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kuoka |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후쿠오카 미식 여행
후쿠오카는 도쿄, 오사카만큼의 대도시는 아니지만 있을 것은 다 있고 큰 교통비 소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컴팩트 도시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디를 가나 관광객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일본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곳에서는 번잡하지 않게 일본 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광고가 넘쳐나는 SNS만 뒤져서 방문하지 말고 진짜 일본 현지인들의 음식점에서 차분하게 미식 여행을 즐겨보자.

시라니타
도쿄 긴자의 유명 가이세키집 ‘우치야마(うち山)’ 출신인 시라니타 마사노부(白仁田政信)가 2011년에 오픈하였으며 완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일본요리점이다. 건물 4층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음식점과 연결되며, 실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시크한 조명 아래 길다란 L자형의 카운터석뿐만 아니라 단체룸, 그리고 강변이 보이는 개인룸도 준비되어 있다.
“접시 위에 불필요한 것은 없앤다”라는 신념으로 언제나 깔끔하고 정갈한 플레이트의 일식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야채는 후쿠오카현, 쿠마모토현 등의 제철 야채, 고기는 사가현이나 가고시마현의 와규, 쌀은 사가현의 계약 농가가 유기농 재배로 키운 것을 사용하고 있다.

야키고마도후, 코바치
점심, 저녁 모두 오마카세 코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점심에만 제공하는 타이차즈케 세트(鯛茶漬けセット)가 인기 있다. 주로 천연 참돔 서더리 조림을 내주는 코바치(小鉢)부터 창업 이후 변함없이 시라니타의 대표 일품요리로 손꼽히는 직접 갈은 참깨로 만든 야키고마도후(焼きごま豆腐), 타이차즈케(鯛茶漬け),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다.

타이차즈케
숙성을 시켜 감칠맛을 끌어올린 현해탄산 천연 참돔을 진한 특제 고마다레(ごまだれ ; 참깨소스)로 버무린 타이차즈케는 특A급 쌀인 ‘사가비요리(さがびより)’를 전용 도나베에서 지어낸 밥 위에 올려 찻물을 부어서 먹으면 그 고소함과 감칠맛이 아주 뛰어나다. 각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도나베고항은 밥 맛이 좋아서 계속 리필하게 만든다.

2019년 미슐랭 가이드 1스타 음식점이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시라니타뿐만 아니라 니시나카스에서 쿠이키리 시라니타(喰い切りしらに田), 기온과 야쿠인에서 야키토리집 반쵸(焼き鳥とワイン 萬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라니타(しらに田)
주소 : 福岡県福岡市中央区西中洲4-4 RIN FIRST 4F
전화번호 : 092-725-7336
영업시간 : 11:30~14:00(L.O. 13:00), 17:30~21:30, 부정기 휴무
홈페이지 : www.shiranita.co.jp

카페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하는 복합 공간이다.
하코자키에 있는 오래된 빌딩의 1, 2층을 DIY로 개조하여 2018년 10월에 오픈하였으며, 카페, 대여 스튜디오, 갤러리,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름은 지명인 ‘하코자키(箱崎)’, 별장, 여관 등을 뜻하는 “소(荘)”, 그리고 그럭저럭 괜찮다는 의미의 “so so”를 모두 포함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카레, 차, 디저트류, 여름에는 빙수 등을 제공하는 카페가 주 공간이며, 밤에는 종종 음악이 함께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신선한 지역 식재료를 사용한 카레는 보는 순간 감동받는 창의적인 원 플레이트 음식이다. 인기 스파이스 카레로서 순한 맛의 버터 치킨 카레, 생강과 마늘의 맛이 느껴지는 진저 치킨 카레, 수십 종의 허브와 고추로 만든 그린 소스로 맛을 낸 갈은 돼지고기의 허브 조림 카레 등 2~3종류의 카레가 접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야채와 함께 담겨 나온다. 계란프라이도 토핑으로 올려져 나온다.

