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취미였던 직장인이었다가 여행이 업이 된 사람.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괌, 타이완 등 대륙을 넘나드는 여행 책을 쓰고, 취미로서의 여행이 빠진 자리에 수영과 홈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넣은 사람.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여행 기사를 기고하면서 자기 삶에 관한 에세이도 집필하는 사람. 바로 13년차 여행작가 우지경 작가입니다.
브릭스 매거진에서 최근 직업 에세이 『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를 펴낸 우지경 작가를 만나 여행작가로서의 삶과 작가의 다양한 취미에 관하여 들어보았습니다. 물론 포르투갈 여행 팁도 빠트리진 않았답니다. 일상을 조금 더 여행에 가깝게 바꾸고 싶은 분들이라면 우지경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우지경 작가
Q. 올해로 13년차 여행작가시지요.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셨나요?
여행작가는 제 세 번째 직업이에요. 그 전엔 여행이 취미였던 직장인이었어요. 홍보 담당으로 일하며 보도자료가 신문 여행‧레저 면에 실리다 보니 자연스레 함께 실린 여행 기사를 읽으며 부러워했죠. 아, 나도 여행 좋아하는데, 어쩌면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한 문화센터에서 강좌를 들었어요. 강의가 끝날 때 수강생 대상으로 다 함께 책 한 권을 쓰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저는 참여하지 않았어요. 당장 눈앞의 현실(승진과 이직)을 택해 버린 거지요.
그런데 한두 해 지나서 서점에 갔더니 그분들이 쓰신 책이 출간되어 있는 거예요. 말로만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지 계속 바쁘다는 핑계만 댔구나. 이래선 평생 못하겠구나. 그래서 재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다른 아카데미에 등록을 하며 직장생활 12년 만에 처음으로 1년 휴직을 했어요. 여행작가에 도전해 보기로 한 거지요. 다행히 그 사이에 『반나절 주말여행』이라는 국내 가이드북에 공저로 참여했고, 티웨이 기내지에 기고도 하게 됐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출간 기회를 얻어 첫 책 『타이완 홀리데이』를 공저로 쓰게 되었고요.
우지경 작가가 공저로 작업한 『타이완 홀리데이』와 『괌 홀리데이』
Q. 막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첫 공저 이후에 바로 가이드북을 맡으셨다고요?
『반나절 주말여행』 출판사 대표님이 타이완 가이드북 제안을 주셨어요. 공교롭게도 대표님은 제가 홍보 담당일 때 스포츠 신문 기자셨는데, 홍보담당이면 마감은 잘 지키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연락을 주셨다고 해요. 그 덕에 반나절 주말여행을 함께 했던 작가와 둘이 공저로 첫 해외 가이드북을 쓰게 됐어요.
실제로 가이드북 작업에 예전 직장에서 했던 업무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엑셀로 일정을 정리하고, 기획안을 쓰고 관광청에 제안을 넣어 협찬을 받았지요. 당시는 타이완이 타이베이 말고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가이드북 세계에서는 신대륙 같은 곳이었거든요.
재미있는 건 『타이완 홀리데이』의 원고 작업을 마치고 책 후반 작업 중일 때 이번엔 『괌 홀리데이』 취재와 집필을 시작했다는 거예요. 괌 역시 당시 가이드북이 거의 없는 여행지였기 때문에 괌 관광청과 협업할 수 있었어요. 『괌 홀리데이』가 출간된 이후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괌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며 큰 인기를 얻었어요.
Q. 작가님의 저서가 타이완, 괌, 오스트리아, 헬싱키, 포르투갈 등 대륙을 넘나드는 이유가 있었네요.
맞아요. 제가 여행작가가 되면서 잡은 콘셉트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빠르게, 하지만 깊게 취재해서 잘 알려보자는 것이었어요. 마치 제가 탐험가인 것처럼 블루오션 같은 지역을 발견하고, “와, 여기 너무 좋은 왜 안 가요? 가서 이렇게 여행해 봐요.” 이런 얘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렇게 네다섯 권을 쓰고 나니까 편집자분들께도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뜨겠다 싶은 지역을 정확히 예측한 것은 아니에요. 저는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리스본 ⓒ우지경
Q.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는 『리얼 포르투갈』을 내셨습니다. 처음 포르투갈에 가게 된 건 어떤 계기였나요?
여행작가로 열심히 살고 있을 때, 한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나랑 스페인 안 갈래?” 처음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그게 1년 만에 받은 연락이었거든요. 그 친구가 휴가 같은 출장을 포상으로 받았는데, 스페인에 가고 싶다고, 여행을 잘할 것 같은 저에게 제안한 거예요. 마침 그때 저도 포르투갈이 궁금하던 차였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함께 가자고 권해서 처음으로 포르투갈 땅을 밟았어요.
