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디자인 굿즈 숍인 리틀 템포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처음에는 홍대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로만 운영하다가 서촌으로 옮겨오면서 숍도 함께 오픈했어요. ‘리틀 템포’는 저희 스튜디오 전체를 아우르는 회사명이고, 그 안에 아자씨(AJASSI), 백반디자인, MMPP, 버뮤다 삼각지 네 브랜드가 있습니다. 각각 다른 테마를 가진 다른 스타일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 리틀 템포의 브랜드들을 전체적으로 총괄 운영하고 있어요.
ⓒ리틀 템포
Q. 리틀 템포의 대표 브랜드가 ‘AJASSI’인데요, 어떻게 만들어진 캐릭터인가요?
처음 디자인 일을 하며 ‘쓰바SSBA’라는 저를 본뜬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전시도 하고 그래픽 작업도 하고 캐릭터 제품도 만들었지요. 당시엔 젊었고 약간 반항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캐릭터에 저항 정신이 있었어요. 사회적인 메시지도 많이 담았고요. 그런데 그 캐릭터를 또 굿즈로 만들어 판매하다 보니 둘 사이에 괴리감이 있었어요.
ⓒ리틀 템포
2015년에 낙서로 끼적여 놓았던 AJASSI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아저씨는 중년 부장님 이미지의 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인데, 저는 좀 더 사람 같은, 인간미가 느껴지는 나이 든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AJASSI는 사실 저를 닮았어요. 생각 많고, 나이 들며 소심해지고, 그러면서 꼰대가 되면 어쩌나 하는 경계심이 있고. 처음에는 솔직히 이걸 누가 살까 싶었어요. 그런데 아저씨가 은근히 귀엽게 표현된 의외성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리틀 템포
Q. 어쩐지 AJASSI를 보다 보면 저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저씨한테는 세상을 한 발짝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요. 편안한 느낌이고요. 제가 30대를 거쳐 40대에 들어서며 겪은 변화가 이 안에 표현되어 있고, 나이 들며 저 자신을 다듬고 다독이고 싶은 면을 AJASSI에 다시 투영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매장에 오신 분들은 우리 아빠 같다고도 하고, 성별에 상관없이 자기 모습이 보인다고도 하세요.

ⓒ리틀 템포
Q. AJASSI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AJASSI는 50대 중반의 회사원이고 직급은 부장이에요. 이름은 오덕일, 동갑내기 부인 안예민, 딸 오마리, 술 취해 데려온 유기견 멍이와 함께 살아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매일 꼬박꼬박 주어진 일상을 살아가고 있고, 나이를 내세워 강요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자기반성을 많이 해요. 그래도 나이가 드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그런 아저씨 캐릭터를 살려 『아무것도 안 하고 싶지만』이라는 책을 쓰고 그렸어요.

Q. 백반디자인과 MMPP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백반디자인’은 음식을 모티브로 다양한 표정을 넣어서 재미있게 만들어 본 브랜드예요. 음식이다 보니까 AJASSI보다 더 친근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아요. 식품 회사들과 콜라보도 많이 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오뚜기가 있고요. 마냥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특유의 뚱한 표정이 매력이라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리틀 템포
MMPP는 키즈 브랜드예요. 제가 ‘쓰바’ 캐릭터를 그릴 때부터 키즈 브랜드를 함께해 왔어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저희가 만든 칭찬 도장, 스티커 같은 문구류를 오래전부터 많이 사용해 주셨어요. 저희 멤버 중 한 명이 캠핑을 너무 좋아해서 캠핑 브랜드인 버뮤다 삼각지도 새로 만들었는데, 아직 확장 중이에요.


ⓒ리틀 템포
Q. 리틀 템포 브랜드 굿즈는 기존 제품에 브랜드 이미지를 입힌 게 아니라 제품 생김새가 아예 다른 것 같아요.
보통은 캐릭터 라이센스를 사와 기존 제품에 입히는 상품이 많지요. 저희는 저희 상품마다 디자인을 새로 하고 직접 생산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가 쉽지요. 대신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요.



ⓒ리틀 템포
Q. 브랜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상품으로 만들어지나요?
어떤 영감이 떠올라서 작업하는 방식은 아니에요. 저희 멤버들 네 명이 각자 브랜드 하나씩을 맡고 있지만, 새 디자인이 나오면 다 같이 토론해요. 작은 디자인 하나라도 다 공유하고 토론해서 결정하다 보니 서로의 안목을 믿고 가게 되지요.

