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닥의 컬러를 들고 여행을 떠나다? 코닥 캐리어를 론칭한 문진희 이사

2024-03-26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분이라면 ‘코닥’이라는 브랜드를 모르실 수 없을 겁니다. 코닥은 세계 최초로 ‘간편한 카메라’를 개발한 이후 사진과 인쇄 분야를 선도해 왔지요. 국내 기업인 뉴콜럼버스에서는 이런 코닥의 브랜드를 여행에 접목하고자 코닥 본사와의 라이센싱을 통해 ‘코닥 캐리어’를 출시했습니다. 언제부터 코닥이 캐리어도 만들었나 궁금했던 분들을 위해, 코닥의 아이코닉한 옐로우와 레드 컬러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뉴콜럼버스의 문진희 이사를 만나 ‘코닥 캐리어’ 출시 과정에 관해 들어보았습니다.


ac0595925e8a2.jpg뉴콜럼버스 문진희 이사


Q. 회사 뉴콜럼버스를 소개해 주세요.

뉴콜럼버스는 설립된 지 8년이 된 회사입니다. 회사명은 다소 클래식하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특별한 항해술이 없던 시대에 오로지 바람과 파도에 의지하여 뱃길을 찾아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처럼 최초 혹은 최고를 지양하며 트렌디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고자 지은 회사명입니다. 좋은 구성원들과 함께 생활에 편리함을 부여하는 제품을 제작, 유통, 판매하고 있습니다.


Q. 코닥과 라이선스를 체결해 캐리어를 비롯한 여행용품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1888년, 코닥은 최초의 간편한 카메라를 출시했습니다. 이후로 고품질 이미징 제품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고요. 코닥은 130여 년 동안 31,000개의 특허를 보유했을 만큼 세계에서 인정받는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이 상징적인 브랜드가 전 세계 소비자에게 더 널리 다가갈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최초로 코닥 캐리어와 여행용 제품을 론칭했습니다. 뉴트로의 선두 주자인 코닥의 아이코닉한 스타일과 제품의 편리함, 견고함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코닥 캐리어가 특별한 이유는 저희 뉴콜럼버스에서 기획, 디자인, 제작,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부 직접 했다는 것입니다. 코닥 본사의 엄격한 프로세스에 부합한 것은 물론, 필름 및 카메라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까지 확장해 들어간 이번 제품에 본사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코닥 라이센스 파트너가 있는데요, 해외의 다른 파트너들 사이에서도 저희 캐리어가 좋은 반응을 얻을 정도였습니다.


f766cfe6f4594.jpg컬러팝 캐리어 | 뉴콜럼버스 제공


Q. 코닥 캐리어를 뉴콜럼버스에서 직접 디자인했다고 하셨는데요, 그 과정이 어땠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기획, 제품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직원이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며 콘셉트를 정합니다. 저희 초기 제품 라인이었던 ‘뉴트로큐브’는 캐리어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정사각형 디자인을 차용했고요, ‘컬러팝’은 디자인은 심플하게, 컬러는 눈에 확 띄게 라는 콘셉트를 실현한 라인입니다. 올해는 ‘고잉(Going)’ 라인을 출시할 예정인데 바퀴에 원터치 브레이크 휠을 적용하여 안정감을 높이고, 캐리어 가장자리에 물건을 걸 수 있도록 훅 스토퍼를 장착하는 식으로 기능성을 강조하려 합니다.


이처럼 제품 자체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수많은 시안과 레퍼런스를 검토해 제품 디자이너가 2D 디자인을 합니다. 이 디자인을 기반으로 샘플을 제작하고 생산 단가를 뽑아 판매가를 결정하는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닥 본사에 샘플을 보내 최종 컨펌을 받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5c64d2c5aae5a.jpg컬러팝 유광 캐리어 | 뉴콜럼버스 제공


Q. 이사님께서 영화 분야에서 일하신 경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코닥과 라이선스를 체결하는 데 영향을 미친 면이 있나요?

저는 해외 영화, 해외 TV 시리즈의 국내 유통 판권을 구매하는 업무를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콘텐츠도 일종의 IP 사업이지요. 수많은 IP 중 국내 관객에게 사랑받을 만한 IP를 선점하고 소개했던 실무 경험이 코닥 본사와 직접 라이센싱 딜을 진행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콘텐츠와 브랜드 라이센싱은 서로 체계도 다르고 논의 지점도 다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고유의 IP를 가진 라이센싱의 영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업종을 전환했다기보다는 확장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81550af44f9cf.jpg뉴콜럼버스 문진희 이사


Q. 코닥의 창립자 조지 이스트만은 당시까지 무겁고 어려웠던 카메라를 ‘작고 편리하게’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뉴콜롬버스와 코닥 캐리어는 타 제품과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나요?

