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를 관찰하는 마음 -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 작가 인터뷰 #1 먼저 읽기
이다 작가
Q. 관찰을 하는 순서가 있나요?
이건 저한테만 한정된 이야기인데, 저는 공간 전체를 한꺼번에 다 봐요. 딱히 관찰을 하려고 보는 건 아니고 원래 성향이 그래요. ADHD라서 그런가. 제게 관찰은 인생에서 타고난 기본 능력 같은 건데, 거기에다 잡생각도 정말 많아요.
지금 이 카페에서도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다 보고 있어요. 저 창문이 얼마나 오래된 창인지, 70년대나 80년대 유행하던 스타일을 따라한 건지, 오래된 걸 리뉴얼했는지, 이런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관찰을 하다 보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해야 하나, 제 안쪽을 파고 들던 시선이 바깥을 향하게 돼요.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들고요.
이다의 신간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Q. 내부가 아니라 외부를 바라보며 건강해진다는 거군요.
제 문제가 자책을 너무 많이 한다는 거예요. 반추라고 하잖아요. 곱씹기. 1분 차이로 버스를 놓쳤으면 그 1분을 제 아침 행적에서 찾아요. ‘양말을 빨리 골랐어야 했는데’ 라든가. 그러다가 지하철까지 놓치면 그건 아까 버스를 놓쳐서 그런 거고, 버스는 양말 때문이고, 양말은 또……, 이런 생각이 제 뇌의 70퍼센트를 차지해요.
저는 이게 발전적인 과정일 거로 생각했는데, 반추는 오히려 발전을 방해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관찰을 할 때는 제 생각을 곱씹는 게 아니잖아요. ‘나’는 중요하지 않아요. 바깥에 있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죠. 그런 식으로 관찰을 하다 보면 애정이 생기기도 해요. 구질구질해 보이는 것이라도 관찰 일기를 쓰면 스토리가 생기니까요.
제가 사는 집이 언덕에 있어서 쓰레기를 잘못 놓으면 떼굴떼굴 굴러가요. 거기다 누가 위험하게 거울을 버려 놓았어요. 지금 한 달째 아무도 안 치우고 있는데, 그걸 보면 분노가 치밀거든요. 그런데 누구일까, 왜 이렇게 놓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화가 약간 누그러지고 제가 만든 이야기 속에 이입이 되다 보니까 조금이나마 미운 마음을 덜 수 있게 돼요.
『이다의 도시관찰일기』의 모태가 된 관찰 일지 원본
Q. 관찰하는 데 스물토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하셨지요.
제가 스몰토크를 못하는 건 관계가 더 진행 될 때의 뒷감당을 못할 것 같아서인데, 사실 쓸데없는 생각이죠. 지하철 같은 데서 어르신들 스몰토크 하는 거 보면 그냥 툭 말하고 가버리시거든요. 연락처를 주고받을 필요도 없고, 말을 나눴다고 다시 만나서 얘기할 필요도 없지요. 그게 저한테는 아직 쉽지 않지만, 관찰이 시선을 안에서 밖으로 돌리듯 스몰토크를 하는 순간에도 제 시선이 열린다는 건 알고 있어요. 열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열리는 각도가 확 넓어지죠. 나 혼자서는 죽도록 생각해도 안 풀리던 게 이야기를 하면서 풀리는 경우도 많고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세노 갓파라는 일본 무대미술가가 있어요. 유럽 등지를 다니며 작가들 작업실을 다니고 그 관찰 일기를 쓴 분인데, 그분은 항상 남들에게 “왜 이렇게 된 거야?” 하고 물어봐요. 그분이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림을 그리며 막 물어보면서 알아낸 걸 책에 쓰는 거예요.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가 쉽지 않더라도 그게 제 창작 세계를 풍부하게 만들어 줄 거라 생각해요. 운동하기는 싫지만 살려고 운동을 하는 것처럼 조금씩 스몰토크 근육을 길러보려고 해요.

