규슈단편』은 그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하였다.
한국인과 결혼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 일본인과 결혼해 규슈의 벳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그리고 자리를 바꾼 두 사람 사이에서 각자의 사연과 이유로 규슈를 떠돌아다녔던 여행자들. 누군가는 친구와 누군가는 엄마와 또 누군가는 오롯이 나 자신과 규슈에 간다. 그들의 사연은 얼마간 연이 닿아 있고, 그 결도 비슷하다. 가족, 잃어버린 시절을 향한 그리움, 스스로 선택한 고독,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일단은 나아가겠다는 의지까지. 『규슈단편』은 규슈에 얽힌 그 모든 이야기가 단편 소설집처럼 엮인 에세이다. 이것은 여행기이자 회고록이며, 작은 철학의 조각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규슈단편』은 여행의 모든 좋은 것 중 ‘따뜻함’에 주목했다. 규슈는 한국에서 고작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흔한 여행지이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단편들로 규슈가 새롭게 느껴지기를, 동시에 나의 고향처럼 살갑게 여겨지기를, 무엇보다 이 온기가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기대한다.
홍콩단편, 어쩌면 익숙한 하루
저자 : Kie Brooks, 최경숙, 강수진, 이주호, 신태진, Scott Kwon
그림 : 배일우
값 : 12,000원

홍콩에 사는 이방인들의 단편 소설 같은 여행 에세이!
<도시 단편> 첫 번째 시리즈, 『홍콩단편 : 어쩌면 익숙한 하루』. 많은 이들의 환상과 욕망의 대상이 되어온 여행지, 홍콩. 하지만 홍콩에 사는 사람들은 여행자와 다른 시각으로 이 도시를 바라보지 않을까?
『홍콩단편 : 어쩌면 익숙한 하루』는 홍콩에 살거나 홍콩을 여행하는 이방인들이 도시의 뒷골목을 기웃거리며 써 내려 간 새로운 형식의 여행 에세이이다. 화려한 쇼핑몰과 열악한 주거 공간, 명암이 대비되는 예술인의 삶, 외국인 노동자, 도시에서 탈출하기 위한 여가활동, 꺼지지 않는 조명과 그 뒤로 이어진 어두운 골목길까지. 지금껏 우리가 접해 온 홍콩 여행기와는 전혀 다른 소재들이 이 책 위에 펼쳐진다.
마치 단편 소설 같은 여덟 편의 여행 에세이를 읽고 나면 익숙하던 홍콩은 낯설어지고, 낯설던 홍콩의 이면들은 익숙해질 것이다. 홍콩을 기억하는 당신이, 그리고 홍콩을 기억할 당신이 반드시 읽어야 책.
말 걸어오는 동네 (전자책)
저자 : 차우진, 최민석, 안녕하신가영, 박범서, 박성민, 백지은, 안효원, 김은별, 김혜원, 신동익, 이주호, 신태진
값 : 5,500원

당신이 살고 싶은 동네는 어디입니까?
닮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같은 정서를 공유하는 듯하다가 너무나 다른 추억에 놀라기도 하고. 인생의 절반은 어디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도 같다. 그러다 어른이 되어서는 어디에 사느냐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대변하게 된다. 어느 동네에 사는가, 아파트인가 빌라인가, 아니면 단독주택? 상태라는 건 사실 경제적인 면뿐이다. 어쩌면 그것이 삶의 전부일지도 모르지만, 경제적인 잣대만으로 생활 방식을 정의해도 괜찮은지는 의문이다. 주거라는 말이 생활을 대체하는 곳에 살면서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을 되찾기 위해 주말마다 서촌으로 홍대로 한남동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삶으로 만족해도 되는 걸까?
우리의 정서가 녹아 있고, 주변 사람, 건물들과 감정을 공유하며 살아갈 동네는 어디일까? 우리가 애정을 바치며 살아갈 동네, 우리가 머물고 사랑하고 나이 들고 싶은 동네, 『말 걸어오는 동네』는 바로 우리 동네에 관한 에세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