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행] 오사카 감성 여행지 나카노시마 여행

2026-09-08


| Osaka |


오사카의 문화와 행정의 중심, 나카노시마


오사카의 중심부를 가르는 도지마 강(堂島川)과 도사보리 강(土佐堀川) 사이에 자리한 나카노시마(中之島)는 동서로는 약 3km, 남북으로는 폭이 가장 넓은 곳이라 해도 300m정도밖에 되지 않는 가늘고 긴 섬이다. 오사카에 처음 간 관광객들은 이곳이 섬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남북으로 다리를 건너 오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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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빌딩에서 본 나카노시마


하지만 나카노시마는 오사카의 행정, 경제, 문화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쟁쟁한 대기업의 본사들과 오사카부립 국제 회의장, 오사카 시청이 있고, 그 외에도 네 개의 미술관과 일본은행 오사카지점 구관,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 오사카시 중앙 공회당 같은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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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청, 일본은행 오사카 지점 구관, 오사카시 중앙 공회당, 오사카 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


섬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나카노시마 공원에는 장미 89종류 약 4000그루가 심어져 있는 장미원이 있다. 봄이 되면 강과 주변 고층빌딩과의 조화가 아름다운 이 장미원으로 상춘객과 관광객이 대거 몰려든다. 작지만 수많은 볼거리를 품고 있는 나카노시마 속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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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시마 공원 내 장미원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大阪中之島美術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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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 블랙큐브 모양의 건물과 SHIP’S CAT 조형물이 눈에 띈다.


2022년에 개관한 일본의 최신 미술관이다. 19세기 중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미술 및 디자인 작품을 약 7000점 소장하고 있다. 오사카에서 중요한 미술 전람회가 가장 많이 열리는 곳이며, 건물 외부에 설치된 현대미술 작가 야노베 겐지의 거대한 ‘SHIP’S CAT’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블랙 큐브 모양의 심플한 외관과 SHIP’S CAT의 선명한 주홍색이 보여주는 대비와 조화만으로도 이 미술관을 방문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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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들어와 이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의자가 놓여 있다.


이 미술관은 전시회 관람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가 들어와 공간을 즐기고 기념품숍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의자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5층까지 막힘없이 시원하게 뚫려 있는 로비의 천장에선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뻥 뚫린 공간을 가로지르는 긴 에스컬레이터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건물 내부를 내려다보면 엄청난 높이에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다. 운 좋게 관심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전시를 보지 않아도 나카노시마에선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 중 하나다.


바로 옆 길 건너 국립국제미술관과 함께 관람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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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개최 중이었던 야노베 겐지 전시회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大阪中之島美術館)

주소 : 일본 〒530-0005 Osaka, Kita Ward, Nakanoshima, 4 Chome−3−1 大阪中之島美術館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월요일 휴무)



어린이 책의 숲 나카노시마(こども本の森 中之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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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의 숲 나카노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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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의 청사과 오브제


2020년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하여 오사카시에 건물을 기부하는 형태로 개관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노출 콘크리트 외관에서 안도 다다오의 특징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이 도서관은 외부에 서 있는 청사과 오브제로도 유명하다. 이 오브제의 영향으로 내부의 기념품 숍에선 사과 사탕 등 사과와 관련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우선 천장까지 닿아 있는 높은 서가와 계단의 독특한 배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복잡하면서도 개방적인 구조,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과 강물 등,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다운 특징이 곳곳에 녹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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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과 철제 난간, 천장까지 뻗은 나무 서가


지하부터 2층까지 세 개 층에 걸쳐 진열되어 있는 방대한 어린이 도서는 만화부터 백과사전까지 주제도 형태도 다양하다. 입장한 어린이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고, 휴식실이라는 이름의 원통형 방에서 영상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안도 다다오 건축물에 관심이 있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싶은 어른들의 방문도 많지만, 이곳은 기본적으로 어린이 도서관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예약 방문을 기본으로 운영되고 있다. 9시 30분, 11시 30분, 13시 30분, 15시 30분, 이렇게 네 타임으로 나뉘어져 있고, 이용 시간은 한 타임에 1시간 30분이다. 각 타임별로 예약 100명, 현장 선착순 50명까지 총 150명이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다. 정원이 다 차지 않은 경우에 한해 중간 입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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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이나 의자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 책의 숲 나카노시마(こども本の森 中之島)

주소 : 1 Chome-1-28 Nakanoshima, Kita Ward, Osaka, 530-0005 일본

열람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월요일 휴무)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 미술관(大阪市立東洋陶磁美術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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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 미술관


1982년에 건립된 동양 도자기 전문 미술관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도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이 미술관이 세워진 계기 중 하나이며, 이 미술관 소장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약 1000여 점의 ‘아타카 컬렉션’에는 일본의 국보와 중요 문화재와 함께 고려청자부터 분청사기,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 도자기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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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유적천목 다완과 국보 청자 철반문 꽃병


‘아타카 컬렉션’ 외에도 다양한 컬렉션이 소장되어 있는데, 그중 재일한국인 이병창 박사가 수집한 한국 도자기 300여 점이 이병창 컬렉션으로 분류되어 제5전시실에 단독으로 전시되어 있다. 재일한국인들에게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이 꿈이었다는 이병창 박사의 유지를 여기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도자기 유물과 현대 도자기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소장품들 중 약 300여 점을 상설 전시하고, 연 1~2회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도자기들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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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호작문 항아리


