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텐진에 도착한 지 고작 십여 분, 관찰 대상이 빼곡하다. 놀랄 것 없다는 듯, 부러울 게 없다는 듯, 스치듯, 그래도 정도껏 느긋하게, 전체적으로 분주히 발을 옮긴다. 붐비는 주점이다 싶으면 앉을 자리 있나 기회를 엿보다가도, 대뜸 한발 물러서서, 이대로 하루를 끝내려는가, 도락을 식도락에 묻어두지 말자, 사람들 속으로 뭉쳐졌다, 떨어져 나왔다, 연말 거리 풍경에 성큼성큼, 주저주저 섞여 든다. 6년 만의 일본행, 간장 냄새 밴 거리. 그리웠나?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자니, 덧없구나, 헛웃음이나 지어 본다.
보더라인 레코드 계단 앞에 섰다. 레코드를 몇 장 산 뒤 호텔로 짐을 두러 갈 생각이다. 그 참에 남성 옷 가게 두어 곳 들러 보고 저녁 식사는 이후에나 찾아봐야지. 레코드점 나이 든 점장께 고개인사를 하고, 장르 분류표를 한 점 한 점 확인하고, 심박수가 오른다. 레코드를 고르려면 아주 긴 시간이 걸릴 거다.
보더라인 레코드
긴긴 고민 끝에 레코드 한 장씩 팔짱에 주워 담고선, 아무려나, 이 만족을 누리러 왔다고 해 두자. 그러려면 식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배가 고프다. 속절없이 손끝만 스치는 레코드 재킷, 우동집 야타로(弥太郎うどん), 모츠나베 라쿠텐치(もつ鍋 楽天地), 나카스 강가 포장마차(야타이) 거리. 공복 저혈당이 곤두선다. 꽃보다 경단, 일단 배를 불리자. 생맥주 먼저 시켜야지. 이런 게 그리웠나? 결국 채워지질 않았나? 무리였다고 하자. 그저 덧없는 기대, 아쉬워도 말자.
一章 | とりあえず (일장 - 토리아에즈, 맥주부터 먼저)
일식과 양식 퓨전 요리 주점 ‘와요메시 누쿠누쿠(和洋飯 NuKuNuKu)’. 옷걸이에 코트를 걸고 카운터 한가운데 앉는다. 메뉴판을 건네는 점원에게 일단 생맥주부터 부탁한다. 어느덧 맞대한 호박색 생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마스터스 드림. 술 빚는 사람의 비장한 꿈, 아, 이 야망. 정색해 줄 새도 없이 비강 저 안쪽에서 웅성거리는 풀냄새. 무겁고 진지한 향기가 호흡기관 고루 분배된다.
와요메시 누쿠누쿠(和洋飯 NuKuNuKu)
어둑하고, 약간 습하고, 나무 냄새, 더러 삐거덕대는, 향수가 뿌려진 따듯한 물수건과 조명 빛 찬란하게 반사하는 스테인리스 주전자에서 따라주는 물 한 잔, 몸 안에는 무겁고 씁쓸하고 풀냄새 진득한 생맥주 한 모금. 잔을 비우고 화장지로 톡톡 입가를 닦는다. 메뉴판을 펴고, 마음을 가누며, 지금껏 이런 맥주 없이도 잘 지내 왔노라, 미간 좁히지 말고, 눈 찡그리지 말고, 무던히 견뎌온 세월 덤덤하게 마시자구나, 덧없는 다짐을 한다.
二章 | お通し (이장 - 오토시, 기본안주와 자릿세)
오토시, 주점 기본 안주. 자릿세 개념도 있다. 더러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오롯이 앞에 두고 한 입, 한 입 천천히 곱씹으면 이 가게에서 무얼 먹어야 좋을지 알 것도 같다. 랭콘치즈 타르트, 미소 단호박, 미소 우엉, 찐 산 감자, 버섯 젤리. 자리에 앉는 대가가 이 구성, 이 창의라니. 앞니로 한 귀퉁이씩 베어 물 때마다 눈을 깜빡이게 하는 여섯 번째 미감, 만 가지 상념을 제쳐두게 하는 감칠맛. 매일 저녁 만사를 제쳐두고 찾아오고 싶다는 인정, 어찌 보면 굴복, 좋게 좋게 말해 만족감을 느끼며 첫 잔을 비운다.
三章 | 食道樂 (삼장 – 식도락, 주요리)
첫 번째 안주는 이 가게의 대표 메뉴 감자샐러드다. 절인 당근과 양배추, 식초에 절인 고등어(시메사바), 치즈를 뿌린 새싹 채소. 절인 채소(쓰케모노)의 식감을 포슬포슬 품어 주는 으깬 감자를 부드럽게 혀로 짓누르다 보니 어언간 차려진 모둠회.
