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식] 도쿄에서 두부 요리를 즐겨 보자

2026-07-24


| Tokyo |


두부요리가 맛있는 도쿄 맛집 3곳


일본인은 두부를 정말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한식은 순두부찌개, 좋아하는 중식은 마파두부라고 말하는 일본인이 참 많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일본의 두부 요리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한식이나 중식과 비교하면 일식은 두부 자체의 담백한 맛을 즐기는 요리가 많습니다. 따뜻하게 데워 먹는 유도우후(湯豆腐, 두부 전골)나 차갑게 먹는 히야얏코(冷奴), 자루도우후(ざる豆腐) 같은 소박한 음식이 대표적이죠. 이러한 두부 요리들은 보통 고명을 얹고 폰즈(ポン酢, 새콤한 감귤 간장)나 간장을 살짝 뿌려 먹습니다. 두부 본연의 고소함을 음미하다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두부는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착한 음식입니다. 혹시 일본에서 하루 종일 무리한 ‘먹방 여행’ 스케줄을 소화하고 계신다면, 한 끼 정도는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두부 요리를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도쿄에서 꼭 가봐야 할 두부 요리 맛집 3곳을 소개합니다.


토후 쇼쿠도(豆富食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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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에 위치한 토후 쇼쿠도. 깔끔한 외관과 정갈한 두부 요리가 돋보입니다.


에비스에 있는 두부 전문 매장 ‘토우후 쇼쿠도(豆腐食堂, 두부 식당)’. 런치는 두부 덮밥인 토우후메시(豆腐めし, 두부 덮밥), 디너는 각종 두부 요리를 제공하는 이자카야로 영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토우후메시는 간장 양념으로 잘 끓인 두부를 밥에 얹는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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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위에 든든하게 두부가 얹힌 토우후메시


토후 쇼쿠도의 런치타임에는 정식 메뉴로 가라아게(닭튀김), 두부찌개, 마파두부 등이 있어요. 모든 메뉴에 토우후메시가 같이 나옵니다. 저는 가라아게 정식(豆腐麹に漬けた鶏の唐揚げ御膳)를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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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아게 정식(닭튀김 정식, 豆腐麹に漬けた鶏の唐揚げ御膳) ¥1,540


이곳의 가라아게는 튀김옷에 오카라(비지)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튀김인데 건강한 느낌이에요. 닭고기는 가슴살을 사용하고, 가라아게와 두부를 합쳐서 단백질량이 약 68g.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이 잘 조화된 메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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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이 풍부한 반찬들


참고로 이곳의 메뉴판에는 각 요리의 단백질량이 적혀 있습니다. 최근 일본 편의점 상품을 봐도 패키지에 단백질(たんぱく質)량이 적혀져 있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일본에서도 헬스장에 다니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단백질량을 의식하는 사람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디너타임은 이자카야로 영업하고 단품이나 코스로 주문하는 방식인데요, 식사류로 토우후 메시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디너 단품 가격 700엔). 포장 메뉴로 두부 도넛이나 두부 식빵 등 유니크한 상품도 팝니다. 일본 두부가 궁금한 분이시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여담이지만, 도쿄 오뎅 노포 ‘오타코우(お多幸)’라는 맛집의 두부 덮밥이 꽤 유명한데요. 비주얼 임팩트가 좀 강해서 SNS 시대에 들어 주목을 받게 된 것 같고 한국분들도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오타코우 니혼바시 본점은 현재 런치타임에 문을 열지 않고 겨울은 예약 받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혹시 두부 덮밥을 런치타임에 맛보고 싶으시다면 이곳 토우후 쇼쿠도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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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후 쇼쿠도 (豆富食堂)
주소 : Tokyo, Shibuya-ku Ebisunishi 1-3-1
영업시간 : 월~토요일 런치 11:30~14:30(L.O. 14:00) 디너 17:00~23:00(L.O.22:00) / 일요일 런치 11:30~14:30(L.O. 14:00) 디너 17:00~22:00(L.O.21:00)



도우후 소라노(とうふ空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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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후 소라노 시부야점 외관과 내관. 디너타임만 문을 엽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리는 맛집은 ‘도우후 소라노(とうふ空野)’라는 두부요리 전문점입니다. 한국에서 온 친구가 도쿄에서 먹방하다가 위장에 부담없는 걸 먹고 싶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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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테이블에서 직접 두유에 간수를 넣어 만들어주는 ‘소라노 도우후 대(空野豆腐 大) ¥1,980


두유에 니가리(간수, 응고제)를 넣어 데우면 두부가 만들어지는데요. 이곳 소라노의 명물 메뉴인 ‘소라노 도우후’는 손님 자리에서 두유부터 만드는 두부요리입니다. 두부요리 전문점이라서 베지테리언이나 비건 분들도 방문하시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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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朝採り湯葉の刺身, 두유를 끓일 때 표면에 생기는 얇은 막을 걷어낸 것), 두부 드레싱 샐러드(豆腐ドレッシング彩りサラダ), 대게 두유 크림 고로케(ずわい蟹の豆乳クリームコロッケ)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일본에서 게살 크림 고로케는 아주 흔한 메뉴인데, 이곳의 대게 두유 크림 고로케는 정말 꿀맛입니다.


