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oto |
"물 좋기로 소문난 교토에서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교토의 물은 일본에서도 매우 깨끗하고 부드럽기로 유명하다. 교토의 지하수는 미네랄 함량이 적당해서 커피를 추출할 때 커피 본연의 풍미를 잘 살려준다. 뿐만 아니라 교토식 콜드브루와 커피 한 잔에도 정성을 다하는 교토 전통 서비스까지. 교토에 들렀다면 커피를 꼭 마셔봐야 한다. 그 중에서도 방문하기를 추천하는 세 곳을 소개한다.


니조코야는 주택가 주차장에 덩그러니 위치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오픈런으로 찾아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줄줄이 손님이 들이닥쳤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교토에서 분주하기로 소문난 커피집이다. 벽부터 천장 할 것 없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있어 공간이 주는 아늑함이 특별하기는 하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손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불멍보다 핸드드립멍. 각각의 개성이 담긴 커피 잔들이 소담하게 진열되어 있다. 한쪽에는 주인아저씨의 취향이 묻어나는 LP 레코드가 있다. 커다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커피 향과 썩 잘 어울린다. 한 모금 한 모금 음악과 공간을 즐기면서 천천히 이 공간을 만끽해 본다. 심야식당의 카페 버전이라고 할 만큼 주인아저씨와 나누는 대화도 즐겁다. 츤데레 스타일에 반말을 하는 아저씨의 캐릭터도 흥미롭다.


LP판과 바나나 파운드케익을 곁들인 커피타임
핸드드립 커피는 500~600엔선. 삿포로 생맥주나 레몬 사와 등도 판매해서 취기를 올려도 좋다. 향을 가득 머금은 핸드드립을 마실 때는 꼭 바나나 파운드케이크를 곁들이기를 추천한다. 간단한 핫 샌드위치도 판매하니 요기를 하기도 좋다. 취향이 듬뿍 담긴 공간에서 나와 지하철 역 니조조마에 방면 큰 도로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에도막부를 개창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설립한 니조성이 있다. 커피 한 잔 후 성 안을 산책하러 가기 딱 좋은 위치이다.
니조코야(二条小屋)
382-3 Mogamicho, Nakagyo Ward, Kyoto
영업시간: 월, 수, 목 11:00~18:00 / 금~일 11:00~20:00 (화요일 휴무)
인스타 시대 최고의 콜드브루 교토하얏트리젠시 cafe33 |

교토 하얏트 리젠시에 묵으며 1층 카페를 지나치다 보면, 신기한 풍경을 보게 된다. 다들 무언가를 시켜 놓고 사진을 찍기에 바쁜 것이다. 대체 어떤 커피인데 다들 그토록 열광적으로 사진만 찍고 있는 것일까? 바로 인스타에서 가장 핫하다는 콜드브루 커피다. 이 콜드브루 커피를 마시려면 당일 방문은 어렵다. 하루 전에 미리 얼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 방문만 가능하다.

인스타에서 핫한 얼음커피
운이 좋게 취소한 팀이 있으면 워크인도 가능하지만, 그래서 카페33은 일단 예약이 필수. 그래도 예약만 가능하다면 하루 중 언제든지 교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우연한 발걸음 덕에 인생 콜드브루 커피를 만날 수 있었다. 하루 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잘 얼려진 각 얼음에 콜드브루를 부을 때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이란! 가격은 조금도 인자하지 않지만 한 번의 경험으로는 반드시 마셔 볼 필요가 있는 커피였다.

달달한 커피와 극강 조합
카페33의 콜드브루 커피에는 꼭 달달한 초콜릿케이크도 곁들이길 추천한다. 마시는 내내 시원한 온도가 유지되는 것은 물론, 투명한 잔에 들어 있는 커피라서 그런지 더 깔끔한 맛을 내는 기분이 들었다. 차갑지만 커피의 풍미가 계속 살아 있었다. 과일향이 강한 원두를 사용하기에 상쾌한 풍미가 계속 코에 머물렀다. 차가운 물로 장시간 천천히 추출한 콜드브루는 어쩌면 교토라는 도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가 아닐까 싶다.

