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식] 오사카 텐진바시스지 상점가 맛집 투어

2025-11-05

| Osaka |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 텐진바시스지 


텐진바시스지 상점가는 남쪽의 텐진바시를 기점으로 북쪽의 텐진바시스지 7초메까지 이어지는 약 2.6km의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이다.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는 모시는 오사카 텐만구(大阪天満宮)의 몬젠마치(門前町 ; 신사나 절 앞에 이루어진 시가)로서 번창했던 것이 그 시작으로서, 메이지 시대에 접어들면서 현재와 같은 상점가로 발전하게 되었다.

 

상점가 내에는 옛날 대중 식당, 반찬 가게, 이자카야, 찻집, 도자기, 기모노 판매상 등 약 800여 개 점포가 위치해 있어서 걷는 데 약 40여 분이 걸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그럼, 텐진바시스지 상점가에서 일본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맛집을 돌아다녀 보자.




고멘네 지로(ゴメンネ JIRO)


고멘네 지로(ゴメンネ JIRO)

 

올해로 오픈한 지 30년이 되는 고멘네 지로는 동네 양식당이지만, 본격 프렌치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과 맛의 단품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서 연일 손님들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곳이다. 점포 이름은 쇼와(昭和) 시대에 히트했던 노래에서 유래한 것이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으면, 훈제 연어, 가다랑어 타타키, 갈릭 토스트, 오징어, 양배추 등이 나오는 젠사이모리아와세(前菜の盛り合わせ)를 주문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풍성한 수제 타르타르 소스 위에 피라미드처럼 올려져 나오는 바삭바삭한 에비후라이(海老フライ), 바삭한 튀김옷 안에 함바그 같은 부드러운 질감이 듬뿍 뿌려준 데미그라스 소스와도 잘 어울리는 민치카츠(ミンチカツ) 등 술과의 궁합도 좋은 양식 메뉴들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거려진다. 여러 메뉴 중에서도 약 24분 걸리는 함바그, 약 21분 걸리는 그라탕은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젠사이모리아와세

 

에비후라이, 그라탕

 

식사류로는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스파게티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특히 오므라이스(オムライス)는 전형적인 양식당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포근함을 주는 맛으로서, 데미그라스와 케찹의 더블 소스를 뿌려줘서 색감도 예쁘며, 폭신한 계란 오믈렛 안에 촉촉한 치킨라이스가 맛있다. 맥주, 와인 등의 주류들도 저렴한 가격이라서 여러 명이 방문할 경우, 와인을 병으로 주문해서 마셔도 부담이 없다.

 

오므라이스

 민치카츠

 

마지막에 계산하고 나올 때 음식에 대한 만족도와 생각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놀라게 된다. 오사카 미슐랭 가이드에서 빕 구르망을 획득한 곳이기도 하다.


고멘네 지로(ゴメンネ JIRO)
주소 : 大阪府大阪市北区池田町8-9
전화번호 : 06-6354-0480
영업시간 : 17:00~20:30, 일요일 휴무




요쇼쿠 스에히로(洋食 スエヒロ)


요쇼쿠 스에히로(洋食 スエヒロ)


1964년에 창업한 텐진바시스지 로쿠초메(天神橋筋六丁目)의 노포 양식 레스토랑으로, 2020년 8월에 건물을 재건축하여 리뉴얼 오픈하였다. 실내는 실버와 밝은 목재를 기조로 하고 있으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카운터석을 중심으로 안쪽에는 테이블석도 준비되어 있다. 

 

요쇼쿠 스에히로에서는 맛의 베이스가 되는 퐁드보를 고기, 야채 등을 장시간 끓여서 직접 만들어서 데미그라스 소스와 비프 스튜 등에 직접 사용하고 있으며, 마요네즈, 타르타르 소스, 드레싱도 모두 직접 만들고 있다. 



소고기 스테이크

 

스에히로의 간판 메뉴이자 간판 메뉴는 소고기 스테이크이다. 스테이크는 채끝 등심인 설로인(サーロイン)과 등심인 로스(ロース), 안심인 히레(ヒレ)가 준비되어 있으며, 굽기 정도를 선택할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주문이 가능하다. 스테이크는 샐러드, 포테이토 사라다, 미니 파스타, 그리고 밥이 함께 나오며, 스테이크 전문점에 못지 않은 질 좋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데미글라스 소스가 듬뿍 올라간 함바그와 타르타르 소스 위에 큼직한 에비 후라이(エビフライ ; 새우튀김)를 올린 A정식은 오랜 동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 셀러 메뉴이며, 에비 후라이와 소고기 안심인 히레 스테이크의 조합인 B정식 등도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외에도 비프 카츠, 포크 카츠, 치킨 카츠, 비프 스튜, 탕(우설) 스튜 등 다양한 메뉴로 선택의 폭이 넓으며, 계절에 따라 한정 메뉴인 카키 후라이(カキフライ ; 굴 튀김)도 선보이고 있다.


