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물 집사가 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식집사의 길을 분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부암동에 있는 '식물작업실 송하'의 정송하 대표를 만나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재에 한걸음 다가가 봅니다. 일반적인 원예식물과의 차이부터 분재를 키우는 노하우까지. 작은 분 안에 담긴 살아 있는 세계를 만나보세요.

Q. 송하는 어떤 공간인가요?
식물작업실 송하는 송하만의 취향이 담긴 식물을 만들고 가꾸고 소개하는 식물작업실입니다. 다양한 식물이 있지만 주로 분재식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식물작업실’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판매만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실생묘를 들여 새로 분재를 만들고 제가 직접 키우는 공간이지요. 찾아오신 분들에게 분재를 소개해 드리기도 하고, 전시나 팝업 같은 일도 하고 있어요. 식물에 관한 모든 일을 다하는 곳이라 식물작업실인 것이지요.
ⓒ식물작업실 송하
Q. 어떻게 부암동에 자리를 잡게 되었나요?
재작년 겨울 끝자락 이곳 부암동으로 이사왔습니다. 식물이 잘 자라는 조건인 볕이 좋고 통풍이 잘 되는 공간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바깥 공간이 있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깨끗하고 세련된 건물보다는 오래되고 따뜻한 느낌의 공간을 좋아하기도 해서 처음 보자마자 바로 여기다 했지요.
입구에서 작업실로 올라오는 오래된 나무 계단도 한몫했습니다. 인왕산 초입이라 자연이 감싸고 있고, 숨은 맛집도 참 많아요. 동네 자체가 주는 특유의 따뜻함이 정겹습니다.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분재식물은 물주기만 3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주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밤새 잘 있었는지 둘러보며 되도록 비슷한 시간대에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봄, 여름에는 특히 화분이 건조해지기 쉽고 햇볕도 강하기 때문에 물주기 횟수를 늘리는 시기입니다.
요즘같이 싹이 트는 계절에 따로 하는 작업도 있습니다. 성장기 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주기 위해 비료를 화분 위에 올려주고 수종에 따라 웃자란 가지를 전정하기도 합니다. 분속에 뿌리가 꽉 차 성장이 더딘 식물들을 알맞은 용토와 화분에 새로 갈아 심어주는 작업도 해야 하고요.

'식물작업실 송하'의 정송하 대표
Q. 언제부터 분재를 다루셨나요?
이전까지 이것저것 참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 보았어요. 처음에는 열정도 있고 의지도 있었지만, 어떤 이유로든 그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저 자신에게 실망한 적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어느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서로 의지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사는 모습을 보았어요.
어떤 일이든 차근차근 천천히 오래하다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좋아하는 것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더라고요. 그런 삶이 부럽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 나도 저런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소망하게 됐어요. 마침 운명처럼 그 시기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고, 그간 관심만 있던 조경을 하는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을 배우며 식물의 세계로 입문하게 됐습니다.

ⓒ식물작업실 송하
Q. 조경이 아닌 분재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버지의 조경 사무실이자 작은 농장에서 일을 배우고 관리도 하게 되었어요. 크고 화려한 원예식물도 아름답지만 작고 소박한 화분에 딱 맞게 심은 작은 분재 식물이 저에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이끌리듯 오래된 분재원이나 농장에 찾아가 구경을 하며 자연스레 배움의 기회를 얻었고, 나무를 구입해 물을 주며 관찰하고 심어보기도 했어요.
특히 분재원에서의 경험, 만남이 저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오롯이 식물이 좋아서 30년, 40년씩 매일 물을 주고 계절마다 변화하는 식물을 가꾸시며 오랜 세월만큼 많은 노하우를 터득하신 선생님들의 삶을 소망하게 되었지요. 정말 신기한 게 분재원 선생님들 중엔 건강하고 에너지가 밝은 분이 많으세요. 식물과 함께하는 삶이라 그럴까, 피부도 정말 고우시고요. 제가 분재를 하게 된 데는 사람의 영향이 정말 컸습니다.
ⓒ식물작업실 송하
Q. 집에서 화초를 키우는 것과 분재를 키우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보통 원예식물은 현재의 아름다움을 보고 가꾸는 목적이 커요. 보통 열대식물로 연중 내내 지속적으로 초록잎을 보여주지요. 반면 분재는 온대지역 식물로 작은 용기에 알맞게 뿌리를 내리게 하여 따뜻한 계절에는 푸르름을 감상하고, 휴면기에는 낙엽수의 섬세한 가지와 그 운치를 감상하지요. 다양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거예요.
