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izuoka |
후지산도 식후경, 시즈오카의 미식 상점들
후지산으로 대표되는 도시, 시즈오카. 보통 시즈오카라고 하면 후지산, 그 다음으로 녹차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즈오카는 바다와 강에서 나는 풍부한 식재료로 미식을 즐기기에 좋은 도시다. 후지산 구경도 배를 든든히 한 뒤에야 더 잘 보이는 법. 본격적인 일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시즈오카 현지인 맛집을 소개한다.

갓포 히이라기
일식 경력 30여년이 넘는 주인장 히로세 코지(廣瀨浩二)는 도쿄에서 여러 음식점에서 조리장으로서 근무하다가 아내의 고향인 시즈오카로 왔다. 2019년 10월 본인의 일식집을 오픈하는데, 얼마 안 가 시즈오카 현지인뿐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드는, 미식가들에게 고평가를 받고 있는 시즈오카 대표 일식집이 되었다.
차분한 색감의 외벽은 식물로 장식되었고, 돌계단으로 오르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테리어에 사용한 목재와 조명은 모두 교토에서 구입했으며, 카운터석과 의자는 일본 장인이 작품을 엄선하였다. 교토의 전통 있는 일식집을 연상시키는 공간이다. 카운터석 8석과 개인룸 1곳이 있다.

재료부터 담음새까지 아름답고 고급스럽다.
“누구나 납득하는 단순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계속 나오는 일식집”을 목표로 시즈오카산 식재료를 기본으로 손님들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맛의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시즈오카산 우나기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에치젠 게(越前蟹), 세이코 게(せいこ蟹)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여 손님들의 입맛을 매료하고 있다.

갓포 일식집이지만 그라탕도 코스에 자주 포함되는 메뉴이다. 시기에 따라 게(蟹 가니)나 바지락(アサリ 아사리) 등이 들어간 그라탕을 선보이는데, 대나무를 이용해 직접 만든 독특한 나무 숟가락으로 먹는다. 일식과 양식의 절묘한 조화가 아닐 수 없다.

그라탕과 가마타키고항
코스의 마지막은 계절 식재료를 사용한 가마타키고항(釜炊きご飯)이다. 갓 지은 밥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으며, 남은 밥은 오니기리로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선물해 준다.

선물로 받은 오니기리도 특별하다.
갓포 히이라기(割烹 柊)
주소 : 静岡県静岡市葵区七間町13-11 小川ビル 1F
전화번호 : 050-5456-1352, 054-271-2227
영업시간 : 12:00~14:00, 18:00~21:30 (매주 월요일, 세 번째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 shizuoka-hiiragi.com

스시 츠키나기
2025년 8월에 오픈한 신생 가게로 요즘 시즈오카에서 떠오르고 있는 인기 스시집이다. 실내는 블랙을 기조로 한 고급스러운 분위기이다. 깔끔한 목조 카운터석에서 차분하게 오마카세 스시 코스를 맛볼 수 있다. 노렌(暖簾)이 걸쳐져 있는 반 개인룸도 준비되어 있다.

오마카세 코스 중에서
오직 저녁 영업만 하고 있는데, 저녁의 오마카세 코스는 시즈오카의 자연에서 자란 제철 식재료를 샤리(초밥 밥)와 조합하여 제공하는 스시 및 일품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샤리는 시즈오카산 브랜드 쌀에 단맛과 산미의 조합이 절묘한 적초를 넣은 적초 샤리이다. 현지 항구에서 공수 받은 네타(초밥 위 식재료)는 큼직하고 호쾌한데, 시즈오카 스시집답게 시즈오카에서 생산한 혼와사비를 사용하여 경쾌한 악센트를 준다. 그날그날 공수되는 식재료는 상태에 따라 사시미로도, 굽거나 졸이는 방식으로도 나온다. 무엇이든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큼직한 네타가 돋보이는 스시
오마카세 코스의 마지막에는 여사장님이 손님 앞에서 직접 만들어주는 말차를 퍼포먼스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손님들이 사용한 젓가락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스시 츠키나기(鮨 月なぎ)
주소 : 静岡県静岡市葵区両替町2-6-3 テルツァポルタ
전화번호 : 050-5456-2514, 054-293-5554
영업시간 : 18:00 ~ 24:00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 tsukinagi.foodre.jp

