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공저자 조원미 작가님과는 어떻게 스위스 셀프 트래블 작업을 함께하시게 되었나요?
저와 스위스 관광청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이에요. 그분은 미디어 담당, 저는 여행사 담당으로 일 년 정도 같이 일했어요. 그 친구가 먼저 회사를 나갔고 몇 년 후에 홍보 대행사를 차렸는데 마침 백수였던 저를 영입했어요. 3년 정도 같이 근무를 했는데,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의견차이로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결론은 둘이 일을 하면 합이 잘 맞는다는 거였어요. 출판사에서 스위스 가이드북 제안을 받았을 때 당연히 이 친구가 생각났어요.
Q. 책에서 담당하는 지역은 어떻게 나누셨나요?
굉장히 자연스러웠어요. 저는 예전부터 스위스에서 독일어권 지역을 좋아했는데, 그 친구는 프랑스어권을 좋아했어요. 저는 일할 때 집중력 있고 저돌적인 독일어권이 제 스타일에 맞았고, 이 지역과 협업할 때 시너지가 좋았죠. 이태리어 지역인 티치노는 제가 휴식이 필요할 때면 꼭 들를 만큼 좋아하는 지역이고, 그라우뷘덴과 제네바 호수 지역은 조원미 씨가 특히 애정하는 지역이에요.
집필하는 지역도 다르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하이킹 루트나 야외 액티비티를 주로 소개하면서 콘텐츠 작업을 했고, 조원미 씨는 좀 더 문화적이고 젊고, 감각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낸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스위스를 취재하는 동안 저희가 현지에서 만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누구와 같이 여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주로 혼자 다녀요. 그런데 글을 쓸 때는 오히려 서로의 터치가 필요했어요. 저는 문장이 감성적으로 넘어가는 때가 많고, 조원미 씨는 백과사전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그럴 때 서로 조금씩 개입을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까요.
맹현정 작가
Q. 스위스 셀프 트래블이 다른 스위스 가이드북과 차별점을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요?
저희 책의 경우는 트렌드보다는 정통성 있는 가이드북이에요. 뿌리가 단단해서 기본이 흔들리지 않을 만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요. 요즘 스위스 가이드북 추세가 스위스에 거주하시면서 집필하시는 저자 분들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아요. 현지에 살고 있으니까 저희보다 더 자주 볼 수 있고 취재도 훨씬 편하겠지요. 저희는 1년에 한두 번, 많아 봤자 세 번 정도 가니까 빈도수에서는 떨어지지만, 계절마다 변주하듯 느껴지는 색다른 감성을 담아 스위스를 좀 더 간절하게 느끼고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출간되어 나온 스위스 가이드북은 전체적으로 볼 때 다른 나라보다 굉장히 수준이 높아요. 사진도 정보의 내용에도 새로운 시각과 함께 충실함이 있어요. 스위스 분들도 한국의 스위스 가이드북을 보여주면 감탄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에요.
Q.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스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스위스가 생각보다 되게 가까이 있어요. 요즘 러너들이 많이 신는 ‘온’이라는 러닝화도 스위스 브랜드이고요.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는 마무트를 빼놓을 수가 없네요. 커피 머신 중에서도 유라, 네스프레소가 스위스 브랜드예요. 알루미늄 호일도 스위스 사람이 개발했고, 감자껍질 필러가 유럽 여러 나라마다 굉장히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그 중 널리 대중화된 것이 스위스에서 개발된 것이라 해요. 또 먹을거리로는 까이에, 린트, 프라이 등의 초콜릿 브랜드가 있고 그뤼에르 치즈, 에멘탈 치즈도 유명하지요. 특히 그뤼에르 지역에서 생산된 치즈가 2025년 세계 치즈 어워드에서 46개 참가국, 5000개 출품 치즈 중에서 1등을 했어요. 여성 분들이 좋아하는 스위스 퍼펙션, 라메르, 발몽 등 고가 스킨 케어 브랜드도 있네요.
Q. 높은 물가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안전해요. 스위스는 국가 안전 지수에서 항상 10위 안에 드는 나라예요. 여성 혼자 여행하기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에도 좋아요. 그리고 교통이 편리해요. 열차는 물론 버스, 유람선 등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어떤 산골 마을이라도 다 찾아갈 수 있어요. 스위스 트래블패스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스위스 트래블패스를 소지한 부모 중 최소 1인과 함께 여행하는 만 15세 이하 자녀들은 부모와 동일한 혜택을 무료로 누릴 수 있어요. 그래서 가족 여행의 최적지가 아닌가 싶어요.
그 다음으로 숙소의 안정성을 꼽고 싶어요. 스위스 호텔이 싸지 않다는 건 사실이지만, 같은 3성급을 비교하면 다른 서유럽 국가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요. 호텔은 물론 여행 중심지에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 아파트먼트와 같이 다양한 숙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가격도 합리적이지요. 특히 유스호스텔에서 제공되는 저녁식사는 18-20 스위스프랑 정도여서 부담스럽지 않게 푸짐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지요.
