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력 있는 목소리, 감정에 솔직한 가사, 슬프지만 위로가 되는 멜로디로 MZ 세대는 물론 다양한 팬 층을 확보한 싱어송라이터 밍기뉴. 그는 데뷔 후 3년 동안 수많은 싱글과 앨범, 피처링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드코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슬픈 노래를 많이 만들었지만 자신은 항상 슬픈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는 밍기뉴를 만나 젊은 인디 씬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뮤지션 밍기뉴
Q. 밍기뉴라는 예명은 무슨 의미인가요?
어렸을 적 이희재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신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감명 깊게 읽었어요. 주인공 제제의 친구인 ‘밍기뉴’라는 나무가 신비롭기도 했고, 외로웠던 저한테도 그런 존재가 있었으면 했어요. 성장하고 나서는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예명을 ‘밍기뉴’로 정했어요.
Q. 어떤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셨나요?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하셔서 어려서부터 자주 들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스무 살까지 러시아에서 플롯을 공부했어요. 그런데 클래식이라는 음악이 저와 그렇게 맞지는 않았어요. 탈출구처럼 독학으로 기타를 치며 포크, 어쿠스틱 음악을 했는데, 저에게 훨씬 더 잘 맞더라고요. 자신감도 생기고 인터넷에 업로드도 하다가 자연스레 지금의 음악을 하게 되었어요.
밍기뉴 〈나의 모든 이들에게〉
Q. 어떻게 러시아에서 음악을 공부하기로 하셨나요?
큰오빠가 먼저 러시아에서 유학 중이었어요. 오빠는 러시아와 러시아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오빠도 만날 겸 러시아의 음악 학교를 견학했어요. 당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나중에 뭘 해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어머니께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 보라고 하셨는데, 미술도 하고 싶었고 선생님도 되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음악이 가장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어릴 때 잠깐 배운 적 있는 플루트를 전공하게 된 거예요.
러시아 유학 생활이 쉽지는 않았어요. 언어도 어려운 데다가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살면서 가장 힘든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러시아 생활과 전공 음악에서 탈출하고자 지금의 음악에 몰두한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Q. 첫 음원 발표인 2020년 8월 이후로 많은 팬이 생기셨습니다. 팬들이 밍기뉴 님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나요?
솔직한 거? 아닐까 싶어요. 매우 개인적인 음악을 하며 개인적인 가사를 쓰고 있어서 더 귀 기울여 주시고 더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요. 시기적으로 감성이 맞는 시기에 제가 딱 나타나서 관심을 더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하고요. 타이밍이 좋았어요. 제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Q. 말씀하신 것처럼 밍기뉴 님의 가사는 굉장히 솔직합니다. 따로 가사를 쓰는 방식이 있으신가요?
한 번에 쭉 쓰는 가사도 있고 메모해 뒀다가 완성하는 가사도 있어요. 제가 일기를 쓰는데 일기에서 뽑아서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대부분 저한테 있었던 일, 제가 진심으로 느꼈던 감정이 가사에 반영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도 감정 해소에 있어서 그런 면이 곡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에요.
밍기뉴 〈나랑 도망가자〉
Q. 밍기뉴 님의 음악은 음색부터 멜로디, 가사까지 슬픈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음악이 위로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를 위해서 음악을 했어요. 혼자서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노래를 해서 그걸 다시 듣는 게 이상하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 음악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때가 있었어요. 진심으로 노래를 만들면 다른 이들에게도 진심으로 닿더라고요.
예를 들어 〈나의 모든 이들에게〉라는 노래는 제가 아는 동생을 생각하면서 쓴 노래였어요. 우울해도 된다, 불안해도 된다, 내가 항상 곁에 있겠다, 이렇게 편지를 쓰듯 노래를 부른 거거든요. 그 말들이 제가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이기도 했고요. 그런 진심이 통했는지 정말 많은 분이 이 노래를 사랑해 주시고 많이 위로받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노래가 슬프다 보니까 저도 항상 슬픈 사람일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당신의 슬픔을 모두 알아줄 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노래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위로를 원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계속 슬픔에 빠져 있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항상 슬픈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런 게 요즘은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어요.
"저도 항상 슬픈 사람은 아니에요."