 A정식

 

요쇼쿠 스에히로(洋食 スエヒロ)
주소 : 大阪府大阪市北区天神橋6-6-13
전화번호 : 06-4397-4177
영업시간 : 11:00~15:00, 17:00~21:00, 수요일 휴무




우나기 진타(うなぎ じん田)


 우나기 진타(うなぎ じん田)

 

우나기 진타는 1912년에 창업한 오사카 우나기집의 대표격인 다이미(大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다이미가 2006년에 도산한 뒤 2008년에 4대째가 우나기 도매상으로 재기하였으며, 2016년에는 식사 제공이 가능한 음식점도 시작하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연필로, 아버지가 볼펜으로 남겨놓은 메모대로 우나기를 손질하고 굽고 있으며, 창업 때부터 100여 년간 우나기 타레(장어 소스)의 맛을 지키며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점포의 1층은 테이크아웃 판매점으로, 우나기를 굽는 광경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소금구이인 우나기 시라야키, 양념구이인 우나기 카바야키, 우나기가 들어간 폭신한 계란말이인 우마끼(う巻)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벤토(도시락)로는 우나기 카바야키와 우마키가 들어간 산쇼쿠벤토(三色弁当)가 인기 있다.


산쇼쿠벤토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는 2층은 우나기 전문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실내 공간은 나무의 온기를 느끼며 차분하게 우나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간판 메뉴는 밥이 담긴 찬합 위에 우나기가 담겨서 나오는 우나쥬(うな重)이다. 일본 아이치나 도쿠시마의 큼직한 국산 우나기를 재빠르게 처리하고, 숙련된 장인의 솜씨로 키슈 비장탄(紀州備長炭)에서 향기로움과 고소함이 느껴지도록 제대로 구웠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안은 통통한 우나기의 살은 타레와 잘 어울려서 입안이 행복해진다.

 

식당에서 먹는 우나쥬


우나기 진타(うなぎ じん田)
주소 : 大阪府大阪市北区池田町7-6
전화번호 : 06-6882-5115
영업시간 : 점포 9:00~17:00, 식당 11:00~15:00, 16:00~21: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우에카와 미나미미세(上川南店)


우에카와 미나미미세

 

우에카와 미나미미세는 이자카야라기보다는 캇포에 가까운 곳으로,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시끄럽고 정신없는 텐진바시스지 상점가의 술집 거리에서 제대로 된 일식과 함께 차분한 분위기에서 저녁 술 자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간판 메뉴인 유도후(湯どうふ)는 국물 안에 두부, 삶은 다시마를 말려서 얇게 썬 오보로 콘부(おぼろ昆布), 파, 유자 껍질 등이 담겨져서 나온다. 진한 다시마 국물 맛에 부드러운 두부의 조합은 부지불식간에 마냥 술을 부르는 음식이다.




 유도후

 

실내 한쪽 벽면에 그날그날의 추천 메뉴가 적혀져 있는데, 그 음식의 장르 폭이 대단히 넓다. 마구로, 아지(전갱이) 등의 사시미부터 시작해서, 계절 별미로 등장하는 작은 은어 조림인 코모찌 아유(子持ちあゆ), 도미 구이뿐만 아니라 텐푸라 모둠이나 야키토리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손님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코모찌 아유


고등어를 큼직하게 말아주는 사바 스시, 마구로와 닥광이 들어간 호소마끼인 토로타쿠 등의 스시류로 자리를 마무리할 수 있다.

 

토로타쿠


우에카와 미나미미세(上川南店)
주소 : 大阪府大阪市北区天神橋5-4-11
전화번호 : 06-6351-8248
영업시간 : 17:00~22:30, 일요일 공휴일 휴무




글·사진 | 우승민

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후쿠오카에 반하다』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이 있다.
https://blog.naver.com/laputaa


편집 | 이주호 · 신태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