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식] 오사카의 테라스, 멋진 테라스의 맛집들

2025-10-30

| Osaka |


테라스에 부는 바람, 오사카 맛집을 물들이다


오사카하면 상당히 덥고 습한 이미지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오사카에서 지내고 있는 나도 그 말에는 강력히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살랑거리는 바람에 실려오는 풀 냄새를 맡다 보면, 더위는 잠시 미뤄둔 채 늦여름의 정취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특히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커피 혹은 가볍게 맥주 한 잔 한다면 더위를 즐기는 맛이 한층 배가 된다. 그런 여유를 더욱 풍성히 즐기기 위해, 오사카에 멋진 테라스 식당과 카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빌딩숲 사이 숨겨진 도심 속 쉼터
르 슈크레 쿨(LE SUCRE-COEUR)



 

르 슈크레 쿨(LE SUCRE-COEUR)

 

오사카 키타신치(北新地)라는 고급요리점이 즐비한 곳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이다. 우메다로부터 15분 정도 떨어져있다.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가게이며, 베이커리 백명점(100名店)에 선출된 저력이 있는 가게이다. 

 

르 슈크레 쿨(LE SUCRE-COEUR)의 실내와 준비된 토스터기

 

가게 안에는 다양한 빵이 진열되어 있으며, 오전 혹은 점심시간에 방문하면 갓 나온 따끈따끈한 빵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오전 시간이 아니어도 옆에 별도로 놓여져 있는 토스터기로 데워서 먹으면 갓 나온 빵의 감동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주문한 빵을 들고 실내에 앉아도 되지만, 테라스석을 적극 추천한다.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도심 중간이어도 어딘가 자연속으로 피크닉 온 기분이 든다. 실제로 오사카 현지인들 또한 리프레쉬를 하기 위해 많이들 방문하신다.


빵을 들고 테라스로

 

단순히 분위기만 좋은 게 아니라, 빵의 기본기가 탄탄한 곳이다. 빵은 평균적으로 300~500엔 정도로 일본 내에서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좋은 재료를 부족함 없이 사용했으며, 한국의 빵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다. 거기에 시라스(흰멸치)나, 누에콩 등 일본스러운 재료를 사용해 이곳만의 색깔을 입힌 것도 인기의 비결 중에 하나이다. 커피도 적당히 산미가 있어서, 빵과 함께 먹기 좋다. 


 

좌측이 비엔노아즈

 

이곳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하트 모양 빵과 달콤쌉싸름한 말차 크림이 들어간 ‘비엔노아즈’를 추천한다. 식감이 좋으면서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르 슈크레 쿨(LE SUCRE-COEUR)
주소 : Osaka, Kita Ward, Dojimahama, 1 Chome−2−1
영업시간 : 10:00~ 19:00 (월,화 휴무)
홈페이지 : lesucre-coeur.com




우메다의 새로운 랜드마크 앞에서 즐기는 브런치 맛집
스카이 우메다(梅田 スカイ うめきたグリーンプレイス)



 

스카이 우메다

 

작년에 생긴 우메키타 공원은 도심 속 대형 공원으로, 사람 북적이는 우메다 안에서 시민들의 칠링 스팟이다. 그런 만큼 주변에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다. 스카이우메다도 우메키타공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신상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실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이 가게의 장점은 우메다 공중정원으로, 한국인들 관광객에게 친숙한 ‘스카이빌딩’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테라스 석이다. 탁 트인 개방감과, 편안한 소파가 나를 끌어당기는 듯 계속 앉아 있고 싶게 만든다.

 

점심에는 본인이 먹고 싶은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애피타이저, 프렌치토스트, 수프가 함께 나오는 코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이날은 일행과 각각 라구파스타(1,900엔)와 크림소스 닭다리(2,400엔)를 주문했다.

