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o de Janeiro |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리 풍경
브라질의 수도는 브라질리아이지만,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가 아닐까 싶다. 보통 리우라고 불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구세주 그리스도 동상, 원뿔형의 매우 독특한 모양으로 유명한 메트로폴리따나 대성당,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등의 아름다운 해변까지 흥미로운 볼거리와 아름다운 자연으로 가득 차 있다. 리우의 유명한 관광지들을 둘러보는 것도 물론 의미 있지만 하루쯤은 여행자라는 이름표를 떼고 현지인처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낯선 도시 리우에서 현지인에 빙의되어 주말을 즐기는 방법 네 가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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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의 영혼, 삼바를 라이브 공연으로 듣고 춤추기 ::
:: 바 카리오카 다 게마(Bar Carioca da Gema) ::
브라질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삼바다. 삼바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브라질의 음악과 춤을 통칭하는 장르로 삼바라는 단어는 '춤을 위한 초대'를 지칭하는 킴분두(앙골라 토속어)의 'Semba'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삼바 축제인 리우 카니발이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힐 만큼 삼바는 브라질의 가장 큰 문화 자원이다.
삼바를 가장 진하게 즐기려면 아무래도 리우 카니발에 참여하는 것이겠지만, 2월~3월 정도에 열리는 카니발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삼바를 들을 수 있는 바에 방문해 보자. 라파(Lapa) 중심부에 위치한 바 카리오카 다 게마(Bar Carioca da Gema)는 라이브 삼바 음악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삼바 공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Bar Carioca da Gema
입장료는 40~50레알로 만 원에서 만이천 원쯤 하고, 음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패러디한 명화와 벽돌로 꾸며진 벽은 중세풍의 느낌이 나고 파란색의 조명은 클럽 느낌을 자아내서 그 부조화가 재미있다. 바의 이름이기도 한 카리오카는 리우데자네이루풍의 삼바를 뜻하며 지방의 삼바보다 도시적이다.

명화를 패러디한 그림과 파란빛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 카리오카 다 게마에서는 잘 알려진 카리오카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홈페이지에 공연 스케줄이 다달이 올라오니 미리 찾아보고 가장 관심이 가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러 가는 게 좋겠다. 공연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관객들이 하나둘씩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삼바 리듬이 난해한 편이라 브라질 삼바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춤을 추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음악에 빠져들다 보면 리듬과 내가 하나가 된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카이피리냐와 맥주, 칵테일은 삼바의 흥을 돋우고 케밥과 샌드위치와 각종 스낵이 있어 식사도 겸할 수 있다.

서서 가볍게 춤을 추는 사람들도 많다.

카이피리냐의 다양한 변형도 먹을 수 있다.
바 카리오카 다 게마(Bar Carioca da Gema)
주소: Av. Mem de Sá, 79 - Lapa, Rio de Janeiro, Brazil
전화번호: +55 21 98556-0834 / +55 21 2283-3324
영업시간:
화요일~수요일-오후 7시:30분 오픈 /공연 오후 8시 30분
목요일 - 오후 7시:30분 오픈 / 공연 오후 9시
금요일 - 오후 7시:30분 오픈 / 공연 오후 8시 30분/ 메인 공연 오후 10시
토요일 - 오후 8시:30분 오픈 / 공연 오후 10시
공휴일 - 오후 8시:30분 오픈 / 공연 오후 9시
홈페이지: https://www.barcariocadagema.com.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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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에 앉아 브라질 국민 칵테일 카이피리냐 마시기 ::
:: 초페리아 도 파파이(Choperia do Papai) ::
브라질에서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국민 칵테일이 있다. 바로 사탕수수로 만든 브라질 전통주인 카샤사를 베이스로 설탕과 라임을 섞어 만든 카이피리냐이다. 한마디로 브라질판 모히토라고 할 수 있다. 카샤사는 사탕수수 원액을 발효시킨 술로 16세기부터 만들어졌다. 럼과 비슷하지만, 럼은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정제하고 남은 당밀을 주원료로 하고 카샤사는 사탕수수 즙을 직접 사용한다는 점에서 맛과 향에 차이가 빚어진다.

