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쇼핑] 개성 넘치는 치앙마이의 빈티지 숍들

2025-04-15

| Chiang Mai |


한 달 살기 유행의 원조, 치앙마이! 치앙마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몇 번이고 이곳을 다시 찾는다. 그 매력은 역동적이면서도 전통적인, 활기차면서도 영적인 도시 분위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지.


그런 치앙마이에는 여행자들은 지나치기 쉬운 개성 강한 빈티지 숍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서로 콘셉트도 달라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눈치를 주지 않으니 굳이 물건을 살 필요도 없다. 마음 편히 구경하고 추억도 만들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 본다.


::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면 ::
:: SBTYL ::


SBTYL


귀엽고 사소한 것을 좋아하는 키덜트 감성의 소유자라면

치앙마이의 SBTYL(Stand Behind The Yellow Line)에 방문해 보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만큼 작은 가게이지만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빈티지 소품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라탄 거리와 와로롯, 무앙마이 시장 등이 근처에 있으니 여행 동선에 넣으면 좋다.

가게 문을 늦게 열기 때문에 시간을 잘 체크하고 가야 한다.


길을 걷다 보면 노란색 간판과 캐릭터가 손님을 맞이한다.



얼마 전 치앙마이에 닥친 홍수로 수해를 입은 상태라 계속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오는지 번역체로 임시 안내문을 걸어 놓았다.


실내로 들어오니 평상시보다 물건이 많이 빠져 있었다.

수해를 입기 전에 모두 옮겨놔서 큰 피해는 없고,

11월 안으로 재정비가 될 것 같다고 한다.



빈티지 찻잔, 머그잔, 유리컵이 즐비하다.



단품들이 많지만 세트로 구성된 제품들도 꽤 있다.



같은 캐릭터별로 정리를 해 놓아서 물건을 찾기 어렵지 않다.

내 아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헬로 키티가 여기에서 아직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디즈니 캐릭터도 비중이 높다. 조그만 피규어부터 커다란 봉제 인형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어떻게 구했나 싶은 물건들이 온전한 포장 상태로 전시되어 있다.

이걸 어디에 쓰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구매하게 된다.

왜? 귀여우니까!



SBTYL
주소 : 140 Chang Moi Rd, Chang Moi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운영시간 : 14:00~18:30, 일요일 휴무


*     *     *


:: 레코드와 빈티지 제품이 함께 있는 ::
:: Wua Lai record shop ::


우아라이 레코드 숍


음악을 좋아한다면, 특히 LP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면,

추억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우아라이 레코드 숍을 놓칠 수 없다.

다양한 종류의 레코드판을 주로 판매하며

카세트테이프, CD, 티셔츠, 빈티지 의류들도 구비하고 있다.


우아라이 레코드 숍은 새터데이 마켓이 열리는 지역에서 가깝다.

꼭 토요일에 가지 않아도 이 지역은 섬세한 은세공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들과 가까우니

여행 일정에 한 번 넣어보기 바란다.


점심시간에 가면 문이 잠겨 있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할 것!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타와 티셔츠, 잘 정리된 LP가 손님을 맞이한다.



1980-90년대 LP가 많이 있으며, 일본에서 들여온 판이 많다.

애니메이션 OST도 간간이 보인다.

이 판들은 엔화를 바트로 적용해서 파는 듯하다.



100바트짜리 오래된 LP부터 근래에 나온 LP도 찾을 수 있다.

오픈된 중고 판이어서 스크래치가 있기도 하고 낙서와 얼룩이 있는 경우도 있다.

청음이 가능하니 상태를 확인하고 구매하기 바란다.



 2층에서는 CD, 카세트테이프, 빈티지 의류와 소품도 판매한다.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Wua Lai record shop
주소 : 1, 6 Wua Lai Rd, Haiya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100
운영시간 : 11: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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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틱 소품이 가득한 옷 가게 ::
:: 71 Export ::


71 Export Huay Kaew


치앙마이에는 건물 전체를 빈티지와 앤틱 소품으로 가득 채운 옷 가게가 있다.

그곳은 바로 71 Export Huay Kaew 지점!


4층 건물의 대형 매장으로 1층~3층에서 다양한 사이즈와 스타일의 의류를 판매한다.

1층에서는 커피숍도 운영한다.



3XL, 4XL같은 오버핏 사이즈를 구하기 용이해 서양인들이 즐겨 찾는 옷 가게이다.

겨울옷은 2층에서 항시 판매한다.

여행 와서 입을 옷이 필요하다면 이곳에서 적당한 가격에 보세 옷과 브랜드 옷을 구매할 수 있다.


이곳은 판매하는 옷보다 가게 주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인테리어가 더 눈길을 끈다.

장사를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니라 주인이 자신의 수집품을 전시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는 말이 나온다.



옛날 주유기로 장식한 입구를 지나 1층에 들어서 카운터를 보면 수십 대의 앤틱 재봉틀을 전시해 놓았다.

실제로 작동이 가능할 것 같은 제품들이다. 옷 사이사이에도 깨알같이 소품을 배치했다.



2층에서 내려가는 계단 옆에는 2차대전 디오라마 모형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

주기적으로 모형을 추가하고 배치를 바꾼다.  



3층 남성복 매장에 올라가면 오토바이, 보트 등 큰 전시품도 볼 수 있다. 

레트로 감성의 자동차, 핀볼머신, 주크박스, 냉장고, 보트, 오토바이가 가득 찬 이곳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쉽게도 소품들은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그 시절의 감성과 향수만 제공할 뿐. 



71 Export
주소 : 217 Huay Kaew Rd, Saraphi,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운영시간 : 10:00~21:00




글·사진 | 백영미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살다가 치앙마이에 푹 빠진 남편을 따라와 17년째 살고 있다. 주중에는 디지털 노마드, 주말에는 한글학교 교사로 근무 중이다.


편집 | 신태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