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식] 홋카이도 삿포로의 미소라멘 맛집 3곳

2025-09-08

| Sapporo |


일본 3대 라멘 중 하나인 삿포로의 미소라멘 탐방,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일본 라멘의 기본 맛은 쇼유(간장)라멘이지만, 미소라멘 역시 일본 3대 라멘 맛에 속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미소라멘은 일본 각지의 된장을 베이스로 국물을 만듭니다.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에 익숙한 일본인에게는 미소라멘도 친숙한 느낌인 것이죠. 특히 홋카이도 삿포로의 미소라멘이 가장 유명합니다. 겨울 추위가 혹독한 홋카이도에서는 국물이 잘 식지 않도록 미소 국물을 라드(돼지기름)로 덮어서 만든답니다. 그러니 홋카이도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미소라멘을 드셔보셔야 할 텐데요, 이번에는 ‘미소라멘 성지’ 삿포로에 있는 미소라멘 맛집 3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미레 나카노시마 본점(すみれ 中の島本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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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bc2248d953b.png스미레 나카노시마 본점


이제 ‘삿포로 라멘’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소라멘을 떠올리는데요, 90년대 전반까지는 전국적으로는 유명한 라멘이 아니었답니다. 1994년, 일본 각 지방의 유명 라멘 맛집을 모은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新横浜ラーメン博物館, 통칭 “라하쿠”)’이 오픈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해도 실제는 라멘 푸드코트 겸 테마파크 같은 곳인데요. 그때 ‘삿포로 미소라멘 대표’로 출점한 맛집이 바로 ‘스미레(すみ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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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안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식권 구매하고 주문하세요.


도쿄나 가나가와현 등 관동 지방에 거주하는 라멘 팬들이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에서 스미레의 라멘을 먹고 “삿포로에 이렇게 맛있는 미소라멘이 있다니!” 감탄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2000년에 일본 세븐일레븐이 ‘스미레’와 콜라보한 컵 미소라멘을 발매하면서 스미레의 지명도는 더욱더 높아졌어요. 그렇게 이제는 ‘혹시 삿포로 여행을 한다면, 미소라멘은 꼭 먹어야겠다’ 할 만큼 미소라멘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향토 라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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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라멘 양 보통(味噌 普通): ¥1,100 + 반숙 계란(半熟ゆでたまご): ¥200


추운 겨울에도 국물이 식지 않도록 국물 표면이 라드(돼지기름)로 덮여 있는데, 생각보다 국물이 뜨겁습니다. 입을 델 수도 있으니 먹을 때 꼭 조심하세요. 삿포로에서 미소라멘을 먹은 한국인 중에는 국물이 너무 짜서 입에 안 맞는다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차항(볶음밥)을 같이 주문해서 라멘 국물과 함께 먹어보세요. 일본인은 라멘(국물)을 밥반찬 삼아 먹기도 하고, 이를 ‘라멘라이스’라고 부릅니다.


이곳의 라멘은 ‘하프 사이즈’가 있으니, 차항과 같이 먹으면 양이 너무 많을까 걱정되는 분이라면 라멘 하프 사이즈와 차항을 함께 주문하면 됩니다. 다만, 차항은 하프사이즈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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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항(チャーハン):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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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까지 다 마시면 그릇 바닥에 ‘감사(感謝)’라는 말이 쓰여 있습니다.


앞서 2000년에 스미레 컵라면이 발매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현재 일본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유명 라멘 맛집 콜라보(혹은 감수) 컵라면의 원조가 바로 스미레 컵라면입니다. (2000년 삿포로 스미레 미소라멘과 하카타 잇푸도 돈코츠라멘이 동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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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븐일레븐 스미레 미소 컵라면: ¥354


스미레는 홋카이도 삿포로 나카노시마(中の島)에 본점을 두었고, 스스키노(すすきの, 시내 중심에 위치하는 번화가)에도 분점이 있어요. 스스키노점이 접근성이 좋지만, 저는 성지순례 겸 나카노시마 본점에 다녀왔어요. 삿포로 지하철 남북선에는 ‘나카지마코엔(中島公園)’이라는 역이 있는데, 스미레 나카노시마 본점에 갈 때는 ‘나카노시마(中の島)역’에서 내려야 해요. 역명의 한자가 언뜻 보면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나카노시마역에서 스미레 본점까지는 약 600m, 도보 10정도 걸리는데요, 혹시 눈이 많이 쌓인 겨울에는 지하철역에서 걸어가기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럴 땐 무리하지 않고 스스키노점을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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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 내부


스미레 나카노시마 본점(すみれ 中の島本店)
주소 : Hokkaido, Sapporo-shi Toyohira-ku Nakanoshima Nijo 4-7-28
영업시간 : 월~금요일: 런치 11:00~15:00, 디너 16:00~21:00 (4~10월) / 런치 11:00~15:00, 디너 16:00~20:00 (11~3월)
토요일, 일본 공휴일: 11:00~21:00 (4~10월) / 11:00~20:00 (11~3월) / 브레이크 타임 없음




준렌 본점(純連 本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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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5f537558ba8.png준렌 본점


