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ngkok |
판파 릴라드 부두에서 시작하는 방콕의 황금빛 오후 산책
방콕에는 도로 위 교통체증을 피해 도시를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길이 있다. 바로 센셉(Saen Saep) 운하를 따라 운항하는 수상 대중교통인 센셉 보트 서비스다. 이 보트는 40~50석 규모로 방콕 서쪽에서 동쪽까지 18km가 넘는 운하를 따라 달리는 현지인이 이용하는 생활형 교통수단이다.

센셉(Saen Saep) 보트는 빠뚜남(프라투남)부두인 중앙 환승 지점을 기준으로 크게 두 개의 노선으로 나뉜다. 골든 마운트 라인(서쪽 노선)은 민주주의 기념비 인근의 판파 릴라드 부두에서 빠뚜남(프라투남) 부두까지 운항하고, NIDA 라인(동쪽 노선)은 NIDA 또는 왓 시리분룽 부두에서 출발해 빠뚜남(프라투남) 부두까지 이어진다.

너무나도 쉬운 센셉 보트 타는 법!
티켓은 보트에 탑승한 후 차장에게 현금으로 직접 구매한다.
자리에서 기다리면 차장이 다가와 거리에 따라 12-22바트의 요금을 받고 작은 종이 티켓을 건네준다.
이 티켓은 재확인하거나 환승할 때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골든 마운트 라인(서쪽 노선)은 센트럴월드와 에라완 사원으로 연결되는 빠뚜남(프라투남)부두, 짐톰슨 하우스와 시암 디스커버리가 가까운 사판 후아창(Hua Chang Bridge) 부두가 특히 인기가 있다. 하지만 서쪽 노선의 출발이자 종착점인 판파 릴라드 부두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관광 지도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방콕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명소들이 이곳에 조용히 숨어 있다.
판파 릴라드 부두(Panfa Leelard Pier)
주소 : Damrong Rak Rd, Ban Bat, Pom Prap Sattru Phai, Bangkok 10100 태국
센셉보트 운영시간 : 월-금 06:00 ~ 20:00 / 토 06:00 ~ 19:00 / 일 07:00 ~ 18:00
왓 사켓(푸카오텅, 왓 마운트 통, 방콕 황금산 사원) |
방콕에서 노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왓 사켓이 아닐까. 황금산 사원이라고 할 만큼 노을 마니아들이 애정하는 사원이다. 처음 방문했던 10년 전만 해도 사람이 많이 않았지만, 요즘은 입소문을 타고 방콕을 대표하는 중요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산 위에 세워진 사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이곳은 무너진 탑 흔적 위에 세월이 쌓여 만들어진 인공 언덕이다. 아유타야 시대(1350~1767)에 처음 세워진 사원으로, 라마 1세 때 보수와 중건이 이루어졌고 라마 3세 때 거대한 탑을 세우려 했으나, 방콕의 연약한 지반을 이기지 못해 공사는 중단되고 탑은 붕괴되고 말았다.

그렇게 남겨진 구조물은 세월이 흐르며 흙과 풀로 덮여 자연스러운 언덕이 되었고, 사람들은 이곳을 ‘푸 카오’, 즉 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라마 5세에 이르러 마침내 완공되며 골든 마운트(Golden Mount)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센셉(Saen Saep) 보트를 타고 판파 릴라드 부두에 내려 걸으면 이 사원에 닿는다. 입구에서 100바트의 입장료를 내고, 300개 넘는 계단을 따라 올라야 정상에 갈 수 있다. 계단의 높이가 낮아서 오르기 수월하고 10분에서 15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길에 종을 울리며 걸을 수도 있고 방콕 시내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공기는 한결 가벼워진다. 파란 하늘 아래 태국 국기가 펄럭이고, 살랑이는 바람에 풍경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눈앞에는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황금 불탑이 서 있어, 어느새 일상과는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든다.

