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미식] 과달라하라에서 만난 색다른 멕시코 음식들

2026-08-27


| Guadalajara |


타코가 전부가 아니다! 한국인이 모르는 멕시코 음식 소개


멕시코 음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타코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멕시코 어디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이 타코다. 하지만 멕시코 사람들에게는 타코만큼이나 사랑받는 지역 음식들이 많다. 특히 과달라하라가 위치한 할리스코주는 멕시코 음식 문화의 중심지로 꼽힌다.


마리아치와 데킬라의 고향으로 알려진 만큼 음식 역시 개성이 강하다. 매콤한 소스에 푹 담긴 샌드위치부터 신선한 해산물 요리,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슐랭 레스토랑, 그리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리야 타코까지. 과달라하라에서 꼭 가봐야 할 식당과 음식 들을 소개한다.


La ch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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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hata


과달라하라를 대표하는 음식은 단연 토르타 아오가다(Torta Ahogada)다. 직역하면 ‘물에 빠진 샌드위치’라는 뜻. 이름만 들으면 무슨 음식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실제로 음식이 나오면 더 놀라게 된다. 바게트와 비슷한 빵 안에 돼지고기를 넣고, 그 위에 매콤한 토마토 소스를 가득 부어 주기 때문이다. 빵이 거의 잠길 정도로 소스를 붓기 때문에 당황하는 사람도 있다.


토르타 아오가다는 1900년대 초 과달라하라에서 우연히 탄생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한 노동자가 실수로 샌드위치를 소스에 떨어뜨렸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아 지금의 음식으로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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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hata의 토르타 아오가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식당 중 하나는 La Chata다. 과달라하라를 대표하는 전통 식당으로, 1942년부터 영업을 이어오는 노포이기도 하다. 과달라하라 센트로 히스토리코, 즉 역사 지구 한복판에 있어 관광을 하다가 들르기 좋은 접근성까지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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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이 굉장히 사랑하는 식당으로 활기 넘치고 회전율도 빠르다. 멕시코 특유의 노란 테이블보가 깔려 있는 식탁에 앉아 수많은 현지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과달라하라 로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La Chata는 토르타 아오가다는 물론, 엔칠라다(Enchilada)로도 유명하다. 엔칠라다는 옥수수 또르띠야 안에 닭고기나 치즈를 넣고 말아 만든 뒤 소스를 올려 먹는 멕시코 전통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레시피가 다르지만, La Chata에서는 할리스코 스타일의 엔칠라다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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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플란(Flan)도 함께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플란은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즐겨 먹는 전통 디저트로, 달걀과 우유, 설탕을 넣어 만든 커스터드 푸딩이다. 한국의 푸딩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밀도 있는 식감이 특징이며, 위에는 캐러멜 시럽이 올라간다.


멕시코 음식은 강한 향신료와 소스가 많은 편인데, 플란은 달콤하지만 끝맛이 부드럽고 고소해서 식사 끝에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메뉴다. La Chata처럼 전통 멕시코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플란을 함께 주문하면 현지 가정식 식사의 마무리까지 경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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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


La chata

주소 : Av. Ramón Corona 126, Zona Centro, 44100 Guadalajara, Jal., 멕시코

영업시간 : 07:00~24:00



Taco Fish La P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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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o Fish La Paz


의외로 과달라하라는 해산물 맛집이 많은 도시다. 태평양 연안 도시인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가까운 덕분에 신선한 해산물이 매일 공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주말 점심 메뉴로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메뉴는 아구아칠레(Aguachile)다. 얼핏 보면 페루의 세비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은 꽤 다르다. 생새우를 라임 주스와 고추, 고수, 오이와 함께 버무려 먹는데 훨씬 강렬하고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종종 숙취 해소 음식으로도 아구아칠레를 찾는다. 라임의 산미와 매운맛이 숙취를 줄여주고 더위도 식혀주기 때문이다. 


과달라하라에서 해산물 타코를 맛보고 싶다면 Taco Fish La Paz를 추천할 만하다. 바하 캘리포르니아 지역 스타일의 생선 타코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 현지인들에게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바삭하게 튀긴 흰살생선 타코. 갓 튀겨낸 생선 위에 양배추와 특제 소스를 올려 먹는데, 한국인의 입맛에도 부담 없이 잘 맞는다. 여기에 라임을 짜 넣으면 느끼함 없이 더욱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새우 타코 역시 인기 메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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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타코


특히 Taco Fish La Paz의 매력은 복잡한 조리법보다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해산물 요리에 라임과 살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단순한 생선 타코 하나에서도 멕시코 해안 지역 특유의 음식 문화를 느낄 수 있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식 해산물 타코를 처음 경험해보고 싶다면 Taco Fish La Paz를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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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한 튀김


Taco Fish La Paz

주소 : Avenida, Av. de la Paz 494, Mexicaltzingo, 44100 Guadalajara, Jal., 멕시코

영업시간 : 09:00~16:30



Restaurante Alcalde & El Sacrom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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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e Alcalde


최근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미식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멕시코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셰프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Restaurante Alcalde다. 2024년 미쉐린 가이드에서 1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으로, 과달라하라를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중 하나다. 셰프 프란시스코 루아노는 멕시코 전통 식재료를 활용하면서도 현대적인 플레이팅과 조리법을 접목해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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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의 담음새도 남다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문어 요리였다. 점토 그릇에 담겨 나온 이 요리는 부드럽게 익힌 문어와 구운 채소를 함께 제공하며, 고소한 크림소스와 매콤한 칠리오일이 더해져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멕시코 음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 현지 식재료와 향신료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대표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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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요리


또 다른 메뉴는 얇게 구운 바삭한 크러스트 아래에 재료를 숨겨놓은 형태의 요리였다. 마치 과자를 덮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비주얼이 특징이며, 스푼으로 윗부분을 깨뜨려 먹는 방식이다. 식감과 플레이팅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인다이닝 스타일을 보여주는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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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스트로 덮은 요리


디저트 역시 인상적이다. 카라멜라이징한 디저트와 무스, 크림을 조합해 멕시코 전통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각각의 재료를 따로 맛볼 수도 있지만 함께 먹었을 때 가장 균형 잡힌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통적인 멕시코 디저트가 가진 달콤함에 현대적인 플레이팅을 더한 Alcalde만의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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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빵


Alcalde의 가장 큰 매력은 익숙한 멕시코 음식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타코와 엔칠라다를 넘어 멕시코 식재료가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레스토랑이다.


