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kyo |
일본의 중국집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도쿄의 마치츄카 열전!
일본의 중화요리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마치츄카(町中華)이다. 우리말로는 “동네 중국집” 정도로 번역이 가능한데, 주로 쇼와 시대에 창업하여 전후 고도 성장기에 번성을 이루며 그 수가 증가한 대중적인 중화식당이다. 마치츄카의 요리는 중국의 요리와는 다르고, 메뉴도 카츠동,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등 중화요리 이외의 메뉴를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일본 여행에서 즐겨보며 우리나라의 중국집 음식과 비교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도쿄에서 꼭 가볼만한 도쿄의 마치츄카를 소개한다.

사이라이켄
도쿄 킨시쵸(錦糸町)에 위치한 사이라이켄은 가고시마의 남쪽 섬인 아마미(奄美) 출신의 여사장님이 도쿄에 상경하여 여러 음식점에서 일한 뒤, 남편과 함께 1981년에 오픈한 중화요리집이다. 음식점 이름은 청과물 가게에서 일했던 경험에서 유래한 것으로 채소를 뜻하는 사이(菜)와 손님들이 또 와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라이(来)를 붙여서 만들었다. 현재 80세가 넘은 여사장님이 여전히 웍(중화냄비)을 잡고 음식을 만들고 있다.
가장 인기 메뉴는 큼직한 재료가 눈길을 끄는 고모쿠 차한(五目炒飯)이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재미난데, 라드(돼지기름)를 두른 웍에 계란 3개를 넣고 굽다가 반은 따로 빼놓는다. 계란이 남아 있는 웍에 밥, 직접 만든 차슈와 나루토를 넣고 볶다가 거의 끝날 때쯤 큰 국자에 새우, 두꺼운 차슈, 나루토, 그리고 빼놓았던 구운 계란을 넣고 그 국자에 볶음밥을 넣어서 접시에 뒤집어서 담아내준다. 그러면 위에 토핑이 가득한 고모쿠 차한이 된다. 오키나와 소금과 후추로 절묘하게 간을 맞춘 볶음밥에 식감이 서로 다른 토핑들이 화려하게 올라가니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이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볶음밥
고기와 야채를 함께 볶은 니쿠 야사이 이타메(肉野菜炒め), 부추와 간을 함께 볶은 니라 레바 이타메(ニラレバー炒め) 등과 함께 밥 위에 폭신한 오믈렛을 덮고 검붉은 앙카케를 뿌린 텐신한(天津飯)도 인기 메뉴이다. 점심에는 차한과 라멘을 같이 먹을 수 있거나 메인 요리에 밥과 함께 미니 카레인 쵸이 카레루(ちょいカレールゥ)가 붙어 나오는 가성비 좋은 런치 세트를 주문할 수 있다.

텐신한과 런치세트
사이라이켄(中華料理 菜来軒)
주소 : 東京都墨田区石原4-19-4
전화번호 : 03-3622-1712
영업시간 : 월요일 11:30~14:00, 17:30~21:00, 수~금요일 11:30~14:00, 17:30~22:00, 주말 공휴일 11:30~22:00, 화요일 휴무

미호사이
1958년 도쿄 시바다이몬(芝大門)에서 창업한 미호사이는 2023년부터 현재 위치로 이전하여 영업하고 있다. 중국 후난요리(湖南料理)의 전통적인 맛에 약선과 고춧가루를 더욱 사용하여 산미가 있는 강렬한 매운 맛을 선보이고 있다.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미호사이의 2대 간판 메뉴는 마보도후(麻婆豆腐 ; 마파두부)와 규니쿠한(牛肉飯)이다.

마보도후
마보도후(麻婆豆腐)는 으깨져 있는 두부와 갈은 고기, 그리고 붉은 소스가 점도 있게 어울려져 있는 모습으로, 단맛이 적고, 검은콩을 발효시킨 토치(豆鼓)가 들어가 있어서 기분 좋은 산미와 매운맛이 밥과 잘 어울린다. 정식인 마보도후 테이쇼쿠(麻婆豆腐定食 ; 마파두부 정식)와 마보도후를 올린 마보도후동(麻婆豆腐丼 : 마파두부 돈부리)으로 즐길 수 있다.
매운 맛은 규니쿠한(牛肉飯)에서 정점을 찍는다. 메뉴 이름 옆에 고추 그림 4개가 괜히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얼핏 보기에는 마보도후 만큼 붉은 빛깔이 아니라서 덜 매울까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진한 검붉은 빛깔에 다양한 향신료의 내음과 함께 부드러운 육질의 소고기가 미호사이에서 가장 직관적인 매운맛을 선사한다. 머리와 얼굴에서 땀 한바가지 흘리고 나면 개운함이 찾아온다. 함께 내주는 참기름에 버무린 숙주나물은 중간중간 매운맛을 다소 달래줘서 반갑기 그지 없다. 일본의 중국 음식이 매워봐야 얼마나 맵겠어라고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친다.

