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행] 히로시마에서 미야지마 가는 법 총정리!

2025-10-01

| Hiroshima |


히로시마 여행의 필수 코스, 미야지마 달달하게 정복하기


이따금 히로시마 옆 미야지마를 ‘무난한 관광지’ 정도로 평하는 이들도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꽤 괜찮은 동네이다. 생각보다 큰 섬 내에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이쓰쿠시마 신사와 1,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이쇼인 등 고풍스러운 사원이 즐비하고, 이들로 향하는 길목에 조성된 오모테산도 상점가에는 맛집과 간식 가게, 카페, 기념품 상점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즐비하다. 여기에 섬을 둘러싸고 흐르는 바다 세토내해(瀬戸内海)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미센(弥山) 등산과 섬 곳곳을 누비는 사슴들도 여행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히로시마시에서 미야지마 가는 방법
 


1. 버스로 이동하기 - 최고 효율로 미야지마를 여행하고 싶다면


많은 사람들이 미야지마가 히로시마시(広島市)에 있다 착각하여 시내 중심가에서 금방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사실 이 섬은 행정구역상 히로시마시 남서부 하츠카이치시(廿日市市)에 속한다.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고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 중 일부는 시간 절약 차원에서 공항과 미야지마구치(宮島口, 미야지마로 들어가는 선착장이 위치한 JR 전차역)를 오고 가는 리무진 승합 버스를 이용(소요시간 1시간)하기도 한다. 이 버스를 예약하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미야지마구치 페리 승차장 근처에서 무료로 짐을 맡아주기 때문에 물품 보관함을 찾는 수고를 덜 수도 있어서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히로시마 공항↔미야지마구치 왕복 버스에 탑승하는 2번 승차장 | 사진 출처: 재팬 버스 온라인

히로시마 공항↔미야지마구치 왕복 버스 | 사진 출처: 재팬 버스 온라인


그러나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하는 데다가, 미야지마 자체가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라 최대한 맑은 날, 하다못해 비가 오지 않는 날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보니 시간 아낄 것만 생각하고 무작정 예약했다가는 여행 시작부터 우중충한 기분을 느낄 우려가 있다.


* 미야지마는 히로시마에 머무는 동안 가장 날씨 좋은 날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히로시마 공항 → 미야지마구치 버스 시간표 (요금 3,800엔~4,000엔)
히로시마 공항
미야지마구치 
08:55
 09:55
09:55
10:55
11:10
12:10
11:40
12:40
12:15
13:15
* 히로시마 공항 버스 탑승구 2번 승강장에서 검정색 왜건 버스 탑승(버스 안에서는 와이파이도 이용 가능)
* 12:15 출발편은 예약이 있을 경우에만 '그란빌리오 호텔 미야지마 와쿠라'와 '아키 그랜드 호텔'에 정차
* 미쓰이 가든 호텔 히로시마를 비롯해 힐튼 히로시마, 리가 로얄 호텔 등 히로시마 시내에 소재한 28개 제휴 호텔에 숙박하는 이가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캐리어와 같은 짐을 호텔까지 가져다 주는 서비스도 실시한다.
* 예약 사이트 : japanbusonline.com/ko/CourseSearch/13400310001


2. JR 전차나 노면전차로 이동하기 -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방법!


미야지마로 향하는 JR 산요 혼센 재래선 전차


일반적으로 여행객들은 히로시마역에서 JR 전차나 노면전차를 타고 미야지마로 향한다.  JR 전차는 산요본선(山陽本線)이와쿠니(岩国), 시모노세키(下関) 방면 재래선 전차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미야지마구치역(宮島口駅)에 도착하게 되며, 이때 요금은 420엔(편도)이다. 반면 노면전차는 요금은 220엔으로 저렴하지만, 히로시마역에서 미야지마구치역까지 1시간 25분이나 소요된다. 때문에 시간을 아끼고 싶은 이들은 JR 전차를 이용하면 되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내 구경도 하고 시원한 바다 풍경도 보고 싶은 사람은 노면전차를 이용하면 된다. 


