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ipei |
대만의 채식 인구는 몇 명일까?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200만 명이다. 30만 명에 불과한 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채식 인구를 보유한 대만은 가히 채식인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대만에서는 저가의 야시장부터 미쉐린 스타를 받은 고가의 레스토랑까지 대부분의 식당에서 채식 메뉴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편의점에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채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중식은 물론 일식, 양식, 디저트와 음료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채식 요리를 맛볼 수 있기에 채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대만은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미식의 천국 대만의 특별한 채식 식당에서 나와 지구를 위한 한 끼 식사를 즐겨 보자.
* * *
채식은 맛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맛집 '플랜츠(Plants)'. 힙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다안(大安) 지역에 위치한 이 식당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카페 같다. 가게 앞 메뉴판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채식 식당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그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가 이 식당의 장점이다.

플랜츠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요즘 저속노화 식단으로 인기가 많은 렌틸콩으로 만든 렌틸 팔라펠 플레이트(中東扁豆法拉費, NTD390)와 고기 대신 템페가 들어 있는 비건 한식 비빔밥(醬燒天貝韓式拌飯, NTD380).
렌틸 팔라펠 플레이트

템페가 들어간 한식비빔밥
‘템페’란 청국장, 낫토와 함께 세계 3대 콩 발효식품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식재료인데 고단백 식품이라 두부보다 단백질이 2배가량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템페 특유의 고소한 맛에 밥 한 그릇은 금방 비우게 된다.
이곳에서 파는 음료와 디저트 역시 베지테리언 레시피를 따랐으니, 식사가 아닌 애프터눈티를 즐겨도 좋을 곳이다.
플랜츠의 디저트
플랜츠(Plants)
주소 : 106台北市大安區復興南路一段253巷10號
운영 시간 : 화,수,목 11:30~20:30 / 금,토,일 11:30~21:30 (월요일 휴무)
예약 홈페이지 : https://inline.app/order/plants/plants
* * *
지하철 중샤오푸싱(忠孝復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아이궈펑(艾果豐, Mianto)'은 남아공 출신의 여성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2015년 타이베이 채식 협회 미식상과 2015년 호주 비건 단체(Australian Organization “Vegans Are Cool”)의 최고의 아시아 음식점 등을 수상한 유명한 식당이다.

아이궈펑
대만 남부 타이둥(台東) 지역의 관산미(關山米)와 스페인의 비건 훈제 햄으로 만든, 제9회 타이베이국제금요리상 수상작 훈연야채볶음밥(薰香鮮蔬炒飯, NDT310)이 이 집의 대표 메뉴. 다만 해외 출신 셰프의 영향 때문인지 전통적인 대만 요리보다는 이탈리안에 더 강한 편. 대체육을 사용한 비욘드 미트 파스타(NTD380), 버섯 파스타(NTD310)등 파스타 메뉴가 인상적이다.

아이궈펑의 훈연야채볶음밥

버섯 파스타
아이궈펑(艾果豐, Mianto)
주소:台北市大安區仁愛路三段123巷26弄6號1樓
영업 시간:12:00~15:00, 18:00~21:30 (월,화 휴무)
* * *
리틀 트리 푸드 둔난점 (Little Tree Food Dunnan, 小小樹食 敦南店) |
매일 출근하는 길에 근사한 식당이 생겼을 때, 게다가 그게 채식 식당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좋아서 자주 가는 그 식당이 어느 날 미쉐린 가이드 2024년 빕 구르망 추천과 그린 스타까지 받게 되었다면?