규니쿠한
부추가 아니라 독특하게도 피망을 간과 함께 빠르게 볶아내는 피망 레바 이타메(ピーマンレバー炒め), 하루사메(중국 당면)와 갈은 고기를 매콤하게 조려내서 밥과 잘 어울리는 하루사메 히키니쿠 카라시 우마니(春雨と挽肉の辛子旨煮), 고슬고슬 잘 볶은 차한(炒飯 ; 볶음밥) 등도 인기 메뉴이다.
미호사이(中国料理 味芳斎)
주소 : 東京都港区芝大門1-4-4 ノア芝大門 B1F
전화번호 : 03-3433-1095
영업시간 : 평일 11:00~15:00, 17:30~22:00, 토요일 11:00~15:00, 17:00~21:00, 공휴일 11:00~15:00, 17:00~21:00,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 mihousai.com

쵸라쿠
쇼와 30년대(1955~1965년 사이) 창업하여 시부야 중심지에서 노란색 간판에 붉은 글씨가 눈에 확 띄는 마치츄카(町中華 ; 동네 중국집)이다. 쇼와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실내는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남녀노소 폭넓은 연령층의 손님들이 만석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확실히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마치츄카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줄서 있더라도 음식 만드는 셰프들의 확실한 분업으로 음식의 제공 속도가 빨라서 회전율이 좋기 때문에 금방 입장이 가능하다. 간판 메뉴는 점포 외관에도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명물 차한(볶음밥)인 루스 차한과 부타 샤브 차한이다.

루스 차한
최고 인기 메뉴인 루스 차한(ルースチャーハン)은 심플하고 엷은 맛의 계란 볶음밥인 타마고 차한에 얇게 썰은 돼지고기와 죽순을 조린 진한 맛의 앙카케(あんかけ ; 걸죽한 전분 소스)가 올라가는 차한이다. 앙카케와 차한이 혼연일체로 어울어지게 되면 씹어먹기보다 후루룩 마시듯이 먹게 된다. 루스는 친자오로스(青椒肉絲 ; 고추잡채)에 들어가는 로스(肉絲), 즉 얇게 썰은 돼지고기를 뜻하는 말이다. 죽순의 아삭함도 좋다.
또 하나의 명물 차한인 부타 샤브 차한(豚しゃぶチャーハン)은 차한 위에 부타 샤브(豚しゃぶ ; 샤브샤브한 돼지고기)를 올린 것으로, 부타 샤브는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부타 샤브와 진한 마늘 간장맛의 양념이 차한과 궁합이 잘 맞는다.

부타 샤브 차한
60여 년 이상 시부야의 한가운데에서 여전히 사랑받으며 도쿄 현지인들에게는 시부야의 소울푸드라고 불리우는 쵸라쿠이다. 근처 도젠자카(道玄坂)에도 쵸라쿠 분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것에 주의하자.
쵸라쿠(味の中華 兆楽 宇田川町店)
주소 : 東京都渋谷区宇田川町31-5
전화번호 : 03-3461-6400
영업시간 : 11:30~02:00, 화요일 휴무
글·사진 | 우승민