Alcalde

주소 : Av. México 2903, Vallarta Nte., 44690 Guadalajara, Jal., 멕시코

영업시간 : 13:30~23:00 (일요일 휴무)



El Sacrom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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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Sacromonte


El Sacromonte 역시 과달라하라를 대표하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1970년대부터 운영된 전통 있는 레스토랑으로, 멕시코 전통요리와 유럽식 조리법이 결합된 메뉴를 선보인다. 오랜 세월 현지 정치인과 사업가들이 찾은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며, 과달라하라의 고급 외식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할 만한 곳이다.


El Sacromonte에서 가장 독특했던 메뉴 중 하나는 장미 엔칠라다였다. 일반적인 엔칠라다가 고추소스나 토마토소스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붉은빛을 띠는 특제 소스를 사용해 시각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잘게 썬 자색 양배추가 듬뿍 올라가 있어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며, 전통 엔칠라다를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다. 멕시코 전통 음식이 가진 화려한 색감을 그대로 담아낸 요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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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엔칠라다와 칠레 엔 노가다 스타일의 요리


또 다른 메뉴는 칠레 엔 노가다(Chile en Nogada)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요리였다. 구운 고추 안에 속 재료를 채우고 크림소스를 올린 뒤 딸기를 곁들여 제공한다. 멕시코 독립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인 칠레 엔 노가다는 초록색 고추, 흰색 소스, 붉은 과일 장식을 사용해 멕시코 국기 색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l Sacromonte 역시 전통 레시피를 바탕으로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해 제공하고 있다.


메인 요리로는 과일과 채소를 곁들인 오리 요리가 제공됐다. 잘 구워낸 오리고기에 버섯과 파인애플, 절인 채소를 함께 구성해 단맛과 산미, 육향의 균형을 살렸다. 멕시코 요리가 매운 음식이라는 편견과 달리,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섬세한 맛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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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오리 요리


화려한 플레이팅도 좋지만, 멕시코 음식이 단순히 타코와 나초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들이기도 하다.


El Sacromonte

주소 : C. Pedro Moreno 1398, Col Americana, Americana, 44600 Guadalajara, Jal., 멕시코

영업시간 : 13:30~23:00, 일요일 13:30~19:00



Birria y Carne Asada Don Jos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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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f5c848b51153.pngBirria y Carne Asada Don José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해진 멕시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비리야 타코(Birria Taco)다. 원래 비리야는 할리스코 지역에서 시작된 전통 음식이다. 과거에는 염소고기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소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기를 향신료와 함께 오랜 시간 푹 끓여 부드럽게 만든 뒤 다양한 방식으로 즐긴다.


비리야 타코는 그 고기를 또르띠야 안에 넣어 구워낸 음식이다. 특히 또르띠야를 비리야 육수에 적신 뒤 철판에 구워내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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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소메와 비리야 타코


비리야를 먹을 때 함께 나오는 콘소메(Consomé)도 중요하다. 콘소메는 고기를 오랫동안 끓여 만든 진한 육수다. 현지인들은 비리야 타코를 콘소메에 찍어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풍미가 훨씬 깊어진다. 


과달라하라의 유명한 비리야 맛집 중 하나는 Birria y Carne Asada Don José다. 현지인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는 식당으로 유명하며, 진한 콘소메와 부드러운 고기 맛 덕분에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불닭볶음면처럼 매콤하면서도 고기가 듬뿍 들어가고, 국물이 들어있어 시원한 비리야 라멘(비리야 볶음라면)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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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ria y carne asada Don José

주소 : Calle Argentina 595, Americana, 44160 Guadalajara, Jal., 멕시코

영업시간 : 08:00~16:00 (일요일 휴무)


멕시코 음식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과달라하라에서는 토르타 아오가다처럼 지역의 역사가 담긴 음식부터 신선한 해산물 요리, 세계적인 수준의 파인다이닝, 그리고 할리스코를 대표하는 비리야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 타코만 먹고 돌아가기에는 아쉬운 도시인 것이다. 멕시코 음식의 진짜 매력을 알고 싶다면 과달라하라에서 조금 더 다양한 메뉴에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




글·사진 | 버드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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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곧 삶이 된 여행자이자 유튜버. 『어디가 좋은지 몰라서 다 가 보기로 했다』의 저자. 스물여섯, 회사를 그만두고 베트남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그날 이후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로부터 2,500일 동안 100여 개 국을 여행하며 세계의 다양한 삶과 사람 기록해 왔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의 작음을 느끼고, 낯선 문화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하며, 때로는 길 위의 고독을 통해 삶의 본질을 배워 나갔다. 이러한 여정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세계를 배우는 한 사람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버드모이[Birdmoi]’를 통해 13만 명의 구독자와 함께 여행의 설렘과 깨달음을 나누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상의 끝과 시작을 잇는 길 위에서 이야기를 이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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