모든 음식이 한 접시에 나오는데 어쩐지 아름답다.
여유로운 공간에서 나무가 주는 따뜻함을 느끼며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는 장식품들을 보면서 한가롭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음료와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하코자키 소소(筥崎荘々)
주소 : 福岡県福岡市東区箱崎3-9-38 明石ビル 2F
전화번호 : 092-409-8500
영업시간 : 11:30~ (영업 종료 시간 및 휴일은 매주 다르므로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야 한다.)

플로탄
속칭 ‘히라오 무라(平尾村)’라고 불리는 히라오의 뒷골목에 건축된 지 80년이 넘은 고민가를 개조하여 2017년 여름에 오픈한 갤러리 겸 카페이다. 주인은 도쿄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한 뒤 고향인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예술을 좋아하는 주인이 갤러리 같은 공간을 찾다가 히라오 무라에 카페를 오픈하게 된 것이다.
카페 이름은 떠돌다는 의미의 ‘float”에 주인의 이름인 “atan”을 조합해서 만든 단어로서, 사진, 도기, 악세사리 등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공간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카페 공간에서는 카레를 제공한다.

플로탄의 스파이스 카레
인도의 가정요리를 근간으로 하여 껍질 벗기는 데 1시간, 볶아내는 데 2시간이 걸려서 매일 양파와의 싸움을 거쳐 탄생하는 스파이스 카레는 동물성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간은 소금만으로 맞추고 있다. 다량의 양파와 닭날개 고기를 사용한 치킨 카레와 2종류의 콩을 사용한 마메 카레, 그리고 강황 라이스가 함께 나오는 원 플레이트 카레로 제공된다. ‘파파드’라 불리우는 바삭한 인도식 빵을 부셔서 비벼 먹으면 더욱 좋다.
스파이스의 사용은 개성보다는 조화를 중시해서 편안한 느낌인데,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오래전부터 먹어온 카레처럼 친근한 것은 아마도 친절하고 상냥한 주인 덕분에 더욱 그런 듯하다. 카레에는 크래프트 맥주인 시가코겐(志賀高原) 맥주를 한잔 곁들이면 제격이다.

카레와 맥주가 잘 어울린다.
플로탄(floatan)
주소 : 福岡県福岡市中央区平尾 2-14-21
영업시간 : 11:30~16:30(L.O), 화요일 수요일 휴무
홈페이지 : floatan.co
글·사진 | 우승민