시부야점은 디너타임만 문을 열고, 런치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에비스에도 매장이 있는데 이쪽은 런치타임도 영업하고 혼밥이 가능한 런치메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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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기누도후(手作り絹豆腐, 냉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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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누아게 정식(絹揚げ定食, 두부 튀김 정식) ¥1,150


이곳은 모든 런치 메뉴에 수제 기누도후(手作り絹豆腐, 냉두부)가 같이 나옵니다. 정식 메뉴는 메인 반찬이 몇 종 있는데, 기누아게(絹揚げ)가 인기 높아요. 기누아게란 연두부 튀김. 기누아게 정식을 주문하면 기누아게(연두부 튀김)와 키누도후(냉두부)가 한 개씩 나옵니다. 너무 건강한 메뉴 구성이죠.


혹시 고기도 드시고 싶은 분이시면 닭고기 고춧가루 초피나무가루 구이 정식(鶏七味の山椒焼定食)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름과 달리 전혀 맵거나 자극적인 맛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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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고춧가루 초피나무가루 구이 정식(鶏七味の山椒焼定食)


매일 메뉴 메인 반찬이 바뀌는 슈가와리 정식(週変わり定食)도 추천합니다. 그날 나온 메뉴는 산겐톤(三元豚, 브랜드 돼지고기)의 냉 샤브샤브. 고기를 참깨소스에 찍어 먹는데, 소스에 두부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아주 크리미한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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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와리 정식(週変わり定食)


전반적으로 음식 퀄리티 높고, 맛, 분위기, 가성비 다 좋은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비스점은 에비스역 동쪽 출구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참고로 도우후 소라는 ‘FOOD GATE’라는 요식업 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인데요,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다이칸야마 일식집 ‘잇신(ごはんや一芯)’이나 에비스 소바집 ‘카오리야(板蕎麦 香り家)’도 같은 계열입니다. 그래서 매장 내부 인테리어나 메뉴판 글씨가 비슷하죠. 멋진 공간과 분위기를 잘 연출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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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96a636f586.png세련되고 멋진 공간을 연출하는 매장


도우후 소라노 (とうふ空野)

시부야점
주소 : Tokyo, Shibuya-ku Sakuragaokacho 4-17
영업시간 : 월~금요일 17:00~22:45(L.O. 22:00) 토요일 16:30~22:45(L.O. 22:00) 일요일 및 일본 공휴일 16:30~22:30(L.O. 21:40) ※디너만 영업 

에비스점
주소 : Tokyo, Shibuya-ku Ebisu 4-7-2
영업시간 : 월~토요일 런치 11:30~4:30(L.O. 14:00) 디터 17:00~23:00(L.O. 22:00) 일요일 및 일본 공휴일 런치 11:30~14:30(L.O. 14:00) 디터 17:00~22:30(L.O. 21:45)


 

오타코우 간다점(お多幸 神田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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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코우 간다점


앞서 소개한 에비스 토우후 쇼쿠도의 토우후메시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가진 메뉴를 소개합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간토식 오뎅 노포 ‘오타코우(お多幸)’ 간다점의 ‘토우차(とうちゃ)’입니다. 오타코우 니혼바시 본점이 오뎅 전문점의 느낌이 강하다면, 간다점은 다양한 일식 메뉴를 함께 파는 편안한 이자카야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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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오뎅 국물에 두부 덮밥을 말아 먹는 간다점 한정 ‘토우차(とうちゃ)’


간다점이 제공하는 토우차는 ‘토우후 차메시(豆腐茶飯)’의 줄임말로, 따끈한 밥 위에 두부를 얹고 진한 오뎅 국물(츠유)을 넉넉히 부어 말아 먹는 음식입니다. 치즈&페퍼, 김 반숙계란, 명란젓, 고기 된장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도 있지만, 기본 오뎅 국물의 감칠맛이 워낙 뛰어나 굳이 토핑을 추가하지 않아도 훌륭한 맛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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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가성비 모두를 잡은 런치 메뉴. 직장인들의 소울 푸드입니다.


런치 메뉴인 ‘토우차와 오늘의 생선구이 정식(豆腐茶飯と本日の焼魚定食)’은 980엔이라는 착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이제 도쿄에서 1,000엔 이하로 이 정도 퀄리티의 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든데, 간다역 부근 최고의 가성비 맛집이라 할 만합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 직장인 손님들이 많은 찐 로컬 맛집이며, 런치 격전지답게 웨이팅이 다소 있을 수 있으나 매장 좌석 수가 많고 회전율이 빨라 조금만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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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코우 간다점 (お多幸 神田店)
주소 : Tokyo, Chuo-ku Nihombashimuromachi 4-3-11
영업시간 : 월~금요일 런치 10:50~13:50(L.O. 13:30) 디너 16:30~22:00(L.O. 21:30) ※주말, 일본 공휴일 휴무




글·사진 | 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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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일본인 남자. 서강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한일 양국 요리와 식문화에 정통하고,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라는 철학으로 한국인에게 도쿄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출판한 저서로 『진짜 도쿄 맛집을 알려줄게요』, 『텐동의 사연과 나폴리탄의 비밀』 등이 있다.
·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tokyo_nemo/
· 저서 <진짜 도쿄 맛집을 알려줄게요> 2024년 개정판 : 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848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