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하루에 곡 작업은 몇 시간 정도 한다고 정해두신 게 있으신가요?
곡 작업보다는 기타 연습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해서 외부 일정이 있어도 연습은 꼭 하고 가려고 해요. 하루에 2~3시간 정도 기타를 연습합니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제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루틴이에요.
물론 지금도 코드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어요. 하지만 실력이 쟁쟁한 주변 연주자들을 설득하고 그분들에게 뭔가를 제안하려면 제가 더 굳건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똑같은 음악만 계속 만든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데, 연주를 잘해야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할 테니까요. 결국 음악의 설득력을 위한 기타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수영도 즐겨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작년에 요가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그만두고 말았어요. 대신할 운동을 찾다가 수영을 시작했는데, 저와 아주 잘 맞더라고요. 일주일에 6일은 수영을 합니다. 주로 오후나 저녁에 가고요, 하루에 두 번 수영장에 갈 때도 있습니다.
매일 들어가는 수영장이라도 매일 새로운 것 같아요. 물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일상과 분리되는 느낌도 좋고요. 또, 운동 자체도 재미있지만 수영장 내의 문화, 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이런저런 알력도 흥미롭습니다. 그게 바로 사람 사는 모습 같잖아요? 또, 같은 수영반 분들과 모여 오로지 수영 이야기만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Q. 혹시 책을 내실 의향도 있으신가요?
언젠가 그럴 것 같기도 한데, 싱어송라이터가 어디서 영감을 받고 어떻게 음악을 만드는지에 관한 책은 쓰고 싶지 않아요. 이미 그런 책이 많기도 하고, 저보다 더 잘 쓰실 분들도 많을 테니까요. 어떤 주제가 확실한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
Q. 이를테면 수영에 관한 책일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수영은 쓸 얘기가 많으니까요.
Q. 무대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보면 꾸준히 춤을 추시는 것 같습니다. 김제형 님에게 춤은 어떤 의미인가요?
가사, 멜로디, 연주 이외에 음악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방식 아닐까요? 혹은 관객 입장에서 진중한 자세로 감상하려고 하는데 앞에 있는 사람이 춤을 추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세가 흐트러지게 되잖아요.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감상하는 사람 사이에서 새로운 공기를 주입하는 역할 같아서 춤은 늘 흥미로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 노래에는 힘을 빼도 진지해지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춤은 그걸 더 흩트려 놓으려는 용도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춤보다는 율동에 가까워서… 아까 말씀드렸듯 이 또한 혼란을 주는 장치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김제형의 춤이 돋보이는 〈의심이 많아진 사람의 마음이 있었지〉 온스테이지 2.0 무대
Q, 공연하시며 자주 교감이나 희열 같은 것을 느끼시나요?
저는 원래 공연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었어요. 공연보다는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는 걸 더 좋아했어요. 공연이란 게 환상을 파는 일 같아서 적응이 잘 안됐고, 공연을 잘해야겠다는 애티튜드 또한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공연장에서 공연할 일이 많아지고, 무엇보다 공연을 대하는 연주자나 다른 뮤지션들의 태도를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마음, 공연에 쓰는 마음은 저런 것이구나, 반성을 많이 했지요. 그래서 이제는 공연을 더 잘 준비하고, 더 잘 표현하고자 노력합니다.
Q. 김제형 님 음악의 멜랑꼴리한 면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문득 군 생활을 하다가 겪은 일이 생각나네요. 이등병 때 제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선임이 문득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넌 나이브하다”라고요. 그땐 ‘나이브하다’는 게 무슨 말인지도 잘 몰랐는데, 점점 그 말을 알 것 같았어요. 나는 많은 일을 뭣 모르고 해 왔고 너무 낙관적이었구나, 삶을 겉핥기식으로 바라보고 그랬구나.
음악을 한 것은 그보다 훨씬 뒤였는데, 그동안 저도 그 말을 들었던 시점과 많이 달라졌어요. 낙관적으로 살 수 없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좀 푸석푸석해지게 됐지요. 그런 면이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요.
Q. 김제형 님의 음악을 한 가지 색깔로 표현하신다면 어떤 색일까요?
아이보리요. 내일은 다를 수 있겠지만, 오늘은 아이보리가 떠오르네요.
〈랑데뷰〉 커버 작업기
Q. 어느 인터뷰에서 디저트를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무엇인가요? 디저트를 먹다가 영감을 받기도 하시나요?
디저트에서 영감을 받진 않지만요, 그냥 딱 먹었을 때 기분이 좋아져요. 요새는 디저트를 이렇게 파는구나, 하는 것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디저트에는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영어 이름을 많이 쓰는구나, 소금빵은 왜 언제부터 우리 일상에 이렇게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지, 같은 것들요.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붕어빵입니다. 며칠 전에도 친구들과 함께 소문난 효창공원 붕어빵을 40분이나 기다려서 먹었답니다. 남영역 근처에도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다음에는 거기에 가보려고 해요.
담백한 혼란을 주는 전무후무한 싱어송라이터 김제형 인터뷰 #1 먼저 읽기
Q.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하루에 곡 작업은 몇 시간 정도 한다고 정해두신 게 있으신가요?