브라질 곳곳에서 먹은 카이피리냐
카이피리냐는 1918년 브라질 상파울루 내륙 지방에서 지주들이 연 파티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기원은 포르투갈 마데이라 지방에서 마시던 폰차라는 음료라고 한다. 새콤달콤하며 잘게 부서진 얼음이 가득한 칵테일은 뜨겁게 내리쬐는 브라질의 태양과 더위를 가시기에 딱 알맞다. 기본형은 베이스를 카샤사를 사용한 카이피리냐이지만 다양한 변형으로 카샤사 대신 보드카를 사용한 카이피로스카, 사케를 사용한 사케리냐, 럼을 사용한 카이피리시마가 있다. 또한 라임이 아닌 딸기, 수박, 키위, 파인애플 등 각종 다른 과일을 활용한 카이피리냐도 존재하니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

낮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는 Choperia do Papai. 카이피리냐 외에 맥주도 많이 마신다.
북적거리는 인파 사이에서 야외 좌석에 앉아 카이피리냐를 마시는 건 리우에서 꼭 해 봐야 할 일이다. 라파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에 있는 초페리아 도 파파이(Choperia do Papai)는 리우 거리의 낭만을 느끼며 현지인들과 섞여 카이피리냐를 마시기 딱 좋은 곳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수박으로 만든 카이피리냐를 먹어봤지만. 오리지널 압승.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카이피리냐와 브라질의 각종 음식, 현지 라이브 음악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다는 감각을 일깨워 주며 브라질적인 저녁을 만끽하게 해 준다.

해질녘에는 거리 풍경이 몇 배 더 아름다워진다.
초페리아 도 파파이(Choperia do Papai)
주소: R. Riachuelo - Santa Teresa, Rio de Janeiro, Brazil
전화번호: +55 21 22833324
영업시간: 토요일~목요일 오전 11시~오전 3시, 금요일 오전 11시~오전 4시 30분
홈페이지: https://linktr.ee/ChoperiadoPa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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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에서 슈바스코 먹기 ::
:: 라파의 노점에서 먹는 브라질 바비큐 ::
슈하스코는 숯불에 고기를 구운 브라질식 바비큐 요리로 브라질의 유목민인 가우초들이 해 먹던 요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가우초들은 광활한 평원에서 소를 키우며 소고기를 주식으로 삼았고 직접 잡은 소나 양의 고기를 큰 조각으로 잘라 나무에 꽂은 뒤 열탄 위에서 천천히 구워 먹었다고 한다. 이때 고기는 간단하게 소금으로만 양념해 그 자체의 맛을 즐겼다고. 이렇게 만든 바비큐가 시간이 지나며 슈하스코로 발전했고, 이제는 브라질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요리가 되었다.

출출할 때 길거리 간식으로 먹기 좋은 슈하스코. 길거리나 보트 위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슈하스코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소시지 등 다양한 고기를 사용한다. 소고기 중에서는 엉덩이 끝부분의 고기인 피칸야가 가장 대표적인 부위이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요리인 만큼 리우데자네이루 곳곳에 다양한 식당과 무제한 슈하스코 뷔페도 존재하지만, 한국의 포장마차 닭꼬치처럼 노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정식 식당에서도 꼭 먹어 봐야 하는 요리이지만 삼바 라이브 바와 각종 바가 즐비한 라파의 거리를 즐기다 보면 노점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으니 출출할 때 길에서 슈바스코 한 꼬치 먹는 걸 추천한다. 라파의 길거리 노점은 저녁 6시부터 열리며 평일에는 많지 않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20개 넘는 점포가 줄 지어 펼쳐진다.

라파의 길거리 노점
라파의 길거리 노점/야시장(Feira Noturna da Lapa)
주소: Av. Mem de Sá, 5 - Lapa, Rio de Janeiro
영업시간: 월요일~일요일 오후 6시~오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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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데자네이루의 근교 휴양지 ::
:: 부지오스에서 보트 투어하기 ::

부지오스의 바닷가
부지오스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편도로 2시간 반 거리의 휴양지로 브라질에서 가장 매력적인 해변으로 이름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일정이 넉넉하다면 하루 시간을 내서 부지오스에서 카타마란 보트 투어를 하는 걸 추천한다. 부지오스 시내 항구인 피에르 두 센트로에서 시간대별로 보트를 운행하며 주앙 페르난데스, 페이아 섬, 타르타루가 해변에서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세 개의 다른 바다 포인트를 3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어 시간은 없는데 다양한 바다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투어이다.

보트 타러 가는 길

보트는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보트에 따라 점심을 제공하는 곳도 있고 카이피리냐와 각종 꼬치를 판매하는 보트도 있다. 현지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투어 상품을 구매하거나 온라인에서 예약하고 탈 수도 있다. 아름다운 바다 중간중간마다 배를 세워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볼 수 있다.
부지오스까지 가는 길 자체가 어렵다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출발하여 보트 투어까지 포함된 여행 상품을 이용해도 좋다.

바가 별도로 있어 카이피리냐를 비롯한 각종 술을 시켜 먹을 수 있다.

