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당신에게 소울로 말을 거는 뮤지션, 민제(MINJE) 인터뷰

2022-09-05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소울 음악을 해석하며 평론가와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민제(MINJE). 첫 정규 1집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R&B/소울 앨범에 노미네이트됐을 정도로 주목을 받은 그는 최근 두 번째 앨범 준비의 일환으로 새 싱글을 발표했습니다. 기존 것을 답습하지 않는 멜로디와 감미로운 목소리, 조금 난해하면서도 중의적인 가사. 국내 소울 음악에 목마른 이들에게 단비가 될 뮤지션 민제를 만나 그의 음악과 삶에 관해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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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제(MINJE)



Q. 음악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시절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까지는 헤비메탈 밴드에서 보컬을 맡았어요. 군 복무 마치고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는데, 일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러 다녔어요. 그러면서 일본에 조금 더 있어봐도 좋을 것 같다 생각했어요. 그들의 역량이나 사운드 면에서, 뭐랄까, 충격을 받았던 것 같네요. 그러다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와서 바스코, 지금 이름은 ‘빌스택스’가 피처링한 싱글 〈Melt〉로 데뷔했습니다.



Q. 그런데 메탈이 아니라 R&B, 소울 장르였군요. 


15년 넘게 음악을 하며 파도에 쓸려 조금씩 깎이듯 바뀌어 온 듯해요. 자연스레 소울 음악을 하게 됐는데, 어릴 때부터 메탈, 펑크를 연주하고 부르면서도 블랙 뮤직을 꾸준히 들었고, 그런 잡식성 학습이 지금 음악에 반영된 것 같아요.




Q. 데뷔 초기, 평론가들은 민제 님의 음악을 얼터너티브 R&B로 장르로 분류하고는 했어요.


몇 년 전 PBR&B 열풍이 있었고, ‘얼터너티브 R&B’를 표방하는 뮤지션들이 꽤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얼터 R&B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냥 ‘소울’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답을 해 오고 있어요.


자기가 곡, 가사를 쓰고 자기가 노래를 하는 뮤지션들에게 장르와 상관없이 어떤 일맥상통한 정신이 느껴져요. 음악뿐 아니라 그림, 글,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이들에게 위안이나 행복, 만족을 주는 ‘소울’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음악 장르로서의 ‘소울’과 동시에, 창작자의 생각이나 정서로서의 ‘소울’도 전달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 음악 장르를 ‘소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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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7년에 발매한 1집 앨범 〈Now〉는 2018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R&B‧소울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는데, 선정 이유를 보니 “의도적으로 불친절하게 주조한 멜로디에서 오는 맛의 여운이 적잖다.”라고 적혀 있더군요. 그게 무슨 뜻인가요?


음악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결과물이에요. 불편해서 좋으셨다니, 저로선 고맙지요.

  

하지만 1집 앨범에서 후회되는 점이 있어요. 래퍼들이 프리스타일 랩을 하듯 가사를 그냥 나오는 대로 쓰고 나서 수정을 거의 안 했어요. 그때는 그런 직관적인 창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고민하면 멋없어, 내가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음악이야. 치기였다고 해야 하나, 절제하지 못했다고 해야 하나, 지금 생각하면 그런 점이 아쉬워요. 지금은 제 음악에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고, 그만큼 절제도 더 많이 하지요. 




Q. 작업 방식도 달라졌겠네요? 


가사가 정말 좋다고 느껴질 때까지 여러 번 다듬는데, 그게 가장 달라진 점이겠네요. 멜로디는 여전히 한번에 쓰는 편이지만, 가사에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확실히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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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는 소속된 레이블이 없으시지요? 그게 힘들지는 않나요?


공식적인 작품활동에 공백기를 가졌다가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아직까지 힘든 건 없어요. 제가 진짜로 할 수 있는 계획만 세우지요. 아무래도 홍보가 어려운데, 라이브 공연 위주로 입소문을 일으키는 게 저와 가장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가까운 공연은 9월 28일 대전에 있는 인터플레이라는 공연장에서 잡혀 있어요. 아리랑tv에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한다고 하네요.



Q. 9월 5일 발매된 새 싱글 〈구원〉은 어떤 곡인가요?


새 싱글 〈구원〉은 블루스 기반의 소울 음악입니다. 제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성찰에 관한 곡이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앨범을 준비하려고 해요. 전체적인 분위기나 무드로 이해되는 완성도 있는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저와 같은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제 음악에서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음악도 제 삶과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사람들에게 위안, 소울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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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주호, 신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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