곡 작업보다는 기타 연습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해서 외부 일정이 있어도 연습은 꼭 하고 가려고 해요. 하루에 2~3시간 정도 기타를 연습합니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제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루틴이에요.
물론 지금도 코드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어요. 하지만 실력이 쟁쟁한 주변 연주자들을 설득하고 그분들에게 뭔가를 제안하려면 제가 더 굳건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똑같은 음악만 계속 만든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데, 연주를 잘해야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할 테니까요. 결국 음악의 설득력을 위한 기타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수영도 즐겨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작년에 요가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그만두고 말았어요. 대신할 운동을 찾다가 수영을 시작했는데, 저와 아주 잘 맞더라고요. 일주일에 6일은 수영을 합니다. 주로 오후나 저녁에 가고요, 하루에 두 번 수영장에 갈 때도 있습니다.
매일 들어가는 수영장이라도 매일 새로운 것 같아요. 물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일상과 분리되는 느낌도 좋고요. 또, 운동 자체도 재미있지만 수영장 내의 문화, 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이런저런 알력도 흥미롭습니다. 그게 바로 사람 사는 모습 같잖아요? 또, 같은 수영반 분들과 모여 오로지 수영 이야기만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Q. 혹시 책을 내실 의향도 있으신가요?
언젠가 그럴 것 같기도 한데, 싱어송라이터가 어디서 영감을 받고 어떻게 음악을 만드는지에 관한 책은 쓰고 싶지 않아요. 이미 그런 책이 많기도 하고, 저보다 더 잘 쓰실 분들도 많을 테니까요. 어떤 주제가 확실한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
Q. 이를테면 수영에 관한 책일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수영은 쓸 얘기가 많으니까요.
Q. 무대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보면 꾸준히 춤을 추시는 것 같습니다. 김제형 님에게 춤은 어떤 의미인가요?
가사, 멜로디, 연주 이외에 음악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방식 아닐까요? 혹은 관객 입장에서 진중한 자세로 감상하려고 하는데 앞에 있는 사람이 춤을 추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세가 흐트러지게 되잖아요.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감상하는 사람 사이에서 새로운 공기를 주입하는 역할 같아서 춤은 늘 흥미로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 노래에는 힘을 빼도 진지해지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춤은 그걸 더 흩트려 놓으려는 용도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춤보다는 율동에 가까워서… 아까 말씀드렸듯 이 또한 혼란을 주는 장치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김제형의 춤이 돋보이는 〈의심이 많아진 사람의 마음이 있었지〉 온스테이지 2.0 무대
Q, 공연하시며 자주 교감이나 희열 같은 것을 느끼시나요?
저는 원래 공연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었어요. 공연보다는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는 걸 더 좋아했어요. 공연이란 게 환상을 파는 일 같아서 적응이 잘 안됐고, 공연을 잘해야겠다는 애티튜드 또한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공연장에서 공연할 일이 많아지고, 무엇보다 공연을 대하는 연주자나 다른 뮤지션들의 태도를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마음, 공연에 쓰는 마음은 저런 것이구나, 반성을 많이 했지요. 그래서 이제는 공연을 더 잘 준비하고, 더 잘 표현하고자 노력합니다.
Q. 김제형 님 음악의 멜랑꼴리한 면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문득 군 생활을 하다가 겪은 일이 생각나네요. 이등병 때 제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선임이 문득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넌 나이브하다”라고요. 그땐 ‘나이브하다’는 게 무슨 말인지도 잘 몰랐는데, 점점 그 말을 알 것 같았어요. 나는 많은 일을 뭣 모르고 해 왔고 너무 낙관적이었구나, 삶을 겉핥기식으로 바라보고 그랬구나.
음악을 한 것은 그보다 훨씬 뒤였는데, 그동안 저도 그 말을 들었던 시점과 많이 달라졌어요. 낙관적으로 살 수 없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좀 푸석푸석해지게 됐지요. 그런 면이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요.
Q. 김제형 님의 음악을 한 가지 색깔로 표현하신다면 어떤 색일까요?
아이보리요. 내일은 다를 수 있겠지만, 오늘은 아이보리가 떠오르네요.
〈랑데뷰〉 커버 작업기
Q. 어느 인터뷰에서 디저트를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무엇인가요? 디저트를 먹다가 영감을 받기도 하시나요?
디저트에서 영감을 받진 않지만요, 그냥 딱 먹었을 때 기분이 좋아져요. 요새는 디저트를 이렇게 파는구나, 하는 것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디저트에는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영어 이름을 많이 쓰는구나, 소금빵은 왜 언제부터 우리 일상에 이렇게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지, 같은 것들요.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붕어빵입니다. 며칠 전에도 친구들과 함께 소문난 효창공원 붕어빵을 40분이나 기다려서 먹었답니다. 남영역 근처에도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다음에는 거기에 가보려고 해요.
김제형 유튜브 채널 중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새 싱글 〈랑데뷰〉와 관련된 영상, 공연 콘텐츠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에요. 또, 요새는 음악을 자주 발표하는 게 중요한 만큼 〈랑데뷰〉 활동을 하면서 오버랩으로 다른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합니다.
〈랑데뷰〉 벅스커 라이브
인터뷰/사진 신태진, 이은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