환경도 달라요. 분재는 내내 따뜻하게 방안에서 키우는 것보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에 노출하는 게 좋아요.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배양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요. 방에 두고 감상하다가도 적절히 베란다 같은 외부와 연결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이상적입니다.
ⓒ식물작업실 송하
Q. 식물작업실 송하에서는 수업도 진행하시지요?
분재 수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식물과 친해지기 위한 첫걸음인 원데이 클래스부터 취미반, 점차 심화된 이론과 송하만의 노하우가 담긴 배식 방법을 배우는 정규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의 수형을 어떻게 가꾸고 관리해야 하는지 다양하게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고요.
분재식물은 생소하고 처음이신 분들이 많아요. 차근차근 분재에 친근해지며 숙달하는 과정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저희 송하의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고 여러 채널을 통해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이 어떤 목적으로 수업에 참여 하나요?
다양한 분들이 찾아오시지만, 보통 어떤 계기로 분재를 키우시게 된 분들이 많이 오세요. 계절이 바뀌며 처음 모습에서 점점 변화하는 과정을 보고 어떻게 가꿔야 할까 궁금증이 생기신 거지요. 뿐만 아니라 평소 식물 집사로 지내시다가 분재에 도전하게 되신 분들, 창업을 시작하려 하시거나 숍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께서도 많이 찾아오세요.

ⓒ식물작업실 송하
Q. 분재는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일단 나의 취향에 맞고 이상적인 수형의 분재나무를 구입하셨다면, 식물의 자생지와 자라는 형태, 특징 등을 기억하시고 그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주며 관리하셔야 해요. 단기간에 수형을 바꿀 수는 없으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세요. 그리고 나무의 성장 흐름에 따라 내가 바라는 수형을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하고 계절에 걸맞은 작업을 해 주시면 좋아요. 천천히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셔야 해요.
Q. 송하 님께서는 어떤 수형을 좋아하시나요?
게속 바뀌기는 하는데 요즘에는 ‘문인목’의 수형이 멋스러워요. 분재에는 굉장히 많은 수형이 있어요. 모두 옛날부터 정해져 온, 모양을 본 딴 이름들이에요. 그런데 문인목은 모양을 본 딴 이름이 아니에요. 옛 문인들이 사랑하고 즐겨 그렸다 해서 문인목이 되었지요. 시적인 이야기가 있고, 아름답고 단아한 운치를 보여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소나무
Q. 분재의 소재는 어떻게 구하시나요?
수도권의 큰 원예시장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전국 곳곳에 정성으로 기른 분재나무를 판매하는 분재원이 있습니다. 요새는 서울에서 가까운 분재원이나 화원으로 다니는 편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새로운 곳을 둘러보고 있어요. 어린 분재나무를 원하는 수형으로 잡아가며 가꾸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에 같은 수종이라도 분재원마다 개성이 달라요. 그 차이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Q. 분경 연출은 어떻게 하시나요?
분경은 자연경관을 입체적으로 화분 안에 그려내는 연출법입니다. 제일 어려운 작업인 것 같아요. 나무 하나에만 중점을 두기 보다는 같이 어우러지는 돌과 이끼, 풀의 조화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수정도 많이 해야 해요.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영감을 받거나 자연의 이미지를 따라 그려보고 있어요. 최대한 조화롭고 안정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합니다.

'식물작업실 송하'의 정송하 대표
Q.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 분재의 매력인 것 같은데,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방식도 있나요?
저는 식물과 화분이 자연스럽게 하나인 것처럼 보이는 조화로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해요. 전통적인 분재도 좋지만 주로 나무 한그루와 어울리는 야생초와 이끼를 곁들어 자연에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봄에는 더욱 화려하고 가을이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자연스러움이 더해져요.
Q. 분재에서 화분은 어떻게 선택되나요?
분재에서는 화분과 식물의 배합 역시 중요해요. 분 맞춤이라고 하는데, 각 수형에 맞는 화분, 식물의 수령과 환경에 맞는 화분이 따로 있어서 그것만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나무가 알맞게 뿌리를 내려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배수가 잘 되고 나무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화분을 고르는 게 우선입니다.
ⓒ식물작업실 송하
Q. 어떤 분들이 분재를 시작하면 좋을까요?
분재는 키우며 감상하는 목적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가꾸다보면 함께 성장하는 듯한 경험도 얻을 수 있어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며 느긋이 집에서 분재를 가꾸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분재인들이 모인 커뮤니티나 분재원을 찾아 식물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좋아요.
