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조은정과 사람들 #15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교포들의 삶을 엿보는 시간. 그 열다섯 번째로 소개해드릴 분은, 미국 뉴욕 & 뉴저지에서 화가로 살고 계시는 김호봉 화가님입니다. 그의 삶과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국 뉴저지 주(NJ)의 ‘리버 엣지(River Edge)’라는 곳에 살고 있는 김호봉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64세입니다.
김호봉 화가
Q. 미국에 정착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3년, 유학생으로 아내와 함께 뉴욕에 왔습니다. 한국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졸업 후 뉴욕대학교에서 스튜디오 아트로 석사를 마쳤으며, 당시 비디오 아트와 사진을 전공하였습니다.
Q. 미국, 한국 외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전시들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서울과 뉴욕 두 곳을 왕래하며 열심히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갤러리에서의 초대전과 KIAF, ART BUSAN, LA ART Show, Affortable Art Faire등의 페어에 참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특별히 생각나는 전시가 없는 것은 저에게는 모든 전시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키아프 서울에서 아내 김남주 화가와 함께
Q.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하시면서 갤러리와 아트 클래스를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작품 활동과 갤러리 운영, 아트 클래스 운영까지 세 가지 일들을 동시에 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갤러리 운영은 처음이라 재미도 있고, 작가들과 소통의 기회도 많아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소그룹으로 성인들 대상의 취미반, 중고생용 입시반 등을 운영하며 제가 사는 곳 주변의 분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작업실에서
Q. 작가님의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아톰’입니다. 미국에 사시면서 이방인으로서의 자아를 표현하신 것 같은데 그 의미가 맞나요? 그리고 특별히 아톰으로 그 상징을 만드신 계기가 있는지요?
아톰은 제 어린시절의 ‘히어로’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각별한 캐릭터로 의미가 있습니다. 아톰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는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의 뉴욕을 살아가는 이방인, 아시안 ‘디아스포라*’죠.
2025년, 아톰과 반려묘 로미오가 함께 있는 작품
Q. 뉴욕의 거리를 사진으로 먼저 촬영하고 그 속에 마치 이방인인 듯, 아닌 듯한 모습의 아톰이 있는 작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기법으로 작품을 표현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뉴욕 거리의 풍경을 사진에 먼저 담아 다듬고, 제가 원하는 파스텔 톤으로 바꿉니다. 수많은 컬러를 제한된 색으로 줄여 현실이 아닌 초현실적인 표현을 구현합니다. 뉴욕에 살면서 보고 느껴지는 많은 것들이 환상처럼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톰은 그 안에서 ‘무존재감의 이방인’, 즉, 지금의 제 자신을 의미합니다.

<7 Dream desire oblivion 10>, oil on linen, 72x36inch, 2020
Q. 제가 직접 본 전시 중에는 택배 박스 속 아톰이 우뚝 서 있는 작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의도는 무엇일까요?
아마존 택배박스에 놓여있는데요. 잘 보시면 아마존의 스마일을 반대로 뒤집어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꾸었고, 보조개가 하나인데 반대쪽에 하나를 더 그려 놓아 짝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골판지 박스 안에 그려진 군중들과 피규어이자 레디 메이드로 사용되어진 아톰은 사용된 후 버려진 박스 안의 존재인 것입니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상징인 뉴욕의 소비에 대한 비판과 소외된 군중들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결국 이민자들은 버려진 존재 같은… 현 미국 정부의 이민 정책과 관련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투사했습니다.

<9 Others>, 2025
Q. 부인도 화가시라고 들었습니다. 두 분은 작품 활동과 작업을 함께 하면서 지내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24시간 붙어 계시지 않을까 상상이 되는데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요?
동일한 필드에서 활동을 하니 장단점이 다 있죠. 장점이라면 서로 하는 일을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서로의 자존심이 있으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들이 충돌할 때도 있다는 점이 흠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저희 부부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작업을 합니다. 저는 제 갤러리의 스튜디오에서, 아내는 집의 거실을 활용해서 서로의 작업시간을 인정하고 배려해 주는 거죠. 제가 집에 일찍 귀가하면 아내의 작업시간도 줄어드니, 충분히 작업 후 늦게 귀가하려는 편입니다.

아내 김남주 화가와 함께
Q. 지금까지 작가님의 작품이 가장 많이 팔린 나라, 도시를 손꼽자면요? 그리고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주로 미국과 한국입니다. 그리고 수년 전 뉴욕에서의 전시 때 어떤 여행객 한 분이 작품을 구입한 덕분에 제 작품이 노르웨이에 첫 둥지를 틀기도 했습니다. 추운 겨울의 군중들 모습을 수채화로 그린 작품이었는데요, 당시 노르웨이의 어느 지역 오케스트라 단장이셨던 분으로 아마도 그 나라의 기후 정서에 맞아 제 작품을 선택하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뒤라 지금은 그분의 연락처를 찾을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만약 찾을 수만 있다면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 직접 찾아 뵐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Q. 고양이를 키우며 사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로미오’라는 이름의 페르시안 고양이로 5살 반 먹은, 제 딸과도 같은 여자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5개월 때 제자로부터 선물로 받았는데요, 당시 남자아이라 하길래 귀족적이고 좀 있어 보이고(?) 싶어서 ‘로미오’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중성화 수술을 하려고 병원에 가니 의사선생님께서 이 아이는 여자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좀 당황했지만 어찌 되었건 제겐 귀한 딸입니다. 저의 작품인 아톰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동반자 캐릭터 이기도 하고요.