누쿠누쿠의 시그니처 메뉴, 감자샐러드
유자 간장에 절인 와사비(유즈코쇼)를 올린 방어, 미역을 올린 방어, 참깨 소스에 버무린 고등어(후쿠오카 특산 고마사바), 간장에 절인 무즙을 싸안고 엎드린 광어. 이쯤이면 일본술 한 잔 해도 좋겠다. 이 집에서 추천하는 사케는 쌀과 물, 사케의 고장 니이가타산 ‘미도리가와(緑川)’. 차갑게 맑은 맛, 그리고 광어 한 점.
누쿠누쿠의 모둠회와 일본술
두 번째 잔은 후쿠오카산 ‘미와노우구이스(庭のうぐいす)’. 곧이어 검은 와규 스테이크가 나오고, 사케는 세 번째 잔 니이가타산 ‘기린잔 초카라구치(麒麟山 超辛口)’로 바뀐다. 이제 본격적인 식사, 와규의 상징 마블링. 흑모종이 마블링을 만드는 데 가장 좋다고 한다.
누쿠누쿠의 검은 와규 스테이크와 기린잔 초가라구치(가운데)
마지막 요리는 모츠나베 고로케. 맑은 소 곱창전골인 모츠나베를 곱게 갈아 크림에 섞은 뒤 크로켓 안에 넣었다. 크리미 곱창, 게다가 튀겼다. 혈당, 혈압의 위협과 최전선에서 맞서는 용감무쌍한 요리의 뒤를 어느새 나와 버린 드리미 맥주가 받치고 있다.
고로케 안에 모츠나베를 넣은 획기적인 메뉴
終章 | 締め & 縱酒 (종장 – 시메 그리고 종주)
시메締め는 술자리를 마치고 마무리 인사를 하거나 라멘을 먹으러 갈 때 쓰는 말이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해장국, 입가심. 한국식으로 행하면 해장국에 소주, 입가심 맥주, 더러는 둘 다. 마무리는 늘 아득하고, 마지막 술은 종주縱酒가 된다. 영육을 놓아 버린 취객을 이르는 말, 종주. 하루란 게 그렇게 가기 마련 아니었나, 고개를 주억이며 위스키 삼종, 적확한 명칭은 산토리 삼종을 받아 든다. 남은 음식에 유즈코쇼를 곁들여 야마자키, 하쿠슈, 히비키를 차례로 들이킨다.
산토리 위스키 야마자키, 하쿠슈, 히비키
몸을 아주 못 가눌 정도는 아니라 매장 마감 시간을 30분 남기고 보더라인 레코드에 다시 입장. 시간이 없으니 이번엔 가장 분량이 적은 클래식 진열대만 살피기로 한다. 힘없는 눈초리를 스쳐 가는 작곡가, 연주자, 그 숱한 거장의 이름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박스 세트, 순전히 네 장에 1만 7천 원이라는 이유로. 말러 교향곡 9번, 말러 음반이 가장 많아서인지 7천 원이라는 이유로.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
말러는 9번 교향곡이 마지막이었던 베토벤을 떠올리며 이게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미완성 10번을 남기고 2년 뒤 세상을 떠났으니, 그마저 베토벤을 닮았다. 9번 교향곡에 적힌 메모, “오!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오! 사랑이여, 가버렸구나!” 오늘 마주한 사람들이 내 머리가 베토벤을 닮았다 한다. 오,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말러의 9번 교향곡
여기는 여기이고, 내 삶은 내 삶이고, 바랄 것만 바라야 하고, 맥주 맛 같은 건 처한 대로 맛봐야 한다. 헛헛하게 편의점 문을 열고 숙취 약 우콘을 두 병 집어 드는 걸 보면 덧없다는 말을 네댓 번 한 사람치고는 삶의 의지가 너무 여실하다. 의지의 강황, 강황에 의지하며 호텔로 간다. 후쿠오카 식도락 두 번째 날의 각오를 다진다. 먹자, 마시자, 비만과 숙취에 말려들지 말자.
글 | 에디터 J
브릭스 매거진의 편집장. 홀로 후쿠오카 식도락 길에 올랐다.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 『노자가 사는 집』 『무덤 건너뛰기』 『도쿄적 일상』 『오사카에서 길을 묻다』등을 썼다.
