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쇼핑] 남프랑스 앙티브의 오래된 상점들

2026-07-22


| Antibes |

 

지중해와 중세 도시, 앙티브에서의 하루

 

앙티브는 니스와 칸 사이에 있는 해안 도시로, 바닷가를 따라 세워진 중세 시대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어 특별한 해변 풍경을 선사한다. 우리에게는 ‘피카소 박물관’이 있다는 것 외에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지만, 성곽과 바다, 저 멀리 알프스 산맥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도시 경관은 남프랑스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구시가지 풍경도 아기자기 수치가 굉장히 높아 걷는 재미가 있다.

 

한편 앙티브는 지중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시장 외에도 이것저것 쇼핑할 거리가 많다. 니스에서 30분. 거의 옆 동네 느낌으로 찾아갈 수 있는 앙티브에서 기념품과 선물 사기 좋은 곳들을 꼽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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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티브

 

  • 니스에서 앙티브 가는 법

니스역(Nice-Ville)에서 앙티브로 가는 열차가 매 15~20분마다 출발한다. 열차로 25분 정도 소요된다. 역내 티켓 발권기에서 손쉽게 발권할 수 있으며 카드 결제가 편리하다.

앙티브에는 두 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구시가지가 가까운 ‘앙티브(Antibes)’역과 휴양지 분위기의 ‘쥐앙 레 팽(Juan les Pins)’역이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장소들은 모두 구시가지에 있으므로 ‘Antibes’를 목적지로 티켓 발권을 하면 된다.

 

 

 

마르셰 프로방살(Marché Provenç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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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셰 프로방살

 


우리말로 하면 ‘프로방스 시장’이라는 이름의 마르셰 프로방살은 앙티브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재래시장이다. 아침 7시에 열어 오후 1시에 닫는데, 12시 30분이면 슬슬 파장 분위기에 들어가니 오전에 방문하도록 하자.

 

이곳에선 제철 과일과 채소, 허브, 절임류, 올리브와 올리브오일, 치즈, 꿀, 잼, 소스와 향신료, 육가공품 같은 다양한 식재료부터 집안 장식을 위한 꽃까지 한자리에서 전부 만나볼 수 있다.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제품이 워낙 다양하고, 현지인과 여행자로 북적여 운영 시간 내내 활발한 분위기다. ‘남프랑스의 시장’이 어떤 곳인지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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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과일부터 꽃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다.

 

이곳에서 여행자가 살 만한 제품이라면 역시 올리브오일과 꿀, 그리고 보기에도 예쁘고 어떤 요리에 쓸지 궁금해지기도 하는 향신료와 허브 소금 들일 것이다. 현지 농가나 상인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이므로 패키지가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오히려 ‘진짜 프랑스 농가에서 사 왔어’라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수제 잼(콩퓌티르, confiture)도 기념품으로나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고, 허브 소금은 집에 돌아와 요리에 사용하면 남프랑스 여행의 기억을 순식간에 되살아나게 할 것이다. 어떤 허브와 조합했는지에 따라 소금마다 사용처가 조금씩 다르니 구입할 때 상인에게 물어보고 녹음 혹은 메모해 두면 더 알찬 쇼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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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향신료들

 

마르셰 프로방살에서 놓치면 안 될 게 화덕에서 굽는 코트다쥐르 지역의 전통 음식 ‘소카(Socca)’다. 언뜻 보기엔 피자인가 싶지만, 소카는 병아리콩 가루 반죽에 소금과 올리브오일만 더해 얇게 굽는 음식이다. 한 판이 네 조각이고, 보통 한 사람 당 한 조각을 먹는다. 굉장히 담백한 편이며, 혹시 시장에서 잼을 샀다면 발라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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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에 구워주는 소카

 

르셰 프로방살(Marché Provençal)
주소 : Cr Masséna, 06600 Antibes, 프랑스
영업시간 : 07:00~13:00

 

  

르 콩투아르 드 마틸드 앙티브(Le Comptoir de Mathilde Anti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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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콩투아르 드 마틸드 앙티브

 

앙티브 구시가지 레퓌블리크 거리(Rue de la République)에는 노천 식당과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쇼핑을 하기도, 식사를 하기도 좋다. 이 거리에서 달콤한 기억을 판매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식료품 전문점 르 콩투아르 드 마틸드 앙티브. 다른 식료품점처럼 이곳에서도 오일, 허브, 향신료, 잼 같은 식재료를 취급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품목은 초콜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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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들. 판 형태의 초콜릿도 판매한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럽지 않으면서도 현지 느낌 물씬 풍기는 이곳의 초콜릿들은 선물용으로 딱이다. 르 콩투아르 드 마틸드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으며, 특히 견과류등을 초콜릿으로 코팅한 튀르비네 쇼콜라(Turbinés chocolat)가 호불호 없이 환영받을 선물일 것 같다. 다만 예쁘기는 해도 비닐봉지에 포장이 되어 있어 격식 없는 사이에 주는 편이 좋을 듯. 26년 5월 기준으로 한 봉지에 9유로, 3개를 사면 25유로로 2유로 할인을 해 준다. 종류가 굉장히 많으니 어떤 맛인지 궁금하면 직원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상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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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파스타 키트와 바바오 알쿨. 이색적인 선물이 될 것이다.

