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네덜란드 정착민들이 처음 맥주 브루어리를 설립한 17세기부터 몇몇 대형 상업 브루어리들의 본거지였고 지금은 수제 맥주 하면 뉴욕을 떠올릴 정도로 새로운 맛과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수제 맥주의 천국이다. 뉴욕을 방문한다면 수제 로컬 맥주는 빼놓지 않고 꼭 즐겨야 한다. 뉴욕에는 브루클린과 퀸즈 지역 위주로 크고 작은 로컬 맥주 브루어리들이 모여 있는데, 그 수가 500개가 넘는다. 뉴욕을 여행한다면 하루쯤 시간을 온전히 맥주 브루어리에 할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수제 맥주의 천국인 뉴욕 중심부에서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브루어리 세 곳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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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잉글랜드 IPA 덕후들의 성지 ::
:: 아더 하프 브루잉 컴퍼니(Other Half Brewing Company) ::

아더 하프 브루잉 컴퍼니. 브루어리와 탭룸이 같이 있는 공간은 꽤 크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남부 레드훅에 자리 잡은 아더 하프 브루잉은 맥주 덕후라면 꼭 한 번 오고 싶어 하는 성지이다. 아더 하프 브루잉은 뉴욕뿐 아니라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핑거 레이크, 버팔로 등 미국 전역에 탭룸을 내며 성장해 온 브루어리다. 특히 오렌지나 망고,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 맛이 펑펑 터지는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뉴욕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항구 지역에 있는 아더 하프 브루잉은 Smith 9Sts 지하철역에서 내려 ‘이런 동네에 맥주 브루어리가 있을까?’ 하는 의심을 참고 10분만 걸으면 나타난다. 창고와 공장이 많은 이 지역은 원래는 범죄와 마약의 온상이었지만 현재는 아더 하프 브루잉 같은 힙한 가게들이 줄지어 생기며 핫스팟이 되었다고 한다.

아더 하프 브루어리에 들어서면 티셔츠와 모자 등의 굿즈를 파는 공간이 보인다.
지하철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창고 같은 건물에 브루어리가 있다. 탭룸에서는 20종류 이상의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며, 임페리얼과 웨스트 코스트, 더블 드라이 홉 IPA, 스타우트나 사우어, 아메리칸 라거, 드래프트 칵테일, 심지어 와인까지 있어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아더 하프에서 꼭 먹어봐야 할 맥주는 누가 뭐라 해도 뉴잉글랜드 IPA! 아더 하프의 명성을 다진 주역이라 할 수 있는 대표 맥주 All Green Everything이 메뉴에 있다면 무조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모든 맥주가 언제나 온 탭 되는 것은 아니고 시즌별로 매번 다른 독특한 뉴잉글랜드 IPA를 선보이니 꼭 오렌지 주스처럼 노랗고 탁한 뉴잉글랜드 IPA를 먹어볼 것!

맥주를 마시는 탭룸과 브루잉 머신이 한 공간에 있다.
티셔츠를 비롯한 다양한 굿즈와 캔맥주도 판매하니 기념품으로 사도 좋다. 뉴욕 부근에는 브루클린 본점 외에도 도미노 파크 지점과 록펠러 센터 탭룸이 있는데 모두 아더 하프의 스테디셀러와 시즌 별로 소량 생산하는 맥주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뉴욕 도심에 자리한 탭룸은 찾아가기는 편하나 한가한 지역에 있는 브루클린 본점보다 붐비며, 탭 메뉴는 각각 다르니 먹고 싶은 맥주가 있다면 미리 확인하고 찾아 가는 것도 좋다.

언뜻 보면 오렌지 주스나 파인애플 주스 같지만 뉴잉글랜드 IPA이다.
아더 하프 브루잉 컴퍼니(Other Half Brewing Company)
주소: 195 Centre St, Brooklyn, NY
전화번호: +12125646065
영업시간: 월~목요일 12:00~22:00 / 금요일 12:00~00:00 / 토요일 10:00~00:00 / 일요일 11:00~21:00
홈페이지 http://otherhalfbrew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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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클린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적인 브루어리 ::
:: 그림 아티자날 에일(Grimm Artisanal Ales) ::
그림 아티자날 에일은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브루어리로 기존 브루어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풍긴다. 인디 음악가인 조 그림과 조각가이자 개념 예술가인 로렌 카터 그림이 함께 운영하는 이 브루어리는 양조 사업인 동시에 예술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공간 곳곳에서 예술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그림 아티자날 에일 1층의 바
이 두 사람은 2013년 처음 그림 아티자날 에일 브루어리를 설립했다. 그 시작은 여러 브루어리를 통해 위탁 양조 형태로 맥주를 생산하던 집시 브루어리였다. 그 이후 2018년에 실험적인 수제 맥주를 양조하고 제공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둥지를 틀었다.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맥주에서부터 배럴 숙성 맥주, 신선한 과일로 만든 사우어, 기타 독창적인 맥주 이르기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맛도 좋다. 맥주마다 각기 다른 예술적인 라벨이 붙어 있어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크며 맥주뿐 아니라, 와인, 사이더까지도 탭룸에서 즐길 수 있다.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맥주 라벨이 시선을 끈다.