Q. 여행 책들과 달리 손글씨가 아니라 깨끗하게 타자로 찍힌 책인데요, 완성된 책을 보셨을 때 느낌이 어떻게 다르던가요?
손으로 쓸 때는 문장이 훨씬 짧아요. 손글씨인데 문장이 길면 잘 안 읽히거든요. 말하듯이 쓰다 보니 입말도 좀 더 많이 들어가고, 수정이 어려워서 비문이 남겨지기도 해요. 그런데 비문이고 말이 안 되는 문장이라도 글씨로 보면 괜찮긴 해요. 글씨도 이미지라서 옆에 있는 그림과 같이 한꺼번에 이미지로 처리되거든요. 그래서 손글씨로 만들어진 책을 보신 독자 분들이 이번 책을 낯설어하시는 것 같았어요.
타자로 치면 당연히 문장이 훨씬 정돈되지요. 손글씨 쓰는 게 힘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중간에 ‘잠깐만요’ 이런 식으로 그림도 넣고 글씨도 넣고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긴 해요. 일단 글로 모든 걸 다 설명해야 하죠. 그게 저한테 되게 낯선 작업 방식이었어요. 덕분에 『도시 관찰 일기』를 쓰면서 글 솜씨가 좀 는 것 같기는 해요.
Q. 이번 책에서는 그림을 배치하는 방식도 달라졌나요?
사람들이 제 책이라고 하면 그림이 많은 걸 기대하실 텐데, 그림이 별로 없으면 실망할 것 같았어요. 제가 그림이 있는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어떻게든 한 컷이라도 더 넣어야겠다 해서 본문에 그림을 많이 추가했어요.

Q. 북토크에서 특별히 많은 공감을 받은 관찰이 있나요?
많은 분들이 버스 좌석 그림을 재미있어 하셨어요. 이 그림을 보면서 “어디에 앉고 싶으세요?” 독자분들에게 물었는데, 정말 답이 사람마다 다 달랐어요. 심지어 제가 ‘어쩔 수 없이 앉음’으로 분류한 좌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거길 프라이버시석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사님 바로 뒷좌석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요. 사고가 나도 덜 위험한 좌석이라고.
여담이지만, 제가 아는 버스 기사님께서 기사석 뒷자리에서는 제발 전화를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바로 뒤에서 계속 통화하면 스트레스 받으신다고. 그래서 ‘통화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버스도 있어요. 어떤 버스에서는 ‘신발 벗지 마세요’라는 경고문도 봤고요.
ⓒ이다
Q. 도시 관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거지요?
솔직히 도시 관찰 일기 연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지금 당장 그만할 수도 있지만, 쫓겨날 때까지는 억지로라도 지어내 볼 생각이에요. 1년을 더 하면 또 책 한 권 분량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제가 봤을 때 같은 주제로 책을 두 번 내기는 힘들 것 같아요. 나중에 소재가 떨어지면 광주, 부산, 하나하나 다들 너무 다른 도시들이니까, 그런 데를 찾아가 볼 생각이에요.
Q. 『걸스 토크』가 일본에서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7월 28일 『걸스 토크』가 일본에서 출간됐어요. 번역하신 분이 일본에는 이런 책이 없어서 소개하고 싶으셨다고 해요.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감수도 해 주셨고, 일본 실정에 맞게 몇 부분은 내용을 바꿨다고 들었어요.
Q.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도 다른 나라에 번역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일본만 해도 정말 별의 별 책이 다 번역되어 나오잖아요. 쓰레기, 담배 경고문, 주차 금지 표석… 도시에서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할 거란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도 『도시 관찰 일기』를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여행 책 출간 계획은 아직 없나요?
대만 기차 여행을 다녀왔고, 언제 뭘 했는지 아주 상세한 기록일지가 있어요. 그림화가 안 됐을 뿐 쓸 수는 있어요.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도 여행 다녀오고 2년 지나서 쓴 거거든요. 1, 2년 지나도 일지만 있으면 다 쓸 수가 있어요. 하지만 아직 책으로 만들 계획까지는 세우지 못했어요. 다른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래도 각오는 있다, 하기는 해야 된다, 그런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여행기는 갔다 오고 나서 빨리 써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만 여행에 사소한 문제가 있어서 고민 중인데, 안 좋은 일 전혀 없이 내내 순탄했다는 거예요.