Q. 진심을 담아 노래를 만들어 진심을 전한다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걸 음악으로 표현하시나요?
아무래도 목소리의 힘이 큰 것 같아요. 목소리의 힘, 평소 태도도 중요하고, 멜로디도 물론 중요하지요. 저는 도입부를 들었을 때 귀에 딱 들어오는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에요. 그래서 음악의 도입부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제 노래 대부분 인트로가 없어요. 그러니까 전주 없이 바로 제 목소리가 들어가게 해서 가사나 보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훅 들어오니까 어, 이게 뭐지 싶어서 다시 들어보는, 그런 면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음악을 통해 감정 해소를 하고 탈출구를 찾으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떠신가요?
지금도 제 음악으로 위로받을 때가 있지만, 요즘은 공연할 때 팬들에게 정말 큰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음악 활동을 하면서 생기는 슬픔들이 또 있어요. 공연하고 나서도 왠지 모를 허무함이 몰려올 때도 있고, 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될까 두렵기도 하고요. 저만의 슬픔이 끊임없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더 이상 음악으로 해소가 되지 않을 때가 있어 영화를 본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밍기뉴 〈봄날은 간다〉
Q. 데뷔 이후로 쉬지 않고 음원을 발표하고 계십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노래를 계속 스케치하는 습관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강박일 수도 있는데, 유학하던 시기에 재미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 보니 그때부터 기타 치면서 노래 만드는 거에 익숙해져 버렸어요. 노래가 계속 나와요. 음성 메모로 저장해 둔 스케치가 좋았다 그러면 그걸 또 완성하고, 거의 뭐 일기장 쓰듯이 노래를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다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그런데 거의 비슷한 노래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제 음악 장르를 포크로 보기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다 하려고 해요. 사람들이 들을 때 이번에도 비슷한 음악이라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항상 새로웠으면 좋겠고, 파트마다 다르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듣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밍기뉴가 다시 부른 〈백야〉
Q. 곡을 쓰실 때 멜로디와 가사 어느 게 먼저 떠오르시나요? 한 곡을 작업하는 데 드는 시간은 어떤가요?
처음엔 거의 멜로디가 먼저 떠올랐어요. 요즘에는 가사, 아니면 문장이나 키워드를 적어놓고 거기에 맞춰 곡을 만드는 편이에요.
노래는 되게 금방 만들어요. 진짜 빠르면 10분, 20분 만에 만들어 데모로 녹음해 둬요. 거기서 음원으로 만들어지기까지가 어렵고, 오래 걸리지요.
Q. 피처링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협업이 이루어지나요?
대부분 제안을 받아 피처링을 했어요. 친한 사람들이 앨범을 낼 때 참여하기도 하고, 모르는 분들은 인스타그램 DM이나 이메일 같은 것으로 제안을 해 주세요. 데모를 들어보고 제가 할 수 있겠다 싶으면 참여해요. 대체로 제 음색이나 감성이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제안을 주시는 것 같아요.
Q. 굿즈도 만들어 판매하시더군요.
원래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는데, 몇몇 앨범 아트워크도 직접 그렸어요. 그런데 제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굿즈도 좋아하는데, 마플샵이라고 간단하게 굿즈를 만들어 팔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요. 그쪽에서 샘플을 제작해 보고 괜찮으면 판매를 해요.
항상 만드는 건 아니고 굿즈를 만드는 시기가 있어요. 보통 바쁜 일이 끝나면 굿즈 좀 새로 만들어봐야겠다 하며 열심히 그림 그리고, 팬 여러분께 어떤 굿즈를 갖고 싶으시냐 물어보고 소통하면서 제작해요.
Q.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본인의 음악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미공개 곡들이에요. 지금 공개된 곡들은 너무 많이 부르고 또 너무 많이 들어서 약간 애증이 생겼어요. 반면 미공개 곡은 저만 들을 수 있고, 또 뭔가 비밀스럽고, 개인적으로 진짜 잘 만든 노래라고 생각해서 미공개 곡이거든요. 가끔 공연할 때만 불러요. 저를 위한 음악을 저를 위해서만 남겨 놓는 거예요.
Q. 언젠가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잡힌 공연 이야기를 부탁드려요.
9월 20일 수요일에 서울 상수동에 있는 ‘제비다방’에서 소규모 공연을 해요. 입장료도 없고, 좌석도 선착순이에요. 10월 7일 토요일에는 대전에 있는 ‘소리들’에서 팬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이에요. 그 공연은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를 받고 있어요.