여행을 가면 정말 좋은 곳이 많죠. 하지만 좋아도 살고 싶지는 않은 곳이 있고, 좋을 뿐만 아니라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는 곳이 있어요. 포르투갈이 바로 살고 싶은 나라였어요. 평생은 아니더라도 1년, 2년은 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곳이요. 그 이유를 곰곰 되짚어 보면, 아마도 남유럽 특유의 국민성 때문이 아닐까 해요. 포르투갈의 소도시에 가서 “나 너희 와인 마시려고 한국에서 왔어.” 하면 진짜 와인 잔을 꽉 채울 정도로 콸콸 따라줘요. 이건 일례일 뿐, 인간미가 있다는 건 사실이에요. 온화한 기후처럼 온화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Q. 본격적으로 포르투갈 이야기를 해 보죠. 포르투갈 여행자들에게는 숙명 같은 질문이 있지요. “리스본이 좋았어, 포르투가 좋았어?” 작가님은 둘 중 어떤 도시가 더 좋으셨나요?
계절마다 다른데요, 두 도시가 색감이 굉장히 달라요. 책에도 썼지만, 퍼스널 컬러로 치자면 리스본은 봄 같은 웜 톤이고요, 포르투도 따스하지만 약간 가을 톤이에요. 겨울에 잘못 가면 포르투는 내내 비만 오거든요. 그래서 봄과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포르투만 가셔도 좋을 것 같고요, 겨울이 될수록 매력적인 도시는 더 남쪽에 있어 일조량이 많은 리스본이 아닐까 해요. 저 역시 두 도시 모두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래 머물기에는 포르투가 더 좋다고 생각해요.

리스본과 포르투 ⓒ우지경
Q. 포르투갈은 리스본, 포르투 외에도 가 볼 만한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주요 도시 근교로는 어떤 곳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리스본 근교의 신트라도 좋고요, 여름에는 리스본의 서쪽에 있는 카스카이스도 정말 좋아요. 카스카이스는 휴양지인데, 서핑을 하기 좋은 해변도 있고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해변도 있어요.
포르투 근교도 마찬가지에요. 색감이 굉장히 컬러풀한 아베이루와 코스타 노바에 가 보시길 바라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나자레라는 어촌 마을도 추천합니다. 겨울이면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가 친다고 해서 유명한 서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진짜 옛날 어촌인데 힙한 사람들이 막 돌아다녀요. 뭐랄까, 초창기 양양 같은 바이브랄까요?
또, 포르투갈 남부도 매력적이에요. 제가 최근 『리얼 포르투갈』의 개정판을 위해 포르투갈 남부를 다녀왔는데, 라고스 같은 곳도 지중해 분위기 물씬 풍기며 물가는 저렴하고, 젊고 활기찬 기운이 있어요.

라고스(Lagos, 라구스)
Q. 포르투갈의 또 다른 매력은 먹을거리이지요? 어떤 음식들을 추천하시겠어요?
문어예요. 정말 야들야들 부드럽고 크기도 큼직해서 너무 맛있어요. 그런데 포르투, 리스본 쪽은 문어를 많이 먹고 포르투갈 남부에 가면 꼴뚜기를 먹어요. 꼴뚜기를 볶는데, 이게 또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요. 포르투갈어로 밥이 ‘아로즈(arroz)’인데 사이드로 밥을 선택하면 백반 같은 느낌도 드실 거예요.
포르투갈의 문어 요리 ⓒ신태진
밥 하니까 해물밥도 떠오르네요. 포르투갈에서 해물밥 많이 드실 텐데, 해물밥도 배리에이션이 되게 많아요. 보통 온갖 해물이 들어간 아로즈 드 마리스쿠(Arroz de Marisco)를 드실 텐데요, 저는 아귀밥을 아주 좋아해요. 아로즈 드 탐보릴(Arros de Tamboril)이란 메뉴를 찾아보세요. 서양 아귀가 살이 아주 실해서 아귀찜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하실 거예요.
물론 음식을 드실 때 곁들이실 음료도 필요하실 거예요. 포르투갈에는 포트와인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레드, 화이트 와인이 많아요. 특히 그린 와인이라고 좀 어린 포도로 만든 와인을 흔히 찾아볼 수 있어요. 맛이 가벼워서 낮에 식사에 곁들여 마시기 좋아요. 탄산이 들어간 그린 와인은 특히 입맛을 돋아주지요. 가격도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하면 많이 저렴하고요.