이곳의 독특한 전시 방식도 볼거리다.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 미술관은 세계 최초로 자연광을 활용한 전시 공간을 도입, 자연광 속에서 도자기가 가진 본연의 색과 질감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입한 회전식 전시대라든가, 뒷모습이나 바닥의 사진을 함께 전시하는 디테일 모두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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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잘 들어오는 전시실과 현대 도자기 작품들


카페 cafe KITONARI에서는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미술관 소장품을 형상화한 음료와 디저트가 호평이다. 어떤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메뉴인지 실물로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람 방식이 될 것이다.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 미술관(大阪市立東洋陶磁美術館)

주소 : 1 Chome-1-26 Nakanoshima, Kita Ward, Osaka, 530-0005 일본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월요일 휴무)



글리치 커피 오사카(GLITCH COFFEE OS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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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치 커피 오사카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중 하나인 글리치 커피의 오사카 지점. 2015년 도쿄에서 창업 이후 산지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약배전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만을 제공하는 글리치 커피는 커피 한 잔 값치곤 상당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 중이다.


글리치 커피 오사카 지점은 나카노시마의 한중간을 차지하고 있는 페스티벌 타워 West 빌딩 1층에 있다. 이 건물에는 유수의 대기업들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콘래드 호텔, 미술관, 유명 맛집들이 입점해 있어서 나카노시마 관광의 핵심 장소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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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원두


카페의 문이 아닌 건물 자체로 들어가는 문을 통해 1층 내부로 들어가면, 에스컬레이터 아래, 마치 로비라운지 같은 위치에 글리치 커피가 있다. 빛이 환히 잘 들어오는 공간에 커피향이 가득 감돈다. 글리치 커피의 명성에 비하면 좌석수가 많지 않지만, 각각 개성 있는 테이블과 의자들로 꾸며놓은 공간은 편안하면서도 멋스럽다.


커피를 주문하려 하면 우선 바리스타가 어떤 원두들이 있는지부터 알려준다. 다양한 원두 산지, 맛과 향의 특징 등을 설명해주고, 직접 향을 맡게 해 준다. 설명과 선택에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주문하려면 줄을 꽤 오래 서야 하지만, 도쿄에 비해선 대기 시간이 짧은 편에 속한다. 주문한 커피는 한 잔 한 잔 핸드드립으로 내리고, 어떤 원두를 사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카드와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한 잔에 1000엔에서 3000엔 이상까지 다양하다. 한 잔에 3000엔이라니, 무슨 금가루로 만든 커피인가 싶지만, 일단 글리치에 왔으면 한 번쯤 경험 삼아 마셔보는 것도 좋다. 그만큼 돈을 들일 가치가 한 잔 안에 분명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떤 원두로 내려도 정말 놀라운 최상의 맛을 제공해준다. 커피에서 이런 맛과 향도 날 수도 있다는 신비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약배전 커피를 좋아하고, 스페셜티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글리치 커피는 자신의 커피 세계를 확장하기 위한 성지와도 같은 곳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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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


글리치 커피 오사카(GLITCH COFFEE OSAKA)

주소 : 일본 〒530-0005 Osaka, Kita Ward, Nakanoshima, 3 Chome−2−4 フェスティバルタワー・ウエスト 1階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7시



GARB We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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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B Weeks 외관과 테라스석


나카노시마 안에도 제법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가 영업 중인데, 이탈리안 레스토랑 GARB Weeks는 ‘어린이 책의 숲’, ‘동양 도자 미술관’, 오사카시 중앙 공회당과 가까워 여행 중 식사를 하기에도 좋고 도사보리 강 바로 옆이라 뷰도 멋지다. 날씨가 좋은 날엔 제법 넓게 마련되어 있는 테라스 좌석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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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분위기는 캐주얼하다. 마치 커다란 텐트를 연상시키는 중앙의 기둥과 천장이 인상 깊다.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화덕에서는 계속해서 피자가 구워져 나오고, 또 다른 쪽에서는 음료와 디저트가 준비된다. 주류도 제법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즐거운 듯 떠들썩하게 대화하는 손님들은 근처 직장인부터 가족단위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이탈리안이라고 하지만 딱딱하게 격식을 차리는 경직된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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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치아에 재료를 싸 먹는 베지터블 플레이트(런치 메뉴)


이곳의 시그니처인 마르게리타 피자는 상큼한 토마토 소스와 쫄깃한 도우가 일품이다. 나폴리식 리가토니 파스타는 진한 감칠맛이 입안을 꽉 메운다. 갓 구운 포카치아가 함께 나오는 런치메뉴 베지터블 플레이트는 포카치아를 뜯어 샐러드와 고기를 싸서 먹는 메뉴인데, 정말 독특하고 맛있다.


활기찬 분위기와 멋진 뷰, 맛있는 음식까지, GARB Weeks는 나카노시마에 다른 볼일이 없더라도 식사만을 위해 일부러 찾아 가 볼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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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리타, 리가토니 with 나폴리식 제노베제


GARB Weeks

주소 : 일본 〒530-0005 Osaka, Kita Ward, Nakanoshima, 1 Chome−1−29 内 中之島公園

런치 : 오전 11시30분 ~ 오후 3시 

디너 : 오후 5시 30분 ~ 오후 10시(오후 9시 30분 라스트 오더)

카페, 드링크 : 오전 11시 30분 ~ 오후 10시(오후 9시 30분 라스트 오더)




글·사진 | 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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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차 일본 만화 번역가. 18년차 일본 여행 초보자. 28년차 기혼자. 일본어를 읽는 데 지치면 일본어를 말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게 삶의 낙인 고양이 집사. 그저 설렁설렁 일본을 산책하는 게 좋다.『걸스 인 도쿄』 『도서 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공동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