미야지마로 향하는 노면전차


개인적으로는 JR 전차를 타고 미야지마구치역까지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유인즉 미야지마가 히로시마에서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오전 10시부터 섬 전체가 북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JR 전차를 이용하여 최대한 일찍, 신속하게 섬에 들어가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이쓰쿠시마 신사와 토리이, 다이쇼인에 들른 후에 오전 11시쯤에 점심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JR 미야지마구치역을 나와 3~4분 가량 걸어가면 미야지마로 들어가는 페리선착장이 나온다. 섬에 들어가는 페리는 마쓰다이기선(松大汽船)과 JR 페리, 총 두 가지가 있으며 둘 다 왕복 요금은 500엔(입도세 100엔 포함, 어린이는 입도세 포함 300엔)이다. 둘 다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만큼 본인 상황에 맞는 걸 타면 된다. 아울러 페리를 타고 섬까지 들어가는 데는 10분 가량 소요된다. 


현재 히로시마역 노면전차 승강장. 이 승강이 8월 2일부로 사라지고 히로시마역 안으로 들어감.


3. 고속보트로 이동하기 -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미야지마로 들어가는 고속보트(사진 출처: 아쿠아네트 히로시마)


TMI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고속보트를 타고 미야지마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보트는 소요시간이 45분으로 요금은 편도 2,200엔이다. 단,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기상 상황에 따라 예약이 자동 취소될 수 있다. 배가 흔들림이 심하여 멀미를 하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 고속보트 예약 : www.aqua-net-h.co.jp/heritage/schedule.html


Tip! 
비지트 히로시마 투어리스트 패스권 1일권(1,000엔 / 히로시마역 남쪽 출구 노면전차 승강장 티켓 판매처에서 판매)을 구입하면
하루 종일 노면전차와 버스, 미야지마로 들어가는 페리(입도세 100엔은 별도)를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야지마 달달하게 즐기기
 


페리를 타고 10분 가량 달려 도착한 미야지마.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바다에 떠 있는 빨간색 토리이로 유명한 미야지마(宮島)는 예로부터 신이 머무는 신성한 섬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일찍이 지역 호족들이 섬 내에 사원을 세웠다. 그 예가 593년, 지방 호족이었던 사에키노 구라모토 (佐伯鞍職)가 창건한 세계 문화 유산 이쓰쿠시마 신사(厳島神社)를 비롯해 806년에 지어진 다이쇼인(大聖院)이다. 이들 사원은 한때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었으나 상업과 물류 이동이 활성화한 에도 시대에 이르러 성지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각 사원으로 가는 길목에 오모테산도(表参道)라는 대규모 상점가가 조성되었다.


오모테산도 상점가


紅葉堂 本店(코요도 혼텐) - 아게모미지의 원조


미야지마섬 선착장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해변도로를 따라 3분 가량 걸으면 등장하는 오모테산도 상점가에는 지역 명물인 모미지만주를 판매하는 화과자 전문점을 비롯해 마찬가지로 지역 소울 푸드인 굴, 붕장어 덮밥 등을 판매하는 상점과 찻집, 기념품 상점이 즐비하다. 그런 가운데 개인적으로 미야지마에 들르면 반드시 먹는 것이 모미지만주를 튀긴 아게모미지(あげもみじ)이다.


섬 내에 있는 아게모미지 판매점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상점가 끝자락, 스타벅스 근처에 위치한 코요도 혼텐(紅葉堂 本店)이다. 아게모미지의 원조 가게로 알려진 이곳에서는 팥과 크림, 치즈, 세토우치 레몬, 레아치즈에 이르기까지 총 5가지 맛을 판매하는 데 개당 가격은 200엔이며 가장 맛있는 건 크림, 그 다음이 팥이다. 개인적으로는 팥과 크림, 치즈를 하나씩 구입해서 먹는 걸 추천한다. 


코요도 혼텐의 아게모미지


紅葉堂 本店(코요도 혼텐)
주소 :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치시 미야지마초 448-1(広島県廿日市市宮島町448−1)
영업시간 : 09:00~17:30
주의사항 : 주말 낮에 가면 꽤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아침 일찍 가서 2-3개 정도 구입한 후에 먹는 것을 추천 


토리이야(鳥居屋) - 모미지 만주 맛 크로와상


아울러 코요도 혼텐 근처에 있는 토리이야(鳥居屋)에서 판매하는 모미지 크로와상(もみじクロワッサン)도 최근 인기를 끄는 간식 중 하나이다. 말 그대로 모미지 만주 맛이 나는 크로와상은 식감이 부드럽고 맛도 달달한 것이 커피 한 잔 곁들여 마시기에 딱 좋다.


