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유기고가이자 여행작가로서의 삶이란 - 『리얼 다낭』의 배나영 작가 #2

:: 배나영 여행작가 인터뷰 1편 먼저 읽기


Q. 『리얼 다낭』은 최근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개정판 작업에 들어가는 시점은 어떻게 되나요?

개정판이라는 게 ‘쇄’와는 다르거든요. ‘쇄’를 거듭한다는 건 같은 내용을 계속 찍어낸다는 뜻이고요, ‘판’이 달라진다는 건 내용이 달라진 새 책으로 변신한다는 뜻이에요. 에세이라면 10년 전 내가 어딜 갔다 왔다거나, 어릴 때 내가 파리에 살았다는 기억 같은 걸 떠올려 쓸 수 있지만, 가이드북은 그렇지 않잖아요. 현장성이나 정확성이 중요해서 자주 다녀오고, 자주 개정을 해줘야 해요. 갈 때마다 또 새로운 게 묘미인 것 같아요. 


유럽 가이드북은 신규 관광지가 많이 생기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2년, 3년마다 개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개정판 취재비용이나 항공료만큼 책이 팔려야 하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는 동남아가 부담이 덜 하긴 하지요. 개정판이 자주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팔린다는 뜻도 되고요. 그러니까 매년 새롭게 취재하고 새롭게 개정하는 선순환을 하면 좋겠지요. 


출간하고나서 바로 다음 해에 개정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리얼 방콕』의 경우는 큰 기대를 하고 낸 책인데 서점에 풀리고 얼마 안 돼 코로나가 터졌어요. 『호치민 홀리데이』와 『앙코르와트 홀리데이』는 개정판 취재를 다 마쳤는데 아예 내지 못했고요. 코로나를 지나며 직항 항공편이 없어져 자유 여행자들이 가기 어려운 지역도 많아졌어요.


배나영 작가 ⓒ 이주호


Q. 그래서 국내 여행책을 쓰시게 된 건가요?

국내여행 가이드북은 가이드북의 ‘끝판왕’ 같은 거라서, 국내여행 책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해외 여행길이 막혔을 때 리얼 시리즈 편집자님께 국내 여행책 제안을 받았는데 고민이 되더라고요. 우리나라가 의외로 넓거든요. (웃음) 그런데 자유기고가로 여행 글을 쓰는 동안 국내의 유명한 여행지들은 거의 다녀보아서 쓸 수 있겠다 싶었어요. 독도 자료까지 있었으니까요. 


사람들은 여행을 떠날 때 보통 두 가지 질문을 해요. 어디로 갈까, 무엇을 할까. 그래서 『리얼 국내여행』은 ‘무엇’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어요. 똑같이 전주 여행을 하더라도 역사 여행이 있을 수 있고 미식 여행이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어디를 갈 때 고유의 테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서핑하는 사람들은 바다로 가고, 아이들은 동물원을 가고, 빵 좋아하면 빵지순례가고, 그런 식으로 테마를 24개 뽑았지요. 골목 여행 테마, 재래시장 테마, 케이블카 테마도 있어요. 제가 케이블카를 좋아해서 전국에 있는 케이블카를 다 타보는 게 목표거든요. 그래서인지 『리얼 국내여행』은 출간 직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어요.


고성 하니라벤더팜 ⓒ 배나영 | 『리얼 국내여행』


Q. 동남아 이외 지역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어떠실 것 같아요? 

저는 동남아 책을 많이 냈으니 동남아 전문 작가라고 생각하는데요. 동남아를 제외하고 머무른 기간이 가장 긴 여행지는 북유럽이에요. 〈세계테마기행〉으로 아이슬란드 한 달, 핀란드와 노르웨이 한 달, 두 번을 길게 다녀왔고, 올해도 북유럽을 열흘 넘게 다녀왔어요. 하지만 북유럽 가이드북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게 되면 고민이 될 것 같아요. 자료가 있기는 해도 꼼꼼하게 취재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세계테마기행〉 중 | EBS 캡처