:: 우지경 작가와의 인터뷰 2편 이어서 읽기
인터뷰·사진 | 신태진
사진 제공 | 우지경
여행이 취미였던 직장인이었다가 여행이 업이 된 사람.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괌, 타이완 등 대륙을 넘나드는 여행 책을 쓰고, 취미로서의 여행이 빠진 자리에 수영과 홈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넣은 사람.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여행 기사를 기고하면서 자기 삶에 관한 에세이도 집필하는 사람. 바로 13년차 여행작가 우지경 작가입니다.
브릭스 매거진에서 최근 직업 에세이 『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를 펴낸 우지경 작가를 만나 여행작가로서의 삶과 작가의 다양한 취미에 관하여 들어보았습니다. 물론 포르투갈 여행 팁도 빠트리진 않았답니다. 일상을 조금 더 여행에 가깝게 바꾸고 싶은 분들이라면 우지경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Q. 올해로 13년차 여행작가시지요.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셨나요?
여행작가는 제 세 번째 직업이에요. 그 전엔 여행이 취미였던 직장인이었어요. 홍보 담당으로 일하며 보도자료가 신문 여행‧레저 면에 실리다 보니 자연스레 함께 실린 여행 기사를 읽으며 부러워했죠. 아, 나도 여행 좋아하는데, 어쩌면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한 문화센터에서 강좌를 들었어요. 강의가 끝날 때 수강생 대상으로 다 함께 책 한 권을 쓰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저는 참여하지 않았어요. 당장 눈앞의 현실(승진과 이직)을 택해 버린 거지요.
그런데 한두 해 지나서 서점에 갔더니 그분들이 쓰신 책이 출간되어 있는 거예요. 말로만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지 계속 바쁘다는 핑계만 댔구나. 이래선 평생 못하겠구나. 그래서 재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다른 아카데미에 등록을 하며 직장생활 12년 만에 처음으로 1년 휴직을 했어요. 여행작가에 도전해 보기로 한 거지요. 다행히 그 사이에 『반나절 주말여행』이라는 국내 가이드북에 공저로 참여했고, 티웨이 기내지에 기고도 하게 됐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출간 기회를 얻어 첫 책 『타이완 홀리데이』를 공저로 쓰게 되었고요.
Q. 막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첫 공저 이후에 바로 가이드북을 맡으셨다고요?
『반나절 주말여행』 출판사 대표님이 타이완 가이드북 제안을 주셨어요. 공교롭게도 대표님은 제가 홍보 담당일 때 스포츠 신문 기자셨는데, 홍보담당이면 마감은 잘 지키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연락을 주셨다고 해요. 그 덕에 반나절 주말여행을 함께 했던 작가와 둘이 공저로 첫 해외 가이드북을 쓰게 됐어요.
실제로 가이드북 작업에 예전 직장에서 했던 업무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엑셀로 일정을 정리하고, 기획안을 쓰고 관광청에 제안을 넣어 협찬을 받았지요. 당시는 타이완이 타이베이 말고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가이드북 세계에서는 신대륙 같은 곳이었거든요.
재미있는 건 『타이완 홀리데이』의 원고 작업을 마치고 책 후반 작업 중일 때 이번엔 『괌 홀리데이』 취재와 집필을 시작했다는 거예요. 괌 역시 당시 가이드북이 거의 없는 여행지였기 때문에 괌 관광청과 협업할 수 있었어요. 『괌 홀리데이』가 출간된 이후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괌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며 큰 인기를 얻었어요.
Q. 작가님의 저서가 타이완, 괌, 오스트리아, 헬싱키, 포르투갈 등 대륙을 넘나드는 이유가 있었네요.
맞아요. 제가 여행작가가 되면서 잡은 콘셉트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빠르게, 하지만 깊게 취재해서 잘 알려보자는 것이었어요. 마치 제가 탐험가인 것처럼 블루오션 같은 지역을 발견하고, “와, 여기 너무 좋은 왜 안 가요? 가서 이렇게 여행해 봐요.” 이런 얘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렇게 네다섯 권을 쓰고 나니까 편집자분들께도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뜨겠다 싶은 지역을 정확히 예측한 것은 아니에요. 저는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Q.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는 『리얼 포르투갈』을 내셨습니다. 처음 포르투갈에 가게 된 건 어떤 계기였나요?
여행작가로 열심히 살고 있을 때, 한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나랑 스페인 안 갈래?” 처음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그게 1년 만에 받은 연락이었거든요. 그 친구가 휴가 같은 출장을 포상으로 받았는데, 스페인에 가고 싶다고, 여행을 잘할 것 같은 저에게 제안한 거예요. 마침 그때 저도 포르투갈이 궁금하던 차였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함께 가자고 권해서 처음으로 포르투갈 땅을 밟았어요.