아직 정확하진 않은데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대구에 있는 ‘노르웨이의 숲’에서도 소규모 공연을 할 것 같아요. 자세한 일정은 제 인스타그램에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호소력 있는 목소리, 감정에 솔직한 가사, 슬프지만 위로가 되는 멜로디로 MZ 세대는 물론 다양한 팬 층을 확보한 싱어송라이터 밍기뉴. 그는 데뷔 후 3년 동안 수많은 싱글과 앨범, 피처링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드코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슬픈 노래를 많이 만들었지만 자신은 항상 슬픈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는 밍기뉴를 만나 젊은 인디 씬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Q. 밍기뉴라는 예명은 무슨 의미인가요?
어렸을 적 이희재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신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감명 깊게 읽었어요. 주인공 제제의 친구인 ‘밍기뉴’라는 나무가 신비롭기도 했고, 외로웠던 저한테도 그런 존재가 있었으면 했어요. 성장하고 나서는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예명을 ‘밍기뉴’로 정했어요.
Q. 어떤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셨나요?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하셔서 어려서부터 자주 들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스무 살까지 러시아에서 플롯을 공부했어요. 그런데 클래식이라는 음악이 저와 그렇게 맞지는 않았어요. 탈출구처럼 독학으로 기타를 치며 포크, 어쿠스틱 음악을 했는데, 저에게 훨씬 더 잘 맞더라고요. 자신감도 생기고 인터넷에 업로드도 하다가 자연스레 지금의 음악을 하게 되었어요.
밍기뉴 〈나의 모든 이들에게〉
Q. 어떻게 러시아에서 음악을 공부하기로 하셨나요?
큰오빠가 먼저 러시아에서 유학 중이었어요. 오빠는 러시아와 러시아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오빠도 만날 겸 러시아의 음악 학교를 견학했어요. 당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나중에 뭘 해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어머니께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 보라고 하셨는데, 미술도 하고 싶었고 선생님도 되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음악이 가장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어릴 때 잠깐 배운 적 있는 플루트를 전공하게 된 거예요.
러시아 유학 생활이 쉽지는 않았어요. 언어도 어려운 데다가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살면서 가장 힘든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러시아 생활과 전공 음악에서 탈출하고자 지금의 음악에 몰두한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Q. 첫 음원 발표인 2020년 8월 이후로 많은 팬이 생기셨습니다. 팬들이 밍기뉴 님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나요?
솔직한 거? 아닐까 싶어요. 매우 개인적인 음악을 하며 개인적인 가사를 쓰고 있어서 더 귀 기울여 주시고 더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요. 시기적으로 감성이 맞는 시기에 제가 딱 나타나서 관심을 더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하고요. 타이밍이 좋았어요. 제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Q. 말씀하신 것처럼 밍기뉴 님의 가사는 굉장히 솔직합니다. 따로 가사를 쓰는 방식이 있으신가요?
한 번에 쭉 쓰는 가사도 있고 메모해 뒀다가 완성하는 가사도 있어요. 제가 일기를 쓰는데 일기에서 뽑아서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대부분 저한테 있었던 일, 제가 진심으로 느꼈던 감정이 가사에 반영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도 감정 해소에 있어서 그런 면이 곡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에요.
밍기뉴 〈나랑 도망가자〉
Q. 밍기뉴 님의 음악은 음색부터 멜로디, 가사까지 슬픈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음악이 위로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를 위해서 음악을 했어요. 혼자서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노래를 해서 그걸 다시 듣는 게 이상하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 음악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때가 있었어요. 진심으로 노래를 만들면 다른 이들에게도 진심으로 닿더라고요.
예를 들어 〈나의 모든 이들에게〉라는 노래는 제가 아는 동생을 생각하면서 쓴 노래였어요. 우울해도 된다, 불안해도 된다, 내가 항상 곁에 있겠다, 이렇게 편지를 쓰듯 노래를 부른 거거든요. 그 말들이 제가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이기도 했고요. 그런 진심이 통했는지 정말 많은 분이 이 노래를 사랑해 주시고 많이 위로받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노래가 슬프다 보니까 저도 항상 슬픈 사람일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당신의 슬픔을 모두 알아줄 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노래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위로를 원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계속 슬픔에 빠져 있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항상 슬픈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런 게 요즘은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어요.
"저도 항상 슬픈 사람은 아니에요."
