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 이래서 행복하다]톨레도, 뭐부터 봐야할까?

톨레도, 이래서 행복하다 #2



3. 톨레도 한눈에 보기


버스나 기차를 타고 톨레도에 도착하게 되면 에스컬레이터를 만난다. 에스칼레라스 누에바스Escaleras Nuevas 또는 에스칼레라스 소코도베르Escaleras Zocodover라 불린다. 비사그라 문 쪽으로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경사도가 35도 정도로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 옆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에스칼레로스 비에호스Escaleras Viejos가 나온다. 호텔 같은 곳 옆에 길이 있는데, 여기는 골목골목으로 다녀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올라가면 바로 여행자 센터가 나오니 톨레도 지도라도 한 장 받아 나오면 좋다.


여름에는 먼저 소코도베르Plaza Zocodover 광장에서 표를 사서 꼬마 기차를 타고 마라도르, 그러니까 전망대에 올라 전체를 조망한 뒤 내부를 둘러보기를 바란다. 지성, 이보영 부부가 여기서 결혼 화보를 찍었는데 그 이유를 알 만하다. 마라도르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파라도르(과거 왕족과 귀족들의 저택을 매입하여 국가가 운영하는 호텔)가 나오는데, 좀 더 낭만적인 시간을 원한다면 이곳에서 톨레도 구도시의 가장 멋진 뷰를 보면 좋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사진도 찍으며.



4. 톨레도 가까이 보기


톨레도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강 이름은 ‘타호강’인데, 포르투갈에서는 ‘테주강’이라고 부른다. 스페인 북쪽 알바라신 산맥의 가르시아 샘에서 발원해서 포르투갈 리스본 앞까지 무려 1,038km에 이르는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긴 강이다. 이렇게 강으로 삼면을 둘러싸인 톨레도를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경북 안동이 생각이 난다. 다만 톨레도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높은 곳에 위치한 도시이고, 안동은 평지에 있다는 차이가 있다. 


미라도르나 파라도르에서 보는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이 강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알칸타라 다리가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에 등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절벽 위의 성은 지금은 호스텔로 사용되고 있는데, 찰턴 헤스턴과 소피아 로렌이 주연한 영화 「엘 시드」의 촬영지였다. 그 앞쪽으로 스페인 국기가 휘날리고 있으니, 그곳이 바로 스페인 군사의 중심인 육군사관학교이다.


강 왼편으로는 둥근 거북이 등 모양으로 생긴 톨레도 구도심이 보인다. 제일 오른편에 뾰족한 검은색 탑이 4개가 있는 알카사르가 있다. 과거 왕실로 사용되기도 했고, 보병학교가 있던 자리이기도 했으며, 1936년~1939년의 스페인 내전을 마치고 복원이 되어 현재는 군사 박물관과 군사 본부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선 자신의 아이가 죽어가는 상황에도 국민과 국왕을 지키려 했던 모스가르도 대령에 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스페인에서는 왕궁을 표현하는 단어가 두 개다. ‘알카사르’와 ‘팔라시오’. 마드리드 왕궁은 팔라시오이다. 그런데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알카사르라고 부른다. 세고비아성도, 여기 톨레도성도 알카사르인 것이다. 팔라시오는 처음부터 왕이 거주하기 위해 지은 왕궁을 의미한다. 반면 알카사르는 처음엔 왕이 거주할 목적이 없던 곳이다. 다만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 군사적 요충지가 필요했고, 그래서 전망이 좋고 주변을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에 알카사르를 세웠다. 그래서 알카사르는 주로 절벽 끝자락에 있다. 


@pixabay


정중앙으로 눈을 돌리면 탑 하나 우뚝 세워진 성당이 보이는데 바로 이곳이 톨레도 대성당이다. 톨레도 대성당은 1227년(어떤 자료는 1226년으로 표기되어 있다)부터 1493년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지어졌다.



그 오른쪽으로 둥근 반원형 탑과 뾰족탑이 어우러진 일데폰소 성당이, 그리고 그 주변으로 산토 토메 성당과 이슬람이 스페인을 정복했던 시기에 세웠던 카스티야 라만차 국립대학이 몰려 있다. 톨레도 구도심의 1/6이 이 대학과 관련 있을 정도다. 


산 후안 데 로스 레예스 수도원Monastery of San Juan de los Reyes도 가 볼만 하다. 이 수도원은 이세벨 여왕이 카스타야 왕위 계승을 두고 일어난 1476년 토로 전투에서 승리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수도원이다. 아쉽게도 1809년 나폴레옹 군대가 이 수도원의 많은 부분을 훼손시켰다. 하긴 프라도미술관은 자신의 전쟁 물품 보관 창고와 마구간으로 사용하고 무리요의 「원죄 없는 잉태(무염시태)」를 팔아버리기까지 했으니 할 말이 없다. 


이 외에도 유대인 회당, 산마르틴 다리, 헤라클레스의 동굴과 태양의 문, 아랍 박물관도 톨레도에서 찾아갈 만한 곳들이다.




글/사진 하이로

스페인에서 12년째 거주 중이며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 전문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 투어라이브(Tourlive) 오디오가이드: 스페인을 제작했고, 마이리얼트립에서 "프라도에서 웃어요" 투어를 진행한다. SNS에서 1분 산책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https://www.instagram.com/art.traveler.ja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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