그래도 불안하다면, 스위스 관광청에서 인증하는 호텔을 중심으로 찾아보시면 돼요. 카테고리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어요. 역사적인 호텔, 가족호텔, 도시호텔, 자전거 여행에 편리한 바이크 호텔, 럭셔리 호텔, 산중에 있는 호텔, 웰니스 호텔 등 여행 목적과 예산에 맞게 선택을 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스위스 관광청에서 퀄리티 인증까지 받은 호텔들이니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루체른 로젠가르트 컬렉션 미술관
스위스는 특히 테마 여행을 하기에 좋은 나라인데,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서 그 어떤 것을 선호하든지 상관없이 각각의 니즈를 다 만족시킬 수 있어요. 자연이야 말할 것도 없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젤 아트페어’로 알 수 있듯 현대 미술 애호가라면 스위스 대도시마다 있는 현대미술관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함께 여행하지만 흩어져서 따로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이 많다는 게 스위스 여행의 장점이에요. 루체른을 여행한다면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리기 산으로 가고, 예술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루체른 현대미술관이라든가 로젠가르트 미술관으로 가면 돼요. 물론 루체른 구시가지에서 쇼핑도 즐길 수 있고요.
Q. 이 겨울 스위스에서 어떤 여행을 즐기면 좋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위스 가을을 좋아해요. 발레주라면 체르마트에 가서 고르너그라트에 올라 마테호른을 보고, 내려올 때는 하이킹을 하면 좋아요. 늦가을에 가면 금송나무의 잎들이 금빛으로 변해서 땅으로 떨어져요. 그러면 그 순간에는 정말 금 카펫을 밟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겨울이라면 도시에 머무는 게 우울할 수 있어요. 그래서 겨울에 스위스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산 위에 있는 산악호텔에서 지내시면 좋겠어요. 리기 산이라면 스위스 최초의 산악호텔인 리기쿨름 호텔을 들 수 있겠네요. 눈이 내리고 나서 새벽에 동 트는 모습도 정말 아름답고, 성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겨울 운무를 보실 수가 있을 거예요. 고도가 낮은 도시나 마을에는 겨울 안개가 깔려 있는데 산 위로 올라가면 하늘은 파랗고 눈부시게 맑은데 하얀 구름이 발치에 펼쳐져 있거든요. 이런 비경을 보시려고 스위스 겨울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리기 산 겨울 운무
겨울에는 열차 안에서 퐁듀를 먹을 수 있는 퐁듀 트레인을 운행하기도 하고, 루체른 호수 유람선에서도 퐁듀, 라클렛 유람선을 따로 구성해 놓고 있을 만큼 겨울 여행은 운치와 정겨움이 있어요. 기나긴 겨울을 따뜻하고 재미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아 놓은 여행 상품이 정말 많아요. 폐쇄된 공간에서 치즈의 꼬릿꼬릿한 냄새를 맡으며 추위를 녹이는 경험이 생각보다 재미있으실 거예요.
썰매도 추천합니다. 가도 가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1시간 길이의 썰매 코스가 스위스 전역에 있어요. 스위스니까 가능한 일이지요. 루체른 지역에서는 필라투스에 굉장히 유명한 썰매장이 있고, 리기에서도 20스위스프랑 정도면 종일 썰매를 빌릴 수 있어요.

리기 산 겨울 썰매
스파도 경험해 보시면 좋아요. 로이커바트나 리기가 좋은데, 로이커바트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뜨끈하게 지지는 스타일이라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나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높고, 리기 칼트바드에 있는 미네랄바드 & 스파는 알프스의 경관을 바라보며 조금 더 젊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요.

리기산 리기칼트바드 미네랄바드 스파
Q. 내년 루체른과 리기에 특별한 일 없나요?
레이저나 빛을 이용해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는 릴루 페스티벌이 2026년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려요. 릴루 페스티벌 기간에는 루체른 기차역, 예수회 교회, 워터 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들을 다채로운 색깔의 빛으로 아름답게 장식해요. 겨울이라 냉기가 감도는 도시 전체를 빛으로 감싸 따뜻하고 신비로운 감성을 자아내요. 제가 좋아하는 이벤트이기도 하지요.

