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goya |
나고야에서 일본 전통 디저트를 맛보자
일본 화과자라고 하면 교토와 도쿄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실은 나고야도 앙코를 중심으로 유명한 화과자 전문점들이 많다. 나고야 명물 음식인 미소카츠, 키시멘, 우나기 히츠마부시 등과 더불어 나고야 여행 중 예쁘고 달달한 화과자를 먹어보면 어떨까?

교토 화과자 노포인 시오요시켄(塩芳軒)에서 10년간 수행을 한 초대 점주가 나고야로 돌아와서 요시미츠를 창업한 것이 1964년의 일이다. 점포명에서 요시(芳)는 수행했던 시오요시켄(塩芳軒)에서, 미츠(光)는 본인 이름인 타카미츠(孝光)에서 따온 것이다.
교토 수행에서 배운 와라비모찌(고사리 모찌)를 자신이 추구하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맛으로 선보이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덕분에 이곳의 와라비모찌는 하루에 1,000개 이상 팔린 날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자연스레 그 맛을 보기 위해서 일본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든 요시미츠도 나고야를 대표하는 화과자 전문점이 되었다.

규슈산 혼와라비가루(本ワラビ粉, 고사리 전분)를 사용하여 만들고 속에는 매끄러운 질감의 코시앙(こしあん, 팥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곱게 갈아서 만든 앙코)을 담고 있다. 코시앙은 홋카이도산 팥과 꿀을 이용해서 만든다고 한다. 여기에 쿄키나코(京きな粉, 교토 콩가루)를 뿌려서 완성한다. 와라비모찌는 유통기한이 짧아 맛과 품질 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더운 여름(7~9월)에는 판매 중지가 된다.
요시미츠에서는 와라비모찌와 함께 계절 정취를 느낄 수 있는 7종류의 나마가시(生菓子, 생화과자)도 선보인다. 동백잎 한 장을 올린 츠바키모찌(椿餅), 알록달록한 실을 뭉쳐 놓은 듯한 네가이노이토(願いの糸), 쿠즈(くず, 갈근)로 만든 반투명 모찌가 앙코를 감싸고 있는 호시아이(星合い), 흰색 앙코를 분홍색 모찌가 감싸고 있는 모습이 예쁜 옷을 입은 공주처럼 보인다는 오리히메(織姫), 구워서 밤의 고소함을 상승시킨 야키구리(焼栗) 등 방문 시기에 따라 다른 맛과 모양의 나마가시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요시미츠를 방문하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매일 한정된 수량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일찍 품절되는 화과자가 있다는 것을 유념해두고 가급적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요시미츠(芳光)
주소 : 愛知県名古屋市東区新出来1-9-1
전화번호 : 052-931-4432
영업시간 : 9:00~17:30, 일요일 휴무

1688년에 창업하여 340여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나고야를 대표하는 화과자 노포이다. 나고야의 번화가인 니시키(錦)에 조용히 자리잡은 카와구치야는 원래 사탕 가게였다. 14대째가 화과자집으로의 변신을 마음 먹고 일본 전국의 화과자점을 돌아다니면서 독학으로 죠나마가시(上生菓子, 상급 생화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보통은 사계절을 표현하는 것이 화과자의 특징이지만, 카와구치야에서는 독창성 넘치는 화과자 라인업이 2주마다 바뀐다. 언제 방문해도 매번 다른 화과자가 진열되고 있으며 손님들은 늘 새로운 화과자를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각 화과자마다 팥 알갱이가 살아 있는 츠부앙(つぶあん), 팥을 곱게 갈은 코시앙(こしあん), 오키나와 흑설탕이 들어간 오시마앙(大島あん), 흰팥앙금인 시로아즈키 앙코, 매실이 들어간 우메앙(梅あん), 유자가 들어간 유즈앙(柚子あん) 등 서로 다른 앙코를 사용한다.

맛뿐만 아니라 화과자의 모양도 예술적이다. 섬세하게 만든 화과자의 모습이 봄날의 꽃을 닮은 하나다요리(花便り), 절인 벚나무 잎으로 감싼 관동풍의 사쿠라모찌(桜餅), 아름다운 수국을 이미지한 화과자인 아지사이(紫陽花), 말랑한 반투명 모찌 안에 녹색 앙코를 품고 있는 사와베노 호타루(沢辺の螢), 포송포송한 반죽에 곱게 갈은 코시앙을 넣고 유자 조각이 올라가는 유즈죠요(柚子薯蕷), 품위 있는 단맛이 도는 밤 화과자인 쿠리코(栗粉), 은어 모양의 화과자인 와카아유(若あゆ) 등 화과자의 전통기법을 지키면서도 자유로운 발상으로 변화한 화과자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화과자뿐만 아니라 일본 전통 사탕인 콘페이토(金平糖), 은은한 염기의 바삭하고 고소한 과자인 이나카 아라레(田舎あられ) 등 일본 과자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카와구치야(川口屋)
주소 : 愛知県名古屋市中区錦3-13-12
전화번호 : 052-971-3389
영업시간 : 9:30~17:30, 일요일 공휴일 휴무

