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angon |
맛도 분위기도, 양곤에서 찾은 유럽의 향기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발전이 더뎌 특색 없는 첨단의 느낌보단 고유의 느낌이 잘 보존되고 있는 미얀마. 양곤은 미얀마의 문화 수도로 가장 발전한 곳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삐까뻔쩍한 건물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 그런 곳에서 특별한 테마가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찾는 재미는 특히나 쏠쏠한 법. 동남아와는 전혀 다른 문화인 유럽의 감성이 묻어 있는 곳을 찾으면 소중한 보석을 발굴한 느낌이 든다.
미얀마에서 느끼는 유럽은 어떤 느낌일까. 독일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괴테 카페(Goethe Café), 프랑스 미식을 보여주는 시즈 레스토랑(SEEDS Restaurant & Lounge), 영국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거버너스 레지던스(Governor's Residence)를 소개해 본다.
괴테 카페 (Goethe Café Yan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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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카페
괴테 카페는 독일문화원(Goethe-Institut Myanmar) 내에 위치한 독일식 카페다. 이 건물은 원래 1920년대에 지어진 식민지 시대의 빌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웅산의 독립운동 본부로 사용된 곳이다. 2018년에 독일문화원이 이 빌라를 개조하여 공식 개관하였고 그중 일부를 카페로 운영 중이다. 옛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정원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이 카페의 특징이다.
카페에서는 독일식 커리부어스트와 애플 치즈케이크 등 독일 어디에서든 가볍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독일식 단짠 음식인 커리부어스트는 독일에서도 특히 베를린에서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한입 크기로 썬 소세지에 매콤달콤한 커리 가루를 섞은 케첩 소스를 얹은 음식으로 베를린을 여행해 본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봤을 터다. 물론 본토의 맛을 완벽히 재현할 순 없지만 프렌치프라이와 함께 먹는 커리부어스트는 제법 만족할 만한 맛으로 독일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커리부어스트와 감자튀김
샌드위치 역시 건강함과 담백함의 대명사답다. 프레첼, 베이글 등의 메뉴와 다양한 음료 메뉴도 있으니 하나씩 도전해보자. 저렴한 가격은 덤이다. 괴테 카페는 상시 오픈으로 언제든 갈 수 있지만, 독일 문화원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기도 하니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샌드위치와 카페라테
괴테 카페 (Goethe Café Yangon)
위치 : Kabar Aye Pagoda Road, Bahan Township, Yangon
운영 시간: 매일 08:30–20:30
문의 : +95 9 250 238 524
씨즈 레스토랑 (SEEDS Restaurant &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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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즈 레스토랑
씨즈 레스토랑은 스위스 미슐랭 스타 셰프 펠릭스 에피서와 그의 아내 루시아가 운영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인야 호수 옆에 위치한 이곳은 전통적인 양곤 주택을 대나무와 유리를 이용해 현대적으로 개조한 곳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한국에서 양곤으로 손님이 온다면 반드시 한 번쯤 데려갈 만큼 볼거리, 먹거리 모든 면에서 큰 만족감을 준다.

씨즈 레스토랑의 런치 세트 메뉴
메뉴는 유럽식 요리를 기반으로 하나 세트 메뉴의 구성이나 창의적이고 독특하면서도 예술적인 플레이팅으로 봤을 때 프렌치 요리와 가장 근접하다. 추천 메뉴는 런치 세트 메뉴. 우리나라 물가와 비교했을 때 다소 저렴한 25달러(현지 세금 별도)에 3코스의 훌륭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현지 유기농 재료를 활용해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낸다. 공식적으로 메뉴에 적힌 것은 아뮤즈부쉬 – 메인디쉬 - 디저트 이렇게 3코스이나 처음에 주는 웰컴푸드, 중간의 식전빵까지 더하면 한 번에 나오는 양은 적을지 몰라도 풍족함은 충분하다.
셰프 테이블에서는 요리 과정을 직접 관람하며 셰프와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며, 셰프와 그의 아내가 홀을 돌며 손님들과 인사도 하고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피드백도 받는다. 미슐랭 스타 셰프와의 대화 시간을 추억으로 남겨보자. 비가 오거나 너무 더운 날이 아니라면 야외 테라스에 자리잡는 것도 추천한다.

