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apest |
현지 분위기는 가득, 지갑은 부담 없이, 부다페스트 맛집들
관광객이 붐비는 곳에서는 한 도시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기 어렵다. 비싸고 화려한 레스토랑 대신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숨겨진 장소를 찾아가야만 한다.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고 가성비까지 좋은 곳에서 진짜 부다페스트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소박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과 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갖춘 장소 네 곳을 모아봤다.
부다페스트 도심에서 만나는 낭만적인 북카페 마솔리트 부다페스트 북&카페(Massolit Budapest Books and Caf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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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청록색 문을 가진 마솔리트 부다페스트 북&카페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지구에 위치한 마솔리트 부다페스트 북&카페는 카페와 서점이 합쳐진 곳이다. 마솔리트라는 이름은 소련의 컬트 소설 ‘’마스터와 마가리타”에서 따온 것으로 ‘대중을 위한 문학’의 소련식 약어라고 한다. 영어 서적부터 헝가리 문학까지 다양한 책들을 보유하고 있어,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 특히, 현지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북카페라 책도 많이 있고, 책에 몰두한 사람이 많이 있다.
넓지는 않지만, 여러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책으로 가득 찬 높은 서가와 구석진 곳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빼곡히 꽂혀 있는 책장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뽑아 들고 맛있는 커피와 함께 즐겨보자. 신선한 크루아상과 케이크와 빵, 홈메이드 수프와 각종 커피와 티를 제공한다. 농장에서 엄선한 커피와 비건 및 글루텐 프리 옵션까지 있어 까다로운 사람들의 입맛도 충족시킨다. 무엇보다 합리적 가격과 조용한 분위기 덕에 여유로우면서 충만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문해서 먹은 커피와 마들렌
마솔리트는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되는데 부다페스트 북클럽, 아나키스트 북클럽, 페미니스트 북클럽 등 책 애호가들이 조직한 북클럽이 주최되기도 하고 각종 낭독회와 공연, 전시회 등도 열린다. 카페에 있다 보면 낭송이나 세미나 하는 모습도 곧잘 만나게 되는데, 문학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곳이라 글에 대한 영감이나 자극을 받기에도 좋다. 특히나 매력적인 공간은 뒤편에 있는 테라스로 무화과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평화로운 정원에서 봄부터 늦가을까지 호젓하게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마솔리트 부다페스트 북&카페(Massolit Budapest Books and Café)
주소: Budapest, Nagy Diófa u. 30, 1072 헝가리
전화번호: +3617885292
영업시간: 일요일~토요일 09:30~19:00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MassolitBudapest
가성비 좋고 분위기 좋은 로컬 식당
레괴스 벤데글뢰(Regős Vendégl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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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괴스 벤데글뢰 내부. 동굴 같은 인테리어와 목재 테이블과 의자가 잘 어울린다.
음유 시인의 식당이라는 감성적인 뜻을 가진 레괴스 벤데글뢰는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전통 음식을 가성비 좋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동그란 코카콜라 간판을 발견하고 빨간 문과 빨간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70년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빈티지한 레스토랑이 나타난다. 동굴처럼 꾸며진 내부와 가게 구석구석 오래된 느낌의 소품과 정겨운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현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레스토랑으로 메뉴는 헝가리의 대표 요리로 가득하다. 진하고 얼큰한 국물이 매력적인 굴라쉬 수프, 고소한 파프리카 치킨, 푸짐한 헝가리식 고기 요리가 인기 메뉴이다.

빈티지한 병따개로 장식되어 있다.
맛뿐 아니라 넉넉한 양과 합리적 가격이 매력적인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12시부터 3시까지만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점심 특선이다. 저렴한 가격에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다. 2코스는 2,500포린트로 구천 원 선이고 3코스는 3,000포린트로 만 천 원을 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한 끼 단품을 먹으려 해도 만원이 훌쩍 넘는 걸 생각하면 극강의 가성비가 아닐 수 없다. 3코스는 수프와 메인,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고 2코스는 수프와 디저트 중 더 원하는 것을 골라 메인과 먹으면 된다. 정겨운 분위기만큼 서비스 또한 훌륭하다. 친절한 직원들이 메뉴를 추천하거나 음식에 관해 설명해 주며, 헝가리 요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가족 같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헝가리 현지 전통 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레괴스 벤데글뢰를 방문하길 바란다.
