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nezia |
젤라또(Gelato)는 크림과 우유, 설탕 등을 얼리면서 저어 공기를 주입한 디저트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을 가리킨다. 다양한 맛과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탈리아를 여행할 땐 1일 1 젤라또를 해야한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다.

한 젤라또 가게에서 발견한 '하느님 젤라또를 지켜주소서' 라고 적힌 티셔츠
요즘은 상업화 되면서 시판 파우더를 베이스로 첨가물을 넣어 만드는 젤라또 가게가 늘어났지만, 수제 젤라또는 숙련된 장인들이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와 제철 과일을 혼합해서 자기만의 독창적인 질감을 구현해 내기 위해 애쓴다. 이러한 고유한 제조법 때문에 각 도시의 유명한 수제 젤라또 가게를 찾아가는 것은 이탈리아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는 3대 젤라또라 불리는 지올리띠Giolitti, 올드브릿지Old Bridge, 파씨Passi가 유명하다. 처음으로 젤라또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제조했다고 알려진 피렌체도 이탈리아 젤라또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곳이다. 1929년에 개업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젤라떼리아 비볼리Vivoli의 아포가토(에스프레소를 젤라또에 부은 음료)가 멋진 비주얼로 SNS를 통해 화제가 되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젤라또!
하지만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도 맛있는 젤라떼리아가 많다. 그중에서 이탈리아 전역에 체인점을 둔 브랜드는 열외로 하고, 베네치아 안에서도 분점이 여러 곳인 가게도 제외했다. 오로지 그 장소에 가야만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나만 알고 싶은 베네치아의 젤라떼리아 세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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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카로 델 젤라또 (Bacaro del Gelato) ::

바카로 델 젤라또
관광지에서는 꽤나 떨어진 카나레조 지역에 있는 젤라떼리아, '바카로 델 젤라또(Bacaro del Gelato)'. 두 명의 젊은 젤라띠에레(젤라또 만드는 사람)가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데 초콜릿,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같은 가장 클래식한 맛을 깊이 있게 선보인다.

바카로 델 젤라또의 젤라또
특히나 초콜릿에 진심이라서 다크초콜릿 맛과 피스타치오 초콜릿 맛은 다른 젤라떼리아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따로 용기에 담아 파는 피스타치오 크림 페이스트도 인기 있다.

피스타치오 크림 페이스트
직원들이 친절하고 매장도 깔끔해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가게이며, 그 소문을 듣고 여행자들도 많이 찾아온다. 오후 11시까지 영업하지만 늦게 가면 인기 있는 젤라또 트레이는 거의 다 비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일찍 찾도록 하자.
바카로 델 젤라또(Bacaro del Gelato)
Fondamenta de la Misericordia, 2499, 30121 Venezia VE
영업 시간: 08:30~23:0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acaro_del_gelato_venezia/
https://travel.naver.com/overseas/ITVCE10396506/poi/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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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맛있는 젤라떼리아를 알아보는 꿀팁이 있다면?
간판에 ‘artigianale(장인의)’라는 수식어가 있는지 찾아보자. 수제 젤라또를 만드는 젤라띠에레들은 자기만의 독창적인 맛과 텍스쳐를 연구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Gelato Artigianale(장인의 젤라또)’라는 표현을 쓴다. 또, 색이 밋밋하고 연해 보이면 색소를 넣지 않고 본연의 재료 맛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에 현혹되었다간 인공적인 향이 가득한 젤라또를 맛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관광객이든 현지인이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가자. 손님이 많은 곳은 다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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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라떼리아 일 도지 (Gelateria il Doge) ::

젤라떼리아 일 도지
jtbc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에 나오며 이탈리아 문화 전도사로 자리 잡은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졸업한 카 포스카리 대학교 앞에는 캄포 마르게리타 광장이 있다. 대학교 앞이라 젊은 분위기도 있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베네치아 로컬들이 쉬고 즐기는 공간이다. 이 광장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젤라떼리아 일 도지(Gelateria il Doge)'는 1986년에 개업한 유서 깊은 젤라떼리아다.

