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 비엔나 #27
스톡홀름 여행기, 맛보기 시작
아들의 유치원 방학이 시작되면서 어쩔 수 없이 며칠간 휴가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목금을 붙여 주말까지 나흘. 비엔나에만 있기는 아까운데, 하는 생각이 들어 여행지를 뒤적뒤적. 그러다가 아는 가족들이 있는 스톡홀름이 생각났다. 그중 아들과 동갑내기 친구가 있는 가족은 올가을 미국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있다. 한번 놀러 오세요 하는 꼬심을 당하던 차였는데, 이리저리 타이밍이 맞아 스톡홀름으로 급 주말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가장 북쪽으로 떠난 여행은 네덜란드였는데 이제 스웨덴으로 업데이트가 된 셈. 남편, 아들과 비행기를 타고 떠난 여행은 한국뿐이었는데 그것도 스웨덴으로 업데이트.

비록 영어도 까막눈이 되어버렸고 스웨덴어는 1도 모르지만, 이상하게 주변에 스웨덴 사람을 모으는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비엔나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가족 중에서 스웨덴 가정이 두 집이나 있다. 그리고 스웨덴에 있는 가족도 무려 셋. 이 정도면 오히려 스웨덴 여행이 너무 늦은 거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떠난 첫 스웨덴 여행은, 비엔나 말고 다른 데 살라면 어디 살래? 라는 질문에 “스톡홀름!!”이라고 답하게 될 만큼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스웨덴에는 피카(Fika)라는 말이 있다. 비엔나에서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 친구가 스웨덴 사람과 결혼했는데, 피카 문화를 즐기느라 하루에도 여러 차례 커피 타임을 가진다고 한다. 카페에서 멍하게 보내거나 딴짓하기(?)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나 안성맞춤인 문화가 아닌가.
부푼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서 내려 기차를 타고 중앙역에 도착하자마자 분홍분홍한 카페에 들렀다. 비엔나에서 볼 수 없던 케이크가 쇼케이스에 잔뜩 놓여있는 것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게다가 블랙커피는 어느 카페든, 무한으로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 아닌가. 아, 거기서부터 스웨덴은 별로였다. 내 마음의 별로…!!!
카페를 나와서 숙소로 가기 위해 무려 배를 타러 갔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를 내 집처럼 들락날락하며 살던 내가 지금은 내륙에 있어 바다가 무어냐 까먹고 살다시피 한다. 그런 내게 솔솔 풍겨오는 바다 내음이 얼마나 반갑던지. 선착장에서 마주한 거대한 요트들도 놀라웠다. 이렇게 큰 배는 그림책에서만 본 아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우와, 소리를 연발했다. 사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 흔들흔들 배를 타고 우리가 지낼 동네로 가는 경험은 색다르고 신이 났다.
3박 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떠나온 여행이라도 기대감이 남달랐다. 그때도 어렴풋이 알았던 것 같다. 한 달이나 지난 지금도 아이와 함께 다시 가고 싶은 여행이 될 거라는 걸 말이다. 살짝 발만 담근 피카 문화였지만, 카페 가기 좋아하는 내게 스웨덴은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마저 해보려고 한다!
글/사진 비엔나의 미리작가(마이네포토 대표)

피아노를 전공했고, 스냅작가로 활동 중이다.
E로 오해받지만 사실 I가 2% 더 많은 INFP. 2006년부터 유럽에서 살았고, 2009년부터 시작한 비엔나 스냅이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은 일 벌리기 능력자 워킹맘. 주력은 디지털 사진이지만 아날로그 느낌의 필름카메라 작업도 즐겨하며, 요즘은 아이패드 드로잉에 재미를 붙였다.