에디터 J의 식도락: 와요메시 누쿠누쿠
序章 | 花より団子 (서장 - 하나요리당고, 꽃보다 경단)
후쿠오카 텐진에 도착한 지 고작 십여 분, 관찰 대상이 빼곡하다. 놀랄 것 없다는 듯, 부러울 게 없다는 듯, 스치듯, 그래도 정도껏 느긋하게, 전체적으로 분주히 발을 옮긴다. 붐비는 주점이다 싶으면 앉을 자리 있나 기회를 엿보다가도, 대뜸 한발 물러서서, 이대로 하루를 끝내려는가, 도락을 식도락에 묻어두지 말자, 사람들 속으로 뭉쳐졌다, 떨어져 나왔다, 연말 거리 풍경에 성큼성큼, 주저주저 섞여 든다. 6년 만의 일본행, 간장 냄새 밴 거리. 그리웠나?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자니, 덧없구나, 헛웃음이나 지어 본다.
보더라인 레코드 계단 앞에 섰다. 레코드를 몇 장 산 뒤 호텔로 짐을 두러 갈 생각이다. 그 참에 남성 옷 가게 두어 곳 들러 보고 저녁 식사는 이후에나 찾아봐야지. 레코드점 나이 든 점장께 고개인사를 하고, 장르 분류표를 한 점 한 점 확인하고, 심박수가 오른다. 레코드를 고르려면 아주 긴 시간이 걸릴 거다.
보더라인 레코드
긴긴 고민 끝에 레코드 한 장씩 팔짱에 주워 담고선, 아무려나, 이 만족을 누리러 왔다고 해 두자. 그러려면 식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배가 고프다. 속절없이 손끝만 스치는 레코드 재킷, 우동집 야타로(弥太郎うどん), 모츠나베 라쿠텐치(もつ鍋 楽天地), 나카스 강가 포장마차(야타이) 거리. 공복 저혈당이 곤두선다. 꽃보다 경단, 일단 배를 불리자. 생맥주 먼저 시켜야지. 이런 게 그리웠나? 결국 채워지질 않았나? 무리였다고 하자. 그저 덧없는 기대, 아쉬워도 말자.
一章 | とりあえず (일장 - 토리아에즈, 맥주부터 먼저)
일식과 양식 퓨전 요리 주점 ‘와요메시 누쿠누쿠(和洋飯 NuKuNuKu)’. 옷걸이에 코트를 걸고 카운터 한가운데 앉는다. 메뉴판을 건네는 점원에게 일단 생맥주부터 부탁한다. 어느덧 맞대한 호박색 생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마스터스 드림. 술 빚는 사람의 비장한 꿈, 아, 이 야망. 정색해 줄 새도 없이 비강 저 안쪽에서 웅성거리는 풀냄새. 무겁고 진지한 향기가 호흡기관 고루 분배된다.
와요메시 누쿠누쿠(和洋飯 NuKuNuKu)
어둑하고, 약간 습하고, 나무 냄새, 더러 삐거덕대는, 향수가 뿌려진 따듯한 물수건과 조명 빛 찬란하게 반사하는 스테인리스 주전자에서 따라주는 물 한 잔, 몸 안에는 무겁고 씁쓸하고 풀냄새 진득한 생맥주 한 모금. 잔을 비우고 화장지로 톡톡 입가를 닦는다. 메뉴판을 펴고, 마음을 가누며, 지금껏 이런 맥주 없이도 잘 지내 왔노라, 미간 좁히지 말고, 눈 찡그리지 말고, 무던히 견뎌온 세월 덤덤하게 마시자구나, 덧없는 다짐을 한다.
二章 | お通し (이장 - 오토시, 기본안주와 자릿세)
오토시, 주점 기본 안주. 자릿세 개념도 있다. 더러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오롯이 앞에 두고 한 입, 한 입 천천히 곱씹으면 이 가게에서 무얼 먹어야 좋을지 알 것도 같다. 랭콘치즈 타르트, 미소 단호박, 미소 우엉, 찐 산 감자, 버섯 젤리. 자리에 앉는 대가가 이 구성, 이 창의라니. 앞니로 한 귀퉁이씩 베어 물 때마다 눈을 깜빡이게 하는 여섯 번째 미감, 만 가지 상념을 제쳐두게 하는 감칠맛. 매일 저녁 만사를 제쳐두고 찾아오고 싶다는 인정, 어찌 보면 굴복, 좋게 좋게 말해 만족감을 느끼며 첫 잔을 비운다.