젤라떼리아 일 도지의 메뉴판
전면에 놓은 쇼케이스에서 시그니처 메뉴인 'crema di doge' 부터 레몬, 카라멜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하지만 추천 메뉴는 따로 있다. 사실 가게 안에 들어가면 쇼케이스가 하나 더 있는데, 거기에 히든 메뉴가 있다. 바로 ‘menta’ 맛이다. 민트를 주재료로 썼는데 매운 맛 하나도 없이 청량하고 상쾌한 민트의 향과 크림이 잘 어울린다.

히든 메뉴 민트!
젤라떼리아 일 도지(Gelateria il Doge)
Campo S Margherita 3058/A dorsoduro Campiello S. TOMA, 16 S. Polo, 2815, 30123 Venezia VE
영업 시간: 10:00~22:00
https://travel.naver.com/overseas/ITVCE3185361/poi/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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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라떼리아 알라스카 (Gelateria Alaska) ::

젤라떼리아 알라스카
산타루치아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젤라떼리아 알라스카(Gelateria Alaska)'라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젤라또 가게. 가게는 아담하지만 그 앞에 놓인 커다란 아이스크림 모형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젤라떼리아 알라스카의 다양한 젤라또들
특이한 맛의 젤라또를 경험하고 싶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아티초크, 생강, 샐러리, 토마토 같은 이색적인 식재료로 젤라또를 만든다. 설탕을 많이 쓰지 않고, 향을 조금 첨가한 게 아니라 정말 그 식재료가 듬뿍 들어가서 진한 맛이 난다. 어려서부터 젤라또를 먹어온 현지인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맛이란 평가를 받는 것도 그 때문인듯.

색깔부터 '천연'스럽다.
젤라떼리아 알라스카(Gelateria Alaska)
Calle Larga dei Bari, 1159, 30135 Venezia VE
영업 시간: 10:00~22:00
글·사진 | 무늬

