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행] 인도 뉴델리에서 가장 젊고 힙한 곳, 하우즈 카스 빌리지

| New Delhi |


뉴델리만큼 하나의 도시 안에 천차만별 다채로운 공간을 가진 곳도 없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여행자들의 빼곡한 틈새로 소가 어슬렁거리는 파하르간지와 계획적으로 지어진 쇼핑 구역인 코넛플레이스, 뉴델리의 대표 부자 동네로 고급 디자이너 숍이 가득한 칸 마켓, 12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건축인 꾸뚭미나르에 인도 독립을 상징하는 인디아 게이트까지.


그리 크지 않은 뉴델리 안에는 인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전부 녹아 들어 있다. 이런 뉴델리에서 가장 젊고 힙한 곳을 꼽자면 단연 하우즈 카스 빌리지이다. 뉴델리의 홍대라고 불리는 하우즈 카스는 각종 클럽과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바, 갤러리와 선물하기 좋은 기념품 숍이 가득하다. 뉴델리의 이색 여행지 하우즈 카스를 천천히 둘러보자.


하우즈 카스 빌리지


하우즈 카스 빌리지
https://travel.naver.com/overseas/INICD554690/poi/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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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랄라 지역의 맛깔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
:: 코스트 카페(Coast Café) ::


코스트 카페 외관


코스트 카페 내부


'코스트 카페(Coast Café)'는 인도 남부 지역인 케랄라의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이다. 초록의 풀들로 장식한 입구부터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깔끔하게 꾸며진 내부는 감각적이고 야외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 2~3층에서 밖을 내려다보며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정통 케랄라 요리를 내세우는 만큼 케랄라 요리가 주력이지만 타코와 샐러드, 버거, 파스타 같은 퓨전 요리도 즐길 수 있다. 


인기 있는 시간에는 예약을 하거나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다.


인도 남쪽에 위치해 바다와 인접한 지역답게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는데 코스트 카페 프라운 모일리(Coast Cafe Prawn Moilee)는 꼭 먹어 봐야 하는 메뉴이다. 모일리는 케랄라의 요리로 해산물이 들어간 매콤한 코코넛 커리를 뜻한다. 케랄라 요리인 가지를 갈아 만든 맘스 오베르진 코쿰 커리(Mom's Aubergine Kokum Curry)는 베지 메뉴인데도 고기 메뉴에 뒤지지 않는 풍부한 맛과 식감이 인상적이다. 


프라운 모일리와 가지 커리를 밥과 곁들여 먹었다.


커리에는 3가지 다른 소스를 같이 제공하는데 이 또한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맛으로 밥에 조금씩 섞어 먹으면 다양한 맛의 변주를 즐길 수 있다. 커리 메뉴는 사이드 메뉴가 따로 제공되지는 않아 밥이나, 아팜, 말라바 파라타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아팜은 쌀로 만든 부드러운 팬케이크 같고 파라타는 바삭바삭하고 여러 겹으로 되어 있어 페스츄리 같으니 취향껏 고르면 된다. 메뉴는 보통 600루피 선으로 10,000원 이하고 서비스 차지 10%와 세금 5%가 별도로 붙는다. 


야외에 앉아 초록에 둘러싸여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코스트 카페(Coast Café)
주소 2nd & 3rd Floor, above OGAAN,H2, Hauz Khas, New Delhi|
전화번호: +911141601717
영업시간: 오후 12시~오후 11시
https://travel.naver.com/overseas/INICD5907635/poi/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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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경치와 화려한 칵테일을 동시에 ::
:: 하우즈 카 소셜(HAUZ KHAS SOCIAL) ::


하우즈 카스 소셜 간판


하우즈 카스 빌리지에서 가장 힙한 곳을 꼽자면 단연 '하우즈 카스 소셜(HAUZ KHAS SOCIAL)'이다. 소셜은 스타트업, 기업가, 예술가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카페와 작업 공간의 개념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인도 전역에 지점을 두고 있다. 노출 천장과 벽돌, 벌거벗은 전구 등 인더스트리얼 콘셉트로 꾸며진 바 내부는 통일성이 없지만 창의적이고 힙하다. 해시태그와 힌디어로 된 로고는 간판과 유리컵, 칵테일을 만드는 바에 새겨져 있어 독특하면서도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힌디로 소셜이라고 적은 컵이 인상적이다.