현재 마이네포토(MeineFotos)라는 이름으로 비엔나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한 마리의 고양이, 내성적인 연하남, 다소 엄마를 닮아 집중 받기 좋아하는 아들과 살아가는 중이다.
https://instagram.com/photo_by_miri_vienna
https://blog.naver.com/miri_in_vienna
https://mirivienna.com
하루 한 잔 비엔나 #27
스톡홀름 여행기, 맛보기 시작
아들의 유치원 방학이 시작되면서 어쩔 수 없이 며칠간 휴가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목금을 붙여 주말까지 나흘. 비엔나에만 있기는 아까운데, 하는 생각이 들어 여행지를 뒤적뒤적. 그러다가 아는 가족들이 있는 스톡홀름이 생각났다. 그중 아들과 동갑내기 친구가 있는 가족은 올가을 미국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있다. 한번 놀러 오세요 하는 꼬심을 당하던 차였는데, 이리저리 타이밍이 맞아 스톡홀름으로 급 주말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가장 북쪽으로 떠난 여행은 네덜란드였는데 이제 스웨덴으로 업데이트가 된 셈. 남편, 아들과 비행기를 타고 떠난 여행은 한국뿐이었는데 그것도 스웨덴으로 업데이트.
비록 영어도 까막눈이 되어버렸고 스웨덴어는 1도 모르지만, 이상하게 주변에 스웨덴 사람을 모으는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비엔나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가족 중에서 스웨덴 가정이 두 집이나 있다. 그리고 스웨덴에 있는 가족도 무려 셋. 이 정도면 오히려 스웨덴 여행이 너무 늦은 거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떠난 첫 스웨덴 여행은, 비엔나 말고 다른 데 살라면 어디 살래? 라는 질문에 “스톡홀름!!”이라고 답하게 될 만큼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스웨덴에는 피카(Fika)라는 말이 있다. 비엔나에서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 친구가 스웨덴 사람과 결혼했는데, 피카 문화를 즐기느라 하루에도 여러 차례 커피 타임을 가진다고 한다. 카페에서 멍하게 보내거나 딴짓하기(?)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나 안성맞춤인 문화가 아닌가.
부푼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서 내려 기차를 타고 중앙역에 도착하자마자 분홍분홍한 카페에 들렀다. 비엔나에서 볼 수 없던 케이크가 쇼케이스에 잔뜩 놓여있는 것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게다가 블랙커피는 어느 카페든, 무한으로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 아닌가. 아, 거기서부터 스웨덴은 별로였다. 내 마음의 별로…!!!
카페를 나와서 숙소로 가기 위해 무려 배를 타러 갔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를 내 집처럼 들락날락하며 살던 내가 지금은 내륙에 있어 바다가 무어냐 까먹고 살다시피 한다. 그런 내게 솔솔 풍겨오는 바다 내음이 얼마나 반갑던지. 선착장에서 마주한 거대한 요트들도 놀라웠다. 이렇게 큰 배는 그림책에서만 본 아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우와, 소리를 연발했다. 사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 흔들흔들 배를 타고 우리가 지낼 동네로 가는 경험은 색다르고 신이 났다.
3박 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떠나온 여행이라도 기대감이 남달랐다. 그때도 어렴풋이 알았던 것 같다. 한 달이나 지난 지금도 아이와 함께 다시 가고 싶은 여행이 될 거라는 걸 말이다. 살짝 발만 담근 피카 문화였지만, 카페 가기 좋아하는 내게 스웨덴은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마저 해보려고 한다!
글/사진 비엔나의 미리작가(마이네포토 대표)
피아노를 전공했고, 스냅작가로 활동 중이다.
E로 오해받지만 사실 I가 2% 더 많은 INFP. 2006년부터 유럽에서 살았고, 2009년부터 시작한 비엔나 스냅이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은 일 벌리기 능력자 워킹맘. 주력은 디지털 사진이지만 아날로그 느낌의 필름카메라 작업도 즐겨하며, 요즘은 아이패드 드로잉에 재미를 붙였다.
현재 마이네포토(MeineFotos)라는 이름으로 비엔나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한 마리의 고양이, 내성적인 연하남, 다소 엄마를 닮아 집중 받기 좋아하는 아들과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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