반대로 동남아라고 다 받아들이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얼마 전 동남아의 어느 도시에 대한 책 제안을 받았는데, 기획이 럭셔리 가이드북이더라고요. 고급 호텔, 미슐랭 레스토랑을 취재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도시를 여행하는 여러 층위의 경험 중에서 한 쪽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제가 권하고픈 여행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콕 근교 아유타야에서 ⓒ 배나영 | 『리얼 방콕』


Q. 에세이를 쓰실 계획은 없나요? 

언젠가 제가 쓰고 싶은 콘텐츠가 생겼을 때 쓰고 싶어요. 에세이는 문학 장르에 속하고, 가이드북은 실용서에 속하죠. 비문학, 실용서를 쓰는 제가 에세이를 쓸 만큼의 뭔가가 쌓이면 제 나이에 맞는 문학적인 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기획은 하고 있지만, 제가 바라는 눈높이를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대신 정보 전달이 목적인 가이드북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문학적인 부분을 넣으려고 해요. 그게 제 가이드북이 여느 책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리얼 국내여행』에서 속초 칠성조선소를 소개하는 부분에 이렇게 썼어요. “배를 만드는 곳이었다. 눈을 들면 청초호가 보이는 자리.”


이곳을 단순히 카페라고 소개하는 게 아니라 배를 만들었던 역사, 바다로 이어지는 청초호 끄트머리에서 배를 만들었다는 지리적 요건까지, 이 장소의 특성을 문학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당시 편집자님이 동의해 주셨죠. 중간에 다른 편집자님이 일반적인 설명문으로 바꾸고 싶어하셨지만, 저는 끝까지 이 문장을 사수했어요. 가이드북을 쓴다고 해서 감성이나 에세이적인 느낌을 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호이안 ⓒ 배나영 | 『리얼 다낭』


Q. 보통 취재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출판사와 계약을 하면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 말미가 생기요. 거기서 편집, 디자인에 필요한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가 온전히 저의 취재 기간이 돼요. 하지만 저는 굉장히 빨리 취재하고 쓰는 편이라 일반적인 사례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동남아는 서울보다 생활비가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한 달, 두 달 머물면서 취재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자유기고 일도 계속하고 있고, 월별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출장을 길게 잡지 않아요. 최장 3주, 보통은 일주일씩 띄엄띄엄 다녀와요. 짧게 자주 나가죠. 수년간 쌓아 온 데이터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취재 기간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아요. 이번에는 호텔만 취재해야지 계획하면, 일주일 동안 하루에 호텔 3~4군데씩 인스펙션 하고 돌아오는 식이에요.


Q. 취재는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구글 검색으로 로컬 친화적인 장소를 고르고 아직 발굴되지 않은 미지의 여행지들을 찾아요. 코스를 짤 때는 구글 맵과 위성 지도를 보면서 제가 가야 할 길을 미리 확인해요. 그다음 포털 검색을 하면서 요즘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을 파악하기도 하지만, 로컬에서 더 우선시하는 곳들을 소개하려고 애씁니다. 다낭의 경우 초반에는 아예 현지 여행사나 랜드사가 없어서 제가 취재 장소를 리스트업하고 새로운 관광지와 맛집을 발굴하는 기분으로 돌아다녔어요. 


호이안 ⓒ 배나영 | 『리얼 다낭』


가이드북 취재에서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쇼핑몰이나 쇼핑 스폿을 취재하는 일이었어요. 저는 그렇게 쇼핑을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여행 가서 왜 굳이 쇼핑을 해야 할까 의문이 드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게 좀 고역이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먹는 게 트렌드가 되다 보니 식당 소개 페이지가 많이 늘어났지요. 일주일 동안 조식 빼고, 하루 2끼를 먹으면 식당 14곳을 방문할 수 있는데, 책에 소개하기에는 부족해요. 그래서 일출 사진 찍으러 일주일, 호텔 취재하러 일주일 떠나듯이, 식당 취재를 위해서 일주일 정도 다녀오기도 해요. 