통창으로 보이는 일본식 정원
마시다가 약간 질린다 싶을 때는 우유를 더해 부드러운 맛을 추가한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푸르른 녹음, 일본식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카페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풍경이 커피 맛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본래는 다이닝 레스토랑이라 이곳에서 코스 혹은 뷔페 요리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 기간과 2024년 연말, 2025년 연초에는 시즌 테마로 점심과 저녁에 뷔페 혹은 코스 요리가 운영된다. 꼭 해당 기간이 아니더라도 2025년 내내 예약은 필수다.
사실 가장 재미있는 광경은 나를 이곳으로 처음 이끌었던 풍경, 바로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얼음커피를 찍고 있는 모습이다. 이 얼음커피를 누가 기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스타 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커피가 아닐까 싶다. 교토에 들를 일이 있으면 하얏트 리젠스 호캉스와 묶어서 경험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카페 33(カフェ 33 (cafe 33))
644番地2 Sanjusangendomawari, Higashiyama Ward, Kyoto
영업시간: 07:00~10:30 / 11:30~22:00
교토 녹음에 둘러싸여 마시는 커피 커피베이스 나시노키 |

주문하는 곳
교토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커피베이스 나시노키를 추천한다. 우선 나시노키 신사를 들렀다가 가벼운 산책을 하고 가면 더 좋다. 공원의 벽을 따라 걷다가 오른쪽 숲길로 들어온다. 숲에선 길을 잃어도 좋다. 신사와 인접해 있는, 그보다는 살짝 숨겨져 있는 카페라고 하는 게 어울릴 것 같다. 그래서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감성이 넘치는 툇마루와 다실
작은 공간이지만, 야외 좌석부터 스탠드 마루, 벤치, 다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풍경을 즐기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별채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옛날 일본 가옥 그대로다. 그야말로 교토 감성이 듬뿍 묻어 있는 곳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툇마루와 다실이다.
하지만 선선한 날씨면 툇마루에 앉아 인증샷을 찍는 게 필수다. 묵직한 방석 위에 앉으면 주변을 둘러싼 자연의 기운이 내 몸을 감싸는 듯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완벽한 녹음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아주 오래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기분이 든다.

녹음에 둘러싸인 나시노키
이곳은 스페셜티 커피를 중심으로 신선한 원두로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가 유명하다. 계절마다 다양한 한정판 메뉴도 선보인다. 하지만 내가 꼽는 최고의 조합은 말차를 이용헌 케이크와 핸드드립 커피다. 이곳을 나오는 순간 건강해지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카페가 작고 인기가 많아 붐비는 시간대에는 대기가 길다. 비교적 한산한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은 시간대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커피베이스 나시노키(Coffee Base NASHINOKI)
680 Somedonocho, Kamigyo Ward, Kyoto
영업시간: 10:00~17:00
글/사진 | 차현진

