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쇼핑] 런던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을 원한다면?

2025-08-26

| London |


티셔츠 한 장, 에코백 한 장 고르더라도 런던다운 Spot!


런던에서 쇼핑이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걸 넘어 고양된 감각을 경험하는 일이다. 비 오는 골목, 벽돌 건물의 기분 좋은 질감.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들른 작은 숍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 감각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어느새 마음에 꼭 맞는 런던이 손에 들어와 있다.


각기 다른 장소, 각기 다른 개성의 편집 숍이지만, 이 세 곳은 공통적으로 ‘런던다움’을 입고 있다. 꾸밈없는 태도, 오래 곁에 둘 수 있는 멋. 여행자라면 그 도시의 공기를 품은 옷을 새로 만다는 게 가장 어울린다. 쇼핑백 하나 없이 나왔는데도, 이상하게 든든한 날이 있다. 런던에서 이 세 곳은 나에게 그런 날을 만들어준다. 티셔츠 한 장, 카드지갑, 에코백을 고르더라도 그 안에는 늘 물건 이상의 것이 담기니까.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레이버 앤 웨이트(Labour and W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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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버 앤 웨이트(Labour and Wait)


쇼디치의 한적한 골목. 벽돌 건물 틈 사이에 조심스럽게 놓인 간판 하나가 있다. 이름은 레이버 앤 웨이트(Labour and Wait). 처음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고요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여기엔 런던 스트리트 스타일의 본질이 있다. 대담하진 않지만 결코 심심하지도 않은 색감, 잘 빠진 실루엣, 그리고 의외로 실용적인 디테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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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버 앤 웨이트는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스트리트 룩을 선보이는 편집숍이다. 손으로 짠 듯한 거친 니트, 적당히 낡은 데님 재킷, 바람이 잘 들 것 같은 캔버스 팬츠. 전반적으로 미니멀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디테일이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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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한 편에 놓인 로컬 브랜드들의 협업 제품들은 ‘여기서밖에 살 수 없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발견이 될 것이다. 무채색 위주지만 절대 칙칙하지 않은 색감, 입으면 딱 ‘런던 골목을 걷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은 옷들. 혼자 거울 앞에서 한참을 서 있게 만드는 조용한 카리스마가 있다. 


Labour and Wait(레이버 앤 웨이트)
주소 : 85 Redchurch St, London E2 7DJ 영국
영업시간 : 11:00~18:00




자연친화적 패션숍
토스트(T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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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Toast)


브릭 레인 근처, 카페들과 비건 베이커리가 모여 있는 골목 끝에서 Toast를 만난다. 간판은 작고, 통유리로 된 문 안쪽은 따뜻한 조명으로 부드럽게 채워져 있다. 처음 발을 들이는 순간 느껴지는 건 ‘여유’다. 단순한 분위기 이상의 무언가가 더 있다. 옷, 사람, 배치된 소품 하나하나가 만들어내는 무드, Toas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경계가 흐릿한 공간이다. 보는 순간 ‘이 옷을 입고 오늘 하루를 보내면 기분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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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린넨 셔츠, 드레이프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맥시 드레스, 한눈에 ‘편해 보이는’ 뮬 슬리퍼까지. 이곳의 옷들은 다정하고 느슨하다. 쇼핑하면서 옆에 놓인 LP를 듣거나, 카운터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실 수도 있다. 심지어 매장 직원과 가벼운 일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지금 무언가를 사러 왔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Toast는 말하자면, ‘나를 잘 아는 친구의 옷장 같은 곳’이다. 무리하지 않고, 유행을 좇지도 않는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그 옷을 입은 나를 상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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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Toast)
주소 : 42 Redchurch St, London E2 7DP 영국
영업시간 : 월~토 10:00~18:00 / 일 11:00~17:00




감각적인 럭셔리
리버티 백화점(Lib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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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티 백화점(Liberty)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감성을 간직한 백화점, Liberty London. 튜더 왕조풍의 목조 건물 외관은 런던을 처음 방문한 이들에게는 그 자체로 관광 명소다. 여러 번 찾은 사람들이라면 아늑한 기억의 일부라 하겠다. 이곳에 들어서면 시간의 속도가 달라진다. 나무 바닥은 살짝 삐걱거리고, 햇살은 스테인드글라스를 타고 은은하게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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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리버티의 유명한 패브릭


Liberty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다.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가 공간 전체를 감싼다. 가장 유명한 건 단연 리버티 프린트의 패브릭이다. 플로럴, 기하학, 빈티지 무드의 패턴들이 조심스레 정렬되어 있는 그 코너는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만든다. 누군가를 위한 선물, 혹은 나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를 고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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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소품과 문구 코너도 빼놓을 수 없다. 심플한 수첩 한 권, 향 좋은 비누 하나에도 리버티 특유의 감성이 스며 있다. 그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떠오를 것 같다.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런던의 오후, 나무 바닥을 딛던 기분까지. Liberty London은 그 자체로 완성된 감성이다. 당장 사지 않아도 괜찮다. 이 공간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쇼핑이다.


리버티 백화점(Liberty)
주소 : Regent St., Carnaby, London W1B 5AH 영국
영업시간 : 월~토 10:00~20:00 / 일 12:00~18:00




글·사진 | 차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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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방송 작가로 살다가 먼 북소리를 듣고 포틀랜드로 떠난 여행 요정. 에세이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를 썼다.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borichaa66


편집 | 이주호 · 신태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