레괴스 벤데글뢰(Regős Vendéglő)
주소: Budapest, Szófia u. 33, 1068 헝가리
전화번호: +3613211921
영업시간: 목요일~화요일 12:00~15:00, 18:00~22:00 / 수요일 12:00~15:00 17:00~22:00
홈페이지: http://www.regosvendeglo.hu/
가성비 좋은 라이브 공연 바 람파스(Lámpá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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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사람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검은색 철문 위에 ‘람파스’의 네모난 간판이 있다. 간판의 램프 그림으로 람파스의 뜻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좁은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니 동굴 같은 지하 바가 있고 공연을 하는 작은 무대도 있다. 람파스는 작은 규모의 아늑한 펍으로, 라이브 음악과 술이 어우러진 곳이다. 바에는 사람들이 술을 사려고 북적거리고 작은 공연장에 있는 스무석 남짓의 좌석은 꽉꽉 채워져 있다.

라이브 공연이 한창인 람파스
술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며, 헝가리 전통 술인 팔링카부터 예거마이스터와 비슷한 유니쿰을 비롯해 다양한 수제 맥주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람파스에서는 재즈, 블루스,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공연이 매일 열린다. 공연은 대체로 현지 뮤지션들이 주도하며, 소규모의 친밀한 무대 덕분에 관객과 연주자 사이의 거리가 좁아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라이브 공연장은 몇 번 가봤지만 이렇게 작으면서도 조금의 빈틈도 없이 음악으로 가득 들어찬 곳은 처음이었다. 꽉꽉 들어찬 음악은 생동감 있게 고막에 꽂혀 내가 서 있는 공간을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나 자메이카로 이동시켜 준다.

재미있는 점은 이곳이 늘 엄청난 뮤지션들이 소름 끼치는 연주와 노래를 제공하는 곳은 아니라는 거다. 지역의 작은 밴드 혹은 원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마이크' 시간까지 있어 가끔은 웃음이 나올 법한 어설픈 연주와 노래도 들을 수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공연 스케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의 밤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다.
람파스(Lámpás)
주소: Budapest, Dob u. 15, 1074 헝가리
전화번호: +36307227133
영업시간: 일요일~토요일 16:00~22:00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lampaspub/
헝가리 전통주인 팔링카를 잔으로 마실 수 있는 저렴한 펍
치어스 펍(Cheers 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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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스 펍
헝가리의 밤, 특히 부다페스트는 팔링카 향으로 가득하다. 부다페스트를 여행한다면 그 역사가 무려 500년이 넘으며 헝가리를 대표하는 전통주 팔링카는 꼭 먹어 봐야 한다. 팔링카를 먹을 수 있는 수많은 펍 중에서도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데다가 강력한 가성비를 지닌 치얼스 펍을 방문해보자. 부다페스트 중심부에 위치한 캐주얼 펍으로 언제든 부담 없이 술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맥주와 칵테일이 있고 헝가리 전통술인 팔링카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치어스 펍에서 마신 팔링카
사과, 배, 체리, 살구 등 다양한 과일과 허브, 스파이스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팔링카는 헝가리를 맛으로 압축해 놓은 듯하다. 사과, 블루베리, 아몬드 팔링카를 먹었다. 사과는 알코올이 강하고 독했다면 블루베리와 아몬드는 끈적한 단맛이 강했다. 가격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 가장 저렴한 팔링카가 20ml에 305포린트 비싸도 650포린트이니 1,100원에서 2,400원 사이로 팔링카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4잔의 팔링카를 마셔도 만 원이 넘지 않는다. 다양한 팔링카를 시도하며 내 취향의 맛을 찾아보자.

다양한 브랜드의 팔링카를 판매한다.
술집 자체가 소박한 분위기이고 여행객과 동네 단골들로 바글바글해 로컬 펍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저렴한 만큼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무뚝뚝한 응대가 기분 나쁘기보다는 분위기와 어울려서 납득이 된다. 치어스 펍에서 가성비 좋은 팔링카를 마시며 부다페스트의 밤을 만끽해 보자.
