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 비엔나 #28
스웨덴의 피카 문화, 나랑 너무 잘 맞잖아?
스웨덴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커피 타임을 가져야 한다는 피카(Fika) 문화가 있다. 친하게 지내고 있는 한국-스웨덴 가족에게 듣자니 그들은 어느 곳을 가도 꼭 카페를 들러야 한다고. 남편은 커피가 나오면 원샷 드링킹 하고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카페에서 사부작거리며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천국 같은 문화다. 아니, 내가 왜 오스트리아로 왔을까, 스웨덴으로 유학 갈 걸!!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소리가 마구 나올 정도다.

혼자 가는 여행이었다면 1일 3 카페를 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스웨덴 여행에는 남편과 아들이 함께하다 보니, 마음껏 피카를 즐기지 못했다. 카페에 있다 보면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두 남자라. 하지만 그 와중에도 비엔나와 비슷한 듯 다른 스톡홀름의 카페들을 보며 내가 여행을 왔다는 실감을 할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느 카페든 블랙커피를 무료로 리필해 준다는 것. 카페 한 코너에 블랙커피와 우유를 세팅해 둔 장소가 따로 있어서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무한정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물만 자유로이 마실 수 있어도 감사할 따름인데, 커피를 무한으로 준다고요? 지인의 안내에 그야말로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래서였을까, 스웨덴에 거주하는 지인은 오히려 블랙커피를 벌컥벌컥 물처럼 들이키는 나를 더 신기해 했다. 커피가 너무 진하지 않아요? 아뇨, 저는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생명수처럼 일단 한잔 내려 마시고 하루를 시작해요. 그런 나에게 블랙커피가 진할 리가 없었다.
북유럽 감성 가득한 스톡홀름의 카페
디저트도 사람을 행복하게 했다. 처음 스톡홀름에 도착했을 때 약속된 점심까지 여유가 있어 “나를 데리고 오면 좋겠다” 생각한 카페를 방문했다. 들어서서 케이크를 보는 순간, 왜 내 배는 하나인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꿈에 그리던 레드 벨벳과 솔티드 카라멜 케이스가 쇼윈도에서 반짝거리며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이 카페의 시그니처 디저트라는 레드 벨벳 크루아상은 신기함 그 자체. 비엔나의 버터 크루아상도 좋아하지만, (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제대로 된 “미국식 디저트”를 오랜만에 먹는 느낌이라 행복지수가 당 지수를 넘어설 만큼 치솟았다. 아쉬운 건 출국 전까지 그곳에 다시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음에 다시 스톡홀름에 가게 된다면 저 카페에서 케이크를 먹는 게 첫 코스가 될 터.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스톡홀름 카페의 디저트
스톡홀름은 동네 카페 분위기도 사랑스러웠다. 아늑한 느낌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비엔나의 전통적인 카페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비엔나에도 시내를 나서면 모던하고 심플한 콘셉트의 카페가 생기는 추세이지만, 여기가 어딘가 ‘북유럽 감성’이 똘똘 뭉친 스웨덴 스톡홀름 아닌가. 하물며 동네 작은 카페도 “여기가 북유럽이야”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보내오곤 했다.
왼쪽은 스톡홀름의 카페, 오른쪽은 비엔나의 카페. 느낌이 다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비엔나와 스톡홀름 카페 투어기를 써 보고 싶다. 써볼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톡홀름에 다시 가야겠지. 쓴다는 핑계로 자주 다녀오고 싶은 곳, 하루에 몇 번이고 피카 타임을 가지고 싶은 곳 스톡홀름에 자꾸 욕심이 생긴다.

언젠가 또 가야지!
글/사진 비엔나의 미리작가(마이네포토 대표)