三章 | 食道樂 (삼장 – 식도락, 주요리)
첫 번째 안주는 이 가게의 대표 메뉴 감자샐러드다. 절인 당근과 양배추, 식초에 절인 고등어(시메사바), 치즈를 뿌린 새싹 채소. 절인 채소(쓰케모노)의 식감을 포슬포슬 품어 주는 으깬 감자를 부드럽게 혀로 짓누르다 보니 어언간 차려진 모둠회.
누쿠누쿠의 시그니처 메뉴, 감자샐러드
유자 간장에 절인 와사비(유즈코쇼)를 올린 방어, 미역을 올린 방어, 참깨 소스에 버무린 고등어(후쿠오카 특산 고마사바), 간장에 절인 무즙을 싸안고 엎드린 광어. 이쯤이면 일본술 한 잔 해도 좋겠다. 이 집에서 추천하는 사케는 쌀과 물, 사케의 고장 니이가타산 ‘미도리가와(緑川)’. 차갑게 맑은 맛, 그리고 광어 한 점.
누쿠누쿠의 모둠회와 일본술
두 번째 잔은 후쿠오카산 ‘미와노우구이스(庭のうぐいす)’. 곧이어 검은 와규 스테이크가 나오고, 사케는 세 번째 잔 니이가타산 ‘기린잔 초카라구치(麒麟山 超辛口)’로 바뀐다. 이제 본격적인 식사, 와규의 상징 마블링. 흑모종이 마블링을 만드는 데 가장 좋다고 한다.
누쿠누쿠의 검은 와규 스테이크와 기린잔 초가라구치(가운데)
마지막 요리는 모츠나베 고로케. 맑은 소 곱창전골인 모츠나베를 곱게 갈아 크림에 섞은 뒤 크로켓 안에 넣었다. 크리미 곱창, 게다가 튀겼다. 혈당, 혈압의 위협과 최전선에서 맞서는 용감무쌍한 요리의 뒤를 어느새 나와 버린 드리미 맥주가 받치고 있다.
고로케 안에 모츠나베를 넣은 획기적인 메뉴
終章 | 締め & 縱酒 (종장 – 시메 그리고 종주)
시메締め는 술자리를 마치고 마무리 인사를 하거나 라멘을 먹으러 갈 때 쓰는 말이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해장국, 입가심. 한국식으로 행하면 해장국에 소주, 입가심 맥주, 더러는 둘 다. 마무리는 늘 아득하고, 마지막 술은 종주縱酒가 된다. 영육을 놓아 버린 취객을 이르는 말, 종주. 하루란 게 그렇게 가기 마련 아니었나, 고개를 주억이며 위스키 삼종, 적확한 명칭은 산토리 삼종을 받아 든다. 남은 음식에 유즈코쇼를 곁들여 야마자키, 하쿠슈, 히비키를 차례로 들이킨다.
산토리 위스키 야마자키, 하쿠슈, 히비키
몸을 아주 못 가눌 정도는 아니라 매장 마감 시간을 30분 남기고 보더라인 레코드에 다시 입장. 시간이 없으니 이번엔 가장 분량이 적은 클래식 진열대만 살피기로 한다. 힘없는 눈초리를 스쳐 가는 작곡가, 연주자, 그 숱한 거장의 이름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박스 세트, 순전히 네 장에 1만 7천 원이라는 이유로. 말러 교향곡 9번, 말러 음반이 가장 많아서인지 7천 원이라는 이유로.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
말러는 9번 교향곡이 마지막이었던 베토벤을 떠올리며 이게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미완성 10번을 남기고 2년 뒤 세상을 떠났으니, 그마저 베토벤을 닮았다. 9번 교향곡에 적힌 메모, “오!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오! 사랑이여, 가버렸구나!” 오늘 마주한 사람들이 내 머리가 베토벤을 닮았다 한다. 오,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말러의 9번 교향곡
여기는 여기이고, 내 삶은 내 삶이고, 바랄 것만 바라야 하고, 맥주 맛 같은 건 처한 대로 맛봐야 한다. 헛헛하게 편의점 문을 열고 숙취 약 우콘을 두 병 집어 드는 걸 보면 덧없다는 말을 네댓 번 한 사람치고는 삶의 의지가 너무 여실하다. 의지의 강황, 강황에 의지하며 호텔로 간다. 후쿠오카 식도락 두 번째 날의 각오를 다진다. 먹자, 마시자, 비만과 숙취에 말려들지 말자.
글 | 에디터 J
브릭스 매거진의 편집장. 홀로 후쿠오카 식도락 길에 올랐다.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 『노자가 사는 집』 『무덤 건너뛰기』 『도쿄적 일상』 『오사카에서 길을 묻다』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