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책] 영화와 해변의 도시 칸, 3시간 산책 코스

2026-07-10


| Cannes |


영화의 도시, 칸. 매년 칸 영화제에 어떤 영화가 출품되고 어떤 영화인들이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정작 칸에 영화 말고 무엇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칸을 찾는다고 영화인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시의 주요 볼거리는 도보로 이동 가능한 지역 안에 몰려 있어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에는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칸의 기차역에서 출발해 3시간 안에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코스를 준비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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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기차역. 이곳에서 첫 번째 스폿까지는 도보로 8~10분 정도 걸린다.


장소
장소유형
이동방법
소요시간
  칸의 축제와 콩그레스의 궁전
구경거리
도보🚶
5분
 니바 젤라테리아 이탈리아나
맛집
도보🚶
4분
  크리스티앙 브리두 공원 
구경거리
도보🚶
10분
  르 쉬케
구경거리
도보🚶
10분
  마르셰 포르빌
쇼핑
도보🚶
 1분
  아마모 스페셜티 커피
맛집


* 경유지 6곳 - 3시간 소요 - 총 거리 2km



Spot 1.

칸의 축제와 콩그레스의 궁전(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ès de Can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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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축제와 콩그레스의 궁전


칸에서 꼭 기념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칸의 축제와 콩그레스의 궁전 아닐까? 이곳에서 매년 5월 칸 영화제가 열리며, 배우,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밟고 올라가는 레드카펫은 영화제의 상징과도 같다. 평소에도 입구 앞 24개의 계단은 레드카펫으로 덮여 있어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제가 열리지 않는 나머지 기간에는 컨벤션, 박람회장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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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과 길 건너 명품숍 거리


궁전 건너편에는 명품 숍들이 줄지어 있어 칸의 화려한 면모를 부각한다. 궁전 뒤편으로 해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시간이 되면 바닷가를 거닐거나 궁전 주변 ‘명예의 거리’에서 유명 영화인들의 손도장과 사인을 찾아보자.



Spot 2.

니바 젤라테리아 이탈리아나(Nivà Gelateria Ital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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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바 젤라테리아 이탈리아나. 배너부터 입맛을 다시게 한다.


본격적인 칸 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차갑고 달콤한 젤라토로 기운을 북돋우는 건 어떨까? 니바 젤라테리아 이탈리아나(Nivà Gelateria Italiana)는 토리노에서 시작한 젤라테리아로 엄선한 재료를 장인정신으로 만드는 곳이다. 2015년 시작했지만, 벌써 이탈리아 유수의 젤라테리아 가이드에서 가장 높은 평가 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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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토와 칸놀로 | 사진 출처: 니바 젤라테리아 이탈리아나 홈페이지


커스터드 크림과 헤이즐넛, 밤, 우유, 솔티드 카라멜, 바닐라 등 다양한 맛을 고를 수 있으며 콘과 컵은 같은 가격이다. 2026년 4월 기준으로 1가지 맛이 4유로, 2가지 맛은 6유로, 3가지 맛은 8유로이다. 그보다 큰 사이즈는 컵으로만 주문할 수 있다. 이탈리아가 고향인 젤라테리아답게 커피 메뉴도 주문이 가능하고, 튀긴 페이스트리 도우 속에 크림 등을 채워 넣은 시칠리아 전통 디저트 칸놀로(Cannolo)도 판매한다.



Spot 3.

크리스티앙 브리두 공원(Jardin de Christian Brido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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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브리두 공원


남프랑스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선 젤라토가 금세 녹기 마련이다. 그러니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크리스티앙 브리두 공원(Jardin de Christian Bridoux)은 칸 시청 앞, 칸 전몰자 기념비에 면한 공원으로 그늘이 많지 않은 구항구 주변에서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앉아 갈 수 있고, 젤라토를 사 오지 않았더라도 매점(키오스크)이 가까워 간단한 음료로 목을 축일 수도 있다.


공원의 유래에 관해 덧붙이자면, 크리스티앙 브리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약했고 이후 특수부대 요원으로도 복무한 인물이라고 한다. 2025년 연합군 승리 8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이 공원의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이력과 대조적으로 공원은 몹시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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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멀지 않은 매점



Spot 4.

르 쉬케(Le Suq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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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구시가지, 르 쉬케


이제 칸의 수수한 얼굴을 만나기 위해 구시가지로 올라갈 시간이다. 지금처럼 화려한 모습이 되기 전, 칸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르 쉬케(Le Suquet)라 불리는 이 지역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과 계단, 햇살과 세월에 빛바랜 건물이 이어지며 화려한 대로변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파른 구간이 있긴 하지만 거리 자체가 짧아 등반에 어려움은 없으며 골목골목 숲은 작은 레스토랑과 카페를 기웃거리는 즐거움이 더 크다.