우나기텐의 장어구이. 정식 구성으로 제공된다.
원래 우나기 양식업을 하던 창업자가 손님들에게 맛있는 우나기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1966년에 창업하였고, 신선한 우나기를 위해서 물이 깨끗한 장소를 찾다가 현재의 위치에서 문을 열게 되었다. 오래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본 소품들이 실내를 장식하고 있는데, 특히 옛날 전화기는 일본 시골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어 머리를 이렇게 가까이 보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메뉴는 오직 정식 하나뿐. 장어 한 마리를 자르지 않고 호쾌하게 머리까지 그대로 달아서 내주는 잇뽄 야끼 우나기 정식(一本焼うなぎ定食)이다. 장어 뼈까지 올려 나온다. 메뉴가 하나 밖에 없는 이유는 단지 요리의 편의성이나 전문성 때문이 아니다. 음식 앞에서는 위아래 계급이 없다는 창업자의 의지가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식사 자리에서는 누구나 다 같은 음식을 평등하고 즐겁게 나눈다는 생각이 단일 메뉴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한 마리를 그대로 구워서 통째로 제공하는 방식은 우나기 양식업을 하던 시절 집에서 직접 구워 먹던 방식 그대로이며, 당시 어머니가 만든 타레(소스) 맛 그대로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시즈오카는 간토(関東, 관동) 지역에 해당하지만 독특하게도 간사이(関西, 관서) 지역의 지야키(地焼き) 방식을 쓴다. 지야키는 중간에 한 번 찌는 과정 없이 타레를 2번 바르면서 굽는 조리법으로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고 통통한 장어구이가 나온다.

소스가 잘 발라져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나온다.
타레의 맛이 잘 배어 있는 우나기는 절로 밥을 부르며, 이시바시 우나기텐에서 직접 만든 절임류 반찬의 기분 좋은 산미가 입안을 깔끔하게 헹궈준다. 함께 제공되는 구운 우나기 머리와 뼈는 모두 먹어도 된다. 하지만 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무리해서 먹지 않아도 괜찮다. 오직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방문 시 충분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시바시 우나기텐(石橋うなぎ店)
주소 : 静岡県静岡市駿河区西中原1-6-13
전화번호 : 054-286-0429
영업시간 : 11:00~14:30, 17:00~20:00 (월요일 휴무)
글·사진 | 우승민