서울에서 방송 작가로 살다가 먼 북소리를 듣고 포틀랜드로 떠난 여행 요정. 에세이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를 썼다.
https://www.instagram.com/bborichaa66
편집 | 이주호ꞏ신태진ꞏ홍근찬 에디터
| Kyoto |
"물 좋기로 소문난 교토에서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교토의 물은 일본에서도 매우 깨끗하고 부드럽기로 유명하다. 교토의 지하수는 미네랄 함량이 적당해서 커피를 추출할 때 커피 본연의 풍미를 잘 살려준다. 뿐만 아니라 교토식 콜드브루와 커피 한 잔에도 정성을 다하는 교토 전통 서비스까지. 교토에 들렀다면 커피를 꼭 마셔봐야 한다. 그 중에서도 방문하기를 추천하는 세 곳을 소개한다.
니조코야
니조코야는 주택가 주차장에 덩그러니 위치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오픈런으로 찾아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줄줄이 손님이 들이닥쳤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교토에서 분주하기로 소문난 커피집이다. 벽부터 천장 할 것 없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있어 공간이 주는 아늑함이 특별하기는 하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손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불멍보다 핸드드립멍. 각각의 개성이 담긴 커피 잔들이 소담하게 진열되어 있다. 한쪽에는 주인아저씨의 취향이 묻어나는 LP 레코드가 있다. 커다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커피 향과 썩 잘 어울린다. 한 모금 한 모금 음악과 공간을 즐기면서 천천히 이 공간을 만끽해 본다. 심야식당의 카페 버전이라고 할 만큼 주인아저씨와 나누는 대화도 즐겁다. 츤데레 스타일에 반말을 하는 아저씨의 캐릭터도 흥미롭다.
LP판과 바나나 파운드케익을 곁들인 커피타임
핸드드립 커피는 500~600엔선. 삿포로 생맥주나 레몬 사와 등도 판매해서 취기를 올려도 좋다. 향을 가득 머금은 핸드드립을 마실 때는 꼭 바나나 파운드케이크를 곁들이기를 추천한다. 간단한 핫 샌드위치도 판매하니 요기를 하기도 좋다. 취향이 듬뿍 담긴 공간에서 나와 지하철 역 니조조마에 방면 큰 도로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에도막부를 개창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설립한 니조성이 있다. 커피 한 잔 후 성 안을 산책하러 가기 딱 좋은 위치이다.
인스타 시대 최고의 콜드브루
교토하얏트리젠시 cafe33
교토 하얏트 리젠시에 묵으며 1층 카페를 지나치다 보면, 신기한 풍경을 보게 된다. 다들 무언가를 시켜 놓고 사진을 찍기에 바쁜 것이다. 대체 어떤 커피인데 다들 그토록 열광적으로 사진만 찍고 있는 것일까? 바로 인스타에서 가장 핫하다는 콜드브루 커피다. 이 콜드브루 커피를 마시려면 당일 방문은 어렵다. 하루 전에 미리 얼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 방문만 가능하다.
인스타에서 핫한 얼음커피
운이 좋게 취소한 팀이 있으면 워크인도 가능하지만, 그래서 카페33은 일단 예약이 필수. 그래도 예약만 가능하다면 하루 중 언제든지 교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우연한 발걸음 덕에 인생 콜드브루 커피를 만날 수 있었다. 하루 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잘 얼려진 각 얼음에 콜드브루를 부을 때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이란! 가격은 조금도 인자하지 않지만 한 번의 경험으로는 반드시 마셔 볼 필요가 있는 커피였다.
달달한 커피와 극강 조합
카페33의 콜드브루 커피에는 꼭 달달한 초콜릿케이크도 곁들이길 추천한다. 마시는 내내 시원한 온도가 유지되는 것은 물론, 투명한 잔에 들어 있는 커피라서 그런지 더 깔끔한 맛을 내는 기분이 들었다. 차갑지만 커피의 풍미가 계속 살아 있었다. 과일향이 강한 원두를 사용하기에 상쾌한 풍미가 계속 코에 머물렀다. 차가운 물로 장시간 천천히 추출한 콜드브루는 어쩌면 교토라는 도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가 아닐까 싶다.
통창으로 보이는 일본식 정원
마시다가 약간 질린다 싶을 때는 우유를 더해 부드러운 맛을 추가한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푸르른 녹음, 일본식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카페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풍경이 커피 맛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본래는 다이닝 레스토랑이라 이곳에서 코스 혹은 뷔페 요리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 기간과 2024년 연말, 2025년 연초에는 시즌 테마로 점심과 저녁에 뷔페 혹은 코스 요리가 운영된다. 꼭 해당 기간이 아니더라도 2025년 내내 예약은 필수다.
사실 가장 재미있는 광경은 나를 이곳으로 처음 이끌었던 풍경, 바로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얼음커피를 찍고 있는 모습이다. 이 얼음커피를 누가 기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스타 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커피가 아닐까 싶다. 교토에 들를 일이 있으면 하얏트 리젠스 호캉스와 묶어서 경험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교토 녹음에 둘러싸여 마시는 커피
커피베이스 나시노키
주문하는 곳
교토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커피베이스 나시노키를 추천한다. 우선 나시노키 신사를 들렀다가 가벼운 산책을 하고 가면 더 좋다. 공원의 벽을 따라 걷다가 오른쪽 숲길로 들어온다. 숲에선 길을 잃어도 좋다. 신사와 인접해 있는, 그보다는 살짝 숨겨져 있는 카페라고 하는 게 어울릴 것 같다. 그래서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감성이 넘치는 툇마루와 다실
작은 공간이지만, 야외 좌석부터 스탠드 마루, 벤치, 다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풍경을 즐기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별채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옛날 일본 가옥 그대로다. 그야말로 교토 감성이 듬뿍 묻어 있는 곳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툇마루와 다실이다.
하지만 선선한 날씨면 툇마루에 앉아 인증샷을 찍는 게 필수다. 묵직한 방석 위에 앉으면 주변을 둘러싼 자연의 기운이 내 몸을 감싸는 듯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완벽한 녹음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아주 오래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기분이 든다.
녹음에 둘러싸인 나시노키
이곳은 스페셜티 커피를 중심으로 신선한 원두로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가 유명하다. 계절마다 다양한 한정판 메뉴도 선보인다. 하지만 내가 꼽는 최고의 조합은 말차를 이용헌 케이크와 핸드드립 커피다. 이곳을 나오는 순간 건강해지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카페가 작고 인기가 많아 붐비는 시간대에는 대기가 길다. 비교적 한산한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은 시간대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글/사진 | 차현진
서울에서 방송 작가로 살다가 먼 북소리를 듣고 포틀랜드로 떠난 여행 요정. 에세이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를 썼다.
https://www.instagram.com/bborichaa66
편집 | 이주호ꞏ신태진ꞏ홍근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