보트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
여행 온 현지인들로 가득한 보트에서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지나가던 배에서 새우구이 꼬치를 사 먹기도 하는 등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현지 사진사가 사진을 직접 찍어 주기도 해서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도 있다. 이색적인 경험이었으나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라 뱃멀미에 고생하는 통에 보트 투어를 온전히 즐길 수는 없었다. 무조건 일기 예보를 확인한 후 날씨가 맑은 날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보트에 함께 동승한 사진사가 찍어준 사진
Armação dos Búzios
보트 투어 예약 하기:
- 카타마란 보트 투어만/3시간/약 32,000원
https://www.getyourguide.com/ko-kr/bujioseu-l1832/buzios-seunokeulringi-pohamdoen-ssangdongseon-boteu-tueo-t409373
- 리우에서 출도착, 점심 포함한 카타마란 보트 투어/13시간/약 8만원
https://www.getyourguide.com/ko-kr/riudejaneiru-l9/riueseo-culbal-bujioseu-jongil-tueo-mic-jeomsim-sigsa-poham-t753228
글·사진 | 김재은(젠젠)

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zenzen_cruise/
편집 | 신태진, 이주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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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의 거리 풍경
브라질의 수도는 브라질리아이지만,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가 아닐까 싶다. 보통 리우라고 불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구세주 그리스도 동상, 원뿔형의 매우 독특한 모양으로 유명한 메트로폴리따나 대성당,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등의 아름다운 해변까지 흥미로운 볼거리와 아름다운 자연으로 가득 차 있다. 리우의 유명한 관광지들을 둘러보는 것도 물론 의미 있지만 하루쯤은 여행자라는 이름표를 떼고 현지인처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낯선 도시 리우에서 현지인에 빙의되어 주말을 즐기는 방법 네 가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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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의 영혼, 삼바를 라이브 공연으로 듣고 춤추기 ::
:: 바 카리오카 다 게마(Bar Carioca da Gema) ::
브라질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삼바다. 삼바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브라질의 음악과 춤을 통칭하는 장르로 삼바라는 단어는 '춤을 위한 초대'를 지칭하는 킴분두(앙골라 토속어)의 'Semba'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삼바 축제인 리우 카니발이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힐 만큼 삼바는 브라질의 가장 큰 문화 자원이다.
삼바를 가장 진하게 즐기려면 아무래도 리우 카니발에 참여하는 것이겠지만, 2월~3월 정도에 열리는 카니발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삼바를 들을 수 있는 바에 방문해 보자. 라파(Lapa) 중심부에 위치한 바 카리오카 다 게마(Bar Carioca da Gema)는 라이브 삼바 음악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삼바 공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Bar Carioca da Gema
입장료는 40~50레알로 만 원에서 만이천 원쯤 하고, 음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패러디한 명화와 벽돌로 꾸며진 벽은 중세풍의 느낌이 나고 파란색의 조명은 클럽 느낌을 자아내서 그 부조화가 재미있다. 바의 이름이기도 한 카리오카는 리우데자네이루풍의 삼바를 뜻하며 지방의 삼바보다 도시적이다.
명화를 패러디한 그림과 파란빛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 카리오카 다 게마에서는 잘 알려진 카리오카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홈페이지에 공연 스케줄이 다달이 올라오니 미리 찾아보고 가장 관심이 가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러 가는 게 좋겠다. 공연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관객들이 하나둘씩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삼바 리듬이 난해한 편이라 브라질 삼바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춤을 추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음악에 빠져들다 보면 리듬과 내가 하나가 된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카이피리냐와 맥주, 칵테일은 삼바의 흥을 돋우고 케밥과 샌드위치와 각종 스낵이 있어 식사도 겸할 수 있다.
서서 가볍게 춤을 추는 사람들도 많다.
카이피리냐의 다양한 변형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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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에 앉아 브라질 국민 칵테일 카이피리냐 마시기 ::
:: 초페리아 도 파파이(Choperia do Papai) ::
브라질에서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국민 칵테일이 있다. 바로 사탕수수로 만든 브라질 전통주인 카샤사를 베이스로 설탕과 라임을 섞어 만든 카이피리냐이다. 한마디로 브라질판 모히토라고 할 수 있다. 카샤사는 사탕수수 원액을 발효시킨 술로 16세기부터 만들어졌다. 럼과 비슷하지만, 럼은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정제하고 남은 당밀을 주원료로 하고 카샤사는 사탕수수 즙을 직접 사용한다는 점에서 맛과 향에 차이가 빚어진다.
브라질 곳곳에서 먹은 카이피리냐