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후쿠오카에 반하다』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이 있다.
www.instagram.com/laputaaa
blog.naver.com/laput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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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도 식후경, 시즈오카의 미식 상점들
후지산으로 대표되는 도시, 시즈오카. 보통 시즈오카라고 하면 후지산, 그 다음으로 녹차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즈오카는 바다와 강에서 나는 풍부한 식재료로 미식을 즐기기에 좋은 도시다. 후지산 구경도 배를 든든히 한 뒤에야 더 잘 보이는 법. 본격적인 일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시즈오카 현지인 맛집을 소개한다.
갓포 히이라기
일식 경력 30여년이 넘는 주인장 히로세 코지(廣瀨浩二)는 도쿄에서 여러 음식점에서 조리장으로서 근무하다가 아내의 고향인 시즈오카로 왔다. 2019년 10월 본인의 일식집을 오픈하는데, 얼마 안 가 시즈오카 현지인뿐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드는, 미식가들에게 고평가를 받고 있는 시즈오카 대표 일식집이 되었다.
차분한 색감의 외벽은 식물로 장식되었고, 돌계단으로 오르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테리어에 사용한 목재와 조명은 모두 교토에서 구입했으며, 카운터석과 의자는 일본 장인이 작품을 엄선하였다. 교토의 전통 있는 일식집을 연상시키는 공간이다. 카운터석 8석과 개인룸 1곳이 있다.
재료부터 담음새까지 아름답고 고급스럽다.
“누구나 납득하는 단순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계속 나오는 일식집”을 목표로 시즈오카산 식재료를 기본으로 손님들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맛의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시즈오카산 우나기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에치젠 게(越前蟹), 세이코 게(せいこ蟹)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여 손님들의 입맛을 매료하고 있다.
갓포 일식집이지만 그라탕도 코스에 자주 포함되는 메뉴이다. 시기에 따라 게(蟹 가니)나 바지락(アサリ 아사리) 등이 들어간 그라탕을 선보이는데, 대나무를 이용해 직접 만든 독특한 나무 숟가락으로 먹는다. 일식과 양식의 절묘한 조화가 아닐 수 없다.
그라탕과 가마타키고항
코스의 마지막은 계절 식재료를 사용한 가마타키고항(釜炊きご飯)이다. 갓 지은 밥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으며, 남은 밥은 오니기리로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선물해 준다.
선물로 받은 오니기리도 특별하다.
스시 츠키나기
2025년 8월에 오픈한 신생 가게로 요즘 시즈오카에서 떠오르고 있는 인기 스시집이다. 실내는 블랙을 기조로 한 고급스러운 분위기이다. 깔끔한 목조 카운터석에서 차분하게 오마카세 스시 코스를 맛볼 수 있다. 노렌(暖簾)이 걸쳐져 있는 반 개인룸도 준비되어 있다.
오마카세 코스 중에서
오직 저녁 영업만 하고 있는데, 저녁의 오마카세 코스는 시즈오카의 자연에서 자란 제철 식재료를 샤리(초밥 밥)와 조합하여 제공하는 스시 및 일품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샤리는 시즈오카산 브랜드 쌀에 단맛과 산미의 조합이 절묘한 적초를 넣은 적초 샤리이다. 현지 항구에서 공수 받은 네타(초밥 위 식재료)는 큼직하고 호쾌한데, 시즈오카 스시집답게 시즈오카에서 생산한 혼와사비를 사용하여 경쾌한 악센트를 준다. 그날그날 공수되는 식재료는 상태에 따라 사시미로도, 굽거나 졸이는 방식으로도 나온다. 무엇이든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큼직한 네타가 돋보이는 스시
오마카세 코스의 마지막에는 여사장님이 손님 앞에서 직접 만들어주는 말차를 퍼포먼스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손님들이 사용한 젓가락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우나기텐의 장어구이. 정식 구성으로 제공된다.
원래 우나기 양식업을 하던 창업자가 손님들에게 맛있는 우나기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1966년에 창업하였고, 신선한 우나기를 위해서 물이 깨끗한 장소를 찾다가 현재의 위치에서 문을 열게 되었다. 오래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본 소품들이 실내를 장식하고 있는데, 특히 옛날 전화기는 일본 시골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어 머리를 이렇게 가까이 보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메뉴는 오직 정식 하나뿐. 장어 한 마리를 자르지 않고 호쾌하게 머리까지 그대로 달아서 내주는 잇뽄 야끼 우나기 정식(一本焼うなぎ定食)이다. 장어 뼈까지 올려 나온다. 메뉴가 하나 밖에 없는 이유는 단지 요리의 편의성이나 전문성 때문이 아니다. 음식 앞에서는 위아래 계급이 없다는 창업자의 의지가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식사 자리에서는 누구나 다 같은 음식을 평등하고 즐겁게 나눈다는 생각이 단일 메뉴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한 마리를 그대로 구워서 통째로 제공하는 방식은 우나기 양식업을 하던 시절 집에서 직접 구워 먹던 방식 그대로이며, 당시 어머니가 만든 타레(소스) 맛 그대로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시즈오카는 간토(関東, 관동) 지역에 해당하지만 독특하게도 간사이(関西, 관서) 지역의 지야키(地焼き) 방식을 쓴다. 지야키는 중간에 한 번 찌는 과정 없이 타레를 2번 바르면서 굽는 조리법으로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고 통통한 장어구이가 나온다.
소스가 잘 발라져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나온다.
타레의 맛이 잘 배어 있는 우나기는 절로 밥을 부르며, 이시바시 우나기텐에서 직접 만든 절임류 반찬의 기분 좋은 산미가 입안을 깔끔하게 헹궈준다. 함께 제공되는 구운 우나기 머리와 뼈는 모두 먹어도 된다. 하지만 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무리해서 먹지 않아도 괜찮다. 오직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방문 시 충분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글·사진 | 우승민
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후쿠오카에 반하다』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이 있다.
www.instagram.com/laputaaa
blog.naver.com/laput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