씨즈 레스토랑 (SEEDS Restaurant & Lounge)
위치 : No. 63-A, U Tun Nyein Street, Ward 10, Mayangone Township, Yangon
운영 시간 : 매일 12:00–23:00
문의 : +95 9 972 784 84
거버너스 레지던스 (Governor's Res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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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너스 레지던스
거버너스 레지던스는 1920년대에 지어진 티크 목조 건물로 영국 식민지 시대 총독 관저로 사용된 곳이다. 이후 1990년대에 프랑스 예술가 패트릭 로버트가 이 건물을 고급 호텔로 바꿨고, 2006년부터 벨몬드(Belmond) 그룹에 의해 운영되다가 현재는 메모리즈 그룹(Memories Group)이 운영하고 있다. 열대 우림이 생각나는 나무 울창한 정원과 작은 연못이 만들어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거버너스의 매력이다.

아시아의 매력을 담은 정원과 오묘하게 어울리는 100년 전 스타일의 건물에 자꾸 시선이 가게 되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느낌까지 든다. 이곳은 특히 애프터눈 티로 유명하다. 약 100년의 전통이 담긴 역사적인 건물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라니,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애프터눈 티는 영국 황실에서 쓴다는 골드 테두리에 꽃이 가득 그려진 우아한 3단 플레이트. 여기서는 그런 기대를 깨고 아시아 느낌이 물씬 나는 플레이트를 사용해 놀라움을 준다. 하나씩 나오는 귀여운 핑거 샌드위치와 버거, 고급스러운 패스츄리, 그리고 달달한 미니 케이크 종류까지.

이 정도의 분위기와 맛을 우리나라에서 느끼려면 10만원은 족히 줘야 할 듯하지만, 이 곳에서는 한화로 약 25,000원의 가격에 누릴 수 있다. 물가 저렴한 나라만의 특권이랄까.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음료는 커피보다는 티를 추천한다. 깔끔하게 우려진 티가 음식들과 잘 어우러지면서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준다.


거버너스 레지던스 (Governor's Residence)
위치 : No. 35, Taw Win Road, Dagon Township, Yangon
운영 시간 : 매일 14:30–17:00 (애프터눈 티)
문의 : +95 1 229 860
글·사진 | 이수빈

