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음주] 후쿠오카에서 만나는 색다른 스타일의 스탠딩바

2025-12-03


| Fukuoka |


수제맥주부터 칵테일까지 후쿠오카의 힙한 스탠딩바 리스트


일본의 스탠딩바(たちのみや, tachinomiya)는 일본 고유의 음주 문화로, 후쿠오카나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 특히 사랑 받고 있다. 넥타이를 맨 회사원들이 퇴근 후 스탠딩바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들이켜는 장면은 누구나 한번은 일본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장면이다. 술집에 가면 자리에 앉아 푸짐한 안주와 함께 오랫동안 끈기 있게 술을 마시는 한국인에게 스탠딩바는 조금 낯설고 불편한 공간일 수 있다. 하지만 좌석이 없어 많은 손님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까닭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두잔 가볍게 마시기에 좋은 장소인 것이다. 스탠딩바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흔한 스탠딩바 말고 좀 더 세련되고 힙한 스타일의 스탠딩바를 탐험해보는 건 어떨까? 후쿠오카에서 떠나는 색다른 스탠딩바 투어, 지금 바로 떠나보자. 




힙한 느낌의 수제 맥주 스탠딩바
스탠드 우미네코 요카(Stand Umineko yoca)



스탠드 우미네코 요카


시원하게 뚫린 거대한 출입구를 장식한 비닐 커튼 사이로 보이는 스탠드 우미네코 요카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힙’이다. 스탠드 우미네코 요카는 오사카에 있는 드레일러 브루웍스 (Derailleur Brew Works) 양조장의 직영점으로 2021년 오픈하였다. 가게 내부는 모던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와 네온 사인, 인디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어우러져 트렌디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신선한 맥주를 바로 먹을 수 있다.

 

바에는 70개가 넘는 탭이 있지만 ‘오늘의 탭 리스트’는 보통 20개 정도로 운영된다. 드레일러 브루웍스의 자체 제작 맥주는 물론 기후, 효고, 교토 등 일본 각지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다양한 지역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홉 향이 진한 IPA부터 과일맛 가득한 주시IPA, 상큼한 사워, 부드러운 스타우트, 바이젠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있어서 취향껏 골라서 마시는 재미가 있다.


사이즈는 총 세 가지로 260ml를 제공하는 S사이즈는 900엔, 330ml를 제공하는 M사이즈는 1200엔, 473ml를 제공하는 L사이즈는 1,700엔이다. 작은 사이즈로 여러 종류의 맥주를 마시는 걸 추천하며 인기 있는 맥주는 금방 소진되기도 한다. 탭에서 바로 뽑아주는 생맥주 외에 캔맥주의 라인업과 라벨도 화려하다. 커리나 돈카츠, 스테이크 등의 식사 류의 음식도 판매해 식사를 하면서 맥주 한 잔을 곁들일 수도 있고 크로켓이나 가지 튀김, 감자튀김, 샐러드 등 간단한 스낵도 있어 가볍게 맥주 안주로 먹을 수도 있다. 물론, 맥주만 마셔도 된다. 

 

다양한 캔맥주와 안주류


시트러스 향이 강한 규슈 IPA나 한정판 배럴 에이징 스타우트는 기회가 된다면 마셔보는 것을 추천. 바 이름이 '바다고양이' 라는 뜻의 우미네코인 만큼 갈매기를 안고 있는 고양이 일러스트가 새겨져 있는 코스터나 힙스터 감성 물씬 풍기는 티셔츠를 비롯해서 다양한 굿즈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힙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일본 수제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꼭 가보시길.  


굿즈도 판매한다.

 


스탠드 우미네코 요카(Stand Umineko yoca)
주소 : Fukuoka, Chuo Ward, Imaizumi, 1 Chome−10−2 Ionビル 1階
전화번호 : +815031639955
영업시간 : 월요일 ~ 금요일 오후 5:00 ~ 11:00 / 토요일 오후 3:00 ~ 11:00 / 일요일 오후 2:00 ~ 11:00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stand_umineko_yoca/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와 맛있는 수제 맥주
비어 키치(Beer Kichi)


귀여운 비어키치의 외관


텐진역 근처의 비어 키치는 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반겨주는 수제 맥주 스탠딩바이다. 노란 간판과 가게 벽, 코스터와 맥주 컵에 전부 다른 포즈의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져 있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기역 자의 큰 바가 있는 내부는 고작 10명 정도 들어갈까 싶게 작지만 꽤 아늑하다. 외국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나서 방문한 날 손님의 절반이 외국인이었다. 