르 쉬케의 꼭대기에 오르면 옛 성채의 흔적이 남은 라 카스트르(La Castre) 구역이 나오는데, 여기서 칸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가장 높은 전망은 세계탐험박물관(Musée des Explorations du Monde)에 속한 성탑 위에서 볼 수 있지만, 6.5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광장에서도 충분히 도시를 조망할 수 있거니와 빠르게 칸을 돌아보는 일정이라면 반드시 들어갈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편 구항구 쪽에서 걸어 올라오는 내내 언덕 위에 세워진 ‘CANNES’라는 거대한 도시 사인을 보았을 텐데, 그 사인도 바로 르 쉬케의 꼭대기 광장에 있다. 또, 르 쉬케에서 내려오는 길에 아름다운 벽화들도 만날 수 있으니 주변을 잘 살펴보자. 영화를 테마로 한 유명한 벽화로는 ‘L'envers du décor’와 ‘Le caméraman’ 등이 있다. 이 벽화들을 온전히 촬영하려면 차도를 건너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인도의 폭이 좁다. 사진 찍는 데 정신이 팔려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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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vers du décor



Spot 5.

마르셰 포르빌(Marché For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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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셰 포르빌


이번처럼 남프랑스의 도시를 당일치기로 다녀올 때는 오전 일찍 여행을 시작하는 게 좋다. 웬만한 도시에 하나씩은 있는 재래시장에 가기 위해서다. 짧은 시간 동안 도시의 모든 면을 파악할 수는 없으니 도시의 생활상이 집약된 시장을 방문해 보는 것이다. 지중해 연안 특유의 컬러풀한 식재료를 구경하는 재미와 뭘 살지 고민에 빠진 다양한 현지인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은 물론, 저렴하게 요기하거나 기념품을 살 수도 있다. 다만 대부분의 시장이 오후 1시 내외로 문을 닫기 때문에 오전에 다녀오는 편이 나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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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마르셰 포르빌은 주변 도시에 비해서도 꽤 규모가 큰 재래시장으로 육류와 생선부터 채소, 과일, 치즈 등 유가공품, 올리브오일, 꽃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다 있다. 우리 같은 외국인들도 물가를 바로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상인들이 가격표 정리를 잘해 놓았으며, 같은 재료라도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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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건 다 있다.


게다가 마르셰 포르빌에는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음식 노점도 많다. 남프랑스, 혹은 주변 지중해 도시의 음식을 식당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팔기 때문에 다양한 미식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짧은 당일치기 여행이라 식사 시간도 아껴야 하니 칸의 시장에서 구경도 하고 허기도 채워보도록 하자. 인심 좋게 시식을 하게 해주는 주인도 많다.



Spot 6.

아마모 스페셜티 커피(AMAMO Speciality Coffee CAN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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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모 스페셜티 커피


약 3시간 동안 바쁘게 돌아다닌 칸, 마무리는 커피 한 잔과 함께하면 어떨까? 마르셰 포르빌 바로 옆 골목(Rue Meynadier)으로 넘어오면 우리가 유럽 소도시에서 기대하곤 하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와 식당이 줄지어 나타난다. 좁은 골목에 색채를 부여하는 차양 밑으로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드는 테라스 자리를 지나다 보면 칸에도 정말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칸의 마지막 일정이 될 아마모 스페셜티 커피도 이 메나디에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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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종류도 꽤 다양하다.


아마모의 실내는 모던한 분위기에 아담한 편이지만, 카페 주변으로 바깥 자리가 은근히 많다.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는 물론, 핸드브루와 콜드브루 커피도 취급하고 간단한 베이커리도 먹을 수 있다. 바리스타다운(?) 편안한 복장을 한 사장님은 빠른 손길 속에서도 정성을 다해 커피를 내려주는데, 스페셜티 커피를 내세우는 만큼 커피 맛이 상당히 좋다. 매장 이용 손님보다 테이크아웃을 하는 손님이 훨씬 많은데, 주변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커피 바인 듯하다. 우리는 여행자이므로 메나티에 거리 쪽 테라스에 앉아 잠시 골목의 정취를 느끼며 칸 여행을 마무리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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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과 즐기는 칸의 뒷골목


3시간 동안 칸을 둘러보고 나면 어쩐지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른다. 3시간이라고 해도 바쁘게 다니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도시의 더 깊은 면모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남프랑스를 장기간 여행 중이라면, 이번 3시간 코스를 발판 삼아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즐기고 시장에서 식재료를 사 숙소에서 요리도 해 먹는 더 여유로운 칸 여행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사진 | 신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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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매거진의 에디터. 『진실한 한 끼』『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를 냈고, 『홍콩단편, 어쩌면 익숙한 하루』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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