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후쿠오카에 반하다』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이 있다.
www.instagram.com/laputaaa
blog.naver.com/laput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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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국집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도쿄의 마치츄카 열전!
일본의 중화요리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마치츄카(町中華)이다. 우리말로는 “동네 중국집” 정도로 번역이 가능한데, 주로 쇼와 시대에 창업하여 전후 고도 성장기에 번성을 이루며 그 수가 증가한 대중적인 중화식당이다. 마치츄카의 요리는 중국의 요리와는 다르고, 메뉴도 카츠동,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등 중화요리 이외의 메뉴를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일본 여행에서 즐겨보며 우리나라의 중국집 음식과 비교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도쿄에서 꼭 가볼만한 도쿄의 마치츄카를 소개한다.
사이라이켄
도쿄 킨시쵸(錦糸町)에 위치한 사이라이켄은 가고시마의 남쪽 섬인 아마미(奄美) 출신의 여사장님이 도쿄에 상경하여 여러 음식점에서 일한 뒤, 남편과 함께 1981년에 오픈한 중화요리집이다. 음식점 이름은 청과물 가게에서 일했던 경험에서 유래한 것으로 채소를 뜻하는 사이(菜)와 손님들이 또 와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라이(来)를 붙여서 만들었다. 현재 80세가 넘은 여사장님이 여전히 웍(중화냄비)을 잡고 음식을 만들고 있다.
가장 인기 메뉴는 큼직한 재료가 눈길을 끄는 고모쿠 차한(五目炒飯)이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재미난데, 라드(돼지기름)를 두른 웍에 계란 3개를 넣고 굽다가 반은 따로 빼놓는다. 계란이 남아 있는 웍에 밥, 직접 만든 차슈와 나루토를 넣고 볶다가 거의 끝날 때쯤 큰 국자에 새우, 두꺼운 차슈, 나루토, 그리고 빼놓았던 구운 계란을 넣고 그 국자에 볶음밥을 넣어서 접시에 뒤집어서 담아내준다. 그러면 위에 토핑이 가득한 고모쿠 차한이 된다. 오키나와 소금과 후추로 절묘하게 간을 맞춘 볶음밥에 식감이 서로 다른 토핑들이 화려하게 올라가니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이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볶음밥
고기와 야채를 함께 볶은 니쿠 야사이 이타메(肉野菜炒め), 부추와 간을 함께 볶은 니라 레바 이타메(ニラレバー炒め) 등과 함께 밥 위에 폭신한 오믈렛을 덮고 검붉은 앙카케를 뿌린 텐신한(天津飯)도 인기 메뉴이다. 점심에는 차한과 라멘을 같이 먹을 수 있거나 메인 요리에 밥과 함께 미니 카레인 쵸이 카레루(ちょいカレールゥ)가 붙어 나오는 가성비 좋은 런치 세트를 주문할 수 있다.
텐신한과 런치세트
미호사이
1958년 도쿄 시바다이몬(芝大門)에서 창업한 미호사이는 2023년부터 현재 위치로 이전하여 영업하고 있다. 중국 후난요리(湖南料理)의 전통적인 맛에 약선과 고춧가루를 더욱 사용하여 산미가 있는 강렬한 매운 맛을 선보이고 있다.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미호사이의 2대 간판 메뉴는 마보도후(麻婆豆腐 ; 마파두부)와 규니쿠한(牛肉飯)이다.
마보도후
마보도후(麻婆豆腐)는 으깨져 있는 두부와 갈은 고기, 그리고 붉은 소스가 점도 있게 어울려져 있는 모습으로, 단맛이 적고, 검은콩을 발효시킨 토치(豆鼓)가 들어가 있어서 기분 좋은 산미와 매운맛이 밥과 잘 어울린다. 정식인 마보도후 테이쇼쿠(麻婆豆腐定食 ; 마파두부 정식)와 마보도후를 올린 마보도후동(麻婆豆腐丼 : 마파두부 돈부리)으로 즐길 수 있다.
매운 맛은 규니쿠한(牛肉飯)에서 정점을 찍는다. 메뉴 이름 옆에 고추 그림 4개가 괜히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얼핏 보기에는 마보도후 만큼 붉은 빛깔이 아니라서 덜 매울까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진한 검붉은 빛깔에 다양한 향신료의 내음과 함께 부드러운 육질의 소고기가 미호사이에서 가장 직관적인 매운맛을 선사한다. 머리와 얼굴에서 땀 한바가지 흘리고 나면 개운함이 찾아온다. 함께 내주는 참기름에 버무린 숙주나물은 중간중간 매운맛을 다소 달래줘서 반갑기 그지 없다. 일본의 중국 음식이 매워봐야 얼마나 맵겠어라고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친다.
규니쿠한
부추가 아니라 독특하게도 피망을 간과 함께 빠르게 볶아내는 피망 레바 이타메(ピーマンレバー炒め), 하루사메(중국 당면)와 갈은 고기를 매콤하게 조려내서 밥과 잘 어울리는 하루사메 히키니쿠 카라시 우마니(春雨と挽肉の辛子旨煮), 고슬고슬 잘 볶은 차한(炒飯 ; 볶음밥) 등도 인기 메뉴이다.
쵸라쿠
쇼와 30년대(1955~1965년 사이) 창업하여 시부야 중심지에서 노란색 간판에 붉은 글씨가 눈에 확 띄는 마치츄카(町中華 ; 동네 중국집)이다. 쇼와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실내는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남녀노소 폭넓은 연령층의 손님들이 만석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확실히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마치츄카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줄서 있더라도 음식 만드는 셰프들의 확실한 분업으로 음식의 제공 속도가 빨라서 회전율이 좋기 때문에 금방 입장이 가능하다. 간판 메뉴는 점포 외관에도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명물 차한(볶음밥)인 루스 차한과 부타 샤브 차한이다.
루스 차한
최고 인기 메뉴인 루스 차한(ルースチャーハン)은 심플하고 엷은 맛의 계란 볶음밥인 타마고 차한에 얇게 썰은 돼지고기와 죽순을 조린 진한 맛의 앙카케(あんかけ ; 걸죽한 전분 소스)가 올라가는 차한이다. 앙카케와 차한이 혼연일체로 어울어지게 되면 씹어먹기보다 후루룩 마시듯이 먹게 된다. 루스는 친자오로스(青椒肉絲 ; 고추잡채)에 들어가는 로스(肉絲), 즉 얇게 썰은 돼지고기를 뜻하는 말이다. 죽순의 아삭함도 좋다.
또 하나의 명물 차한인 부타 샤브 차한(豚しゃぶチャーハン)은 차한 위에 부타 샤브(豚しゃぶ ; 샤브샤브한 돼지고기)를 올린 것으로, 부타 샤브는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부타 샤브와 진한 마늘 간장맛의 양념이 차한과 궁합이 잘 맞는다.
부타 샤브 차한
60여 년 이상 시부야의 한가운데에서 여전히 사랑받으며 도쿄 현지인들에게는 시부야의 소울푸드라고 불리우는 쵸라쿠이다. 근처 도젠자카(道玄坂)에도 쵸라쿠 분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것에 주의하자.
글·사진 | 우승민
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후쿠오카에 반하다』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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