치어스 펍(Cheers Pub)
주소: Budapest, Nagymező u. 35, 1065 헝가리
전화번호: +36301339070
영업시간: 월요일~목요일 15:00~익일 01:00 / 금요일 15:00~익일 03:00 / 토요일 16:00~익일 03:00 / 일요일 16:00~24:00
글·사진 | 김재은(젠젠)

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 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 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zenzen_cruise/
편집 | 이주호·신태진·홍근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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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분위기는 가득, 지갑은 부담 없이, 부다페스트 맛집들
관광객이 붐비는 곳에서는 한 도시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기 어렵다. 비싸고 화려한 레스토랑 대신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숨겨진 장소를 찾아가야만 한다.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고 가성비까지 좋은 곳에서 진짜 부다페스트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소박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과 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갖춘 장소 네 곳을 모아봤다.
부다페스트 도심에서 만나는 낭만적인 북카페
마솔리트 부다페스트 북&카페(Massolit Budapest Books and Café)
예쁜 청록색 문을 가진 마솔리트 부다페스트 북&카페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지구에 위치한 마솔리트 부다페스트 북&카페는 카페와 서점이 합쳐진 곳이다. 마솔리트라는 이름은 소련의 컬트 소설 ‘’마스터와 마가리타”에서 따온 것으로 ‘대중을 위한 문학’의 소련식 약어라고 한다. 영어 서적부터 헝가리 문학까지 다양한 책들을 보유하고 있어,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 특히, 현지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북카페라 책도 많이 있고, 책에 몰두한 사람이 많이 있다.
넓지는 않지만, 여러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책으로 가득 찬 높은 서가와 구석진 곳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빼곡히 꽂혀 있는 책장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뽑아 들고 맛있는 커피와 함께 즐겨보자. 신선한 크루아상과 케이크와 빵, 홈메이드 수프와 각종 커피와 티를 제공한다. 농장에서 엄선한 커피와 비건 및 글루텐 프리 옵션까지 있어 까다로운 사람들의 입맛도 충족시킨다. 무엇보다 합리적 가격과 조용한 분위기 덕에 여유로우면서 충만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문해서 먹은 커피와 마들렌
마솔리트는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되는데 부다페스트 북클럽, 아나키스트 북클럽, 페미니스트 북클럽 등 책 애호가들이 조직한 북클럽이 주최되기도 하고 각종 낭독회와 공연, 전시회 등도 열린다. 카페에 있다 보면 낭송이나 세미나 하는 모습도 곧잘 만나게 되는데, 문학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곳이라 글에 대한 영감이나 자극을 받기에도 좋다. 특히나 매력적인 공간은 뒤편에 있는 테라스로 무화과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평화로운 정원에서 봄부터 늦가을까지 호젓하게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가성비 좋고 분위기 좋은 로컬 식당
레괴스 벤데글뢰 내부. 동굴 같은 인테리어와 목재 테이블과 의자가 잘 어울린다.
음유 시인의 식당이라는 감성적인 뜻을 가진 레괴스 벤데글뢰는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전통 음식을 가성비 좋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동그란 코카콜라 간판을 발견하고 빨간 문과 빨간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70년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빈티지한 레스토랑이 나타난다. 동굴처럼 꾸며진 내부와 가게 구석구석 오래된 느낌의 소품과 정겨운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현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레스토랑으로 메뉴는 헝가리의 대표 요리로 가득하다. 진하고 얼큰한 국물이 매력적인 굴라쉬 수프, 고소한 파프리카 치킨, 푸짐한 헝가리식 고기 요리가 인기 메뉴이다.
빈티지한 병따개로 장식되어 있다.
맛뿐 아니라 넉넉한 양과 합리적 가격이 매력적인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12시부터 3시까지만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점심 특선이다. 저렴한 가격에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다. 2코스는 2,500포린트로 구천 원 선이고 3코스는 3,000포린트로 만 천 원을 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한 끼 단품을 먹으려 해도 만원이 훌쩍 넘는 걸 생각하면 극강의 가성비가 아닐 수 없다. 3코스는 수프와 메인,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고 2코스는 수프와 디저트 중 더 원하는 것을 골라 메인과 먹으면 된다. 정겨운 분위기만큼 서비스 또한 훌륭하다. 친절한 직원들이 메뉴를 추천하거나 음식에 관해 설명해 주며, 헝가리 요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가족 같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헝가리 현지 전통 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레괴스 벤데글뢰를 방문하길 바란다.