피아노를 전공했고, 스냅작가로 활동 중이다.
E로 오해받지만 사실 I가 2% 더 많은 INFP. 2006년부터 유럽에서 살았고, 2009년부터 시작한 비엔나 스냅이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은 일 벌리기 능력자 워킹맘. 주력은 디지털 사진이지만 아날로그 느낌의 필름카메라 작업도 즐겨하며, 요즘은 아이패드 드로잉에 재미를 붙였다.
현재 마이네포토(MeineFotos)라는 이름으로 비엔나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한 마리의 고양이, 내성적인 연하남, 다소 엄마를 닮아 집중 받기 좋아하는 아들과 살아가는 중이다.
https://instagram.com/photo_by_miri_vienna
https://blog.naver.com/miri_in_vienna
https://mirivienna.com
하루 한 잔 비엔나 #28
스웨덴의 피카 문화, 나랑 너무 잘 맞잖아?
스웨덴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커피 타임을 가져야 한다는 피카(Fika) 문화가 있다. 친하게 지내고 있는 한국-스웨덴 가족에게 듣자니 그들은 어느 곳을 가도 꼭 카페를 들러야 한다고. 남편은 커피가 나오면 원샷 드링킹 하고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카페에서 사부작거리며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천국 같은 문화다. 아니, 내가 왜 오스트리아로 왔을까, 스웨덴으로 유학 갈 걸!!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소리가 마구 나올 정도다.
혼자 가는 여행이었다면 1일 3 카페를 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스웨덴 여행에는 남편과 아들이 함께하다 보니, 마음껏 피카를 즐기지 못했다. 카페에 있다 보면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두 남자라. 하지만 그 와중에도 비엔나와 비슷한 듯 다른 스톡홀름의 카페들을 보며 내가 여행을 왔다는 실감을 할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느 카페든 블랙커피를 무료로 리필해 준다는 것. 카페 한 코너에 블랙커피와 우유를 세팅해 둔 장소가 따로 있어서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무한정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물만 자유로이 마실 수 있어도 감사할 따름인데, 커피를 무한으로 준다고요? 지인의 안내에 그야말로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래서였을까, 스웨덴에 거주하는 지인은 오히려 블랙커피를 벌컥벌컥 물처럼 들이키는 나를 더 신기해 했다. 커피가 너무 진하지 않아요? 아뇨, 저는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생명수처럼 일단 한잔 내려 마시고 하루를 시작해요. 그런 나에게 블랙커피가 진할 리가 없었다.
디저트도 사람을 행복하게 했다. 처음 스톡홀름에 도착했을 때 약속된 점심까지 여유가 있어 “나를 데리고 오면 좋겠다” 생각한 카페를 방문했다. 들어서서 케이크를 보는 순간, 왜 내 배는 하나인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꿈에 그리던 레드 벨벳과 솔티드 카라멜 케이스가 쇼윈도에서 반짝거리며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이 카페의 시그니처 디저트라는 레드 벨벳 크루아상은 신기함 그 자체. 비엔나의 버터 크루아상도 좋아하지만, (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제대로 된 “미국식 디저트”를 오랜만에 먹는 느낌이라 행복지수가 당 지수를 넘어설 만큼 치솟았다. 아쉬운 건 출국 전까지 그곳에 다시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음에 다시 스톡홀름에 가게 된다면 저 카페에서 케이크를 먹는 게 첫 코스가 될 터.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스톡홀름 카페의 디저트
스톡홀름은 동네 카페 분위기도 사랑스러웠다. 아늑한 느낌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비엔나의 전통적인 카페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비엔나에도 시내를 나서면 모던하고 심플한 콘셉트의 카페가 생기는 추세이지만, 여기가 어딘가 ‘북유럽 감성’이 똘똘 뭉친 스웨덴 스톡홀름 아닌가. 하물며 동네 작은 카페도 “여기가 북유럽이야”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보내오곤 했다.
왼쪽은 스톡홀름의 카페, 오른쪽은 비엔나의 카페. 느낌이 다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비엔나와 스톡홀름 카페 투어기를 써 보고 싶다. 써볼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톡홀름에 다시 가야겠지. 쓴다는 핑계로 자주 다녀오고 싶은 곳, 하루에 몇 번이고 피카 타임을 가지고 싶은 곳 스톡홀름에 자꾸 욕심이 생긴다.
언젠가 또 가야지!
글/사진 비엔나의 미리작가(마이네포토 대표)
피아노를 전공했고, 스냅작가로 활동 중이다.
E로 오해받지만 사실 I가 2% 더 많은 INFP. 2006년부터 유럽에서 살았고, 2009년부터 시작한 비엔나 스냅이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은 일 벌리기 능력자 워킹맘. 주력은 디지털 사진이지만 아날로그 느낌의 필름카메라 작업도 즐겨하며, 요즘은 아이패드 드로잉에 재미를 붙였다.
현재 마이네포토(MeineFotos)라는 이름으로 비엔나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한 마리의 고양이, 내성적인 연하남, 다소 엄마를 닮아 집중 받기 좋아하는 아들과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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