음식도 평범하지 않다. 인도식 백반이라고 불리는 탈리를 태국식으로 해석한 타이 탈리나 탄두리 피자, 인도 길거리 야채 튀김을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는 파코라 파티 플래터까지 길거리 음식과 세계 각국의 고전 메뉴를 조합한 재미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소셜에서는 낮부터 맥주와 각종 칵테일을 먹을 수 있는데 어떤 칵테일을 고르냐에 따라 화려한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진을 베이스로 코코넛 워터와 라임, 레몬 그라스 등이 들어간 타이 말리쉬(thai maalish) 칵테일을 시켰더니 드라이아이스가 들어 있는 컵 위로 칵테일을 제공해 하얀 연기가 치솟는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코코넛 껍질을 칵테일 잔으로 사용해 휴양지에 놀러 온 듯한 기분도 자아냈다. 


태국 요리를 탈리식으로 판매하는 타이 탈리


타이 말리쉬 칵테일, 퍼포먼스와 모양새에 비해 맛은 아쉬웠다.


카페 메뉴로는 화분에 담긴 흙으로 깜빡 속을 것만 같은 오레오 머드 쉐이크가 인기가 많다. 음식과 칵테일의 맛이 엄청나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힙한 곳에서 색다른 음식과 칵테일을 먹어보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


하우즈 카스 소셜(HAUZ KHAS SOCIAL)
주소: Plot 9A & 12, Hauz Khas Tank, Hauz Khas Village, Deer Park, Hauz Khas, New Delhi
전화번호: +917838652814
영업시간: 오전 11시~오전 1시
홈페이지: https://socialoffline.in
https://travel.naver.com/overseas/INICD6967932/poi/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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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서 맛보는 수제 맥주 ::
:: 포트 시티 브루잉(Fort City brewing) ::


포트 시티 브루잉 간판


포트 시티 브루잉은 뉴델리에 있는 소규모 맥주 양조장으로 맥주 불모지 인도에서 혁신적인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하우즈 카스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포트 시티 브루잉은 1층에는 양조장이 있고 2층에서 다양한 맥주를 비롯해 칵테일과 위스키도 판매한다. 라거부터 시작해 에일, 골든 에일, 스타우트, IPA, 헤이지 IPA, 세종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맛볼 수 있으니 취향껏 도전해 보자. 뭘 먹어야 할지 정 모르겠다면 4잔을 120ml씩 제공하는 플라이트를 먹어보고 결정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나는 인도의 가정식 포하의 이름을 딴 포하 크림 파이와 IPA를 맛있게 먹었다. 


1층의 양조 시설을 밖에서 볼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바


포트 시티 브루잉은 기본 라인업 이외에 신중하게 선별한 현지 재료로 한정판 맥주도 양조한다. 올해 4월에는 인도 위스키 인드라와 협업하여 위스키 통에 숙성한 한정판 스타우트 맥주를 출시했다. 수제 맥주의 사이즈는 250ml와 500ml 두 가지가 있고 500ml 한잔 가격에 545~595루피로 거의 만 원 정도이다. 인도 물가를 생각한다면 매우 비싼 편이다.


뉴델리, 메라우리, 두라카바드 등 델리의 지역 이름을 딴 시그니처 칵테일과 다양한 클래식 칵테일도 있으니 칵테일을 마시기도 좋다. 피자와 감자튀김 등 안주도 다양하게 있어 술과 곁들여 먹기 좋고 밤에는 퀴즈나 라이브 음악 등의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창가에 앉아 플라이트와 IPA 한 잔을 마셨다.