그래서 제 이름 앞 두 글자를 따서 ‘배나투어’라는 걸 만들었어요. 항공권을 사는 시점에 ‘제가 이번에 어디를 갑니다’하고 주변 분들에게 알리면 시간 맞는 분들이 동행하시는 거지요. 여럿이 가면 다양한 음식을 먹고 올 수 있잖아요. 다낭 같은 경우는 일주일 동안 하루에 5끼씩 먹었던 것 같아요. 가끔은 현지에서 먼저 여행하던 친구가 합류하기도 해요. 그런 식으로 여행을 다녀오면 4~5kg 정도 쪄서 오는 것 같아요.


호이안 ⓒ 배나영 | 『리얼 다낭』


Q. 음식점의 경우 지도 앱 평점, SNS가 엄청난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에 가이드북의 역할이 무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 시간 동안 인터넷 서핑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과 가이드북을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같을 수 없어요. 한 시간 가이드북을 훑어보면 지역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 검색을 하면 검색에 잘 걸리는 정보만 보게 돼요. 제 경우에는 가이드북을 매번 개정하기 때문에 독자분들이 제 책을 통해 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플루언서들이 ‘여기 너무 맛있어요’, ‘예뻐요’, ‘인테리어가 너무 좋아요’, ‘여기 꼭 가 보세요’하는 것도 정보가 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게 한국인 입맛에 맞을까를 생각하고, 되도록 로컬 친화적으로 권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을 찾아요. 제가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고급스럽다, 예쁘다, 맛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가이드북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Q. 로컬 친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군요.

네, 그래서 『리얼 다낭』에는 ‘로컬 지수’라는 걸 표기했어요. 로컬 지수가 높을수록 한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고, 향신료라든가 현지의 풍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그런 곳을 찾기 위해서는 시장에서부터 길거리까지 정말 많은 음식을 먹어보고 왜 이런 음식이 이 지역에서 나왔는지 공부해야 해요.


베트남 가서 쌀국수를 먹었더니 역시 서울보다 싸고 맛있더라, 이게 끝이 아니에요. 날이 추운 하노이에서는 주로 국물 쌀국수를 먹었고, 베트남 중부인 다낭에서는 주로 비빔국수를 먹었다, 호이안에서 우동 면발같이 굵고 쫄깃한 면을 먹는 건 옛날 우물물에 철분이 많아서 쌀가루로 반죽을 만들면 쫄깃한 면발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낭보다 북쪽이지만 여름이 훨씬 더운 후에에서는 이열치열 식으로 굉장히 매운 고추를 이용해 입맛을 돋우는 음식을 만들었다 등등. 저는 이런 사실을 알고 여행을 가야 더욱 풍부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낭에서 먹은 볶음국수 미꽝 ⓒ 배나영 | 『리얼 다낭』


후에에서 먹은 분보후에 ⓒ 배나영 | 『리얼 다낭』


Q. 가이드북 초반에 코스 추천을 해 주시는데 이 동선을 만드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다낭에 가서 제일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은 일단 기본 코스로 넣어요. 패키지 여행에서 둘러보는 장소들도 기본 코스에 들어가지요. 그런 다음 이런 사람들은 이런 걸 좋아하겠다 싶은 코스를 추가해요. 오행산, 참파 박물관에는 안 가고 진짜 호캉스를 즐기려는 연인들에게는 리조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여유롭게 코스를 짜주고요, 가족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워터파크를 추천하고, 문화와 역사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호이안과 후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코스를 추천하죠. 