리틀 트리 푸드 둔난점
개인적으로 '리틀 트리 푸드(Lettle Tree Food)'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부다볼(Buddha Bowl)이다. 한국에서도 유행인 포케볼과 비슷한데 포케볼의 채식 혹은 비건 버전을 부다볼이라 부른다. 부다볼 한 그릇이면 한 끼 식사를 든든하게 챙길 수 있다.
리틀 트리 푸드의 부다볼
비건 코리안 치킨
본점이 인기라 분점도 하나둘씩 생기는 중이다. 최근에는 사대 야시장 근처에 일본식 옛 목조 건물을 개조한 분점(小小樹食 0km山物所)이 새로 문을 열었다. 타임슬립을 한 듯한 오래된 고옥에서 색다른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리틀 트리 푸드 분점
리틀 트리 푸드 둔난점 (Little Tree Food Dunnan, 小小樹食 敦南店)
주소 : 106台北市大安區敦化南路二段39-1號捷運信義安和站
운영 시간 : 12:00–15:00, 17:00–21:00
리틀 트리 푸드 분점(小小樹食 0km山物所)
주소 : 106台北市大安區金山南路二段203巷34號
운영 시간 : 화,수,목,금 11:30–20:00 / 토,일 08:30–20:00 (월요일 휴무)
예약 홈페이지 : https://inline.app/booking/littletreefood/0km
https://travel.naver.com/overseas/TWTPE14025682/poi/summary
* * *


양명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양명 춘천
'양명 춘천(陽明春天)'이라는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양명산 국립공원 내부에 있어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꼭 가 봐야 할 타이베이 최고의 채식 식당 중 하나이다. 미쉐린 가이드 2021, 2022년 연속으로 그린 스타를 받으며 그 가치를 증명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음식뿐만 아니라 1,700평에 달하는 부지에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과 통창으로 가득한 녹음을 바라보며 즐기는 미식 경험이 매우 인상 깊었다.

양명 춘천의 내부
미쉐린 그린스타 코스 요리(인당 NTD3980)가 꼭 맛봐야 할 메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오마카세로, 차와 식사,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다.