흔히 분재를 어렵게 생각하세요. 하지만 분재나무를 기르다 보면 차츰 분재를 이해하게 돼요. 그리고 분재를 가꾸며 명상을 하는 것 같은, 편안한 여가시간을 즐기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주호, 신태진
요즘 식물 집사가 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식집사의 길을 분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부암동에 있는 '식물작업실 송하'의 정송하 대표를 만나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재에 한걸음 다가가 봅니다. 일반적인 원예식물과의 차이부터 분재를 키우는 노하우까지. 작은 분 안에 담긴 살아 있는 세계를 만나보세요.
Q. 송하는 어떤 공간인가요?
식물작업실 송하는 송하만의 취향이 담긴 식물을 만들고 가꾸고 소개하는 식물작업실입니다. 다양한 식물이 있지만 주로 분재식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식물작업실’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판매만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실생묘를 들여 새로 분재를 만들고 제가 직접 키우는 공간이지요. 찾아오신 분들에게 분재를 소개해 드리기도 하고, 전시나 팝업 같은 일도 하고 있어요. 식물에 관한 모든 일을 다하는 곳이라 식물작업실인 것이지요.
Q. 어떻게 부암동에 자리를 잡게 되었나요?
재작년 겨울 끝자락 이곳 부암동으로 이사왔습니다. 식물이 잘 자라는 조건인 볕이 좋고 통풍이 잘 되는 공간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바깥 공간이 있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깨끗하고 세련된 건물보다는 오래되고 따뜻한 느낌의 공간을 좋아하기도 해서 처음 보자마자 바로 여기다 했지요.
입구에서 작업실로 올라오는 오래된 나무 계단도 한몫했습니다. 인왕산 초입이라 자연이 감싸고 있고, 숨은 맛집도 참 많아요. 동네 자체가 주는 특유의 따뜻함이 정겹습니다.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분재식물은 물주기만 3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주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밤새 잘 있었는지 둘러보며 되도록 비슷한 시간대에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봄, 여름에는 특히 화분이 건조해지기 쉽고 햇볕도 강하기 때문에 물주기 횟수를 늘리는 시기입니다.
요즘같이 싹이 트는 계절에 따로 하는 작업도 있습니다. 성장기 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주기 위해 비료를 화분 위에 올려주고 수종에 따라 웃자란 가지를 전정하기도 합니다. 분속에 뿌리가 꽉 차 성장이 더딘 식물들을 알맞은 용토와 화분에 새로 갈아 심어주는 작업도 해야 하고요.
'식물작업실 송하'의 정송하 대표
Q. 언제부터 분재를 다루셨나요?
이전까지 이것저것 참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 보았어요. 처음에는 열정도 있고 의지도 있었지만, 어떤 이유로든 그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저 자신에게 실망한 적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어느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서로 의지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사는 모습을 보았어요.
어떤 일이든 차근차근 천천히 오래하다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좋아하는 것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더라고요. 그런 삶이 부럽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 나도 저런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소망하게 됐어요. 마침 운명처럼 그 시기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고, 그간 관심만 있던 조경을 하는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을 배우며 식물의 세계로 입문하게 됐습니다.
ⓒ식물작업실 송하
Q. 조경이 아닌 분재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버지의 조경 사무실이자 작은 농장에서 일을 배우고 관리도 하게 되었어요. 크고 화려한 원예식물도 아름답지만 작고 소박한 화분에 딱 맞게 심은 작은 분재 식물이 저에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이끌리듯 오래된 분재원이나 농장에 찾아가 구경을 하며 자연스레 배움의 기회를 얻었고, 나무를 구입해 물을 주며 관찰하고 심어보기도 했어요.
특히 분재원에서의 경험, 만남이 저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오롯이 식물이 좋아서 30년, 40년씩 매일 물을 주고 계절마다 변화하는 식물을 가꾸시며 오랜 세월만큼 많은 노하우를 터득하신 선생님들의 삶을 소망하게 되었지요. 정말 신기한 게 분재원 선생님들 중엔 건강하고 에너지가 밝은 분이 많으세요. 식물과 함께하는 삶이라 그럴까, 피부도 정말 고우시고요. 제가 분재를 하게 된 데는 사람의 영향이 정말 컸습니다.
Q. 집에서 화초를 키우는 것과 분재를 키우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보통 원예식물은 현재의 아름다움을 보고 가꾸는 목적이 커요. 보통 열대식물로 연중 내내 지속적으로 초록잎을 보여주지요. 반면 분재는 온대지역 식물로 작은 용기에 알맞게 뿌리를 내리게 하여 따뜻한 계절에는 푸르름을 감상하고, 휴면기에는 낙엽수의 섬세한 가지와 그 운치를 감상하지요. 다양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거예요.
