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식] 나고야에서의 알뜰한 식사법, 나고야 메시

2026-06-25


| Nagoya |


실속 식사, ‘나고야 메시’를 아시나요?


큰 특징이 없는 것 같은 나고야. 하지만 나고야야 말로 뚜렷한 개성이 하나 있다. 바로 음식이다. 나고야는 오직 이곳에만 존재하는 독창적인 식문화 ‘나고야 메시’가 있다. 다른 일본 도시들과 차별화되는 핫초 미소의 깊은 풍미, 장인의 손길로 구워낸 장어, 그리고 어김없이 맥주를 부르는 마성의 닭날개 튀김까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개성을 자랑하는 나고야의 음식을 보다 저렴하거나 보다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식당 위주로 다섯 스폿을 모아보았다.


우나와(うな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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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아껴주는 곳,  우나와


나고야 미식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메뉴는 단연 히츠마부시이다. 일반적인 장어 덮밥과 달리, 한 그릇을 세 가지 방식으로 다채롭게 즐기는 매력적인 요리이다. 유명한 히츠마부시 맛집들은 오픈 전부터 긴 줄을 서야 해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지칠 때가 많다. 번화가인 사카에역에서 살짝 벗어난 히사야오도리역 근처의 우나와는 그런 웨이팅의 피로를 덜어주는 곳이다. 저녁 피크 타임에 방문해도 바로 입장할 수 있고, 구글로도 쉽게 예약을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정갈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식사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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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0엔짜리 작은 사이즈의 히츠마부시


히츠마부시 작은 사이즈의 경우 3650엔, 보통은 5,390엔 특상은 7,700엔으로 가격대는 있는 편이다. 장어는 숯불에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나고야 특유의 진한 타레 소스가 깊게 배어 있어 한 입 베어 물면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히츠마부시는 나무 주걱으로 밥을 4등분 하여 처음엔 장어 본연의 진한 맛을 음미하고, 두 번째는 파와 와사비를 곁들여 알싸하고 깔끔한 풍미를 더해 먹는다. 그리고 세 번째는 따뜻한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로 호로록 부드럽게 즐기면 된다. 잊지 말아야 할 우나와만의 팁은 바로 '계란 노른자' 추가. 짭조름한 장어 양념에 진하고 고소한 노른자가 덧입혀지며 한층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맛과 여유를 모두 챙기고 싶은 효율적인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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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것도 섞지 않고 장어 본연의 맛 느껴 본다. 
2) 파, 와사비, 김을 곁들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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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따뜻한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를 만든다.
4) 별도로 추가한 계란 노른자를 올려서 먹어 본다.


우나와(うなわ)
주소 : 1 Chome-11-35 Izumi, Higashi Ward, Nagoya, Aichi 461-0001 일본
전화번호 : +81529712323
영업시간 : 월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홈페이지 : www.unawa.jp



우나야스 니시키점(うな安 錦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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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아껴주는 우나야스


장어라는 식재료의 특성상 히츠마부시는 한 끼에 5,000엔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아 여행 경비에 은근한 부담이 된다. '우나야스 니시키점'은 그런 걱정을 덜어주는 가성비 최고의 식당이다. 장어 2조각이 나오는 히츠마부시 보통이 990엔, 3조각이 나오는 특이 1,350엔, 장어 1마리, 6조각이 통째로 들어간 특상이 2,400엔으로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해 현지 직장인들의 든든한 점심을 책임지는 곳이다.


우나야스 니시키점은 사카에역 근처 번화가인 니시키 지역에 있어 접근성도 아주 훌륭하다. 매장이 넓고 회전율이 빠르며 편안한 분위기라 혼자 온 여행자도 눈치 보지 않고 훌쩍 들어가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좋다. 주문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모두 지원되는 키오스크로 쉽게 가능하고, 음식도 금방 나오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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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1,350엔 특 히츠마부시, (우) 2,400엔 특상 히츠마부시


이곳의 장어는 부드럽고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이다. 솔직히 말해, 가격이 두세 배 비싼 히츠마부시 전문점의 퀄리티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만약 나고야에서 단 한 번의 특별하고 맛있는 히츠마부시를 경험하고 싶다면 다른 곳을 권한다. 하지만 다른 맛집들을 이미 경험해 봤거나, 여행 일정 중 주머니가 가볍지만 히츠마부시를 한 번쯤 더 즐기고 싶을 때 들르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만큼 물과 식기 반납은 셀프서비스로 운영되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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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저렴한 대신 식기 반납과 물은 셀프 서비스


우나야스 니시키점(うな安 錦店)
주소 : 일본 〒460-0003 Aichi, Nagoya, Naka Ward, Nishiki, 3 Chome−22−10 Kitahachi Build., 1F
전화번호 : +81529515151
영업시간 : 월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홈페이지 : unayasu.net



세카이노 야마짱(世界の山ちゃ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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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도 아끼고 걸음도 아끼는 세카이노 야마짱. 나고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나고야 메시에서 단 하나의 안주를 꼽아야 한다면 선택은 어렵지 않다. 단연 닭날개 튀김 '테바사키'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테바사키의 대명사로 불리는 '세카이노 야마짱'이 있다. 1981년 나고야의 작은 꼬치구이 포장마차에서 시작한 이곳은 이제 일본 전역을 대표하는 테바사키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간장 베이스의 특제 소스에 후추를 듬뿍 뿌려낸 야마짱의 테바사키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매콤짭짤한 자극이 입안을 때린다. 여기에 시원한 생맥주를 들이켜면 그야말로 기가 막힌 환상의 궁합이 완성된다. 첫 맛은 다소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한 번 손을 대면 뼈가 산처럼 쌓일 때까지 멈출 수 없는 묘한 중독성을 자랑해 과식과 과음을 동시에 부를 위험도 있으니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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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사키