인터뷰 | 이주호, 신태진
사진 | 신태진
:: 도시를 관찰하는 마음 -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 작가 인터뷰 #1 먼저 읽기
Q. 관찰을 하는 순서가 있나요?
이건 저한테만 한정된 이야기인데, 저는 공간 전체를 한꺼번에 다 봐요. 딱히 관찰을 하려고 보는 건 아니고 원래 성향이 그래요. ADHD라서 그런가. 제게 관찰은 인생에서 타고난 기본 능력 같은 건데, 거기에다 잡생각도 정말 많아요.
지금 이 카페에서도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다 보고 있어요. 저 창문이 얼마나 오래된 창인지, 70년대나 80년대 유행하던 스타일을 따라한 건지, 오래된 걸 리뉴얼했는지, 이런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관찰을 하다 보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해야 하나, 제 안쪽을 파고 들던 시선이 바깥을 향하게 돼요.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들고요.
Q. 내부가 아니라 외부를 바라보며 건강해진다는 거군요.
제 문제가 자책을 너무 많이 한다는 거예요. 반추라고 하잖아요. 곱씹기. 1분 차이로 버스를 놓쳤으면 그 1분을 제 아침 행적에서 찾아요. ‘양말을 빨리 골랐어야 했는데’ 라든가. 그러다가 지하철까지 놓치면 그건 아까 버스를 놓쳐서 그런 거고, 버스는 양말 때문이고, 양말은 또……, 이런 생각이 제 뇌의 70퍼센트를 차지해요.
저는 이게 발전적인 과정일 거로 생각했는데, 반추는 오히려 발전을 방해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관찰을 할 때는 제 생각을 곱씹는 게 아니잖아요. ‘나’는 중요하지 않아요. 바깥에 있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죠. 그런 식으로 관찰을 하다 보면 애정이 생기기도 해요. 구질구질해 보이는 것이라도 관찰 일기를 쓰면 스토리가 생기니까요.
제가 사는 집이 언덕에 있어서 쓰레기를 잘못 놓으면 떼굴떼굴 굴러가요. 거기다 누가 위험하게 거울을 버려 놓았어요. 지금 한 달째 아무도 안 치우고 있는데, 그걸 보면 분노가 치밀거든요. 그런데 누구일까, 왜 이렇게 놓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화가 약간 누그러지고 제가 만든 이야기 속에 이입이 되다 보니까 조금이나마 미운 마음을 덜 수 있게 돼요.
Q. 관찰하는 데 스물토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하셨지요.
제가 스몰토크를 못하는 건 관계가 더 진행 될 때의 뒷감당을 못할 것 같아서인데, 사실 쓸데없는 생각이죠. 지하철 같은 데서 어르신들 스몰토크 하는 거 보면 그냥 툭 말하고 가버리시거든요. 연락처를 주고받을 필요도 없고, 말을 나눴다고 다시 만나서 얘기할 필요도 없지요. 그게 저한테는 아직 쉽지 않지만, 관찰이 시선을 안에서 밖으로 돌리듯 스몰토크를 하는 순간에도 제 시선이 열린다는 건 알고 있어요. 열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열리는 각도가 확 넓어지죠. 나 혼자서는 죽도록 생각해도 안 풀리던 게 이야기를 하면서 풀리는 경우도 많고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세노 갓파라는 일본 무대미술가가 있어요. 유럽 등지를 다니며 작가들 작업실을 다니고 그 관찰 일기를 쓴 분인데, 그분은 항상 남들에게 “왜 이렇게 된 거야?” 하고 물어봐요. 그분이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림을 그리며 막 물어보면서 알아낸 걸 책에 쓰는 거예요.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가 쉽지 않더라도 그게 제 창작 세계를 풍부하게 만들어 줄 거라 생각해요. 운동하기는 싫지만 살려고 운동을 하는 것처럼 조금씩 스몰토크 근육을 길러보려고 해요.