코닥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Creative + Inspired’에 저희 코닥 캐리어 브랜드가 지양하는 ‘Newtro + Life-friendly’를 결합하고 있습니다. 코닥 캐리어와 고객이 여행의 좋은 동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첫걸음’이란 스토리를 담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동반자인 캐리어는 활용성과 견고성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독일 바이엘그룹 코베스트로(Covestro)사의 마크롤론 폴리카보네이트(PC)를 사용했는데요, 비행기와 방탄모에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또, 바퀴에는 특허 기술을 보유한 히노모토 휠을 적용했고요. 덕분에 저희 제품들은 FITI 국가공인시험연구원에서 진행하는 200가지 넘는 테스트를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더 좋은 제품을 위한 개발 및 연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세대에 소구하는 아이코닉한 컬러와 디자인을 구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MZ세대에게는 TPO에 맞는 트렌디함과 모던함을, 중장년층에게는 레트로한 감성과 코닥 브랜드가 가진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전 세대에 다가서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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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캐리어 세트 중 기내용 캐리어와 미니 캐리어


Q. 지금은 주 사업 분야가 달라졌지만, 코닥 하면 전통적으로 필름이 떠오릅니다. 아날로그 사진을 담는 필름이라는 DNA를 어떻게 여행용품에 이식하셨나요? 혹은 이식할 계획인가요? 

아날로그 필름을 모티브로 한 캐리어 벨트가 좋은 예가 되겠네요. 벨트를 캐리어에 두르면 마치 저희 캐리어가 필름 사진에 담긴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2024년 하반기에 출시할 클래식 라인에서는 캐리어 본체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 많이 담아내려 했는데요 그 제품이 출시되면 이식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0de093236cd34.jpg필름을 모티브로 한 캐리어 벨트 | 뉴콜럼버스 제공


Q. 코닥 캐리어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곧 여행자입니다. 코닥이라는 브랜드와 여행을 매칭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가요?

코닥 캐리어는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공유한다는 코닥 본사의 이념에 모든 여정을 함께하는 좋은 동반자가 되겠다는 바람을 얹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슬로건이 “Share Moments, Share Life, Share Journey”입니다. 기내용과 수하물용 캐리어는 물론 여행 액세서리까지 창의적인 디자인과 편의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의 입장에 서기 위해 저희 직원들이 휴가나 출장을 갈 때 항상 저희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내용 캐리어를 수하물로 보냈을 때의 마모도는 어떤지, 여행에서 맞닥트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제품 사용은 용이한지, 국내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저희 제품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질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다음 제품에 반영하려 하고 있습니다.


7ebfc282e1a69.jpg기내용 캐리어들


Q. 20대 이하 세대는 ‘코닥’이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젊은 세대에게 ‘코닥 캐리어’는 어떤 마케팅으로 다가갈 생각이신가요?

기존 캐리어는 보통 스트라이프나 무지 패턴에 어두운 색상, 딱딱한 재질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저희는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1020 세대에 소구하기 위해 기존 스타일에서 탈피해 밝은 컬러를 사용하여 코닥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돋보이고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힙’하고 감각적인 여행 아이템을 제안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당사 캐리어는 컬러감이 돋보이는 제품이 많으며, 소비자가 자신의 SNS에 일상이나 여행 사진을 공유할 때 단순히 제품이 아닌 하나의 피사체로 함께 보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하고 체험하는 걸 좋아하는 1020 세대를 위해 하반기에는 다양한 제품 콘셉트에 맞는 공간을 구현한 팝업 스토어를 적극 활용해 보고자 합니다. 


e2b54ae4ccf76.jpg코닥 트래블 스티커로 꾸민 나만의 컬러팝 캐리어


Q. 코닥의 컬러는 노랑, 그리고 빨강입니다. 코닥 캐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은 무엇인가요? 이사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시는 색상은요?

코닥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나는 옐로우 컬러와 고급스러운 올리버 그린 컬러가 인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옐로우 색상이 좋아요. 가장 ‘빛’에 가까운 색이라 긍정적이며, 새로운 시작 같은 이미지를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다가오는 따뜻한 봄에 어울리기도 하겠고요.


여담이지만 저희 캐리어가 출시된 이후 캐리어 시장의 전체적인 컬러가 밝아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저희가 컬러 선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한데요, 색상 하나를 위해 20여 개가 넘는 컬러 칩을 뽑아 면밀히 검토하고 회의에 회의를 거쳐 최종안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야 제조업체에서 컬러를 어떻게 선택했는지 자문을 구하실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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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하면 떠오르는 그 색


Q. 앞으로 뉴콜럼버스에서, 혹은 코닥 캐리어 브랜드에서 선보일 새로운 상품, 기획이 있으신가요? 

앞서 말씀드렸던 ‘고잉’ 라인이 새로운 디자인과 컬러로 올봄에 출시됩니다. 기존 제품의 실 구매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편리성과 기능성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여행을 바탕으로 하여 라이프스타일의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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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진 | 신태진
사진 제공 | 뉴콜럼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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