Q. 진심을 담아 노래를 만들어 진심을 전한다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걸 음악으로 표현하시나요?
아무래도 목소리의 힘이 큰 것 같아요. 목소리의 힘, 평소 태도도 중요하고, 멜로디도 물론 중요하지요. 저는 도입부를 들었을 때 귀에 딱 들어오는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에요. 그래서 음악의 도입부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제 노래 대부분 인트로가 없어요. 그러니까 전주 없이 바로 제 목소리가 들어가게 해서 가사나 보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훅 들어오니까 어, 이게 뭐지 싶어서 다시 들어보는, 그런 면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음악을 통해 감정 해소를 하고 탈출구를 찾으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떠신가요?
지금도 제 음악으로 위로받을 때가 있지만, 요즘은 공연할 때 팬들에게 정말 큰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음악 활동을 하면서 생기는 슬픔들이 또 있어요. 공연하고 나서도 왠지 모를 허무함이 몰려올 때도 있고, 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될까 두렵기도 하고요. 저만의 슬픔이 끊임없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더 이상 음악으로 해소가 되지 않을 때가 있어 영화를 본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밍기뉴 〈봄날은 간다〉
Q. 데뷔 이후로 쉬지 않고 음원을 발표하고 계십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노래를 계속 스케치하는 습관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강박일 수도 있는데, 유학하던 시기에 재미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 보니 그때부터 기타 치면서 노래 만드는 거에 익숙해져 버렸어요. 노래가 계속 나와요. 음성 메모로 저장해 둔 스케치가 좋았다 그러면 그걸 또 완성하고, 거의 뭐 일기장 쓰듯이 노래를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다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그런데 거의 비슷한 노래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제 음악 장르를 포크로 보기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다 하려고 해요. 사람들이 들을 때 이번에도 비슷한 음악이라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항상 새로웠으면 좋겠고, 파트마다 다르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듣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밍기뉴가 다시 부른 〈백야〉
Q. 곡을 쓰실 때 멜로디와 가사 어느 게 먼저 떠오르시나요? 한 곡을 작업하는 데 드는 시간은 어떤가요?
처음엔 거의 멜로디가 먼저 떠올랐어요. 요즘에는 가사, 아니면 문장이나 키워드를 적어놓고 거기에 맞춰 곡을 만드는 편이에요.
노래는 되게 금방 만들어요. 진짜 빠르면 10분, 20분 만에 만들어 데모로 녹음해 둬요. 거기서 음원으로 만들어지기까지가 어렵고, 오래 걸리지요.
Q. 피처링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협업이 이루어지나요?
대부분 제안을 받아 피처링을 했어요. 친한 사람들이 앨범을 낼 때 참여하기도 하고, 모르는 분들은 인스타그램 DM이나 이메일 같은 것으로 제안을 해 주세요. 데모를 들어보고 제가 할 수 있겠다 싶으면 참여해요. 대체로 제 음색이나 감성이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제안을 주시는 것 같아요.
Q. 굿즈도 만들어 판매하시더군요.
원래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는데, 몇몇 앨범 아트워크도 직접 그렸어요. 그런데 제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굿즈도 좋아하는데, 마플샵이라고 간단하게 굿즈를 만들어 팔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요. 그쪽에서 샘플을 제작해 보고 괜찮으면 판매를 해요.
항상 만드는 건 아니고 굿즈를 만드는 시기가 있어요. 보통 바쁜 일이 끝나면 굿즈 좀 새로 만들어봐야겠다 하며 열심히 그림 그리고, 팬 여러분께 어떤 굿즈를 갖고 싶으시냐 물어보고 소통하면서 제작해요.
Q.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본인의 음악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미공개 곡들이에요. 지금 공개된 곡들은 너무 많이 부르고 또 너무 많이 들어서 약간 애증이 생겼어요. 반면 미공개 곡은 저만 들을 수 있고, 또 뭔가 비밀스럽고, 개인적으로 진짜 잘 만든 노래라고 생각해서 미공개 곡이거든요. 가끔 공연할 때만 불러요. 저를 위한 음악을 저를 위해서만 남겨 놓는 거예요.
Q. 언젠가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잡힌 공연 이야기를 부탁드려요.
9월 20일 수요일에 서울 상수동에 있는 ‘제비다방’에서 소규모 공연을 해요. 입장료도 없고, 좌석도 선착순이에요. 10월 7일 토요일에는 대전에 있는 ‘소리들’에서 팬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이에요. 그 공연은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를 받고 있어요.
아직 정확하진 않은데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대구에 있는 ‘노르웨이의 숲’에서도 소규모 공연을 할 것 같아요. 자세한 일정은 제 인스타그램에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 밍기뉴 인스타그램
인터뷰/사진 신태진,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