해 질 무렵이 되면 불탑 주변으로 조명이 켜지며 이곳의 가장 화려한 시간이 시작된다. 주황빛으로 물드는 하늘 아래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황금 불탑, 그 뒤로 360도로 펼쳐지는 방콕의 전경은 이 사원의 하이라이트다. 왓 사켓은 서둘러 지나치기보다는, 잠시 머물며 참배하고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왓 사켓(푸카오텅, 왓 마운트 통, 방콕 황금산 사원)
주소 : 344 Chakkraphatdi Phong Rd, Ban Bat, Pom Prap Sattru Phai, Bangkok
운영시간 : 매일 7:00 – 19:00 (18시 이전에 올라가는 것을 추천)
입장료 : 100바트
판파 릴라드 부두 인근에는 라마 3세 공원과 왓 라차낫다람 워라위한, 일명 로하 쁘라삿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왓 사켓의 일몰을 보러 가는 길에 잠시 들러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동선이다. 북적이는 대표 관광지를 벗어나 여유롭게 걷고 싶다면, 공원을 지나 왓 라차낫다람 워라위한으로 향하는 길을 추천한다.

로하 쁘라삿은 37개의 철제 첨탑을 지닌 독특한 사원으로, 과거에는 검은색이었던 외관 때문에 ‘철의 성’이라 불렸다. 1999년 보수 공사를 거치며 첨탑이 금속으로 칠해지며, 지금은 한층 화려하고 밝은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약 36m 높이의 3층 피라미드형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사원 내부로 들어서면 수많은 기둥이 만들어내는 공간감 덕분에 마치 미로 속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준다. 벽면을 따라서는 사원의 역사와 관련 유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천천히 둘러보며 더위를 식히기 좋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위로 오르면 주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듯한 시간여행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판파 릴라드 부두에서 내려 왓 라차낫다람 워라위한을 차분히 둘러본 뒤, 왓 사켓으로 이동해 일몰을 감상한다면 방콕의 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하루가 완성된다.
해가 지고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로하 쁘라삿 꼭대기를 환하게 밝히는 조명과 함께 언덕 위 왓 사켓의 야경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온다. 화려함보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풍경이야말로 방콕의 진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왓 라차낫다람 워라위한(로하 쁘라삿)
주소 : 2 Maha Chai Rd, Wat Bowon Niwet, Phra Nakhon, Bangkok
운영 시간: 09:00~17:00
입장료 : 20바트
글·사진 | 김보경

