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식] 나고야의 면 요리, 맛의 단계별로 먹어 봅니다

2026-07-09


| Nagoya |


나고야에서 순한맛, 진한맛, 매운맛 3단계로 면 요리 즐기기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맛의 개성도 뚜렷한 나고야.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면 요리부터 시작해보자. 나고야의 면 요리는 이 도시의 미식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장르이기도 하다. 어떤 면 요리를 먹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맛의 강도'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담백한 맛부터 시작해 진한 맛, 매운맛으로 단계를 밟아가다 보면 나고야 면 요리의 매력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바로 나고야로 면 요리 탐방을 떠나보자.


순한 맛: 나고야 명물 키시멘

키시멘 텐무스도코로 케시키(天むす処 けしき. 名古屋本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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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멘 텐무스도코로 케시키 외관,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나고야에서 가장 먼저 맛봐야 할 면 요리는 단연 '키시멘'이다. 우동보다 넓고 얇은 납작한 면발이 특징으로, 에도 시대부터 나고야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역사 깊은 음식이다. 키시멘의 기원으로는 나고야 성 근처 포장마차에서 팔기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키시멘 텐무스도코로 케시키'는 나고야의 두 가지 명물인 키시멘과 튀김 주먹밥 텐무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키시멘은 가쓰오부시와 다시마로 우려낸 맑고 깊은 육수를 사용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감칠맛이 매력적이다. 탱탱한 면발을 즐기고 싶다면 차가운 육수를, 매끄러운 목 넘김을 원한다면 따뜻한 육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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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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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무스


이곳에서는 무조건 키시멘과 텐무스를 함께 세트로 주문하는 것이 정석이다. 텐무스는 새우, 오징어, 닭날개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가장 저렴하고 무난한 새우를 추천한다. 새우 텐무스와 키시멘 세트는 1,260엔으로, 아침에는 100엔 할인에 키시멘을 작은 사이즈로 바꾸면 200엔을 더 아낄 수 있다.


점심에는 줄이 길기 때문에 오픈 시간을 노리거나, 예약 사이트를 통해 500엔의 예약비를 내고 대기를 건너뛰는 것도 방법이다. 숙소가 가깝다면 테이크아웃을 하는 것도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어디서도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면 요리인 만큼, 기다림이 있더라도 충분히 먹을 가치가 있다.


키시멘 텐무스도코로 케시키(天むす処 けしき. 名古屋本店)
주소 : 1 Chome-46-12 Nagono, Nakamura Ward, Nagoya, Aichi 450-0001 일본
전화번호 : +81529904704
영업시간 : 오전 8시~오후 4시, 오후 6시~오후 9시
홈페이지 : www.instagram.com/temmusudokorokeshiki
예약 : www.tablecheck.com/shops/tenmusudokorokeshiki/reserve



진한 맛: 진하고 양 많은 지로계 라멘

라멘다이 나고야점(ラーメン大 名古屋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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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로 붐비는 라멘다이


지로계 라멘은 도쿄 미타의 라멘 지로에서 비롯된 독자적인 라멘 장르다. 진하고 기름진 돈코츠 간장 국물, 일반 라멘의 두 배에 달하는 두꺼운 면발, 그릇을 가득 채우다 못해 뚜껑처럼 덮인 숙주나물 더미가 트레이드마크로, 일본 내에서 열광적인 팬층을 지닌 라멘이다.


라멘다이는 나고야에서 지로계 스타일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그릇 위에 산처럼 쌓인 숙주를 보면 '저걸 어떻게 다 먹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자리에 앉기 전, 가게 안의 기계에서 먼저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보통 사이즈가 1,000엔이며 달걀 추가 100엔, 돼지고기 추가 200엔이다. 이후 면의 양, 숙주의 양, 마늘 유무, 기름의 양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것이 이 가게의 가장 큰 관문이다. 처음이라면 '전부 보통'을 외치면 무난하고, 마늘은 꼭 추가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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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을 보통을 선택했는데도 양이 많다.


라멘이 나오는 순간 압도적인 비주얼에 탄성이 먼저 나온다. 산처럼 쌓인 숙주를 국물과 섞어 두툼한 면, 차슈와 함께 먹으면 된다. 돼지 기름과 간장이 어우러진 묵직한 국물에 다진 마늘을 더하면 풍미가 한층 강해진다. 보통 사이즈도 양이 상당하니 배가 고픈 상태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든든한 한 끼를 원하거나 색다른 라멘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다. 늘 줄이 서있으며 그 비율은 압도적으로 남성들이 많다. 


라멘다이 나고야점(ラーメン大 名古屋店)
주소 : 일본 〒460-0003 Aichi, Nagoya, Naka Ward, Nishiki, 2 Chome−9−6 1階
영업시간 : 월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30분, 오후 5시~오후 9시



매운 맛: 느끼함을 싹 내려주는 대만 라멘

난요 클럽(Nan'yo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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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난요 클럽 외관


대만 라멘은 그 이름과 달리 대만이 아닌 나고야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1970년대 나고야의 한 중화요리점 주인이 대만 요리 '담자면'에서 영감을 받아 매운 고추와 다진 고기를 올린 라멘을 개발한 것이 그 시초. 이후 나고야 전역에 빠르게 퍼지며 지역 명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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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요 클럽 내부


난요 클럽의 대만 라멘은 돼지뼈와 닭뼈를 오래 끓인 육수에 고추 기름과 간장을 더한 새빨간 국물이 기본이다. 그 위에 다진 돼지고기, 부추, 마늘, 고추가 듬뿍 올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당긴다. 첫 한입은 강렬하게 맵지만, 이내 구수하고 깊은 감칠맛이 올라온다. 얇은 면발이 국물을 듬뿍 빨아들여 맛이 조화로우며, 한국의 매운맛과 닮은 듯하면서도 먹으면 먹을수록 새로운 풍미가 느껴진다. 매운 정도는 3단계로 나눠져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처음이라면 중간 단계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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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대만 라멘, 라멘과 잘 어울리는 볶음밥


밥을 함께 주문해 국물에 말아 먹으면 매운 자극을 조절하면서도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대만 라멘 외에도 볶음밥, 교자, 바지락 볶음 등 대부분 요리 모두 기본 이상은 하니 여럿이 방문해 다양하게 시켜도 좋다. 새벽 2시까지 영업해 늦은 야식으로 즐길 수도 있다. 달고 느끼한 일본 음식에 질렸다면, 이곳의 칼칼한 한 그릇이 입을 확실히 개운하게 해줄 것이다.


난요 클럽(Nan'yo Club)
주소 : 일본 〒460-0003 Aichi, Nagoya, Naka Ward, Nishiki, 3 Chome−19−11 奥志摩ビル 2.3F
전화 번호 : +81529536900
영업시간 : 월요일~토요일 오후 5시~오전 2시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 okushima.co.jp/shop_type




글·사진 | 김재은(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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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 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 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어쩌다, 크루즈>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44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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