 

애피타이저, 수프, 프렌치토스트 

 

테라스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만큼 음식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했다. 그러나 처음 나오는 에피타이저부터 나름의 구색을 갖추어 내어준다. 엄청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입맛을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훌륭하게 느껴진다.  이어서 수프와 프렌치토스트가 제공되는데, 프렌치토스트는 적당한 단맛의 마스카포네 치즈크림을 얹어 먹는다. 폭신한 식감이 훌륭하다. 이곳의 마스카포네 치즈크림은 앞으로 나올 메인과 함께 즐기는 것은 물론 디저트로 그냥 먹기에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인도 기본기에 충실한 스타일이었다. 개인적으로 닭고기 굽기가 조금 강해서 살짝 질겼지만 크림소스가 있어서 충분히 맛있게 먹었다. 파스타도 고기를 듬뿍 사용해서 진한 맛이 만족스럽다.


스카이 우메다(梅田 スカイ うめきたグリーンプレイス)
주소 : Osaka, Kita Ward, Ofukacho, 5−1 うめきたグリーンプレイス 3F
영업시간 : 11:00 ~ 23:00
예약 : tabelog.com/osaka/A2701/A270101/27147137/?cid=google_yoyaku




여기 이탈리아 아닌가요?
산타루치아(Ristorante e Pizzeria Santa Lucia)



오사카에는 제대로 된 이태리 현지 스타일의 피자를 맛볼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산타루치아도 그런 가게 중 한 곳으로, 타베로그는 물론 미슐랭 빕구르망에도 선정된 곳이다. 위치는 히고바시역에서 도보 5분정도 걸리는 우츠보공원(靱公園) 부근에 위치해 있다.

 

산타루치아

 

주방 옆 1층 공간은 겨울에는 비닐이 씌어지지만, 여름에는 쾌적한 야외석으로 바뀌어서 이곳에 앉으면 마치 이태리 어딘가 노천식당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실제로 시원한 공간에서 맥주 한 잔 마시는 건 여름에 즐기는 최고의 호사이다.

 

주류 주문을 하면 자릿세 비슷하게 인당 500엔 정도가 청구되지만 애피타이저를 내어 주신다. 이 날은 도우반죽에다가 김을 버무린 프리토(이탈리아식 튀김)와 홍합을 올린 차완무시였는데, 반죽의 발효가 너무 완벽해서 식감과 향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김이 들어간 일본식 터치가 이탈리안과 너무 잘 어울린 한 접시였다.


애피타이저

   

피자는 마르게리따로 주문했다. 신선한 토마토소스와 바질, 그리고 치즈로 구성된 심플한 스타일이다. 이미 프리토에서 느꼈듯이 도우가 정말 완벽하다. 숙성 정도는 물론이고, 화덕에서 구워낸 정도도 훌륭했다. 물론 화덕피자에 관한 식견이 아직 부족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먹어본 화덕피자 중에서 단연코 1등이었다. 


마르게리따 2,550엔

 

이후 주문한 해산물 리조또는 상시 파는 메뉴는 아닌, 이날의 추천 메뉴였다. 한국에서 먹는 리조또와는 다르게 정통스타일의 맨쌀 조리이다 보니, 쌀의 식감이 알알이 혀에 닿는다. 거기에 홍합과 조개로 육수를 낸 듯한 개운한 감칠맛에 이국적인 채소들이 곁들여져 있어서, 처음 먹어보는 단맛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호불호가 갈릴 만한 정도는 아니고, 누구나 무난하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정도였다. 

 

해산물 리조또 2,400엔


일본까지 와서 이탈리안은 조금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국의 이탈리안과는 다른 뉘앙스이며 그 차이를 비교해 보며 먹으면 꽤나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지않을까 한다. 그리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런치도 준비되어있으니 가격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점심에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 식사 후에는 주변 우츠보공원에서 산책하는 코스까지 즐겨 보기를 추천한다.


산타루치아(Ristorante e Pizzeria Santa Lucia)
주소 : 1 Chome-9-17 Kyomachibori, Nishi Ward, Osaka, 550-0003
영업시간 : 점심11~14시,저녁18~21시 (화 휴무)
홈페이지 : santalucia-osaka.gorp.jp




글·사진 | 박식사

오사카 방방곡곡 맛집을 떠도는 대학생. 한 끼 한 끼 식사를 소중히, 그리고 가장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park_sik_sa


편집 | 이주호 · 신태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