Q. 여행 책들과 달리 손글씨가 아니라 깨끗하게 타자로 찍힌 책인데요, 완성된 책을 보셨을 때 느낌이 어떻게 다르던가요?
손으로 쓸 때는 문장이 훨씬 짧아요. 손글씨인데 문장이 길면 잘 안 읽히거든요. 말하듯이 쓰다 보니 입말도 좀 더 많이 들어가고, 수정이 어려워서 비문이 남겨지기도 해요. 그런데 비문이고 말이 안 되는 문장이라도 글씨로 보면 괜찮긴 해요. 글씨도 이미지라서 옆에 있는 그림과 같이 한꺼번에 이미지로 처리되거든요. 그래서 손글씨로 만들어진 책을 보신 독자 분들이 이번 책을 낯설어하시는 것 같았어요.
타자로 치면 당연히 문장이 훨씬 정돈되지요. 손글씨 쓰는 게 힘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중간에 ‘잠깐만요’ 이런 식으로 그림도 넣고 글씨도 넣고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긴 해요. 일단 글로 모든 걸 다 설명해야 하죠. 그게 저한테 되게 낯선 작업 방식이었어요. 덕분에 『도시 관찰 일기』를 쓰면서 글 솜씨가 좀 는 것 같기는 해요.
Q. 이번 책에서는 그림을 배치하는 방식도 달라졌나요?
사람들이 제 책이라고 하면 그림이 많은 걸 기대하실 텐데, 그림이 별로 없으면 실망할 것 같았어요. 제가 그림이 있는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어떻게든 한 컷이라도 더 넣어야겠다 해서 본문에 그림을 많이 추가했어요.
Q. 북토크에서 특별히 많은 공감을 받은 관찰이 있나요?
많은 분들이 버스 좌석 그림을 재미있어 하셨어요. 이 그림을 보면서 “어디에 앉고 싶으세요?” 독자분들에게 물었는데, 정말 답이 사람마다 다 달랐어요. 심지어 제가 ‘어쩔 수 없이 앉음’으로 분류한 좌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거길 프라이버시석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사님 바로 뒷좌석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요. 사고가 나도 덜 위험한 좌석이라고.
여담이지만, 제가 아는 버스 기사님께서 기사석 뒷자리에서는 제발 전화를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바로 뒤에서 계속 통화하면 스트레스 받으신다고. 그래서 ‘통화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버스도 있어요. 어떤 버스에서는 ‘신발 벗지 마세요’라는 경고문도 봤고요.
Q. 도시 관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거지요?
솔직히 도시 관찰 일기 연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지금 당장 그만할 수도 있지만, 쫓겨날 때까지는 억지로라도 지어내 볼 생각이에요. 1년을 더 하면 또 책 한 권 분량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제가 봤을 때 같은 주제로 책을 두 번 내기는 힘들 것 같아요. 나중에 소재가 떨어지면 광주, 부산, 하나하나 다들 너무 다른 도시들이니까, 그런 데를 찾아가 볼 생각이에요.
Q. 『걸스 토크』가 일본에서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7월 28일 『걸스 토크』가 일본에서 출간됐어요. 번역하신 분이 일본에는 이런 책이 없어서 소개하고 싶으셨다고 해요.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감수도 해 주셨고, 일본 실정에 맞게 몇 부분은 내용을 바꿨다고 들었어요.
Q.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도 다른 나라에 번역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일본만 해도 정말 별의 별 책이 다 번역되어 나오잖아요. 쓰레기, 담배 경고문, 주차 금지 표석… 도시에서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할 거란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도 『도시 관찰 일기』를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여행 책 출간 계획은 아직 없나요?
대만 기차 여행을 다녀왔고, 언제 뭘 했는지 아주 상세한 기록일지가 있어요. 그림화가 안 됐을 뿐 쓸 수는 있어요.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도 여행 다녀오고 2년 지나서 쓴 거거든요. 1, 2년 지나도 일지만 있으면 다 쓸 수가 있어요. 하지만 아직 책으로 만들 계획까지는 세우지 못했어요. 다른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래도 각오는 있다, 하기는 해야 된다, 그런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여행기는 갔다 오고 나서 빨리 써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만 여행에 사소한 문제가 있어서 고민 중인데, 안 좋은 일 전혀 없이 내내 순탄했다는 거예요.
인터뷰 | 이주호, 신태진
사진 | 신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