Q. 만드는 상품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종류가 있나요?
스탬프 같은 경우는 점점 한국에서 만들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보기보다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저희는 오랫동안 같이 했던 공장이 있어서 다행히 국내에서 생산하며 나무 같은 원재료도 한국산을 써요. 스탬프를 찍으면 손으로 뭔가를 직접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고, 원래부터 스탬프에 애착이 있었어요. 제작 환경이 어려워지더라도 어떻게든 계속 만들어 보려고 해요.

Q. ‘종이에 구구절절’이란 팝업 스토어를 여셨는데, 이건 무엇인가요?
원래는 사무실이었던 공간을 줄이고 다른 브랜드, 작가분들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봤어요. 다이어리, 스티커 등을 만드는 작가들이 평소 끼적인 것들을 전시하고, 그 끼적인 도구를 선보이는 공간이에요. 자기가 만든 제품에다 쓰기도 하고 다른 작가의 제품이나 그냥 아무 종이에다가 쓰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모아서 보여주며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요. 상품을 만들어 온라인 상점에 올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만나서 그걸 어떻게 쓰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Q. 리틀 템포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바라시나요?
AJASSI와 나이도 생김새도 똑같으신 남성분이 가게에 찾아와, 정말 어렵게 찾았다며 AJASSI 포스트잇을 사신 적이 있어요. 이 시리즈를 모으고 있는데 열 개 중 두 개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 직접 저희를 방문하신 거지요. 보통 캐릭터, 굿즈 하면 젊은 여성층의 전유물 같잖아요. 저는 이런 공감이 좋아요. 부부가 함께 오셔서 집에 어울리는 게 뭘까 이야기 나누시고, 어린 학생이 아빠 닮았다며 재미있어하고, 그렇게 모습은 다르더라도 그 안에서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하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 혼자 만드는 브랜드였으면 저만의 생각에 좌지우지됐을 텐데 같이 하는 작업이라 제 개인의 신념만 고집하지 않아요. 제 생각,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더라도 다 같이 공감하는 디자인을 선보여야 하지요. 귀엽고 편안한 디자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AJASSI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지만, 협업과 공감이 제가 가고 싶은 방향인 것은 분명해요.