환경도 달라요. 분재는 내내 따뜻하게 방안에서 키우는 것보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에 노출하는 게 좋아요.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배양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요. 방에 두고 감상하다가도 적절히 베란다 같은 외부와 연결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이상적입니다.
Q. 식물작업실 송하에서는 수업도 진행하시지요?
분재 수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식물과 친해지기 위한 첫걸음인 원데이 클래스부터 취미반, 점차 심화된 이론과 송하만의 노하우가 담긴 배식 방법을 배우는 정규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의 수형을 어떻게 가꾸고 관리해야 하는지 다양하게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고요.
분재식물은 생소하고 처음이신 분들이 많아요. 차근차근 분재에 친근해지며 숙달하는 과정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저희 송하의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고 여러 채널을 통해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이 어떤 목적으로 수업에 참여 하나요?
다양한 분들이 찾아오시지만, 보통 어떤 계기로 분재를 키우시게 된 분들이 많이 오세요. 계절이 바뀌며 처음 모습에서 점점 변화하는 과정을 보고 어떻게 가꿔야 할까 궁금증이 생기신 거지요. 뿐만 아니라 평소 식물 집사로 지내시다가 분재에 도전하게 되신 분들, 창업을 시작하려 하시거나 숍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께서도 많이 찾아오세요.
ⓒ식물작업실 송하
Q. 분재는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일단 나의 취향에 맞고 이상적인 수형의 분재나무를 구입하셨다면, 식물의 자생지와 자라는 형태, 특징 등을 기억하시고 그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주며 관리하셔야 해요. 단기간에 수형을 바꿀 수는 없으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세요. 그리고 나무의 성장 흐름에 따라 내가 바라는 수형을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하고 계절에 걸맞은 작업을 해 주시면 좋아요. 천천히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셔야 해요.
Q. 송하 님께서는 어떤 수형을 좋아하시나요?
게속 바뀌기는 하는데 요즘에는 ‘문인목’의 수형이 멋스러워요. 분재에는 굉장히 많은 수형이 있어요. 모두 옛날부터 정해져 온, 모양을 본 딴 이름들이에요. 그런데 문인목은 모양을 본 딴 이름이 아니에요. 옛 문인들이 사랑하고 즐겨 그렸다 해서 문인목이 되었지요. 시적인 이야기가 있고, 아름답고 단아한 운치를 보여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소나무
Q. 분재의 소재는 어떻게 구하시나요?
수도권의 큰 원예시장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전국 곳곳에 정성으로 기른 분재나무를 판매하는 분재원이 있습니다. 요새는 서울에서 가까운 분재원이나 화원으로 다니는 편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새로운 곳을 둘러보고 있어요. 어린 분재나무를 원하는 수형으로 잡아가며 가꾸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에 같은 수종이라도 분재원마다 개성이 달라요. 그 차이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Q. 분경 연출은 어떻게 하시나요?
분경은 자연경관을 입체적으로 화분 안에 그려내는 연출법입니다. 제일 어려운 작업인 것 같아요. 나무 하나에만 중점을 두기 보다는 같이 어우러지는 돌과 이끼, 풀의 조화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수정도 많이 해야 해요.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영감을 받거나 자연의 이미지를 따라 그려보고 있어요. 최대한 조화롭고 안정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합니다.
'식물작업실 송하'의 정송하 대표
Q.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 분재의 매력인 것 같은데,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방식도 있나요?
저는 식물과 화분이 자연스럽게 하나인 것처럼 보이는 조화로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해요. 전통적인 분재도 좋지만 주로 나무 한그루와 어울리는 야생초와 이끼를 곁들어 자연에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봄에는 더욱 화려하고 가을이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자연스러움이 더해져요.
Q. 분재에서 화분은 어떻게 선택되나요?
분재에서는 화분과 식물의 배합 역시 중요해요. 분 맞춤이라고 하는데, 각 수형에 맞는 화분, 식물의 수령과 환경에 맞는 화분이 따로 있어서 그것만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나무가 알맞게 뿌리를 내려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배수가 잘 되고 나무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화분을 고르는 게 우선입니다.
Q. 어떤 분들이 분재를 시작하면 좋을까요?
분재는 키우며 감상하는 목적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가꾸다보면 함께 성장하는 듯한 경험도 얻을 수 있어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며 느긋이 집에서 분재를 가꾸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분재인들이 모인 커뮤니티나 분재원을 찾아 식물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좋아요.
흔히 분재를 어렵게 생각하세요. 하지만 분재나무를 기르다 보면 차츰 분재를 이해하게 돼요. 그리고 분재를 가꾸며 명상을 하는 것 같은, 편안한 여가시간을 즐기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주호, 신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