약 400년 전, 오와리 도쿠가와가(尾張徳川家)에 화과자를 헌상하던 어용 과자점(御用菓子司)인 키쿄야(桔梗屋)의 계보를 잇는 나고야의 화과자점이다. 현재의 창업자는 키쿄야 계열의 집안에서 자란 인물로, 하나키쿄를 2005년에 창업했다. 일본이 예로부터 이어온 미(美)의 감각과 오와리 나고야(尾張名古屋)의 제과 전통을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을 통해 화과자를 재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곳이다.
천장까지 이어진 길고 새하얀 노렌(暖簾)과 길쭉한 유리창,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순백의 외관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화과자점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재즈의 선율이 흐르며 간접 조명으로 차분하고 모던한 공간을 만나게 된다.

계절마다 특유의 계절 화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봄에는 쑥을 이용한 요모기 모찌(よもぎ餅), 사쿠라 모찌, 여름에는 시원한 미즈요캉(水羊羹), 연꽃 뿌리로부터 얻는 전분으로 만든 하스 모찌(蓮餅), 가을에는 오하기(おはぎ), 밤과 팥으로 만든 화과자, 겨울에는 치바키 모찌(椿餅) 등 일년 내내 다양한 소재와 맛을 화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키쿄 혼텐에 병설된 카페에는 자신이 선택한 화과자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트인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장인이 직접 만든 약 7~9종류의 화과자 중에서 선택하고 말차와 함께 즐기는 계절 죠나마가시 말차 세트(季節の上生菓子抹茶セット)가 인기이다.
그 이외에도 딸기, 샤인머스캣, 복숭아, 귤 등이 들어간 계절 과일 모찌, 컵 화과자, 과일 안미츠(あんみつ), 도라야끼 등 폭넓은 화과자를 만날 수 있다.

한천으로 만든 전통 화과자에 샴페인을 추가한 샹팡 칸고오리(シャンパン 琥珀糖), 일본 밤인 와구리(和栗)를 사용한 몽블랑 등 양과자가 접목된 화과자도 선보이고 있고, 고구마를 주재료로 한 나고야 향토 화과자인 오니만쥬(鬼まんじゅう)도 맛볼 수 있다.
하나키쿄 혼텐(花桔梗 本店)
주소 : 愛知県名古屋市瑞穂区汐路町1-20
전화번호 : 052-841-1150
영업시간 : 10:00~19:00(카페 영업 11:00~17:00, 1/1 휴무)
글·사진 | 우승민