문을 연 지 12년밖에 안 되는 신생 브루어리이지만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2024년까지 뉴욕주 올해의 브루어리로 선정되는 등 뉴욕 양조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림 아티자날 에일은 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데 사우어 IPA 스타일의 선구자이며 최초의 드라이 홉 사우어 에일을 시장에 선보였고, 밀크 슈가와 바닐라를 첨가한 디저트 스타일의 사우어 에일 카테고리도 개척했다. 그림 아티자날 에일에서 꼭 한 잔을 마셔봐야 한다면 사우어 에일 중에서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림 아티자날 에일에서 마신 IPA와 사워 맥주
그림 하티자날 에일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 탱크와 맥주를 숙성하는 오크 통이 있는 브루어리와 바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탭룸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있으며 야외석도 있다. 2층에는 야외 루프탑 테라스와 실내 바가 있으며 브루클린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해 운치 있게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맥주와 간단한 스낵도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샐러드, 미트볼, 크래커와 치즈를 더불어 얇고 바삭바삭한 크러스트가 특징인 뉴헤이븐 스타일의 피자도 판매한다. 매주 주말에는 DJ의 음악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1층에 탭룸과 양조 시설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있다.
그림 아티자날 에일(Grimm Artisanal Ales)
주소: 990 Metropolitan Ave, Brooklyn, NY
전화번호: +1 718-564-9767
영업시간: 월~목요일 14:00~22:00 / 금~토요일 12:00~00:00 / 일요일 12:00~20:00
홈페이지: https://grimma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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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아일랜드에서 가장 활기찬 브루어리 ::
::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Fifth Hammer Brewing Company) ::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 내부
뉴욕 롱아일랜드 지구에는 다양한 브루어리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활기찬 브루어리로 손꼽히는 곳이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이다. 양조 전문가 크리스 쿠즈미와 바 전문가인 데이비드 샤프스타인이 2017년 설립한 곳으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꾸며진 브루어리이다. 창고 형태의 피프스 해머에 들어서면 나무 기둥과 오크통으로 만든 테이블, 반짝이는 탭이 늘어선 바가 눈에 들어오는데, 투박하고 정겹다. 낮부터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며 밤에는 더더욱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 내부에서 보이는 양조 탱크
양조를 같이 겸하는 공간이라 쉬지 않고 맥주를 만드는 거대한 양조 탱크도 볼 수 있다. 자리는 바 자리와 테이블 자리도 있고 오크통 테이블의 경우 그 앞에서 서서 마시는 사람도 많다. 자체 맥주 10종 정도의 탭이 있어 원하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다. 피프스 해머는 끊임없이 실험하며 세심하게 균형 잡힌 라거부터 대담한 사우어까지 끊임없이 진화하는 탭 리스트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맥주 메뉴도 늘 바뀌어 항상 새로운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열대 과일의 풍미가 진한 밤밤 더블 IPA나 현지 야생화 꿀로 양조한 벨기에 스타일의 밀 맥주인 허니 위트를 마셔보자. 한시적으로만 마실 수 있는 독창적인 시즌 맥주가 있다면 한 잔 더 추가해도 좋겠다.