하고 싶은 게 많아 얇고 넓게 살기로 한 전직 호텔리어이자 향기 디자이너, 프로 도전러. 현재는 미얀마에 거주하며 아이와 세계 정복에 도전중인 여행 러버다. 『믿을 구석은 회사가 아니었다』를 썼다.
https://blog.naver.com/pupu556
https://brunch.co.kr/@travelqueen
편집 | 이주호 · 신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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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분위기도, 양곤에서 찾은 유럽의 향기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발전이 더뎌 특색 없는 첨단의 느낌보단 고유의 느낌이 잘 보존되고 있는 미얀마. 양곤은 미얀마의 문화 수도로 가장 발전한 곳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삐까뻔쩍한 건물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 그런 곳에서 특별한 테마가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찾는 재미는 특히나 쏠쏠한 법. 동남아와는 전혀 다른 문화인 유럽의 감성이 묻어 있는 곳을 찾으면 소중한 보석을 발굴한 느낌이 든다.
미얀마에서 느끼는 유럽은 어떤 느낌일까. 독일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괴테 카페(Goethe Café), 프랑스 미식을 보여주는 시즈 레스토랑(SEEDS Restaurant & Lounge), 영국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거버너스 레지던스(Governor's Residence)를 소개해 본다.
괴테 카페 (Goethe Café Yangon)
괴테 카페
괴테 카페는 독일문화원(Goethe-Institut Myanmar) 내에 위치한 독일식 카페다. 이 건물은 원래 1920년대에 지어진 식민지 시대의 빌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웅산의 독립운동 본부로 사용된 곳이다. 2018년에 독일문화원이 이 빌라를 개조하여 공식 개관하였고 그중 일부를 카페로 운영 중이다. 옛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정원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이 카페의 특징이다.
카페에서는 독일식 커리부어스트와 애플 치즈케이크 등 독일 어디에서든 가볍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독일식 단짠 음식인 커리부어스트는 독일에서도 특히 베를린에서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한입 크기로 썬 소세지에 매콤달콤한 커리 가루를 섞은 케첩 소스를 얹은 음식으로 베를린을 여행해 본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봤을 터다. 물론 본토의 맛을 완벽히 재현할 순 없지만 프렌치프라이와 함께 먹는 커리부어스트는 제법 만족할 만한 맛으로 독일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커리부어스트와 감자튀김
샌드위치 역시 건강함과 담백함의 대명사답다. 프레첼, 베이글 등의 메뉴와 다양한 음료 메뉴도 있으니 하나씩 도전해보자. 저렴한 가격은 덤이다. 괴테 카페는 상시 오픈으로 언제든 갈 수 있지만, 독일 문화원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기도 하니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샌드위치와 카페라테
씨즈 레스토랑 (SEEDS Restaurant & Lounge)
씨즈 레스토랑
씨즈 레스토랑은 스위스 미슐랭 스타 셰프 펠릭스 에피서와 그의 아내 루시아가 운영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인야 호수 옆에 위치한 이곳은 전통적인 양곤 주택을 대나무와 유리를 이용해 현대적으로 개조한 곳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한국에서 양곤으로 손님이 온다면 반드시 한 번쯤 데려갈 만큼 볼거리, 먹거리 모든 면에서 큰 만족감을 준다.
씨즈 레스토랑의 런치 세트 메뉴
메뉴는 유럽식 요리를 기반으로 하나 세트 메뉴의 구성이나 창의적이고 독특하면서도 예술적인 플레이팅으로 봤을 때 프렌치 요리와 가장 근접하다. 추천 메뉴는 런치 세트 메뉴. 우리나라 물가와 비교했을 때 다소 저렴한 25달러(현지 세금 별도)에 3코스의 훌륭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현지 유기농 재료를 활용해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낸다. 공식적으로 메뉴에 적힌 것은 아뮤즈부쉬 – 메인디쉬 - 디저트 이렇게 3코스이나 처음에 주는 웰컴푸드, 중간의 식전빵까지 더하면 한 번에 나오는 양은 적을지 몰라도 풍족함은 충분하다.
셰프 테이블에서는 요리 과정을 직접 관람하며 셰프와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며, 셰프와 그의 아내가 홀을 돌며 손님들과 인사도 하고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피드백도 받는다. 미슐랭 스타 셰프와의 대화 시간을 추억으로 남겨보자. 비가 오거나 너무 더운 날이 아니라면 야외 테라스에 자리잡는 것도 추천한다.
거버너스 레지던스 (Governor's Residence)
거버너스 레지던스
거버너스 레지던스는 1920년대에 지어진 티크 목조 건물로 영국 식민지 시대 총독 관저로 사용된 곳이다. 이후 1990년대에 프랑스 예술가 패트릭 로버트가 이 건물을 고급 호텔로 바꿨고, 2006년부터 벨몬드(Belmond) 그룹에 의해 운영되다가 현재는 메모리즈 그룹(Memories Group)이 운영하고 있다. 열대 우림이 생각나는 나무 울창한 정원과 작은 연못이 만들어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거버너스의 매력이다.
아시아의 매력을 담은 정원과 오묘하게 어울리는 100년 전 스타일의 건물에 자꾸 시선이 가게 되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느낌까지 든다. 이곳은 특히 애프터눈 티로 유명하다. 약 100년의 전통이 담긴 역사적인 건물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라니,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애프터눈 티는 영국 황실에서 쓴다는 골드 테두리에 꽃이 가득 그려진 우아한 3단 플레이트. 여기서는 그런 기대를 깨고 아시아 느낌이 물씬 나는 플레이트를 사용해 놀라움을 준다. 하나씩 나오는 귀여운 핑거 샌드위치와 버거, 고급스러운 패스츄리, 그리고 달달한 미니 케이크 종류까지.
이 정도의 분위기와 맛을 우리나라에서 느끼려면 10만원은 족히 줘야 할 듯하지만, 이 곳에서는 한화로 약 25,000원의 가격에 누릴 수 있다. 물가 저렴한 나라만의 특권이랄까.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음료는 커피보다는 티를 추천한다. 깔끔하게 우려진 티가 음식들과 잘 어우러지면서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준다.
글·사진 | 이수빈
하고 싶은 게 많아 얇고 넓게 살기로 한 전직 호텔리어이자 향기 디자이너, 프로 도전러. 현재는 미얀마에 거주하며 아이와 세계 정복에 도전중인 여행 러버다. 『믿을 구석은 회사가 아니었다』를 썼다.
https://blog.naver.com/pupu556
https://brunch.co.kr/@travelqueen
편집 | 이주호 · 신태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