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후쿠오카에 반하다』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이 있다.
www.instagram.com/laputaaa
blog.naver.com/laput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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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서 일본 전통 디저트를 맛보자
일본 화과자라고 하면 교토와 도쿄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실은 나고야도 앙코를 중심으로 유명한 화과자 전문점들이 많다. 나고야 명물 음식인 미소카츠, 키시멘, 우나기 히츠마부시 등과 더불어 나고야 여행 중 예쁘고 달달한 화과자를 먹어보면 어떨까?
교토 화과자 노포인 시오요시켄(塩芳軒)에서 10년간 수행을 한 초대 점주가 나고야로 돌아와서 요시미츠를 창업한 것이 1964년의 일이다. 점포명에서 요시(芳)는 수행했던 시오요시켄(塩芳軒)에서, 미츠(光)는 본인 이름인 타카미츠(孝光)에서 따온 것이다.
교토 수행에서 배운 와라비모찌(고사리 모찌)를 자신이 추구하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맛으로 선보이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덕분에 이곳의 와라비모찌는 하루에 1,000개 이상 팔린 날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자연스레 그 맛을 보기 위해서 일본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든 요시미츠도 나고야를 대표하는 화과자 전문점이 되었다.
규슈산 혼와라비가루(本ワラビ粉, 고사리 전분)를 사용하여 만들고 속에는 매끄러운 질감의 코시앙(こしあん, 팥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곱게 갈아서 만든 앙코)을 담고 있다. 코시앙은 홋카이도산 팥과 꿀을 이용해서 만든다고 한다. 여기에 쿄키나코(京きな粉, 교토 콩가루)를 뿌려서 완성한다. 와라비모찌는 유통기한이 짧아 맛과 품질 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더운 여름(7~9월)에는 판매 중지가 된다.
요시미츠에서는 와라비모찌와 함께 계절 정취를 느낄 수 있는 7종류의 나마가시(生菓子, 생화과자)도 선보인다. 동백잎 한 장을 올린 츠바키모찌(椿餅), 알록달록한 실을 뭉쳐 놓은 듯한 네가이노이토(願いの糸), 쿠즈(くず, 갈근)로 만든 반투명 모찌가 앙코를 감싸고 있는 호시아이(星合い), 흰색 앙코를 분홍색 모찌가 감싸고 있는 모습이 예쁜 옷을 입은 공주처럼 보인다는 오리히메(織姫), 구워서 밤의 고소함을 상승시킨 야키구리(焼栗) 등 방문 시기에 따라 다른 맛과 모양의 나마가시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요시미츠를 방문하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매일 한정된 수량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일찍 품절되는 화과자가 있다는 것을 유념해두고 가급적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1688년에 창업하여 340여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나고야를 대표하는 화과자 노포이다. 나고야의 번화가인 니시키(錦)에 조용히 자리잡은 카와구치야는 원래 사탕 가게였다. 14대째가 화과자집으로의 변신을 마음 먹고 일본 전국의 화과자점을 돌아다니면서 독학으로 죠나마가시(上生菓子, 상급 생화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보통은 사계절을 표현하는 것이 화과자의 특징이지만, 카와구치야에서는 독창성 넘치는 화과자 라인업이 2주마다 바뀐다. 언제 방문해도 매번 다른 화과자가 진열되고 있으며 손님들은 늘 새로운 화과자를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각 화과자마다 팥 알갱이가 살아 있는 츠부앙(つぶあん), 팥을 곱게 갈은 코시앙(こしあん), 오키나와 흑설탕이 들어간 오시마앙(大島あん), 흰팥앙금인 시로아즈키 앙코, 매실이 들어간 우메앙(梅あん), 유자가 들어간 유즈앙(柚子あん) 등 서로 다른 앙코를 사용한다.
맛뿐만 아니라 화과자의 모양도 예술적이다. 섬세하게 만든 화과자의 모습이 봄날의 꽃을 닮은 하나다요리(花便り), 절인 벚나무 잎으로 감싼 관동풍의 사쿠라모찌(桜餅), 아름다운 수국을 이미지한 화과자인 아지사이(紫陽花), 말랑한 반투명 모찌 안에 녹색 앙코를 품고 있는 사와베노 호타루(沢辺の螢), 포송포송한 반죽에 곱게 갈은 코시앙을 넣고 유자 조각이 올라가는 유즈죠요(柚子薯蕷), 품위 있는 단맛이 도는 밤 화과자인 쿠리코(栗粉), 은어 모양의 화과자인 와카아유(若あゆ) 등 화과자의 전통기법을 지키면서도 자유로운 발상으로 변화한 화과자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화과자뿐만 아니라 일본 전통 사탕인 콘페이토(金平糖), 은은한 염기의 바삭하고 고소한 과자인 이나카 아라레(田舎あられ) 등 일본 과자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약 400년 전, 오와리 도쿠가와가(尾張徳川家)에 화과자를 헌상하던 어용 과자점(御用菓子司)인 키쿄야(桔梗屋)의 계보를 잇는 나고야의 화과자점이다. 현재의 창업자는 키쿄야 계열의 집안에서 자란 인물로, 하나키쿄를 2005년에 창업했다. 일본이 예로부터 이어온 미(美)의 감각과 오와리 나고야(尾張名古屋)의 제과 전통을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을 통해 화과자를 재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곳이다.
천장까지 이어진 길고 새하얀 노렌(暖簾)과 길쭉한 유리창,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순백의 외관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화과자점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재즈의 선율이 흐르며 간접 조명으로 차분하고 모던한 공간을 만나게 된다.
계절마다 특유의 계절 화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봄에는 쑥을 이용한 요모기 모찌(よもぎ餅), 사쿠라 모찌, 여름에는 시원한 미즈요캉(水羊羹), 연꽃 뿌리로부터 얻는 전분으로 만든 하스 모찌(蓮餅), 가을에는 오하기(おはぎ), 밤과 팥으로 만든 화과자, 겨울에는 치바키 모찌(椿餅) 등 일년 내내 다양한 소재와 맛을 화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키쿄 혼텐에 병설된 카페에는 자신이 선택한 화과자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트인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장인이 직접 만든 약 7~9종류의 화과자 중에서 선택하고 말차와 함께 즐기는 계절 죠나마가시 말차 세트(季節の上生菓子抹茶セット)가 인기이다.
그 이외에도 딸기, 샤인머스캣, 복숭아, 귤 등이 들어간 계절 과일 모찌, 컵 화과자, 과일 안미츠(あんみつ), 도라야끼 등 폭넓은 화과자를 만날 수 있다.
한천으로 만든 전통 화과자에 샴페인을 추가한 샹팡 칸고오리(シャンパン 琥珀糖), 일본 밤인 와구리(和栗)를 사용한 몽블랑 등 양과자가 접목된 화과자도 선보이고 있고, 고구마를 주재료로 한 나고야 향토 화과자인 오니만쥬(鬼まんじゅう)도 맛볼 수 있다.
글·사진 | 우승민
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후쿠오카에 반하다』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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