본업은 작가지망생인 베네치아 가이드. 작가 상태를 고수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닌다. 현재는 비수기엔 한국에서 글을 쓰고 성수기엔 베네치아에서 일을 하는 시즌제의 삶을 살고 있다.
편집 | 신태진, 이주호 에디터
| Venezia |
젤라또(Gelato)는 크림과 우유, 설탕 등을 얼리면서 저어 공기를 주입한 디저트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을 가리킨다. 다양한 맛과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탈리아를 여행할 땐 1일 1 젤라또를 해야한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다.
한 젤라또 가게에서 발견한 '하느님 젤라또를 지켜주소서' 라고 적힌 티셔츠
요즘은 상업화 되면서 시판 파우더를 베이스로 첨가물을 넣어 만드는 젤라또 가게가 늘어났지만, 수제 젤라또는 숙련된 장인들이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와 제철 과일을 혼합해서 자기만의 독창적인 질감을 구현해 내기 위해 애쓴다. 이러한 고유한 제조법 때문에 각 도시의 유명한 수제 젤라또 가게를 찾아가는 것은 이탈리아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는 3대 젤라또라 불리는 지올리띠Giolitti, 올드브릿지Old Bridge, 파씨Passi가 유명하다. 처음으로 젤라또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제조했다고 알려진 피렌체도 이탈리아 젤라또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곳이다. 1929년에 개업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젤라떼리아 비볼리Vivoli의 아포가토(에스프레소를 젤라또에 부은 음료)가 멋진 비주얼로 SNS를 통해 화제가 되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젤라또!
하지만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도 맛있는 젤라떼리아가 많다. 그중에서 이탈리아 전역에 체인점을 둔 브랜드는 열외로 하고, 베네치아 안에서도 분점이 여러 곳인 가게도 제외했다. 오로지 그 장소에 가야만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나만 알고 싶은 베네치아의 젤라떼리아 세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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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카로 델 젤라또 (Bacaro del Gelato) ::
바카로 델 젤라또
관광지에서는 꽤나 떨어진 카나레조 지역에 있는 젤라떼리아, '바카로 델 젤라또(Bacaro del Gelato)'. 두 명의 젊은 젤라띠에레(젤라또 만드는 사람)가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데 초콜릿,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같은 가장 클래식한 맛을 깊이 있게 선보인다.
바카로 델 젤라또의 젤라또
특히나 초콜릿에 진심이라서 다크초콜릿 맛과 피스타치오 초콜릿 맛은 다른 젤라떼리아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따로 용기에 담아 파는 피스타치오 크림 페이스트도 인기 있다.
피스타치오 크림 페이스트
직원들이 친절하고 매장도 깔끔해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가게이며, 그 소문을 듣고 여행자들도 많이 찾아온다. 오후 11시까지 영업하지만 늦게 가면 인기 있는 젤라또 트레이는 거의 다 비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일찍 찾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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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맛있는
젤라떼리아를 알아보는 꿀팁이 있다면?
간판에 ‘artigianale(장인의)’라는 수식어가 있는지 찾아보자.
수제 젤라또를 만드는 젤라띠에레들은
자기만의 독창적인 맛과 텍스쳐를 연구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Gelato Artigianale(장인의 젤라또)’라는 표현을 쓴다.
또, 색이 밋밋하고 연해 보이면 색소를 넣지 않고
본연의 재료 맛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에 현혹되었다간
인공적인 향이 가득한 젤라또를 맛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관광객이든 현지인이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가자.
손님이 많은 곳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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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라떼리아 일 도지 (Gelateria il Doge) ::
젤라떼리아 일 도지
jtbc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에 나오며 이탈리아 문화 전도사로 자리 잡은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졸업한 카 포스카리 대학교 앞에는 캄포 마르게리타 광장이 있다. 대학교 앞이라 젊은 분위기도 있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베네치아 로컬들이 쉬고 즐기는 공간이다. 이 광장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젤라떼리아 일 도지(Gelateria il Doge)'는 1986년에 개업한 유서 깊은 젤라떼리아다.
젤라떼리아 일 도지의 메뉴판
전면에 놓은 쇼케이스에서 시그니처 메뉴인 'crema di doge' 부터 레몬, 카라멜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하지만 추천 메뉴는 따로 있다. 사실 가게 안에 들어가면 쇼케이스가 하나 더 있는데, 거기에 히든 메뉴가 있다. 바로 ‘menta’ 맛이다. 민트를 주재료로 썼는데 매운 맛 하나도 없이 청량하고 상쾌한 민트의 향과 크림이 잘 어울린다.
히든 메뉴 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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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라떼리아 알라스카 (Gelateria Alaska) ::
젤라떼리아 알라스카
산타루치아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젤라떼리아 알라스카(Gelateria Alaska)'라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젤라또 가게. 가게는 아담하지만 그 앞에 놓인 커다란 아이스크림 모형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젤라떼리아 알라스카의 다양한 젤라또들
특이한 맛의 젤라또를 경험하고 싶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아티초크, 생강, 샐러리, 토마토 같은 이색적인 식재료로 젤라또를 만든다. 설탕을 많이 쓰지 않고, 향을 조금 첨가한 게 아니라 정말 그 식재료가 듬뿍 들어가서 진한 맛이 난다. 어려서부터 젤라또를 먹어온 현지인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맛이란 평가를 받는 것도 그 때문인듯.
색깔부터 '천연'스럽다.
글·사진 | 무늬
본업은 작가지망생인 베네치아 가이드. 작가 상태를 고수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닌다. 현재는 비수기엔 한국에서 글을 쓰고 성수기엔 베네치아에서 일을 하는 시즌제의 삶을 살고 있다.
편집 | 신태진, 이주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