토리이야의 모미지 만주 맛 크로와상


토리이야(鳥居屋)
주소 :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치 미야지마초 사이와이초 히가시하마 492( 広島県廿日市市宮島町 幸町東浜492)
영업시간 : 08:30~17:00
모미지 크로와산 가격 250엔 (카스타드, 초콜릿, 팥, 사과, 고구마, 캐러멜 맛 모두 가격은 동일, 가장 무난한 건 사과맛) 


이렇듯 상점가에서 달다구리 간식을 먹고 어느 정도 배를 채우면 상점가를 빠져 나와 백사장과 맞닿은 해안로를 따라 걷는다. 커다란 사슴들이 오가는 해안로를 2분 가량 걸으면 미야지마의 상징인 빨간색 토리이가 나온다.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 방문하면 토리이까지 걸어갈 수도 있기에 썰물 시간에 방문하게 되면 꼭 한 번 토리이 가까이 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야지마의 상징, 바닷속 빨간색 토리이


토리이 뒤에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다. 신성한 기운이 깃든 공간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데, 이는 신사 건물 맞은 편, 바다와 맞닿은 자그마한 잔교에 서서 빨간 토리이를 등진 채 기념사진을 찍기 위함이다. 섬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기에 오전 9시 즈음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쓰쿠시마 신사


天心閣 (텐신카쿠) - 미야지마의 절경과 커피를 함께 즐기기


토리이와 이쓰쿠시마 신사를 지나 이어지는 길을 걸으면 또 다른 상점가가 등장한다. 현재 공사 중인 미야지마 5층탑(2025년 5월 기준) 근처에 위치한 상점가에는 굴과 붕장어덮밥, 커피 등을 판매하는 맛집들이 자리했고 이들 뒤편 언덕에는 미야지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가진 찻집이 있다.


텐신카쿠에서 바라본 미야지마 5층탑


텐신카쿠(天心閣)라 해서 빨간색 5층탑과 이쓰쿠시마 신사 등 미야지마의 절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가게는 전경 맛집답게 입장료 550엔을 받음에도 영업 30분 전부터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간 가게에서는 커피와 차 케이크 등을 판매하는데 입장료 550엔을 내면 커피 한 잔이 110엔이고 여기에 660엔을 추가하면 달달한 레아 치즈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 


켄신카쿠의 레아치즈 케이크, 커피와 함께 바라본 풍경


天心閣 (텐신카쿠)
주소 :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시치 미야지마초 413(広島県廿日市市宮島町 413)
영업시간 : 12:00~16:30
주의 사항 : 성수기(특히 여름과 가을)에는 11시에 영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따라서 일찍 가 보고 입구 문이 열러 있으면 그대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미야지마 우마이모노관(宮島うまいもの館) - 요즘 핫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텐신카쿠에서 커피 한 잔과 케이크 한 조각, 아름다운 전경을 벗 삼아 행복한 시간을 보낸 후 이쓰쿠시마 신사 뒷편에 위치한 이 상점가 초입으로 들어가면 미야지마 우마이모노관 宮島うまいもの館 이라 해서 최근 미야지마를 방문하는 여성 여행객들에게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등장한다. 이곳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각종 SNS에서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아이스크림 위에 미야지마를 상징하는 빨간색 토리이와 사슴 쿠키를 올려주기 때문이다. 


미야지마 우마이모노관의 소프트아이스크림


달달한 아이스크림 위로 앙증맞은 쿠키를 올린 모습이 감성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500엔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 성수기나 주말 점심 식사 시간 후에 방문하면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미야지마 우마이모노관(宮島うまいもの館)
주소 :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치시 미야지마초227 (広島県廿日市市宮島町277)
영업시간 : 11:00~16:00 (주말에 방문할 경우 15:00 전에는 방문할 것을 추천)
주의 :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말차 맛과 진한 우유 맛 두 가지가 있으며 주문할 때는 반드시 ‘쿠키츠키데 오네가이시마스’(쿠키 추가해 주세요)라고 말해야 아이스크림 위에 쿠키를 올려 준다. 쿠키를 올리지 않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400엔.


지금까지 소개한 달다구리 이외에도 미야지마에는 식욕을 자극하는 간식들이 많은 만큼 미야지마 여행 전에는 반드시 벨트를 풀고 섬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꼭 알아야 할 Tip 하나 더!
상점가 바깥에서 음식을 먹으면 사슴이 달려들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상점가 내에서 취식하는 것을 권장한다!




글·사진 | 박탄호

일본 생활 13년차를 맞이한 외국인 노동자. 『일본 소도시 여행』(넥서스), 『늘 곁에 있어주던 사람에게』(부크럼),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따비)을 썼습니다.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Travelertan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1307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