작품 <Others, Passing by 6> 속에 '로미오'가 보인다.
Q. 화가 혹은 예술가의 삶은 일반인과 무엇이 다를까요? 작가님의 일과, 취미, 미국에서 사시면서 즐기는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일반인이면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이나 주말에 쉬거나 취미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죠. 하지만 예술가는 그런 일관된 스케줄로 움직이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특히 저는 세 가지 일들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 하에 움직이는 일정을 잡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낮시간에는 돈을 벌고 주말과 밤에는 제 작품을 위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 자칫하면 건강을 해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고요. 자주는 아니지만 자연 속에서 골프 라운드를 하기도 합니다.
Q. 앞으로의 삶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나이가 적지 않으니, 이대로 건강하게 작업을 계속하고 전시를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입니다.

Chang gallery에서의 기획 전시 중 뉴욕 패션쇼의 애프터 파티가 열렸다.
Q. 앞으로 미국으로 이민 올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저희는 유학으로 미국에 와서 정착을 했지만, 만약 앞으로 오실 후배분들이 예술을 전공하고자 하신다면 가능한 한 조기유학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좀 더 이곳 미술계의 주류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기회들이 다양하게 주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30살이 넘어 미국으로 유학을 왔기에 모든 면에서 느린 편이었고, 언어와 같은 중요한 표현의 수단도 적응이 더뎌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언어가 되어야 자신의 작업들을 보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어필할 수 있으니 꼭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한국 그리고 해외에서 이 글을 보실 많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결국 세계는 좁고,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그러려면 그 전에 자신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고요. 언제라도 기회가 찾아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준비된 자만이 성취할 수 있으니까요.