카이피리냐는 1918년 브라질 상파울루 내륙 지방에서 지주들이 연 파티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기원은 포르투갈 마데이라 지방에서 마시던 폰차라는 음료라고 한다. 새콤달콤하며 잘게 부서진 얼음이 가득한 칵테일은 뜨겁게 내리쬐는 브라질의 태양과 더위를 가시기에 딱 알맞다. 기본형은 베이스를 카샤사를 사용한 카이피리냐이지만 다양한 변형으로 카샤사 대신 보드카를 사용한 카이피로스카, 사케를 사용한 사케리냐, 럼을 사용한 카이피리시마가 있다. 또한 라임이 아닌 딸기, 수박, 키위, 파인애플 등 각종 다른 과일을 활용한 카이피리냐도 존재하니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
낮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는 Choperia do Papai. 카이피리냐 외에 맥주도 많이 마신다.
북적거리는 인파 사이에서 야외 좌석에 앉아 카이피리냐를 마시는 건 리우에서 꼭 해 봐야 할 일이다. 라파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에 있는 초페리아 도 파파이(Choperia do Papai)는 리우 거리의 낭만을 느끼며 현지인들과 섞여 카이피리냐를 마시기 딱 좋은 곳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수박으로 만든 카이피리냐를 먹어봤지만. 오리지널 압승.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카이피리냐와 브라질의 각종 음식, 현지 라이브 음악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다는 감각을 일깨워 주며 브라질적인 저녁을 만끽하게 해 준다.
해질녘에는 거리 풍경이 몇 배 더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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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에서 슈바스코 먹기 ::
:: 라파의 노점에서 먹는 브라질 바비큐 ::
슈하스코는 숯불에 고기를 구운 브라질식 바비큐 요리로 브라질의 유목민인 가우초들이 해 먹던 요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가우초들은 광활한 평원에서 소를 키우며 소고기를 주식으로 삼았고 직접 잡은 소나 양의 고기를 큰 조각으로 잘라 나무에 꽂은 뒤 열탄 위에서 천천히 구워 먹었다고 한다. 이때 고기는 간단하게 소금으로만 양념해 그 자체의 맛을 즐겼다고. 이렇게 만든 바비큐가 시간이 지나며 슈하스코로 발전했고, 이제는 브라질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요리가 되었다.
출출할 때 길거리 간식으로 먹기 좋은 슈하스코. 길거리나 보트 위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슈하스코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소시지 등 다양한 고기를 사용한다. 소고기 중에서는 엉덩이 끝부분의 고기인 피칸야가 가장 대표적인 부위이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요리인 만큼 리우데자네이루 곳곳에 다양한 식당과 무제한 슈하스코 뷔페도 존재하지만, 한국의 포장마차 닭꼬치처럼 노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정식 식당에서도 꼭 먹어 봐야 하는 요리이지만 삼바 라이브 바와 각종 바가 즐비한 라파의 거리를 즐기다 보면 노점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으니 출출할 때 길에서 슈바스코 한 꼬치 먹는 걸 추천한다. 라파의 길거리 노점은 저녁 6시부터 열리며 평일에는 많지 않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20개 넘는 점포가 줄 지어 펼쳐진다.
라파의 길거리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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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데자네이루의 근교 휴양지 ::
:: 부지오스에서 보트 투어하기 ::
부지오스의 바닷가
부지오스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편도로 2시간 반 거리의 휴양지로 브라질에서 가장 매력적인 해변으로 이름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일정이 넉넉하다면 하루 시간을 내서 부지오스에서 카타마란 보트 투어를 하는 걸 추천한다. 부지오스 시내 항구인 피에르 두 센트로에서 시간대별로 보트를 운행하며 주앙 페르난데스, 페이아 섬, 타르타루가 해변에서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세 개의 다른 바다 포인트를 3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어 시간은 없는데 다양한 바다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투어이다.
보트 타러 가는 길
보트는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보트에 따라 점심을 제공하는 곳도 있고 카이피리냐와 각종 꼬치를 판매하는 보트도 있다. 현지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투어 상품을 구매하거나 온라인에서 예약하고 탈 수도 있다. 아름다운 바다 중간중간마다 배를 세워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볼 수 있다.
부지오스까지 가는 길 자체가 어렵다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출발하여 보트 투어까지 포함된 여행 상품을 이용해도 좋다.
바가 별도로 있어 카이피리냐를 비롯한 각종 술을 시켜 먹을 수 있다.
보트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
여행 온 현지인들로 가득한 보트에서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지나가던 배에서 새우구이 꼬치를 사 먹기도 하는 등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현지 사진사가 사진을 직접 찍어 주기도 해서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도 있다. 이색적인 경험이었으나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라 뱃멀미에 고생하는 통에 보트 투어를 온전히 즐길 수는 없었다. 무조건 일기 예보를 확인한 후 날씨가 맑은 날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보트에 함께 동승한 사진사가 찍어준 사진
글·사진 | 김재은(젠젠)
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zenzen_cruise/
편집 | 신태진, 이주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