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식] 뜨거운 교토의 여름에 즐기는 냉라멘

2026-08-07


| Kyoto |


교토의 더위도 무섭지 않은 냉라멘 맛집들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에 담겨 있는 구수한 내음. 국물 맛이 잘 배어 있는 면을 입으로 후루룩 불어가며 입안에 머금으면 따뜻한 온도감과 함께 감칠맛의 만족감이 입안을 채우고 뱃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일본을 대표하는 대중음식인 라멘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그런데 라멘은 따뜻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이지만, 더운 여름에 별미로 즐길 수 있는 냉라멘도 있다. 매년 심해지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시원한 냉라멘은 어떨지. 교토에서 즐길 수 있는 시원하고 맛있는 냉라멘을 소개한다.


라멘 토우히치(らぁ麺とうひ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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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토우히치(らぁ麺とうひち)


라멘을 좋아했던 사장님이 샐러리맨 생활을 그만 두고 교토의 라멘 명가인 ‘교토 센마루 샤카리키(京都千丸しゃかりき)’에서 수행한 뒤 2015년 3월 본인의 라멘집을 오픈했다. 그것이 라멘 토우히치의 시작이다. 현재 위치로는 2022년 4월에 이전하였다.


간판 메뉴는 친탄라멘(清湯ラーメン) 계열의 토리쇼유라멘(鶏醤油らぁ麺)이다. 현재와 같은 스타일의 친탄라멘을 만들게 된 것은 도쿄의 인기 라멘집인 토이박스의 라멘을 접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토이박스의 라멘 맛에 반하여 토이박스 사장님으로부터 여러 조리법을 배워서 본인만의 친탄라멘을 선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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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라멘


라멘 토우히치의 토리쇼유라멘은 닭의 감칠맛과 키아게쇼유(生揚げ醤油)의 향기로운 맛이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키아게쇼유는 콩과 밀을 발효하여 숙성시킨 뒤 짜낸 간장을 말하는 것으로, 여과나 가열 살균을 하지 않아서 효모나 유산균, 효소가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탄바 쿠로도리(丹波黒どり), 히나이 지도리(比内地鶏), 탄카이 지도리(淡海地鶏), 사츠마 지도리(薩摩地鶏) 등의 일본 토종닭을 약한 불에 장시간 끓인 스프에 일반 간장보다 향기롭고 진한 맛의 키아게쇼유로 만든 타레를 합쳐서 라멘 국물을 완성한다. 일본산 밀을 맷돌에 갈아서 직접 만드는 얇은 세면(細麺)이 국물과 잘 어울린다. 차슈로는 돼지고기와 닭가슴살, 2종류 차슈가 올라간다.


이 토리쇼유라멘을 더운 여름이 되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데, 바로 히야시 토리쇼유라멘(冷やし鶏醤油らぁ麺)이다. 차가운 국물에서는 구수한 닭육수와 은은한 달큰함이 느껴지는 간장의 향기가 피어난다. 국물 맛이 잘 밴 면은 입안에 닭의 감칠맛과 향기로운 간장의 향을 남기면서 매끄럽게 목구멍을 지나간다. 라멘 그릇 한쪽에 놓아주는 와사비로 중간에 국물 맛에 변화를 주면 더욱 더 상쾌하게 즐길 수 있다. 여름에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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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는 두 종류가 올라가며, 와사비를 곁들이면 더 좋다.


라멘 토우히치의 특징이라면 기간 한정 라멘 및 새로운 라멘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개발한 메뉴들의 사진이 한쪽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끝없는 라멘 연구 및 개발로 타베로그 서일본 라멘 분야 100명점에도 선정되었으며, 미슐랭 가이드 빕그루망에도 10년 연속 선정되어서 맛과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점포명으로 사용한 “토우히치”는 가문의 이름이며, 가문의 문장을 점포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라멘 토우히치(らぁ麺とうひち)
주소 : 京都府京都市左京区山端壱町田町8-6 京福修学院マンション 1F

전화번호 : 075-721-6556

영업시간 : 11:00~14:30, 18:00~21:00, 화요일 휴무



멘야 유코우(麺屋 優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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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야 유코우(麺屋 優光)


2017년 10월에 오픈한 멘야 유코우는 교토 카라스마오이케역(烏丸御池駅)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하였으며, 카페 같은 디자인의 점포와 친절한 스태프의 서비스로 젊은 분위기가 활기찬 라멘집이다. 1층에는 오픈 키친이 보이는 카운터석이 있으며, 나선형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는 2층에는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이 함께 준비되어 있다.