 

여행자 반, 현지인 반

 

일본 지역 맥주를 다루는 스탠딩 우미네코 요카와 달리 해외 맥주 위주로 탭리스트가 구성되어 있고 특히 IPA의 라인업이 많다. 사이즈는 역시 세 가지로 120ml를 제공하는 S 사이즈는 850~1000엔 사이, 266ml를 제공하는 M 사이즈는 1,000~1,400엔, 473ml를 제공하는 L 사이즈는 1,500~2,200엔 사이이다. S 사이즈가 제공되는 양에 비해 비싸고 M 사이즈와 S 사이즈의 가격차가 고작 350엔인걸 생각하면 M사이즈를 마시는 것이 이득이다. 

  

잔에 고양이 얼굴이 그려져 있다.

 

유자 향의 위트 비어나 꿀맛이 가미된 페일에일 같은 독창적인 맥주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 한편 안주도 주문할 수 있는데 가게 외벽에 피자 먹는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걸로 알 수 있듯 피자가 대표 메뉴이다. 주문을 받으면 직접 만든 반죽에 토핑을 올려 오븐에 바로 구운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뉴욕식 피자가 나온다. 볼로네제 피자, 페페로니 피자 등 평범한 피자부터 생햄과 반숙란이 들어간 피자, 사과와 베이컨, 메이플 시럽이 더해진 피자 등 독특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피자가 있어 고르는 재미도 있다. 


배가 부르다면 차슈나 소시지, 포카치아, 생햄, 할라피뇨, 소금 팝콘 등 간단하게 먹을 안주도 많다. 결제하면 선물로 주는 귀여운 스티커로 집 가는 순간까지 좋게 기분을 맛보게 한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맥주 덕후, 고양이 덕후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비어 키치(Beer Kichi)
주소 : Fukuoka, Chuo Ward, Watanabedori, 5 Chome−14−21 福美荘103
영업시간 : 월요일~금요일 오후 3:00 ~ 오전 12:00 / 토·일·공휴일 오후 1:00 ~ 오전 12:00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eerkichi2019/#




맛있는 타코와 술 한잔, 그리고 즐거운 수다
스탠드바 윌스(Stand Bar WILL’s)


스탠드바 윌스 외관


나카스 지역의 스탠드 바 윌스는 레트로하면서도 친근한 분위기의 스탠딩바이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맛있는 타코와 주말에 열리는 DJ 공연이다. 전부 스탠딩석으로만 이루어진 다른 스탠딩바와 달리 테이블석과 높은 의자가 있는 바석도 있어 서서 술 먹는 부담이 적으면서 스탠딩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피스타치오와 초콜릿을 기본 안주로 준다.


대표 메뉴는 돼지, 닭고기, 소고기 타코인데 한 피스가 450엔으로 저렴하다. 타코는 일반적으로 딱딱하게 튀긴 하드쉘과 부드러운 소프트쉘로 나뉘는데, 이곳 타코의 또띠아는 두께가 두툼하고 촉촉해 독특한 식감이다.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의 타코일 수 있지만, 타코를 좋아한다면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시원한 하이볼이나 맥주와 곁들여 먹기 좋다. 


술 메뉴로는 진, 럼, 데낄라, 리큐르, 보드카, 위스키가 들어간 칵테일을 판매한다. 하이볼, 진토닉, 모스코뮬, 카시스 오렌지, 깔루아 밀크, 하이볼 등의 칵테일을 700~900엔 사이에 먹을 수 있다. 그 외에는 병맥주나 와인, 소츄, 샴페인 등도 판매한다. 유독 사장님과 스태프가 친절하다는 리뷰가 많은데, 실제로도 그렇다. 후쿠오카 맛집부터 선물로 사 가면 좋은 아이템까지 사소한 대화를 하며 수많은 현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술 라인업은 조촐한 편이다.

레몬 사와와 돼지고기 타코


스탠딩바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모르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스탠드 바 윌스가 바로 그런 장점이 두드러지는 곳이라 여행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일본어를 잘 못한다 하더라도 사장님과 스태프와 번역 어플을 사용해 즐거운 대화를 나누어 보자. 오랜 시간 머문다면 서비스를 기대할 수도 있다. 오픈 시간이 오후 8시로 늦은 편이지만 문을 일찍 닫는 다른 바와 달리 새벽 3시까지 열어서 여유롭게 술을 마실 수 있다. 저렴한 가격, 유쾌하게 맛있는 타코, 그리고 술 한 잔과 대화가 그립다면 무조건 방문해야만 하는 곳이다. 가능하면 주말에 방문해 신나는 디제잉까지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스탠드 바 윌스(Stand Bar WILL’s)
주소 : Fukuoka, Chuo Ward, Watanabedori, 5 Chome−16−5 オーリンビル天神南
전화번호 : +81927073889
영업시간 : 화요일~토요일 오후 9:00 ~ 오전 3:00 / 일월 휴뮤일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stand_bar_wills_fukuoka




글·사진 | 김재은(젠젠)

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 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 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어쩌다, 크루즈>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44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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