방송사에서 MC, 성우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대학에서 진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방콕의 매력에 빠져 2011년부터 1년에 두 번 방학이 되면 방콕으로 달려간다. 저서로는 『성공적인 취업과 자기역량강화(6판)』, 『성공적인 취업전략과 직장예절』이 있다.
www.instagram.com/kimbokyung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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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파 릴라드 부두에서 시작하는 방콕의 황금빛 오후 산책
방콕에는 도로 위 교통체증을 피해 도시를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길이 있다. 바로 센셉(Saen Saep) 운하를 따라 운항하는 수상 대중교통인 센셉 보트 서비스다. 이 보트는 40~50석 규모로 방콕 서쪽에서 동쪽까지 18km가 넘는 운하를 따라 달리는 현지인이 이용하는 생활형 교통수단이다.
센셉(Saen Saep) 보트는 빠뚜남(프라투남)부두인 중앙 환승 지점을 기준으로 크게 두 개의 노선으로 나뉜다. 골든 마운트 라인(서쪽 노선)은 민주주의 기념비 인근의 판파 릴라드 부두에서 빠뚜남(프라투남) 부두까지 운항하고, NIDA 라인(동쪽 노선)은 NIDA 또는 왓 시리분룽 부두에서 출발해 빠뚜남(프라투남) 부두까지 이어진다.
너무나도 쉬운 센셉 보트 타는 법!
티켓은 보트에 탑승한 후 차장에게 현금으로 직접 구매한다.
자리에서 기다리면 차장이 다가와 거리에 따라 12-22바트의 요금을 받고 작은 종이 티켓을 건네준다.
이 티켓은 재확인하거나 환승할 때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골든 마운트 라인(서쪽 노선)은 센트럴월드와 에라완 사원으로 연결되는 빠뚜남(프라투남)부두, 짐톰슨 하우스와 시암 디스커버리가 가까운 사판 후아창(Hua Chang Bridge) 부두가 특히 인기가 있다. 하지만 서쪽 노선의 출발이자 종착점인 판파 릴라드 부두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관광 지도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방콕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명소들이 이곳에 조용히 숨어 있다.
방콕에서 노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왓 사켓이 아닐까. 황금산 사원이라고 할 만큼 노을 마니아들이 애정하는 사원이다. 처음 방문했던 10년 전만 해도 사람이 많이 않았지만, 요즘은 입소문을 타고 방콕을 대표하는 중요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산 위에 세워진 사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이곳은 무너진 탑 흔적 위에 세월이 쌓여 만들어진 인공 언덕이다. 아유타야 시대(1350~1767)에 처음 세워진 사원으로, 라마 1세 때 보수와 중건이 이루어졌고 라마 3세 때 거대한 탑을 세우려 했으나, 방콕의 연약한 지반을 이기지 못해 공사는 중단되고 탑은 붕괴되고 말았다.
그렇게 남겨진 구조물은 세월이 흐르며 흙과 풀로 덮여 자연스러운 언덕이 되었고, 사람들은 이곳을 ‘푸 카오’, 즉 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라마 5세에 이르러 마침내 완공되며 골든 마운트(Golden Mount)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센셉(Saen Saep) 보트를 타고 판파 릴라드 부두에 내려 걸으면 이 사원에 닿는다. 입구에서 100바트의 입장료를 내고, 300개 넘는 계단을 따라 올라야 정상에 갈 수 있다. 계단의 높이가 낮아서 오르기 수월하고 10분에서 15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길에 종을 울리며 걸을 수도 있고 방콕 시내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공기는 한결 가벼워진다. 파란 하늘 아래 태국 국기가 펄럭이고, 살랑이는 바람에 풍경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눈앞에는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황금 불탑이 서 있어, 어느새 일상과는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든다.
해 질 무렵이 되면 불탑 주변으로 조명이 켜지며 이곳의 가장 화려한 시간이 시작된다. 주황빛으로 물드는 하늘 아래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황금 불탑, 그 뒤로 360도로 펼쳐지는 방콕의 전경은 이 사원의 하이라이트다. 왓 사켓은 서둘러 지나치기보다는, 잠시 머물며 참배하고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판파 릴라드 부두 인근에는 라마 3세 공원과 왓 라차낫다람 워라위한, 일명 로하 쁘라삿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왓 사켓의 일몰을 보러 가는 길에 잠시 들러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동선이다. 북적이는 대표 관광지를 벗어나 여유롭게 걷고 싶다면, 공원을 지나 왓 라차낫다람 워라위한으로 향하는 길을 추천한다.
로하 쁘라삿은 37개의 철제 첨탑을 지닌 독특한 사원으로, 과거에는 검은색이었던 외관 때문에 ‘철의 성’이라 불렸다. 1999년 보수 공사를 거치며 첨탑이 금속으로 칠해지며, 지금은 한층 화려하고 밝은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약 36m 높이의 3층 피라미드형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사원 내부로 들어서면 수많은 기둥이 만들어내는 공간감 덕분에 마치 미로 속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준다. 벽면을 따라서는 사원의 역사와 관련 유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천천히 둘러보며 더위를 식히기 좋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위로 오르면 주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듯한 시간여행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판파 릴라드 부두에서 내려 왓 라차낫다람 워라위한을 차분히 둘러본 뒤, 왓 사켓으로 이동해 일몰을 감상한다면 방콕의 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하루가 완성된다.
해가 지고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로하 쁘라삿 꼭대기를 환하게 밝히는 조명과 함께 언덕 위 왓 사켓의 야경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온다. 화려함보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풍경이야말로 방콕의 진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글·사진 | 김보경
방송사에서 MC, 성우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대학에서 진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방콕의 매력에 빠져 2011년부터 1년에 두 번 방학이 되면 방콕으로 달려간다. 저서로는 『성공적인 취업과 자기역량강화(6판)』, 『성공적인 취업전략과 직장예절』이 있다.
www.instagram.com/kimbokyung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