가성비 좋은 라이브 공연 바
람파스(Lámpás)
딱 한 사람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검은색 철문 위에 ‘람파스’의 네모난 간판이 있다. 간판의 램프 그림으로 람파스의 뜻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좁은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니 동굴 같은 지하 바가 있고 공연을 하는 작은 무대도 있다. 람파스는 작은 규모의 아늑한 펍으로, 라이브 음악과 술이 어우러진 곳이다. 바에는 사람들이 술을 사려고 북적거리고 작은 공연장에 있는 스무석 남짓의 좌석은 꽉꽉 채워져 있다.
라이브 공연이 한창인 람파스
술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며, 헝가리 전통 술인 팔링카부터 예거마이스터와 비슷한 유니쿰을 비롯해 다양한 수제 맥주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람파스에서는 재즈, 블루스,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공연이 매일 열린다. 공연은 대체로 현지 뮤지션들이 주도하며, 소규모의 친밀한 무대 덕분에 관객과 연주자 사이의 거리가 좁아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라이브 공연장은 몇 번 가봤지만 이렇게 작으면서도 조금의 빈틈도 없이 음악으로 가득 들어찬 곳은 처음이었다. 꽉꽉 들어찬 음악은 생동감 있게 고막에 꽂혀 내가 서 있는 공간을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나 자메이카로 이동시켜 준다.
재미있는 점은 이곳이 늘 엄청난 뮤지션들이 소름 끼치는 연주와 노래를 제공하는 곳은 아니라는 거다. 지역의 작은 밴드 혹은 원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마이크' 시간까지 있어 가끔은 웃음이 나올 법한 어설픈 연주와 노래도 들을 수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공연 스케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의 밤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다.
헝가리 전통주인 팔링카를 잔으로 마실 수 있는 저렴한 펍
치어스 펍
헝가리의 밤, 특히 부다페스트는 팔링카 향으로 가득하다. 부다페스트를 여행한다면 그 역사가 무려 500년이 넘으며 헝가리를 대표하는 전통주 팔링카는 꼭 먹어 봐야 한다. 팔링카를 먹을 수 있는 수많은 펍 중에서도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데다가 강력한 가성비를 지닌 치얼스 펍을 방문해보자. 부다페스트 중심부에 위치한 캐주얼 펍으로 언제든 부담 없이 술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맥주와 칵테일이 있고 헝가리 전통술인 팔링카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치어스 펍에서 마신 팔링카
사과, 배, 체리, 살구 등 다양한 과일과 허브, 스파이스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팔링카는 헝가리를 맛으로 압축해 놓은 듯하다. 사과, 블루베리, 아몬드 팔링카를 먹었다. 사과는 알코올이 강하고 독했다면 블루베리와 아몬드는 끈적한 단맛이 강했다. 가격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 가장 저렴한 팔링카가 20ml에 305포린트 비싸도 650포린트이니 1,100원에서 2,400원 사이로 팔링카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4잔의 팔링카를 마셔도 만 원이 넘지 않는다. 다양한 팔링카를 시도하며 내 취향의 맛을 찾아보자.
다양한 브랜드의 팔링카를 판매한다.
술집 자체가 소박한 분위기이고 여행객과 동네 단골들로 바글바글해 로컬 펍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저렴한 만큼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무뚝뚝한 응대가 기분 나쁘기보다는 분위기와 어울려서 납득이 된다. 치어스 펍에서 가성비 좋은 팔링카를 마시며 부다페스트의 밤을 만끽해 보자.
글·사진 | 김재은(젠젠)
세상의 모든 술을 다 먹어 보고 싶은 여행자.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재미나게 사는 게 인생 최고의 목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후 <어쩌다. 크루즈>를 썼고, 크루즈 세계 일주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춘자와 <카페, 라다크>를 공저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마신 술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zenzen_cruise/
편집 | 이주호·신태진·홍근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