ⓒ리틀 템포
Q.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디자인 굿즈 숍인 리틀 템포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처음에는 홍대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로만 운영하다가 서촌으로 옮겨오면서 숍도 함께 오픈했어요. ‘리틀 템포’는 저희 스튜디오 전체를 아우르는 회사명이고, 그 안에 아자씨(AJASSI), 백반디자인, MMPP, 버뮤다 삼각지 네 브랜드가 있습니다. 각각 다른 테마를 가진 다른 스타일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 리틀 템포의 브랜드들을 전체적으로 총괄 운영하고 있어요.
Q. 리틀 템포의 대표 브랜드가 ‘AJASSI’인데요, 어떻게 만들어진 캐릭터인가요?
처음 디자인 일을 하며 ‘쓰바SSBA’라는 저를 본뜬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전시도 하고 그래픽 작업도 하고 캐릭터 제품도 만들었지요. 당시엔 젊었고 약간 반항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캐릭터에 저항 정신이 있었어요. 사회적인 메시지도 많이 담았고요. 그런데 그 캐릭터를 또 굿즈로 만들어 판매하다 보니 둘 사이에 괴리감이 있었어요.
2015년에 낙서로 끼적여 놓았던 AJASSI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아저씨는 중년 부장님 이미지의 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인데, 저는 좀 더 사람 같은, 인간미가 느껴지는 나이 든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AJASSI는 사실 저를 닮았어요. 생각 많고, 나이 들며 소심해지고, 그러면서 꼰대가 되면 어쩌나 하는 경계심이 있고. 처음에는 솔직히 이걸 누가 살까 싶었어요. 그런데 아저씨가 은근히 귀엽게 표현된 의외성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리틀 템포
Q. 어쩐지 AJASSI를 보다 보면 저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저씨한테는 세상을 한 발짝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요. 편안한 느낌이고요. 제가 30대를 거쳐 40대에 들어서며 겪은 변화가 이 안에 표현되어 있고, 나이 들며 저 자신을 다듬고 다독이고 싶은 면을 AJASSI에 다시 투영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매장에 오신 분들은 우리 아빠 같다고도 하고, 성별에 상관없이 자기 모습이 보인다고도 하세요.
ⓒ리틀 템포
Q. AJASSI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AJASSI는 50대 중반의 회사원이고 직급은 부장이에요. 이름은 오덕일, 동갑내기 부인 안예민, 딸 오마리, 술 취해 데려온 유기견 멍이와 함께 살아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매일 꼬박꼬박 주어진 일상을 살아가고 있고, 나이를 내세워 강요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자기반성을 많이 해요. 그래도 나이가 드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그런 아저씨 캐릭터를 살려 『아무것도 안 하고 싶지만』이라는 책을 쓰고 그렸어요.
Q. 백반디자인과 MMPP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백반디자인’은 음식을 모티브로 다양한 표정을 넣어서 재미있게 만들어 본 브랜드예요. 음식이다 보니까 AJASSI보다 더 친근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아요. 식품 회사들과 콜라보도 많이 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오뚜기가 있고요. 마냥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특유의 뚱한 표정이 매력이라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리틀 템포
MMPP는 키즈 브랜드예요. 제가 ‘쓰바’ 캐릭터를 그릴 때부터 키즈 브랜드를 함께해 왔어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저희가 만든 칭찬 도장, 스티커 같은 문구류를 오래전부터 많이 사용해 주셨어요. 저희 멤버 중 한 명이 캠핑을 너무 좋아해서 캠핑 브랜드인 버뮤다 삼각지도 새로 만들었는데, 아직 확장 중이에요.
Q. 리틀 템포 브랜드 굿즈는 기존 제품에 브랜드 이미지를 입힌 게 아니라 제품 생김새가 아예 다른 것 같아요.
보통은 캐릭터 라이센스를 사와 기존 제품에 입히는 상품이 많지요. 저희는 저희 상품마다 디자인을 새로 하고 직접 생산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가 쉽지요. 대신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요.
ⓒ리틀 템포
Q. 브랜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상품으로 만들어지나요?
어떤 영감이 떠올라서 작업하는 방식은 아니에요. 저희 멤버들 네 명이 각자 브랜드 하나씩을 맡고 있지만, 새 디자인이 나오면 다 같이 토론해요. 작은 디자인 하나라도 다 공유하고 토론해서 결정하다 보니 서로의 안목을 믿고 가게 되지요.
Q. 만드는 상품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종류가 있나요?
스탬프 같은 경우는 점점 한국에서 만들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보기보다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저희는 오랫동안 같이 했던 공장이 있어서 다행히 국내에서 생산하며 나무 같은 원재료도 한국산을 써요. 스탬프를 찍으면 손으로 뭔가를 직접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고, 원래부터 스탬프에 애착이 있었어요. 제작 환경이 어려워지더라도 어떻게든 계속 만들어 보려고 해요.
Q. ‘종이에 구구절절’이란 팝업 스토어를 여셨는데, 이건 무엇인가요?
원래는 사무실이었던 공간을 줄이고 다른 브랜드, 작가분들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봤어요. 다이어리, 스티커 등을 만드는 작가들이 평소 끼적인 것들을 전시하고, 그 끼적인 도구를 선보이는 공간이에요. 자기가 만든 제품에다 쓰기도 하고 다른 작가의 제품이나 그냥 아무 종이에다가 쓰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모아서 보여주며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요. 상품을 만들어 온라인 상점에 올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만나서 그걸 어떻게 쓰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Q. 리틀 템포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바라시나요?
AJASSI와 나이도 생김새도 똑같으신 남성분이 가게에 찾아와, 정말 어렵게 찾았다며 AJASSI 포스트잇을 사신 적이 있어요. 이 시리즈를 모으고 있는데 열 개 중 두 개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 직접 저희를 방문하신 거지요. 보통 캐릭터, 굿즈 하면 젊은 여성층의 전유물 같잖아요. 저는 이런 공감이 좋아요. 부부가 함께 오셔서 집에 어울리는 게 뭘까 이야기 나누시고, 어린 학생이 아빠 닮았다며 재미있어하고, 그렇게 모습은 다르더라도 그 안에서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하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 혼자 만드는 브랜드였으면 저만의 생각에 좌지우지됐을 텐데 같이 하는 작업이라 제 개인의 신념만 고집하지 않아요. 제 생각,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더라도 다 같이 공감하는 디자인을 선보여야 하지요. 귀엽고 편안한 디자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AJASSI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지만, 협업과 공감이 제가 가고 싶은 방향인 것은 분명해요.
ⓒ리틀 템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