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후쿠오카에 반하다』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294089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1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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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후쿠오카 미식 여행
후쿠오카는 도쿄, 오사카만큼의 대도시는 아니지만 있을 것은 다 있고 큰 교통비 소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컴팩트 도시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디를 가나 관광객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일본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곳에서는 번잡하지 않게 일본 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광고가 넘쳐나는 SNS만 뒤져서 방문하지 말고 진짜 일본 현지인들의 음식점에서 차분하게 미식 여행을 즐겨보자.
시라니타
도쿄 긴자의 유명 가이세키집 ‘우치야마(うち山)’ 출신인 시라니타 마사노부(白仁田政信)가 2011년에 오픈하였으며 완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일본요리점이다. 건물 4층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음식점과 연결되며, 실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시크한 조명 아래 길다란 L자형의 카운터석뿐만 아니라 단체룸, 그리고 강변이 보이는 개인룸도 준비되어 있다.
“접시 위에 불필요한 것은 없앤다”라는 신념으로 언제나 깔끔하고 정갈한 플레이트의 일식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야채는 후쿠오카현, 쿠마모토현 등의 제철 야채, 고기는 사가현이나 가고시마현의 와규, 쌀은 사가현의 계약 농가가 유기농 재배로 키운 것을 사용하고 있다.
야키고마도후, 코바치
점심, 저녁 모두 오마카세 코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점심에만 제공하는 타이차즈케 세트(鯛茶漬けセット)가 인기 있다. 주로 천연 참돔 서더리 조림을 내주는 코바치(小鉢)부터 창업 이후 변함없이 시라니타의 대표 일품요리로 손꼽히는 직접 갈은 참깨로 만든 야키고마도후(焼きごま豆腐), 타이차즈케(鯛茶漬け),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다.
타이차즈케
숙성을 시켜 감칠맛을 끌어올린 현해탄산 천연 참돔을 진한 특제 고마다레(ごまだれ ; 참깨소스)로 버무린 타이차즈케는 특A급 쌀인 ‘사가비요리(さがびより)’를 전용 도나베에서 지어낸 밥 위에 올려 찻물을 부어서 먹으면 그 고소함과 감칠맛이 아주 뛰어나다. 각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도나베고항은 밥 맛이 좋아서 계속 리필하게 만든다.
2019년 미슐랭 가이드 1스타 음식점이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시라니타뿐만 아니라 니시나카스에서 쿠이키리 시라니타(喰い切りしらに田), 기온과 야쿠인에서 야키토리집 반쵸(焼き鳥とワイン 萬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카페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하는 복합 공간이다.
하코자키에 있는 오래된 빌딩의 1, 2층을 DIY로 개조하여 2018년 10월에 오픈하였으며, 카페, 대여 스튜디오, 갤러리,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름은 지명인 ‘하코자키(箱崎)’, 별장, 여관 등을 뜻하는 “소(荘)”, 그리고 그럭저럭 괜찮다는 의미의 “so so”를 모두 포함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카레, 차, 디저트류, 여름에는 빙수 등을 제공하는 카페가 주 공간이며, 밤에는 종종 음악이 함께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신선한 지역 식재료를 사용한 카레는 보는 순간 감동받는 창의적인 원 플레이트 음식이다. 인기 스파이스 카레로서 순한 맛의 버터 치킨 카레, 생강과 마늘의 맛이 느껴지는 진저 치킨 카레, 수십 종의 허브와 고추로 만든 그린 소스로 맛을 낸 갈은 돼지고기의 허브 조림 카레 등 2~3종류의 카레가 접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야채와 함께 담겨 나온다. 계란프라이도 토핑으로 올려져 나온다.
모든 음식이 한 접시에 나오는데 어쩐지 아름답다.
여유로운 공간에서 나무가 주는 따뜻함을 느끼며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는 장식품들을 보면서 한가롭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음료와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플로탄
속칭 ‘히라오 무라(平尾村)’라고 불리는 히라오의 뒷골목에 건축된 지 80년이 넘은 고민가를 개조하여 2017년 여름에 오픈한 갤러리 겸 카페이다. 주인은 도쿄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한 뒤 고향인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예술을 좋아하는 주인이 갤러리 같은 공간을 찾다가 히라오 무라에 카페를 오픈하게 된 것이다.
카페 이름은 떠돌다는 의미의 ‘float”에 주인의 이름인 “atan”을 조합해서 만든 단어로서, 사진, 도기, 악세사리 등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공간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카페 공간에서는 카레를 제공한다.
플로탄의 스파이스 카레
인도의 가정요리를 근간으로 하여 껍질 벗기는 데 1시간, 볶아내는 데 2시간이 걸려서 매일 양파와의 싸움을 거쳐 탄생하는 스파이스 카레는 동물성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간은 소금만으로 맞추고 있다. 다량의 양파와 닭날개 고기를 사용한 치킨 카레와 2종류의 콩을 사용한 마메 카레, 그리고 강황 라이스가 함께 나오는 원 플레이트 카레로 제공된다. ‘파파드’라 불리우는 바삭한 인도식 빵을 부셔서 비벼 먹으면 더욱 좋다.
스파이스의 사용은 개성보다는 조화를 중시해서 편안한 느낌인데,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오래전부터 먹어온 카레처럼 친근한 것은 아마도 친절하고 상냥한 주인 덕분에 더욱 그런 듯하다. 카레에는 크래프트 맥주인 시가코겐(志賀高原) 맥주를 한잔 곁들이면 제격이다.
카레와 맥주가 잘 어울린다.
글·사진 | 우승민
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후쿠오카에 반하다』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294089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193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