캔이 걸려있는 메뉴판과 서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
별도로 음식을 판매하는 곳은 아니지만 외부 음식 반입과 배달이 자유로워 근처 푸드 트럭에서 타코나 도넛 등을 사서 맥주와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주문하면 카드를 맡겨 놓고 나중에 가기 직전에 한 번에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는 문화 허브로 정기적인 재즈, 블루스, 깜짝 잼 세션 등 다양한 음악을 제공해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활기찬 공간이기도 하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라이브 공연이 있고, 매주 화요일에는 퀴즈 대회도 연다. 이벤트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으니 재미난 행사가 있는 날을 골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에서 마신 맥주. 캔과 병에 든 맥주를 사서 집에서 먹을 수도 있다.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Fifth Hammer Brewing Company)
주소: 10-28 46th Ave, Long Island City, NY
전화번호: +17186632084
영업시간: 월 14:00~22:00 / 화 14:00~23:00 / 수 12:00~23:00 / 목 12:00~00:00 / 금~토 12:00~01:00 / 일 12:00~22:00
홈페이지: http://www.fifthhammerbrewing.com/
글·사진 | 김재은(젠젠)

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 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 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zenzen_cruise/
편집 | 이주호·신태진 에디터
뉴욕은 네덜란드 정착민들이 처음 맥주 브루어리를 설립한 17세기부터 몇몇 대형 상업 브루어리들의 본거지였고 지금은 수제 맥주 하면 뉴욕을 떠올릴 정도로 새로운 맛과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수제 맥주의 천국이다. 뉴욕을 방문한다면 수제 로컬 맥주는 빼놓지 않고 꼭 즐겨야 한다. 뉴욕에는 브루클린과 퀸즈 지역 위주로 크고 작은 로컬 맥주 브루어리들이 모여 있는데, 그 수가 500개가 넘는다. 뉴욕을 여행한다면 하루쯤 시간을 온전히 맥주 브루어리에 할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수제 맥주의 천국인 뉴욕 중심부에서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브루어리 세 곳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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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잉글랜드 IPA 덕후들의 성지 ::
:: 아더 하프 브루잉 컴퍼니(Other Half Brewing Company) ::
아더 하프 브루잉 컴퍼니. 브루어리와 탭룸이 같이 있는 공간은 꽤 크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남부 레드훅에 자리 잡은 아더 하프 브루잉은 맥주 덕후라면 꼭 한 번 오고 싶어 하는 성지이다. 아더 하프 브루잉은 뉴욕뿐 아니라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핑거 레이크, 버팔로 등 미국 전역에 탭룸을 내며 성장해 온 브루어리다. 특히 오렌지나 망고,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 맛이 펑펑 터지는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뉴욕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항구 지역에 있는 아더 하프 브루잉은 Smith 9Sts 지하철역에서 내려 ‘이런 동네에 맥주 브루어리가 있을까?’ 하는 의심을 참고 10분만 걸으면 나타난다. 창고와 공장이 많은 이 지역은 원래는 범죄와 마약의 온상이었지만 현재는 아더 하프 브루잉 같은 힙한 가게들이 줄지어 생기며 핫스팟이 되었다고 한다.
아더 하프 브루어리에 들어서면 티셔츠와 모자 등의 굿즈를 파는 공간이 보인다.
지하철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창고 같은 건물에 브루어리가 있다. 탭룸에서는 20종류 이상의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며, 임페리얼과 웨스트 코스트, 더블 드라이 홉 IPA, 스타우트나 사우어, 아메리칸 라거, 드래프트 칵테일, 심지어 와인까지 있어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아더 하프에서 꼭 먹어봐야 할 맥주는 누가 뭐라 해도 뉴잉글랜드 IPA! 아더 하프의 명성을 다진 주역이라 할 수 있는 대표 맥주 All Green Everything이 메뉴에 있다면 무조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모든 맥주가 언제나 온 탭 되는 것은 아니고 시즌별로 매번 다른 독특한 뉴잉글랜드 IPA를 선보이니 꼭 오렌지 주스처럼 노랗고 탁한 뉴잉글랜드 IPA를 먹어볼 것!
맥주를 마시는 탭룸과 브루잉 머신이 한 공간에 있다.
티셔츠를 비롯한 다양한 굿즈와 캔맥주도 판매하니 기념품으로 사도 좋다. 뉴욕 부근에는 브루클린 본점 외에도 도미노 파크 지점과 록펠러 센터 탭룸이 있는데 모두 아더 하프의 스테디셀러와 시즌 별로 소량 생산하는 맥주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뉴욕 도심에 자리한 탭룸은 찾아가기는 편하나 한가한 지역에 있는 브루클린 본점보다 붐비며, 탭 메뉴는 각각 다르니 먹고 싶은 맥주가 있다면 미리 확인하고 찾아 가는 것도 좋다.
