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유럽 여행]새로운 프랑스를 만나다: 오베르뉴론알프 #1

코로나 시대의 유럽 여행: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1



프랑스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은 흔히 파리와 그 근교, 혹은 마르세유와 니스를 아우르는 남프랑스 지역을 목적지로 삼는다. 하지만 오베르뉴론알프(Auvergne Rhône Alpes)처럼 프랑스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곳도 있다.


아직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올해 3월, 프랑스 관광청에서 매년 전 세계 투어 크리에이터들을 초대해 프랑스 곳곳을 소개하는 랑데뷰 프랑스(Rendezvous en France)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여행 시장이 슬슬 활력을 되찾는 이때, 프랑스 관광청에서 올해의 테마 여행지로 추천한 곳이 바로 오베르뉴론알프였다.



오베르뉴론알프는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그래서 프랑스에서 알프스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오베르뉴론알프의 중심 도시는 교통의 요지이자 미식의 도시로도 알려진 리옹(Lyon). 하지만 여기서는 다른 프랑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인 방문객이 적은 도시, 그중에서도 스위스와 가까운 도시들로 꾸려 보았다.



1. 메제브(Megève)


메제브는 알프스 몽블랑산을 바라보며 스키를 탈 수 있는 휴양 도시이다. 20세기 초, 프랑스가 스위스 생 모리츠의 대항마로 이곳에 스키 리조트를 세웠으며, 부유층이 이곳에서 휴가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 1950년대까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 휴양지이기도 했다.



에바지옹 몽블랑(Evasion Mont Blanc)은 총 445Km 달하는 코스를 자랑하며, 스키는 물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개 썰매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기도 하다.



물론 메제브의 핵심은 겨울 스포츠. 하지만 설산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는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던 날은 날이 흐려 제대로 된 풍경을 감상할 수 없었지만, 맑은 날에는 세 개 산맥에 둘러싸인 메제브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한층 더 많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건물들을 구경하며 도심 산책을 하는 것도 즐겁다. 이미 코로나를 잊은 듯 편안한 모습으로 여행을 하는 방문객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스키는 타지 못했지만 마차를 타고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는 즐거움을 누렸다.




2. 이부아르(Yvoire)


이부아르는 중세 시대를 만날 수 있는 소도시이다. 스위스 제네바와 불과 24Km 밖에 안 떨어져 있어서 제네바를 중심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반나절, 혹은 하루 일정으로 자주 다녀가는 곳이다.



이부아르의 핵심은 아무래도 산책.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한 운치 있는 옛 건물을 둘러보고, 레만 호수를 바라보며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식물과 꽃을 좋아하는지? 그렇다면 우리말로 하면 ‘오감의 정원’이라고 해야 할 ‘자르뎅 데 생크 성(Jardin des Cinq Sens)’도 이 소도시에 들렀을 때 꼭 가볼 만한 곳이다.




3. 에비앙(Évian)


우리에겐 생수로 더 잘 알려진 에비앙. 하지만 그 이전에 유럽에서 에비앙은 스파 휴양지의 대명사였다. 이미 19세기 초반부터 이곳 온천의 효험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곧이어 화려한 호텔들이 들어서며 휴양지로서 큰 인기를 누렸다.



에비앙 도심에서는 흔히 에비앙 물의 수원지라고 얘기되는 카샤의 샘(Source Cachat)을 보고 거기서 흐르는 물도 마셔봐야 한다. 생수 중에서도 비싼 축에 속하는 ‘에비앙’을 마음껏 마실 수 있으니까. 걸으면서 바닥 곳곳에 박힌 물방울 모양 화살표를 따라 주요 볼거리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한편 에비앙은 골퍼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여성프로골프 대회로 유명한 ‘아문디-에비앙 챔피언십’ 때문. 우리나라 여성 골프 선수들도 이곳 에비앙 리조트에서 우승컵을 여러 번 들어올렸다.


그래서일까, 여담이지만 골프를 전혀 못 치는 나에게 동행한 외국인들이 한국 여성들은 다들 골프를 잘 치는 거 아니었냐고 농담 반 진담 반 식으로 놀라워했다.





글/사진 이수민

투어 크리에이터.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