 

좀 더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원한다면 유리병에 든 잼 세트를 구매하거나 트러플이 들어간 파스타 요리 키트를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 또, 술과 달콤한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구움과자인 카눌레나 프랑스 팬케이크 크레프 등을 럼(혹은 다른 술)과 설탕 시럽에 절인 ‘바바 오 알쿨(Babas et alcool)’이라는 제품을 선물해도 좋겠다. 분명 알코올 도수가 있는 디저트이니 실수로 임산부나 아이들에게 선물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르 콩투아르 드 마틸드 앙티브(Le Comptoir de Mathilde Antibes)
주소 : 20 Rue de la République, 06600 Antibes, 프랑스
영업시간 : 10:00~19:20(일요일 19:00 종료)

  

 

카사 이데아 앙티브(Casa Ideas Antibes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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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이데아 앙티브

 

카사 이데아 앙티브는 앙티브 구시가지의 나시오날 광장(Place Nationale)에 있는 생활용품과 홈데코 매장이다. 앙티브 외에도 니스, 칸, 망통 등 남프랑스 지역에 총 5개의 매장이 있다. 이곳의 강점은 지중해 분위기 물씬 풍기는 디자인의 생활용품, 데코용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이블웨어, 텍스타일, 소품, 홈 액세서리 등 없는 게 없으며 여러 건물을 이어서 낸 널찍하고 물건으로 꽉 찬 매장을 구경하다 보면 선물보다는 ‘우리 집’을 위한 기념품으로 한두 개는 구매하게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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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 올리브, 레몬 테마의 상품들

 

같은 용도의 제품이 레몬, 올리브, 바다, 해산물(?) 등 저마다 다른 테마의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는데 확실히 국내에서 똑같은 걸 찾아보긴 힘들어 방문할 가치가 크다. 식기류에 한해서 보자면 웬만하면 개당 10유로 이하라 가격도 그리 높지 않다. 또, 접시 중에 가운데 뾰족뾰족한 돌기가 솟은 것들이 있는데, 직역하자면 마늘 강판 접시(râpe à ail)인 이 제품들이 우리에겐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마늘이나 레몬 등을 접시에 올려두고 바로 돌기에 갈아 빵이나 다른 요리에 얹어 먹는 요도라고 한다. 의외로 집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접시의 위는 세라믹, 아래는 나무로 된 가벼운 식기류도 지중해 느낌이 나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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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에서  달리 매장 안은 상당히 넓고,보기와 물건으로 가득 차 있다.

 

제조국가를 잘 살피면 유럽 안에서 제작된 것과 중국에서 제작된 것들이 뒤섞여 있고, 제품에 따른 가격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원산지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없는 듯 보인다. 그리고 꽤 큰 매장이어도 워낙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오후에 가서 액수가 큰 유로를 내면 주인 혹은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잔돈이 없다고 툴툴거릴 수도 있다. 불친절한 건 아니지만, 속내는 가감 없이 말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 소액권으로 잘 맞춰 내거나 카드 결제를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카사 이데아 앙티브(Casa Ideas Antibes National)
주소 : 8 Pl. nationale, 06600 Antibes, 프랑스
영업시간 : 10:00~19:30

  

 

르 마르셰 아 라 브로캉트(Le Marché à la Broc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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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오날 광장에서 열리는 골동품 시장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앙티브 나시오날 광장에서는 골동품 시장도 열린다. ‘르 마르셰 아 라 브로캉트’라는 이름의 이 벼룩시장에서는 현지인들이 쓰던 오래된 생활용품, 빈티지 소품, 여타 작은 골동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일주일에 단 두 번만 열리고 비가 오는 날에도 열지 않으니 운이 좋아야 방문할 수 있겠지만, 스케줄만 맞아떨어진다면 꼭 발길을 옮겨 구경만이라도 해보도록 하자.

 

낡은 책, LP, 프린트가 아니라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 액자 등 집이나 가게 인테리어에 활용하면 좋을 제품들을 두루 만날 수 있다. 햇살 아래 찬란하게 빛나는 은 식기는 가격이나 부피만 아니라면 집으로 들이고 싶고, 책상에 놔두면 그 부분만 귀족의 서재로 둔갑할 것 같은 장식품들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캐리어 크기와 예산 안에서 유럽의 세월을 조금이나마 양도 받아 가져오는 것도 여행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듯하다. 벼룩시장이라 현금만 받을 것 같지만, 꽤 많은 셀러들이 휴대용 카드기를 꺼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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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474bff5c69.png은식기도 좋지만, 빈티지 액자야 말로 도전해 볼 만한 부피와 가격이다

 

르 마르셰 아 라 브로캉트(Le Marché à la Brocante)
Place Nationale
영업시간 : 목요일, 토요일 07:30~18:00 (기상 상황에 따라 열리지 않을 수 있음)

 



글·사진 | 신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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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매거진의 에디터. 『진실한 한 끼』『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를 냈고, 『홍콩단편, 어쩌면 익숙한 하루』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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