포트 시티 브루잉(Fort City brewing)
주소: E-17, Market Ln, Hauz Khas Market, Block E, Hauz Khas, New Delhi
전화번호: +917428168833
영업시간: 오후 12시~오전 1시
홈페이지 https://fortcitybrew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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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풍의 다양한 소품과 옷을 살 수 있는 ::
:: 더 소스 인디아(The Source India) ::


더 소스 인디아의 외관


인도에서 물건을 사기가 꺼려지는 이유는 한 번 쓰고 버릴 수밖에 없는 퀄리티의 물건이 많기 때문이다. 인도풍의 다양한 소품과 가구, 옷을 파는 더 소스 인디아(The Source India) 는 25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제품은 인도 전역의 다양한 장인으로부터 조달한 후 매장에서 재가공하는데 일종의 핸드메이드 제품 편집숍이라 할 수 있다. 작게는 귀걸이부터 테이블 매트, 가방, 옷, 나무로 만든 조각, 가구 등 정말 많은 종류의 물품이 있다. 


인도 스타일의 귀걸이도 다양하다.


1층과 지하 두 층 가득 물건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는, 그야말로 보물 창고 같은 곳이다. 가게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나만의 보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로 액세서리류나 테이블 매트, 노트 등은 가격이 괜찮고 의류는 비싼 편이다. 핸드메이드 제품인 만큼 결점과 결함이 드러나기 쉬운데, 그래서인지 가끔 파격적으로 세일하는 품목도 있으니 잘 뒤져본다면 득템을 할 수도 있다.

 

방석, 가방, 지갑, 옷 등 여러 패브릭 제품도 있다.


구석구석 뒤져본다면 보물을 찾을지도!


더 소스 인디아(The Source India)
주소: No. 4, Hauz Khas Village, Deer Park, Hauz Khas, New Delhi
영업시간: 오전 10시~오전 1시
홈페이지: https://Thesourcein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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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하기 좋은 티와 소품 ::
:: 해피 헌터 티 부티크&티 살롱(Happy Hunter Tea Boutique & Tea Salon) ::


해피 헌터의 외관


해피 헌터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홍차 전문점으로 주인이 직접 엄선한 홍차를 판매하고 있다. 가게를 들어서면 시음 홍차를 한 잔 주고, 다즐링부터 아쌈, 마살라티, 닐길리 티 등 다양한 홍차를 틴케이스나 티백으로 구매할 수 있다. 20년 넘게 차 수입을 한 주인인 만큼 차 품질은 보장되어 있다. 소량의 티백을 예쁜 파우치에 넣은 구성은 선물하기에도 좋다. 가게 뒤편에는 티룸이 있어 케이크, 스낵과 함께 홍차를 맛볼 수도 있다. 


다양한 차와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이곳은 홍차 점이지만 다양한 기념품도 많이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건 ‘마살라 백’이라고 불리는 에코백이다. 코끼리나 공작새가 프린트되어 있는데 튼튼하고 사이즈도 다양해 주재원 부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일본과 인도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각종 기념품도 판매한다. 파우치, 코스터, 열쇠고리, 머그잔, 액세서리, 스카프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패키징이나 쇼핑백 등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들 선물을 사기에 좋다.


주재원 부인들 사이에서 인기라는 마살라백


 과자와 디저트류와 히말라야 소금 등 선물하기 좋은 제품이 많다.


해피 헌터 티 부티크&티 살롱(Happy Hunter Tea Boutique & Tea Salon)
주소: E52 Hauz Khas, Block E, Hauz Khas, New Delhi
전화번호: +911141421442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홈페이지: https://instagram.com/india_happyhunter/




글·사진 | 김재은(젠젠)

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 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 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zenzen_cruise/


편집 | 신태진, 이주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