주력 메뉴는 3종류의 쇼유라멘이다. 가장 인기 메뉴인 ‘하치쿠(淡竹)’는 굴, 바지락, 재첩의 감칠맛을 끌어낸 스프에 교토의 간장을 베이스로 다수의 간장을 블렌드한 타레를 사용한 깔끔한 맛이 매력이다. ‘마다케(真竹)’는 교토의 전통 간장에 가다랑어, 다시마, 고기의 감칠맛을 응축한 스프로 맛을 내고 있다. ‘쿠로치쿠(黒竹)’는 진한 간장 맛의 라멘이다. 모든 라멘에 들어가는 면은 매일 아침 직접 만들고 있으며, 2일에 걸쳐 만드는 차슈도 손님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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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시 시지미 라멘


지금 시기에는 계절 한정 메뉴인 히야시 시지미 라멘(冷やししじみらーめん)이 등장한다. 재첩을 우려낸 국물에 교토 전통의 엷은 맛인 우스구치 쇼유(薄口醤油)를 가미하여 완성한 라멘 스프는 전립분과 우동 가루가 들어간 독특한 배합의 씹는 맛이 좋은 면과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재첩의 깊은 맛 덕분에 누구나 좋아할만하다. 시원한 재첩 국물은 전날 과음 뒤에 방문한 사람들의 속도 달래준다. 저온조리를 하여 만든 차슈의 부드러움과 히메타케노코(姫タケノコ)로 만든 멘마의 아삭함은 너무 면과 국물에만 집중하지 말고 우리도 알아달라고 어필하는 듯하다. 산쇼노하나(제피의 꽃)와 슬라이스한 영귤은 라멘을 더욱 더 상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토핑으로 잔뜩 올려주는 재첩은 작은 속살을 빼먹는 재미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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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이 들어가 반갑다.


“스태프는 종업원이 아니라 동료”라는 사장님의 생각으로 점포명에 모두 점장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유코우(優光), 2호점인 키요(聖) 모두 점장의 이름을 점포명으로 하고 있다.


멘야 유코우(麺屋 優光)

주소 : 京都府京都市中京区場之町588

전화번호 : 075-256-3434

영업시간 : 11:00~15:00, 17:30~22:00, 목요일 휴무

홈페이지 : yukou-kiyo.com/yukou.html



코부시 라멘(拳ラーメ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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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부시 라멘(拳ラーメン)


교토 우메코지쿄토니시역(梅小路京都西駅)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코부시 라멘은 2020년부터 6년 연속 타베로그 서일본 라멘 100명점에 선정된 인기 라멘집이다.


사장님은 일본 요리사로서 18년간의 경력을 쌓은 뒤 2011년 3월에 라멘의 세계로 발을 들였다. 원래는 ‘こぶ志(코부시)’였던 점포명을 같은 발음의 ‘拳(코부시)’로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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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시 시오소바


코부시 라멘의 가장 스탠다드 쇼유라멘인 츄가 소바(中華そば)를 시작으로, 교토 오리와 눈볼대로 맛을 낸 니보시 소바(煮干そば), 홋카이도 일품 다시마인 라우스 콘부(羅臼昆布)로 맛을 낸 카케 소바(かけそば), 비벼 먹는 아부라 소바(油そば), 타지마규가 들어간 탄탄멘(担々麺) 등 폭넓은 장르의 다양한 라멘을 맛볼 수 있다. 보통 라멘집에서 사용하는 닭기름인 치유(鶏油)가 아닌 오리기름인 카모유(鴨油)를 사용해서 교토풍 라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여름이 되면 시원한 냉라멘도 선보이는데, 현재 맛볼 수 있는 냉라멘은 일본 3대 지도리(토종닭) 중 하나인 히나이 지도리(比内地鶏)와 하마구리(蛤 ; 대합)의 국물로 맛을 낸 히야시 시오소바(冷やし塩そば)이다. 감칠맛 폭발하는 국물에 정신을 잃었다가 토마토의 산미, 양파의 아삭함으로 다시 정신을 차린다. 부드러운 닭가슴살 차슈, 두툼한 닭다리살 차슈, 돼지고기 목살 차슈도 입안을 즐겁게 해준다. 시원한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우고 나면 온몸을 감싸는 기분 좋은 냉기 덕분에 바깥의 뜨거운 햇살도 두렵지 않다.


거의 매일 새로운 한정 라멘을 선보이고 있어서 당일 어떤 라멘을 만날 수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되어서 외국인 손님도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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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과 차슈


코부시 라멘(拳ラーメン)

주소 : 京都府京都市下京区朱雀正会町1-16

전화번호 : 075-351-3608

영업시간 : 11:30~14:30, 18:00~22:00, 수요일 휴무





글·사진 | 우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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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건설 회사의 연구소에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돌연 후쿠오카로 건너왔다.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여행을 시작하여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일본 음식에 빠져 틈만 나면 일본을 여행한 것이 100번을 넘었다. 이후 여행으로 즐기던 일본에서 한번 살아 볼까 하는 마음에 2011년부터 후쿠오카에 거주 중이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커넥터로서 기획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방송사의 다수의 일본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감수 및 자문으로 참여하였고, 각종 매체에 일본 여행 및 음식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후쿠오카에 반하다』 『소소낭만, 일본소도시여행』이 있다.
www.instagram.com/laput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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