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성영화 시대의 재현, 어쿠스틱 밴드 '신나는섬'의 시네마콘서트

Q. 밴드 '신나는섬'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밴드 ‘신나는섬’입니다. 저희는 바이올린, 아코디언, 집시기타, 우쿨렐레, 하모니카, 콘트라베이스 여섯 명이 다양한 어쿠스틱 악기를 연주하는 팀이에요. 한국 음악 씬에서 흔치 않은 악기 구성과 음악 장르라 저희를 설명할 때 보통 집시밴드, 어쿠스틱 밴드라고 합니다.


밴드 ‘신나는섬’


2010년부터 연주 활동을 해 오다 2011년 미니앨범 《항해》로 데뷔했고요, 2012년 정규앨범 《망원동로마니》, 2017년 두 번째 앨범 《집으로》를 발표했습니다. 싱글로는 최백호 선생님과 《마크 트웨인》이란 앨범을 발표했는데, 싱글보다는 앨범이 저희 음악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느릿느릿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어떤 장르의 음악이라 해야 할까요?

사실 장르에 갇히지 않으려고 하는데, 모인 악기가 특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희 장르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들으시는 분들은 유럽 집시 음악 같다, 지브리 영화 음악 같다, 이런 감상평을 보내 주시는데, 동화라는 감성에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게 저희가 전해드리고 싶은 정서, 설레는 마음이랄까, 저희 서사가 추구하는 방향이에요.

 

밴드 ‘신나는섬’의 멤버: 최성은, 김동재, 백연구



Q. 밴드는 익숙하지 않아도 들어보면 음악은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1박2일〉, 〈알쓸신잡〉, 〈삼시세끼〉 같은 TV 프로그램에서 시그널이나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였어요. 사실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자세히는 몰라요. 〈맛있는 녀석들〉에 나왔더라, YTN 뉴스에도 나왔더라 하는 제보를 많이 받지요. 저희가 공연 위주로 활동하는 팀인데 코로나 시기 동안 전혀 활동을 할 수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우연히 저희 음악을 듣게 되면 반갑게 안부 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밴드 ‘신나는섬’의 멤버: 윤영철, 강희수, 설동호

 


Q. 코로나 시기는 어떻게 버텨오셨나요?

많은 공연이 잠정적으로 연기되다가 결국 취소되는 일들이 빈번해지면서 속상하고 혼란했지요. 나중에는 혹시 공연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조차 품지 않게 됐고요.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고, 삶이 계속되는 한 저희는 음악을 계속해야 하기에, 멤버들과 일주일에 몇 번은 화상 회의를 하며 방법을 찾았지요. 언택트 공연도 해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관객석의 절반 이상을 비운 상태로 공연도 해 봤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네요.

 



Q. 요새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10년간 멤버 교체 없이 지내오다가 아코디언 연주자가 팀을 나가게 되면서 새로운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라 두 분이 멤버로 들어오게 된 큰 사건이 있었어요. 저희는 이 두 분을 신입사원으로 부르고 있는데, 실은 두 분 다 정말 어마어마한 실력자예요. 그 바람에 저희 안에서도 설렘 가득한 분위기가 넘치고요. 새로운 공연 기획과 섭외가 이어지면서 거의 매일 만나서 준비를 하는 재밌고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Q. 이번 전주영화제에서 무성영화 시네마콘서트를 하셨는데, 어떤 공연이었나요?

이번 전주영화제에서는 헤롤드 로이드의 대표작 〈안전불감증〉, 알베르 라모리스감독의 〈빨간풍선〉, 찰리채플린의 〈모험가〉 3편을 이틀 동안 보여드렸어요 〈빨간풍선〉은 기존 시네마콘서트를 확장해서 마임배우와 함께하는 재밌는 공연으로 준비했고요.

 


한국 관객분들께는 아주 생소한 공연일 거예요. 1920년대 30년대 무성영화 시대에는 극장 스크린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현장에서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를 했어요. 그걸 저희가 재현하는 공연이고요. 100년 전 극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저희도 흑백영화 속 주인공들의 시퀀스에 맞춰 고전 의상과 머리스타일을 갖추고 연주를 해요. 집시, 스윙 등으로 테마 곡을 만들고 기존 저희 음악을 영화에 맞춰 편곡했어요. 이 공연의 목적은 100년의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라고 하면 될 듯하네요.

 



Q. 언제 처음 시네마콘서트를 시작하셨나요?

저희가 2011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에서 우승하면서 제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어요. 2012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무성영화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전부 외국 팀이라 국내 팀이 필요했나 봐요. 저희에게 의뢰가 왔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못 잡은 상태에서 큰 공연을 하게 되었지요. 국내 팀으로는 최초 무성영화 라이브 공연이었어요. 이후 레퍼토리를 하나하나 늘려가며 공연을 이어갔는데 총 7편 정도의 작품을 제작했고 여러 영화제와 극장에 초대받아 공연을 해오고 있어요.

 



Q. 올 해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여력이 닿는다면 〈빨간풍선〉 공연을 OST 앨범으로 발전시켜보고 싶고요, 일단 저희가 만든 〈동화로 빚은 음악콘서트, 집으로〉라는 작품으로 4월부터 전국 투어를 시작했어요. 거리의 악사로 시작했던 밴드인 만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거리 공연도 많이 잡혀 있고요. 좀 더 활발하게 많은 분과 닿아보려고 해요. 하고 싶었던 것들 전부 재밌게 시도해 보려고요. 씩씩하게 활동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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