두 번째로 소개하는 곳은 삿포로시 스미카와라는 동네에 있는 ‘준렌(純連) 본점’입니다. ‘준렌’과 앞서 소개한 ‘스미레(すみれ)’는 깊은 인연이 있는 가게랍니다. 1964년에 초대 점장님이었던 나카무라 아키코 씨가 ‘純連’이라는 미소라멘 가게를 창업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의 한자는 읽는 법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나카무라 점장님은 ‘純連’을 ‘스미레(すみれ)’라고 읽는 걸로 정하셨는데, 어떤 손님이 ‘純連’이라는 한자를 ‘준렌(じゅんれん)’이라고 읽으며 점점 그렇게 부르는 손님이 많아졌대요. (사실 ‘준렌’이 ‘純連’을 일반적으로 읽는 방법입니다.) 이제는 그 차남이 가게를 인수하고 ‘준렌’이라는 호칭이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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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렌의 메뉴. 역시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앞서 소개한 ‘스미레(すみれ)’는 나카무라 씨의 셋째 아드님이 별도로 개업한 가게이고요, 스미레와 준렌은 각각 다른 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간 복잡하지만 준렌도 삿포로를 대표하는 라멘집입니다. 준렌의 라멘도 컵라면으로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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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당시의 준렌 사진



준렌의 컵라면 | 사진 출처: 산요 식품


준렌 역시 진한 미소 국물이 특징이며, 스미레보다 더 짭짤한 맛인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미소차슈멘에 옥수수와 버터를 추가로 토핑했습니다. 옥수수와 유제품인 버터는 홋카이도의 특산물이기도 하고 미소라멘과 궁합도 좋은 토핑입니다. 꼭 도전해 보세요. ‘스미레’에는 옥수수, 버터 토핑이 없으니 준렌에 방문했을 때 먹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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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차슈라멘(みそチャーシュー): ¥1,160, 토핑 옥수수(コーン, 콘):¥130 버터(バター, 바타): ¥130


준렌은 지하철 남북선 스미카와(澄川)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 5분 소요됩니다. 


준렌 본점(純連 本店)
주소 : Hokkaido, Sapporo-shi Toyohira-ku Hiragishi Nijo 17-1-41
영업시간 : 11:00~21:00 (월요일 휴무)




진한 첫 맛과 끝 맛의 담백함이 느껴지는 라멘 전문점
멘야 유키카제(麺屋雪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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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2f86a7a22b4.png멘야 유키카제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곳은 ‘멘야 유키카제(麺屋雪風)’입니다. 삿포로 시내 스스키노에 위치하는 미소라멘집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집입니다. 앞서 소개한 스미레, 준렌 본점은 시내 중심부에서 접근성이 약간 떨어지고, 스미레는 스스키노점도 있지만 항상 긴 대기줄이 있어요. ’멘야 유키카제'도 인기 맛집이지만, 시내에서 피크타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대기 시간이 짧은 편입니다. 여러 재료로 끓인 국물은 스미레나 준렌과 또 다른 매력이 느껴져요. 토핑으로 얹어져 나오는 차슈도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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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후 된장라멘(濃厚味噌らーめん, 노코 미소라멘): ¥950


현지인 입장으로서는 멘야 유키카제의 미소라멘은 그리 진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인 후기를 보니 “너무 진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맛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네요. 일본인이 한국인 기준의 매운맛을 못 먹는 사람이 있듯, 미소라멘 역시 일본인 기준의 진한 맛에 적응 못 하는 사람이 꽤 있나 봐요. 혹시 이곳 미소라멘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현지인 입맛이 다 되었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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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메인 메뉴 ‘농후 미소라멘(濃厚味噌らーめん)’ 이외에 ‘시오라멘(汐らーめん, 소금맛 라멘)’, ‘매운 미소라멘(辛味噌らーめん 카라미소라멘)’도 있어요. 그래도 처음으로 방문한 사람에게는 ‘농후 미소라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게 위치는 지하철 남북선 스스키노역 5번 출구 도보 8분 소요입니다. 스스키노에는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음식점이 많아요. 밤에 놀다가 야식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 많기 때문이죠. 유키카제도 월~목요일은 새벽 3시, 금~토요일은 새벽 4시, 일요일은 심야 12시 반까지 문을 엽니다. 라스트 오더는 마감 30분 전까지고요. 개인적으로 왠지 야식으로 먹는 미소라멘이 더 맛있는 느낌이 들어요.


멘야 유키카제(麺屋雪風)
주소 : Hokkaido, Sapporo-shi Chuo-ku Minamishichijonishi 4-2-6
영업시간 : 평일 런치 11:00~14:00, 디너 월~목요일 18:00~03:00
금・토요일 18:00~4:00, 일요일 18:00~00:30 (라스트 오더는 마감 30분 전)




글·사진 | 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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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일본인 남자. 서강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한일 양국 요리와 식문화에 정통하고,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라는 철학으로 한국인에게 도쿄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출판한 저서로 『진짜 도쿄 맛집을 알려줄게요』, 『텐동의 사연과 나폴리탄의 비밀』 등이 있다.
www.instagram.com/tokyo_nemo/
<진짜 도쿄 맛집을 알려줄게요> 2024년 개정판 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848532
<나만의 일본 미식 여행 일본어>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3065611


편집 | 이주호 · 신태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