* 디아스포라(Diaspora)는 원래 그리스어로 '흩어지다', '사방으로 퍼지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로, 본래 살던 고향이나 조국을 떠나 다른 나라나 지역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민족이나 그 집단(또는 공동체)을 의미함.
인터뷰 | 조은정
사진 | 김호봉 제공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https://blog.naver.com/eiffel
인터뷰: 조은정과 사람들 #15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교포들의 삶을 엿보는 시간. 그 열다섯 번째로 소개해드릴 분은, 미국 뉴욕 & 뉴저지에서 화가로 살고 계시는 김호봉 화가님입니다. 그의 삶과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국 뉴저지 주(NJ)의 ‘리버 엣지(River Edge)’라는 곳에 살고 있는 김호봉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64세입니다.
Q. 미국에 정착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3년, 유학생으로 아내와 함께 뉴욕에 왔습니다. 한국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졸업 후 뉴욕대학교에서 스튜디오 아트로 석사를 마쳤으며, 당시 비디오 아트와 사진을 전공하였습니다.
Q. 미국, 한국 외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전시들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서울과 뉴욕 두 곳을 왕래하며 열심히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갤러리에서의 초대전과 KIAF, ART BUSAN, LA ART Show, Affortable Art Faire등의 페어에 참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특별히 생각나는 전시가 없는 것은 저에게는 모든 전시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키아프 서울에서 아내 김남주 화가와 함께
Q.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하시면서 갤러리와 아트 클래스를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작품 활동과 갤러리 운영, 아트 클래스 운영까지 세 가지 일들을 동시에 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갤러리 운영은 처음이라 재미도 있고, 작가들과 소통의 기회도 많아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소그룹으로 성인들 대상의 취미반, 중고생용 입시반 등을 운영하며 제가 사는 곳 주변의 분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작업실에서
Q. 작가님의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아톰’입니다. 미국에 사시면서 이방인으로서의 자아를 표현하신 것 같은데 그 의미가 맞나요? 그리고 특별히 아톰으로 그 상징을 만드신 계기가 있는지요?
아톰은 제 어린시절의 ‘히어로’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각별한 캐릭터로 의미가 있습니다. 아톰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는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의 뉴욕을 살아가는 이방인, 아시안 ‘디아스포라*’죠.
Q. 뉴욕의 거리를 사진으로 먼저 촬영하고 그 속에 마치 이방인인 듯, 아닌 듯한 모습의 아톰이 있는 작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기법으로 작품을 표현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뉴욕 거리의 풍경을 사진에 먼저 담아 다듬고, 제가 원하는 파스텔 톤으로 바꿉니다. 수많은 컬러를 제한된 색으로 줄여 현실이 아닌 초현실적인 표현을 구현합니다. 뉴욕에 살면서 보고 느껴지는 많은 것들이 환상처럼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톰은 그 안에서 ‘무존재감의 이방인’, 즉, 지금의 제 자신을 의미합니다.
<7 Dream desire oblivion 10>, oil on linen, 72x36inch, 2020
Q. 제가 직접 본 전시 중에는 택배 박스 속 아톰이 우뚝 서 있는 작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의도는 무엇일까요?
아마존 택배박스에 놓여있는데요. 잘 보시면 아마존의 스마일을 반대로 뒤집어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꾸었고, 보조개가 하나인데 반대쪽에 하나를 더 그려 놓아 짝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골판지 박스 안에 그려진 군중들과 피규어이자 레디 메이드로 사용되어진 아톰은 사용된 후 버려진 박스 안의 존재인 것입니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상징인 뉴욕의 소비에 대한 비판과 소외된 군중들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결국 이민자들은 버려진 존재 같은… 현 미국 정부의 이민 정책과 관련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투사했습니다.
<9 Others>, 2025
Q. 부인도 화가시라고 들었습니다. 두 분은 작품 활동과 작업을 함께 하면서 지내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24시간 붙어 계시지 않을까 상상이 되는데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요?
동일한 필드에서 활동을 하니 장단점이 다 있죠. 장점이라면 서로 하는 일을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서로의 자존심이 있으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들이 충돌할 때도 있다는 점이 흠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저희 부부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작업을 합니다. 저는 제 갤러리의 스튜디오에서, 아내는 집의 거실을 활용해서 서로의 작업시간을 인정하고 배려해 주는 거죠. 제가 집에 일찍 귀가하면 아내의 작업시간도 줄어드니, 충분히 작업 후 늦게 귀가하려는 편입니다.
아내 김남주 화가와 함께
Q. 지금까지 작가님의 작품이 가장 많이 팔린 나라, 도시를 손꼽자면요? 그리고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주로 미국과 한국입니다. 그리고 수년 전 뉴욕에서의 전시 때 어떤 여행객 한 분이 작품을 구입한 덕분에 제 작품이 노르웨이에 첫 둥지를 틀기도 했습니다. 추운 겨울의 군중들 모습을 수채화로 그린 작품이었는데요, 당시 노르웨이의 어느 지역 오케스트라 단장이셨던 분으로 아마도 그 나라의 기후 정서에 맞아 제 작품을 선택하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뒤라 지금은 그분의 연락처를 찾을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만약 찾을 수만 있다면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 직접 찾아 뵐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Q. 고양이를 키우며 사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로미오’라는 이름의 페르시안 고양이로 5살 반 먹은, 제 딸과도 같은 여자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5개월 때 제자로부터 선물로 받았는데요, 당시 남자아이라 하길래 귀족적이고 좀 있어 보이고(?) 싶어서 ‘로미오’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중성화 수술을 하려고 병원에 가니 의사선생님께서 이 아이는 여자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좀 당황했지만 어찌 되었건 제겐 귀한 딸입니다. 저의 작품인 아톰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동반자 캐릭터 이기도 하고요.
작품 <Others, Passing by 6> 속에 '로미오'가 보인다.
Q. 화가 혹은 예술가의 삶은 일반인과 무엇이 다를까요? 작가님의 일과, 취미, 미국에서 사시면서 즐기는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일반인이면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이나 주말에 쉬거나 취미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죠. 하지만 예술가는 그런 일관된 스케줄로 움직이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특히 저는 세 가지 일들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 하에 움직이는 일정을 잡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낮시간에는 돈을 벌고 주말과 밤에는 제 작품을 위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 자칫하면 건강을 해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고요. 자주는 아니지만 자연 속에서 골프 라운드를 하기도 합니다.
Q. 앞으로의 삶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나이가 적지 않으니, 이대로 건강하게 작업을 계속하고 전시를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입니다.
Chang gallery에서의 기획 전시 중 뉴욕 패션쇼의 애프터 파티가 열렸다.
Q. 앞으로 미국으로 이민 올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저희는 유학으로 미국에 와서 정착을 했지만, 만약 앞으로 오실 후배분들이 예술을 전공하고자 하신다면 가능한 한 조기유학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좀 더 이곳 미술계의 주류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기회들이 다양하게 주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30살이 넘어 미국으로 유학을 왔기에 모든 면에서 느린 편이었고, 언어와 같은 중요한 표현의 수단도 적응이 더뎌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언어가 되어야 자신의 작업들을 보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어필할 수 있으니 꼭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한국 그리고 해외에서 이 글을 보실 많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결국 세계는 좁고,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그러려면 그 전에 자신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고요. 언제라도 기회가 찾아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준비된 자만이 성취할 수 있으니까요.
* 디아스포라(Diaspora)는 원래 그리스어로 '흩어지다', '사방으로 퍼지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로, 본래 살던 고향이나 조국을 떠나 다른 나라나 지역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민족이나 그 집단(또는 공동체)을 의미함.
인터뷰 | 조은정
사진 | 김호봉 제공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https://blog.naver.com/eiff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