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 이래서 행복하다 #1



1. 톨레도는 어떤 곳일까?


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67km 남쪽으로 떨어진 도시다. 과거 스페인은 카스티야, 레온, 아라곤, 나바라 등 4개의 공화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1492년 1월 2일 그라나다에 남아 있던 아랍의 나시리 왕조 보압딜이 무릎을 꿇으며 카스티야와 레온의 여왕 이세벨과 아라곤의 왕 페르난도에 의해 한 나라가 된다. 그것이 바로 에스파냐이다. 나라가 하나가 된 1492년 당해에 스페인어 문법이 완성되었다. 당시 궁정이 있던 톨레도는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였고, 실제로 스페인 지도의 정중앙이 바로 여기 톨레도이기도 하다.



스페인은 기원전에는 카르타고, 그리스, 페니키아의 영향을 받았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의하면 기원전 640년 포카이아인 콜라에우스가 아르간토니우스 왕이 다스렸던 타르테소스라는 고대 국가를 방문하는데, 당시 불로장생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비밀의 땅으로 나타난다. 오늘날 세비야 지역이다. 하지만 스페인은 주변국의 지배를 받고, 타르테소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3세기에 서고트왕국이 자리를 잡고, 이어 711년 아랍의 장군 타리카가 지브롤터를 통해 넘어오면서 이베리아반도는 8세기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무어인들의 지배에 놓인다. 그때 역시 톨레도는 수도의 역할을 했다. 마드리드와 톨레도 중간 지점에 카랑케라는 마을이 있는데, 여기에서 서고트족의 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바닥이 타일로 된 구조는 서고트족 특유의 양식이었다. 톨레도는 라틴어 톨레툼(TOLETUM : 정복되지 않는 도시)에서 온 이름인데, 그 이름을 생각하면 조금 아이러니한 일이긴 하다. 로마 시대의 흔적들도 남아 있지만 톨레도가 문서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서고트족의 지배 시절부터다.


톨레도는 라 콘비벤시아(La Convivencia : 공존)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세 종교가 공존하며 문화의 융합을 이룬 곳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을 여행을 하다 보면 미하스나 론다 그리고 프리힐리아나 등 다양한 지역에서 “트레스 쿨투라Tres Cultura”라는 문장을 보게 되는데, 이는 세 개의 문화가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다. 물론 가장 화려한 융합의 문화를 꽃피운 곳은 여기 톨레도이다.


1085년 5월 25일 카스티야의 알폰소 6세가 무어인들의 손에서 톨레도를 재탈환하면서 이곳은 카스티야와 레온 공화국의 발판이 되었다. 톨레도는 철 생산을 통해 많은 검을 제작했고,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칼들이 바로 여기 톨레도의 칼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그래서 톨레도 시내를 구경하다 보면 칼 옆에 영화 포스터나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1561년 펠리페 2세가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톨레도는 사실상 정지 상태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스페인의 12만 모병제를 컨트롤하는 육군사관학교가 구도시 옆 타호강 오른편 언덕에 자리 잡고 있고, 스페인의 추기경 역시 톨레도 대성당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톨레도는 마드리드에 행정권을 넘겨주었지만, 군사적 요건과 종교적 요건은 그대로 갖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철저한 가톨릭 국가이니 만큼 톨레도는 종교적 영향력으로써 지금도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2. 톨레도, 어떻게 갈까?


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차를 빌리면 더 좋지만, 주차 문제가 만만치 않다. 특히 구도심엔 주차 가능 구역이 두 군데밖에 없다. 하나는 알카사르라는 성 뒤편에 있고, 또 다른 하나는 톨레도 성당과 산토 토메 성당 중간 지점에 있다. 골목이 워낙 좁아서 찾기가 쉽지 않고, 자칫하면 골목 벽에 차를 긁으며 나올 수도 있다.


버스로는 마드리드의 플라사 데 엘립티카Plaza de Eliptica에서 직행을 타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차를 탈 때는 반드시 ‘DIRECTO’라고 앞 유리에 쓰여 있는 것을 타야 한다. 안 그러면 톨레도로 가는 내내 모든 마을을 다 들르며 세월아 네월아 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왕복표는 전자 발권 기계에서 사거나 ALSA 앱을 깔아서 구할 수 있다. 앱을 통해선 스페인 전역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예약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차는 아토차역에서 출발하는데,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문제는 톨레도 구도심까지 걸어가는 시간이다. 봄, 가을, 겨울에는 괜찮지만, 한여름에는 기온이 40도를 넘나들기 때문에 쉽지 않은 거리이다. 기차의 장점은 톨레도 구도심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타호강”을 거쳐 갈 수 있고, 알칸타라 다리에서 구도심의 멋스러움을 조망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차도 Renfe 앱을 사용하면 쉽게 여행할 수 있다.





글/사진 하이로

스페인에서 12년째 거주 중이며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 전문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 투어라이브(Tourlive) 오디오가이드: 스페인을 제작했고, 마이리얼트립에서 "프라도에서 웃어요" 투어를 진행한다. SNS에서 1분 산책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