양명 춘천의 코스 요리: 순서대로 전채, 스프, 메인, 디저트
코스 요리가 부담스럽거나 양명산까지 가기 어렵다면 타이베이 시내 다안(大安)에 위치한 분점인 두슈회(讀蔬會)에 가 보자. 샐러드, 파니니, 리조또 같은 좀 더 접근이 쉬운 채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양명 춘천(陽明春天) 양명산 본점
주소 : 111台北市士林區菁山路119-1號
운영 시간 : 월 11:30–14:30 / 화-일 11:30–21:00
양명 춘천 다안 분점: 두슈회(讀蔬會)
주소 : 106台北市大安區大安路一段231號號1樓
운영 시간 : 09:00–21:00
글·사진 최보옥
대학 졸업 후, 한국을 떠나 대만에 살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 10년차 한국어 강사, 채식주의자, 결혼 이민자. 대만 생활에서 길어 올린 글들을 블로그에 차곡차곡 모아두는 것이 취미다. <타이베이 산친구>를 썼다.
https://blog.naver.com/choibo_ok
편집 신태진·이주호 에디터
| Taipei |
대만의 채식 인구는 몇 명일까?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200만 명이다. 30만 명에 불과한 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채식 인구를 보유한 대만은 가히 채식인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대만에서는 저가의 야시장부터 미쉐린 스타를 받은 고가의 레스토랑까지 대부분의 식당에서 채식 메뉴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편의점에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채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중식은 물론 일식, 양식, 디저트와 음료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채식 요리를 맛볼 수 있기에 채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대만은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미식의 천국 대만의 특별한 채식 식당에서 나와 지구를 위한 한 끼 식사를 즐겨 보자.
* * *
플랜츠 (Plants)
채식은 맛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맛집 '플랜츠(Plants)'. 힙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다안(大安) 지역에 위치한 이 식당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카페 같다. 가게 앞 메뉴판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채식 식당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그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가 이 식당의 장점이다.
플랜츠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요즘 저속노화 식단으로 인기가 많은 렌틸콩으로 만든 렌틸 팔라펠 플레이트(中東扁豆法拉費, NTD390)와 고기 대신 템페가 들어 있는 비건 한식 비빔밥(醬燒天貝韓式拌飯, NTD380).
템페가 들어간 한식비빔밥
‘템페’란 청국장, 낫토와 함께 세계 3대 콩 발효식품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식재료인데 고단백 식품이라 두부보다 단백질이 2배가량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템페 특유의 고소한 맛에 밥 한 그릇은 금방 비우게 된다.
이곳에서 파는 음료와 디저트 역시 베지테리언 레시피를 따랐으니, 식사가 아닌 애프터눈티를 즐겨도 좋을 곳이다.
플랜츠의 디저트
* * *
아이궈펑 (艾果豐, Mianto)
지하철 중샤오푸싱(忠孝復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아이궈펑(艾果豐, Mianto)'은 남아공 출신의 여성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2015년 타이베이 채식 협회 미식상과 2015년 호주 비건 단체(Australian Organization “Vegans Are Cool”)의 최고의 아시아 음식점 등을 수상한 유명한 식당이다.
아이궈펑
대만 남부 타이둥(台東) 지역의 관산미(關山米)와 스페인의 비건 훈제 햄으로 만든, 제9회 타이베이국제금요리상 수상작 훈연야채볶음밥(薰香鮮蔬炒飯, NDT310)이 이 집의 대표 메뉴. 다만 해외 출신 셰프의 영향 때문인지 전통적인 대만 요리보다는 이탈리안에 더 강한 편. 대체육을 사용한 비욘드 미트 파스타(NTD380), 버섯 파스타(NTD310)등 파스타 메뉴가 인상적이다.
아이궈펑의 훈연야채볶음밥
버섯 파스타
* * *
리틀 트리 푸드 둔난점 (Little Tree Food Dunnan, 小小樹食 敦南店)
매일 출근하는 길에 근사한 식당이 생겼을 때, 게다가 그게 채식 식당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좋아서 자주 가는 그 식당이 어느 날 미쉐린 가이드 2024년 빕 구르망 추천과 그린 스타까지 받게 되었다면?
리틀 트리 푸드 둔난점
개인적으로 '리틀 트리 푸드(Lettle Tree Food)'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부다볼(Buddha Bowl)이다. 한국에서도 유행인 포케볼과 비슷한데 포케볼의 채식 혹은 비건 버전을 부다볼이라 부른다. 부다볼 한 그릇이면 한 끼 식사를 든든하게 챙길 수 있다.
본점이 인기라 분점도 하나둘씩 생기는 중이다. 최근에는 사대 야시장 근처에 일본식 옛 목조 건물을 개조한 분점(小小樹食 0km山物所)이 새로 문을 열었다. 타임슬립을 한 듯한 오래된 고옥에서 색다른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리틀 트리 푸드 분점
* * *
양명 춘천 (陽明春天)
양명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양명 춘천
'양명 춘천(陽明春天)'이라는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양명산 국립공원 내부에 있어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꼭 가 봐야 할 타이베이 최고의 채식 식당 중 하나이다. 미쉐린 가이드 2021, 2022년 연속으로 그린 스타를 받으며 그 가치를 증명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음식뿐만 아니라 1,700평에 달하는 부지에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과 통창으로 가득한 녹음을 바라보며 즐기는 미식 경험이 매우 인상 깊었다.
양명 춘천의 내부
미쉐린 그린스타 코스 요리(인당 NTD3980)가 꼭 맛봐야 할 메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오마카세로, 차와 식사,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다.
양명 춘천의 코스 요리: 순서대로 전채, 스프, 메인, 디저트
코스 요리가 부담스럽거나 양명산까지 가기 어렵다면 타이베이 시내 다안(大安)에 위치한 분점인 두슈회(讀蔬會)에 가 보자. 샐러드, 파니니, 리조또 같은 좀 더 접근이 쉬운 채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글·사진 최보옥
대학 졸업 후, 한국을 떠나 대만에 살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 10년차 한국어 강사, 채식주의자, 결혼 이민자. 대만 생활에서 길어 올린 글들을 블로그에 차곡차곡 모아두는 것이 취미다. <타이베이 산친구>를 썼다.
https://blog.naver.com/choibo_ok
편집 신태진·이주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