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음주] 오사카 이자카야, 다양한 니혼슈를 찾아서

2026-01-13


| Osaka |


니혼슈를 알고 싶다면 오사카에서 이곳을 가자


많은 여행객들이 오사카에 오면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음식으로 저녁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애주가라면 맥주만으로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그럴 땐 한국에서는 사케라고 불리는 니혼슈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종류가 너무 많고 어려워 어디서 시작할 지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오사카에서 니혼슈를 본격적으로 마실 수 있는 이자카야 세 곳을 준비했다.  




니혼슈 소믈리에가 추천해 주는 다양한 주류 라인업
아지와이슈보아즈마(あじわい酒房あづま)

 


미나미모리마치(南森町)에 내려서 오사카 천만궁(大阪天満宮) 주변으로 오면 있는 건물 안에 숨겨져 있는 이자카야이다. 테이블 2개와 카운터석으로 조그마하게 운영하는 가게로 주인장이 살갑게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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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사장님과 직원 한 명만 있는 작은 가게이다.


이 집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내에서 실시하는 최고 등급의 사케 소믈리에 자격을 지닌 사장님이 엄선한 주류 라인업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가 본 이자카야 중에 가장 많은 니혼슈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가격도 꽤나 합리적이었다. 특히 니혼슈를 경험해보고 싶은데 잘 모른다면 소믈리에 사장님께 물어봐서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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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믈리에 자격인증서와 니혼슈 리스트. 얼핏 봐도 70종류 이상의 니혼슈가 준비되어 있다.


철판을 사용하는 요리를 제외하고는 처음에 나오는 기본 오토오시(자릿세) 안주를 비롯해 웬만한 메뉴들을 각각의 접시에 담아서 내어준다. 먹기 편하게 배려해주는 접객 센스가 훌륭하다. 주류도 원래는 각각의 글라스에 부어주지만, 이번에는 도쿠리로 부탁해 작은 술잔에 조금씩 건배하며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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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다양한 안주


이 외에도 사장님 추천으로 주문한 배추절임스테이크(漬物ステーキ)는 이전에 지역 잡지에도 실린 시그니처 메뉴라고 한다. 백김치 같은 절인배추와 계란을 철판 위에 올린 의외로 심플한 음식인데, 달고 짭짤한 게 니혼슈와 상당히 조화롭다. 또, 이날은 니혼슈 중에서 미이노코토부키(三井の寿)라는 양조장의 니고리사케 (にごり酒)를 마셨다. 니고리사케는 막걸리같이 살짝 탁한 종류인데, 좀 더 감칠맛이 느껴져서 진한 풍미의 음식과 더 잘 어울린다. 물론 이 밖에도 지역 니혼슈나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명주들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실내 흡연이 가능한 곳이라는 점은 참고해 두자.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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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임스테이크 (우)니고리사케


아지와이슈보아즈마(あじわい酒房あづま)
주소 : Osaka, Kita Ward, Tenjinbashi, 2 Chome−2−8 Nippo Minamimorimachi Building 1층
영업시간 : 17:00 ~ 24:00(일 휴무)
예약링크 : restaurant.ikyu.com/119781/?ikgo=2




정겨운 할머니 손맛의 안주
니자에몬(仁左衛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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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자에몬


오사카 여행 하면 빠질 수 없는 신사이바시역 부근에 있는 이자카야이다. 할머니 두 분께서 운영하시는 가게이며 굉장히 따듯하고 가정적인 분위기이다. 손님들도 관광객보다는 지역에 사시는 듯한 어르신들이 많았다.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안주들은 고급진 느낌보다는 가정집 밥 반찬 같은 느낌이다. 기본 오토오시부터 조금 투박하지만 할머님들의 손맛 가득한 맛이며, 특히 감칠맛이 강해 계속 손이 간다. 전체적으로 모든 메뉴가 담백한 맛보다는 단맛과 감칠맛이 강하므로 술을 주문할 때는 깔끔한 니혼슈보다는 살짝 프루티하고 달달한 맛으로 시키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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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슈와 각종 음식들


모든 음식이 다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조림메뉴들의 인상이 강했다. 이 날 주문한 일본식 돼지고기조림(가쿠니)과 소힘줄조림(규스지) 모두 상당히 부드러운데, 일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흉내내지 못할 노력과 정성이 깃든 맛이다.


니자에몬은 아쉽게도 현지인 대상으로 영업하는 가게이다 보니, 한국어 메뉴가 따로 없고 예약도 오직 전화로만 가능하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평범한 이자카야보다 로컬에 가까운 곳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모험을 떠나듯이 이 가게를 슬쩍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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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니와 규스지


니자에몬(仁左衛門)
주소 : 1-20-18 Shinmachi, Nishi Ward, Osaka
영업시간 : 17:00 ~ 24:00(일 휴무)




그날그날 재료가 바뀌는 해산물 요리
이자카야 나카나카(地酒屋なかなか)



니혼슈는 그냥 마셔도 좋고 샴페인같이 어떤 안주에도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해산물 요리와 함께할 때 그 진가가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이자카야 나카나카는 일본의 을지로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도 핫한 동네에 있는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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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은 주방에서 수십 가지 이상의 요리가 준비된다.


나카나카의 장점은 아침에 시장에서 가장 좋은 생선을 가지고 와 준비해 주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이다. 게다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니혼슈가 구비되어 있다는 것도 니혼슈 마니아에게는 참기 힘든 유혹이다. 메뉴는 평균 1,000엔에서2,000엔 정도이며, 주류도 500엔에서 1,000엔 사이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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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마신 다양한 니혼슈. 와인같이 다양한 뉘앙스가 느껴져서 각각의 개성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이 가게는 특히 혼술에도 제격이다. 1인 사시미, 1인용 모둠 안주가 있고, 전반적으로 메뉴들의 포션이 작아 혼자 와도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매일매일 달라지는 그날의 메뉴도 있어 자주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다. 혼자 찾아가도 다양한 음식과 니혼슈를 즐기느라 과음을 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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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가득한 해산물 메뉴들


워낙에 많은 현지인들에게 해산물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가게이다 보니 예약 없이는 입장하기 어렵다. 새벽 3시까지 영업하지만, 그날그날 준비한 재료가 한정되어 있어서 늦은 시각보다는 1차로 5시~6시 즈음 가는 걸 추천한다. 예약은 타베로그로도 가능해서 미리 한국에서 예약하고 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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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 나카나카


이자카야 나카나카(地酒屋なかなか)
주소 : Osaka, Kita Ward, Naniwacho, 1−22
영업시간 : 17:00 ~ 03:00




글·사진 | 박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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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방방곡곡 맛집을 떠도는 대학생. 한 끼 한 끼 식사를 소중히, 그리고 가장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park_sik_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