언뜻 보면 오렌지 주스나 파인애플 주스 같지만 뉴잉글랜드 IP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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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클린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적인 브루어리 ::
:: 그림 아티자날 에일(Grimm Artisanal Ales) ::
그림 아티자날 에일은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브루어리로 기존 브루어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풍긴다. 인디 음악가인 조 그림과 조각가이자 개념 예술가인 로렌 카터 그림이 함께 운영하는 이 브루어리는 양조 사업인 동시에 예술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공간 곳곳에서 예술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그림 아티자날 에일 1층의 바
이 두 사람은 2013년 처음 그림 아티자날 에일 브루어리를 설립했다. 그 시작은 여러 브루어리를 통해 위탁 양조 형태로 맥주를 생산하던 집시 브루어리였다. 그 이후 2018년에 실험적인 수제 맥주를 양조하고 제공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둥지를 틀었다.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맥주에서부터 배럴 숙성 맥주, 신선한 과일로 만든 사우어, 기타 독창적인 맥주 이르기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맛도 좋다. 맥주마다 각기 다른 예술적인 라벨이 붙어 있어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크며 맥주뿐 아니라, 와인, 사이더까지도 탭룸에서 즐길 수 있다.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맥주 라벨이 시선을 끈다.
문을 연 지 12년밖에 안 되는 신생 브루어리이지만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2024년까지 뉴욕주 올해의 브루어리로 선정되는 등 뉴욕 양조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림 아티자날 에일은 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데 사우어 IPA 스타일의 선구자이며 최초의 드라이 홉 사우어 에일을 시장에 선보였고, 밀크 슈가와 바닐라를 첨가한 디저트 스타일의 사우어 에일 카테고리도 개척했다. 그림 아티자날 에일에서 꼭 한 잔을 마셔봐야 한다면 사우어 에일 중에서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림 아티자날 에일에서 마신 IPA와 사워 맥주
그림 하티자날 에일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 탱크와 맥주를 숙성하는 오크 통이 있는 브루어리와 바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탭룸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있으며 야외석도 있다. 2층에는 야외 루프탑 테라스와 실내 바가 있으며 브루클린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해 운치 있게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맥주와 간단한 스낵도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샐러드, 미트볼, 크래커와 치즈를 더불어 얇고 바삭바삭한 크러스트가 특징인 뉴헤이븐 스타일의 피자도 판매한다. 매주 주말에는 DJ의 음악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1층에 탭룸과 양조 시설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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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아일랜드에서 가장 활기찬 브루어리 ::
::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Fifth Hammer Brewing Company) ::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 내부
뉴욕 롱아일랜드 지구에는 다양한 브루어리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활기찬 브루어리로 손꼽히는 곳이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이다. 양조 전문가 크리스 쿠즈미와 바 전문가인 데이비드 샤프스타인이 2017년 설립한 곳으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꾸며진 브루어리이다. 창고 형태의 피프스 해머에 들어서면 나무 기둥과 오크통으로 만든 테이블, 반짝이는 탭이 늘어선 바가 눈에 들어오는데, 투박하고 정겹다. 낮부터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며 밤에는 더더욱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 내부에서 보이는 양조 탱크
양조를 같이 겸하는 공간이라 쉬지 않고 맥주를 만드는 거대한 양조 탱크도 볼 수 있다. 자리는 바 자리와 테이블 자리도 있고 오크통 테이블의 경우 그 앞에서 서서 마시는 사람도 많다. 자체 맥주 10종 정도의 탭이 있어 원하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다. 피프스 해머는 끊임없이 실험하며 세심하게 균형 잡힌 라거부터 대담한 사우어까지 끊임없이 진화하는 탭 리스트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맥주 메뉴도 늘 바뀌어 항상 새로운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열대 과일의 풍미가 진한 밤밤 더블 IPA나 현지 야생화 꿀로 양조한 벨기에 스타일의 밀 맥주인 허니 위트를 마셔보자. 한시적으로만 마실 수 있는 독창적인 시즌 맥주가 있다면 한 잔 더 추가해도 좋겠다.
캔이 걸려있는 메뉴판과 서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
별도로 음식을 판매하는 곳은 아니지만 외부 음식 반입과 배달이 자유로워 근처 푸드 트럭에서 타코나 도넛 등을 사서 맥주와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주문하면 카드를 맡겨 놓고 나중에 가기 직전에 한 번에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는 문화 허브로 정기적인 재즈, 블루스, 깜짝 잼 세션 등 다양한 음악을 제공해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활기찬 공간이기도 하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라이브 공연이 있고, 매주 화요일에는 퀴즈 대회도 연다. 이벤트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으니 재미난 행사가 있는 날을 골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피프스 해머 브루잉 컴퍼니에서 마신 맥주. 캔과 병에 든 맥주를 사서 집에서 먹을 수도 있다.
글·사진 | 김재은(젠젠)
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 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 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zenzen_cruise/
편집 | 이주호·신태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