여행을 가면 정말 좋은 곳이 많죠. 하지만 좋아도 살고 싶지는 않은 곳이 있고, 좋을 뿐만 아니라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는 곳이 있어요. 포르투갈이 바로 살고 싶은 나라였어요. 평생은 아니더라도 1년, 2년은 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곳이요. 그 이유를 곰곰 되짚어 보면, 아마도 남유럽 특유의 국민성 때문이 아닐까 해요. 포르투갈의 소도시에 가서 “나 너희 와인 마시려고 한국에서 왔어.” 하면 진짜 와인 잔을 꽉 채울 정도로 콸콸 따라줘요. 이건 일례일 뿐, 인간미가 있다는 건 사실이에요. 온화한 기후처럼 온화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Q. 본격적으로 포르투갈 이야기를 해 보죠. 포르투갈 여행자들에게는 숙명 같은 질문이 있지요. “리스본이 좋았어, 포르투가 좋았어?” 작가님은 둘 중 어떤 도시가 더 좋으셨나요?
계절마다 다른데요, 두 도시가 색감이 굉장히 달라요. 책에도 썼지만, 퍼스널 컬러로 치자면 리스본은 봄 같은 웜 톤이고요, 포르투도 따스하지만 약간 가을 톤이에요. 겨울에 잘못 가면 포르투는 내내 비만 오거든요. 그래서 봄과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포르투만 가셔도 좋을 것 같고요, 겨울이 될수록 매력적인 도시는 더 남쪽에 있어 일조량이 많은 리스본이 아닐까 해요. 저 역시 두 도시 모두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래 머물기에는 포르투가 더 좋다고 생각해요.
Q. 포르투갈은 리스본, 포르투 외에도 가 볼 만한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주요 도시 근교로는 어떤 곳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리스본 근교의 신트라도 좋고요, 여름에는 리스본의 서쪽에 있는 카스카이스도 정말 좋아요. 카스카이스는 휴양지인데, 서핑을 하기 좋은 해변도 있고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해변도 있어요.
포르투 근교도 마찬가지에요. 색감이 굉장히 컬러풀한 아베이루와 코스타 노바에 가 보시길 바라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나자레라는 어촌 마을도 추천합니다. 겨울이면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가 친다고 해서 유명한 서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진짜 옛날 어촌인데 힙한 사람들이 막 돌아다녀요. 뭐랄까, 초창기 양양 같은 바이브랄까요?
또, 포르투갈 남부도 매력적이에요. 제가 최근 『리얼 포르투갈』의 개정판을 위해 포르투갈 남부를 다녀왔는데, 라고스 같은 곳도 지중해 분위기 물씬 풍기며 물가는 저렴하고, 젊고 활기찬 기운이 있어요.
Q. 포르투갈의 또 다른 매력은 먹을거리이지요? 어떤 음식들을 추천하시겠어요?
문어예요. 정말 야들야들 부드럽고 크기도 큼직해서 너무 맛있어요. 그런데 포르투, 리스본 쪽은 문어를 많이 먹고 포르투갈 남부에 가면 꼴뚜기를 먹어요. 꼴뚜기를 볶는데, 이게 또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요. 포르투갈어로 밥이 ‘아로즈(arroz)’인데 사이드로 밥을 선택하면 백반 같은 느낌도 드실 거예요.
밥 하니까 해물밥도 떠오르네요. 포르투갈에서 해물밥 많이 드실 텐데, 해물밥도 배리에이션이 되게 많아요. 보통 온갖 해물이 들어간 아로즈 드 마리스쿠(Arroz de Marisco)를 드실 텐데요, 저는 아귀밥을 아주 좋아해요. 아로즈 드 탐보릴(Arros de Tamboril)이란 메뉴를 찾아보세요. 서양 아귀가 살이 아주 실해서 아귀찜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하실 거예요.
물론 음식을 드실 때 곁들이실 음료도 필요하실 거예요. 포르투갈에는 포트와인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레드, 화이트 와인이 많아요. 특히 그린 와인이라고 좀 어린 포도로 만든 와인을 흔히 찾아볼 수 있어요. 맛이 가벼워서 낮에 식사에 곁들여 마시기 좋아요. 탄산이 들어간 그린 와인은 특히 입맛을 돋아주지요. 가격도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하면 많이 저렴하고요.
:: 우지경 작가와의 인터뷰 2편 이어서 읽기
인터뷰·사진 | 신태진
사진 제공 | 우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