Q. 강연을 많이 하시지요. 주로 어떤 내용인가요? 

크게 세 가지 정도의 강연을 해요. 먼저 특정 여행지를 소개하는 강의가 있어요. 다낭이나 방콕 같은 해외 여행지라던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강의를 해요. 또 다른 주제의 강의는 여행 방법을 소개하는 강의에요. 강의를 듣는 대상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스무 살 첫 여행은 어디가 좋을지, 혼자 다닐 때 안전하게 다니는 방법이나 그 나이에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서도 알려주죠. 장년층을 대상으로 해외 자유여행 준비하는 강연도 많이 해요. 또, 한국어학원에 있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국내 여행 강의를 했던 건 저에게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가장 인기 있는 강의는 여행 인문학 강의에요. 신화를 알면 여행이 즐겁다는 주제로, 북유럽 신화와 북유럽 여행을 엮는다던가, 힌두교 신화와 불교 신화를 동남아 여행과 함께 설명하는 강의를 하고요. 최근에는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자주 강의해요. 왜 우리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지, 여행에서 진정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지, 여행에서 잃어버리는 것과 얻는 것에 대한 대차대조표를 그려보는 강의에요. 


후에 왕궁 ⓒ 배나영 | 『리얼 다낭』


Q. 대차대조표를 그려 보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나요?

〈세계테마기행〉 취재를 하러 갔을 때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일행 셋이 차로 이동하다가 차가 눈밭에 박혀서 꼼짝도 못 하게 되는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요. 영하 40도의 깜깜한 밤에 아무 불빛도 없고 사방에는 눈으로 덮인 반구 지평선만 보이는 세상. 그 와중에 전화기마저 안 터지는 거예요. 기름이 얼마나 남았나, 먹을 것은 얼마나 남았나 대책을 세우고 있었어요.


그렇게 30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밖이 환해지더니 오로라가 나타났어요. 다들 밖으로 나가 촬영을 시작했어요. 순간 우리의 근심, 걱정이 정말 하찮아지는 것 같았어요. 고립된 설원에서 오로라와 마주하는 우주적인 경험을 하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어요. 다 같이 신나게 춤을 추는데 저 뒤에서 불빛이 다가왔어요. 엄청나게 커다란 냉동 트럭이었는데, 기사님이 수렁에 빠진 저희 차를 순식간에 꺼내주셨죠. 


어떤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이 있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에요. 북유럽 사는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살면서 한 번도 오로라를 본 적이 없대요. 겨울이 혹독하게 추우니까 집 밖으로 안 나간다는 거지요. 오로라가 넘실대는 북유럽에 살고 있어도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오로라를 볼 수 없어요.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는 딱 그런 거예요. 집 밖을 나가서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 그것이 여행의 의미라고 생각해요. 


칭다오 공원에서 ⓒ 배나영


Q. 취재 말고도 따로 여행을 다니시나요?

저는 뭔가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보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여행을 다니면서 깨달았어요. 몰디브의 근사한 방갈로에서 일주일 머물라고 하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고민할 것 같거든요. 취재 자체가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떠나서 취재만 하는 건 아니에요. 너무 오래 취재하면 지치니까, 아예 하루를 비워 두기도 해요. 정말 순수하게 여행만 하고 싶을 때는 제주도에 가곤 해요. 오토바이를 빌려서 띄엄띄엄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며 돌아다닌 적도 있고요, 우도에서만 며칠 동안 머물다 온적도 있어요. 


Q. 이 겨울 추천하는 여행지가 있을까요? 

저는 1월에 『리얼 방콕』 개정판 취재를 가야 해요. 방콕에 도착하면 일단 맛있는 랭쌥을 먹을 거예요. 올겨울 굉장히 춥다고 하니까, 저처럼 따뜻한 동남아 여행 계획해 보시면 좋겠지요.


돼지고기 등뼈 요리 랭쌥 ⓒ 배나영 | 『리얼 방콕』


그런데 꼭 동남아 여행이 아니더라도,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만난다던가, 눈이 왔을 때 소복소복 눈을 밟는다던가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저는 눈이 많이 오면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이나 내소사 전나무 숲이 생각나요. 서울의 고궁도 좋고요. 그럴 땐 그냥 눈을 밟기만 해도 좋고, 집 밖만 나가도 좋겠죠.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순간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시길 바라요.


월정사 전나무 숲 ⓒ 배나영 | 『리얼 국내여행』




인터뷰 | 이주호
장소 협조 | 20세기적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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