나고야 시내를 걷다 보면 세카이노 야마짱의 거대한 아저씨 캐릭터 간판을 곳곳에서 마주치게 된다. 지점이 많아 접근성이 훌륭하고, 활기찬 이자카야 특유의 에너지가 넘쳐 여행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 제격이다. 테바사키가 단연 주인공이지만, 돼지 곱창을 된장에 조려낸 도테니나 대만 라멘 등 다른 나고야 로컬 음식들도 저렴하게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야마짱은 나고야 곳곳에 있으니 동선에 맞춰 가까운 곳을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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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식 볶음면과 양배추


그중 '니시키 산오츠점'은 신발을 벗고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좌식이라 여행의 피로를 풀며 식사하기 좋다. 만약 작은 포장마차에서 전국구 프랜차이즈로 거듭난 야마짱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사카에 본점'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니시키산 오츠점
주소 : 일본 〒460-0003 Aichi, Nagoya, Naka Ward, Nishiki, 3 Chome−15−1 ユース栄宮地ビル
전화번호 : +81529712276
영업시간 : 월요일~토요일 오후 5시~오전 12시 15분, 일요일 오후 5시~오후 11시 15분
홈페이지 : www.yamachan.co.jp



테바사키 무스메 오스(手羽先むすめ 大須店)


나고야의 필수 여행지인 오스 상점가에 자리한 테바사키 무스메는 기존 테바사키의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곳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12가지 맛 플래터'로, 오리지널, 테리야키 마요, 핫초 미소, 양념, 명란마요, 참깨소금, 카레, 유자후추, 매운맛 등 완전히 다른 개성을 가진 12가지 맛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각각의 닭날개마다 소스가 달라 서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물론 원하는 맛만 골라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좌석은 12~14석 규모로 매우 작기 때문에 붐비는 시간에는 예약 없이 방문할 경우 헛걸음을 할 수도 있다. 예약이 어렵거나 일행이 많다면 테이크아웃 박스로 포장해 오스 상점가를 구경하며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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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작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매장 분위기와 사진 찍기 좋은 플레이팅 덕분에 젊은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세카이노 야마짱에 비해 닭날개 크기도 작고 맥주 가격도 높은 편이지만, 오전 11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상점가를 구경하다가 낮술로 가볍게 목을 축이기에 제격이다.


전통적인 맛을 넘어선 새로운 테바사키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할 만하다. 테바사키를 좋아한다면 세카이노 야마짱과 테바사키 무스메 두 곳을 모두 방문해 원조 스타일과 트렌디한 스타일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나고야 메시를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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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깔끔하고 귀엽게 꾸며져 있다. 


테바사키 무스메 오스(手羽先むすめ 大須店)
주소 : 3 Chome-42-23 Osu, Naka Ward, Nagoya, Aichi 460-0011 일본
전화번호 : +81529904080
영업시간 : 월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홈페이지 : www.instagram.com/tebasakimusume.official



라무치이(らむち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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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치이에 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나고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특산물은 바로 핫초미소이다. 일반 된장보다 숙성 기간이 길고 색이 짙으며, 깊고 진한 감칠맛이 특징인 핫초미소는 나고야 요리의 뿌리를 이루는 핵심 식재료이다. 나고야에서는 이 핫초미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음식은 핫초미소 소스를 돈카츠 위에 아낌없이 얹은 미소카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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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치이 가게 내부


사카에 번화가 한복판에 자리한 라무치이는 나고야 미소카츠를 대표하는 맛집이다. 가고시마산 흑돼지를 두툼하게 튀겨낸 바삭한 돈카츠 위에 핫초미소 기반의 소스와 대파를 듬뿍 얹는다. 라무치이가 다른 유명 미소카츠 식당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무기는 다름 아닌 이 대파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네기 미소카츠를 주문하면 돈카츠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게 썬 파를 산더미처럼 덮어서 내어준다. 달콤하고 짭조름하며 핫초미소 특유의 깊은 발효 향이 느껴지는 진한 된장 소스는 짜장 맛과 비슷하면서도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자칫 달착지근한 핫초미소 소스와 돈카츠와 만나 무겁거나 금방 물릴 수 있지만, 신선한 파의 알싸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느끼함을 중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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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된장국, 그리고 파에 파묻힌 미소 카츠


그럼에도 불구하고 된장 소스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탐구심이 강하다면 경험 삼아 꼭 한 번쯤 먹어볼 만한 메뉴이지만, 보수적인 입맛을 가졌다면 굳이 도전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점심 타임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의 저녁 타임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며 늘 대기 인원이 많은 인기 맛집이므로 웨이팅은 필수이다.


라무치이(らむちぃ)
주소 : HP栄ビル, B1, 3 Chome-15-6 Sakae, Naka Ward, Nagoya, Aichi 460-0008 일본
전화번호 : +81522411664
영업시간 : 월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 오후 5시 30분~오후 9시 30분




글·사진 | 김재은(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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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 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 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어쩌다, 크루즈>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44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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