루체른 카니발(파스나흐트) 기간 동안 상점의 디스플레이

루체른 카니발(파스나흐트) 기간 동안 판매되는 초콜릿
루체른만의 전통 이벤트는 아니지만, ‘파스나흐트’라고 겨울이 거의 끝나갈 즈음 겨울을 몰아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지닌 스위스 전통 카니발이 열려요. 흉직하고 요물 같이 보이는 털북숭이 가면을 쓰거나 특별하게 준비한 의상을 갖춰 입고 아주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면서 도시 전체가 약간 기괴하게 변하는 모습을 연출해요. 이건 특정한 장소에서 전문적인 공연자들이 펼치는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위스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카니발이에요. 이 기간에 휴가를 내는 사람도 있어요. 이 카니발에 참가하려고 수 개월 동안 코스튬을 직접 만들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주민들의 참여가 전통을 유지하는 거지요. 스위스도 이제 이민자 1.5세대, 2세대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그분들에게도 이런 스위스 전통이 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이주호 · 신태진
Q. 공저자 조원미 작가님과는 어떻게 스위스 셀프 트래블 작업을 함께하시게 되었나요?
저와 스위스 관광청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이에요. 그분은 미디어 담당, 저는 여행사 담당으로 일 년 정도 같이 일했어요. 그 친구가 먼저 회사를 나갔고 몇 년 후에 홍보 대행사를 차렸는데 마침 백수였던 저를 영입했어요. 3년 정도 같이 근무를 했는데,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의견차이로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결론은 둘이 일을 하면 합이 잘 맞는다는 거였어요. 출판사에서 스위스 가이드북 제안을 받았을 때 당연히 이 친구가 생각났어요.
Q. 책에서 담당하는 지역은 어떻게 나누셨나요?
굉장히 자연스러웠어요. 저는 예전부터 스위스에서 독일어권 지역을 좋아했는데, 그 친구는 프랑스어권을 좋아했어요. 저는 일할 때 집중력 있고 저돌적인 독일어권이 제 스타일에 맞았고, 이 지역과 협업할 때 시너지가 좋았죠. 이태리어 지역인 티치노는 제가 휴식이 필요할 때면 꼭 들를 만큼 좋아하는 지역이고, 그라우뷘덴과 제네바 호수 지역은 조원미 씨가 특히 애정하는 지역이에요.
집필하는 지역도 다르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하이킹 루트나 야외 액티비티를 주로 소개하면서 콘텐츠 작업을 했고, 조원미 씨는 좀 더 문화적이고 젊고, 감각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낸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스위스를 취재하는 동안 저희가 현지에서 만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누구와 같이 여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주로 혼자 다녀요. 그런데 글을 쓸 때는 오히려 서로의 터치가 필요했어요. 저는 문장이 감성적으로 넘어가는 때가 많고, 조원미 씨는 백과사전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그럴 때 서로 조금씩 개입을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까요.
Q. 스위스 셀프 트래블이 다른 스위스 가이드북과 차별점을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요?
저희 책의 경우는 트렌드보다는 정통성 있는 가이드북이에요. 뿌리가 단단해서 기본이 흔들리지 않을 만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요. 요즘 스위스 가이드북 추세가 스위스에 거주하시면서 집필하시는 저자 분들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아요. 현지에 살고 있으니까 저희보다 더 자주 볼 수 있고 취재도 훨씬 편하겠지요. 저희는 1년에 한두 번, 많아 봤자 세 번 정도 가니까 빈도수에서는 떨어지지만, 계절마다 변주하듯 느껴지는 색다른 감성을 담아 스위스를 좀 더 간절하게 느끼고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출간되어 나온 스위스 가이드북은 전체적으로 볼 때 다른 나라보다 굉장히 수준이 높아요. 사진도 정보의 내용에도 새로운 시각과 함께 충실함이 있어요. 스위스 분들도 한국의 스위스 가이드북을 보여주면 감탄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에요.
Q.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스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스위스가 생각보다 되게 가까이 있어요. 요즘 러너들이 많이 신는 ‘온’이라는 러닝화도 스위스 브랜드이고요.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는 마무트를 빼놓을 수가 없네요. 커피 머신 중에서도 유라, 네스프레소가 스위스 브랜드예요. 알루미늄 호일도 스위스 사람이 개발했고, 감자껍질 필러가 유럽 여러 나라마다 굉장히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그 중 널리 대중화된 것이 스위스에서 개발된 것이라 해요. 또 먹을거리로는 까이에, 린트, 프라이 등의 초콜릿 브랜드가 있고 그뤼에르 치즈, 에멘탈 치즈도 유명하지요. 특히 그뤼에르 지역에서 생산된 치즈가 2025년 세계 치즈 어워드에서 46개 참가국, 5000개 출품 치즈 중에서 1등을 했어요. 여성 분들이 좋아하는 스위스 퍼펙션, 라메르, 발몽 등 고가 스킨 케어 브랜드도 있네요.
Q. 높은 물가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안전해요. 스위스는 국가 안전 지수에서 항상 10위 안에 드는 나라예요. 여성 혼자 여행하기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에도 좋아요. 그리고 교통이 편리해요. 열차는 물론 버스, 유람선 등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어떤 산골 마을이라도 다 찾아갈 수 있어요. 스위스 트래블패스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스위스 트래블패스를 소지한 부모 중 최소 1인과 함께 여행하는 만 15세 이하 자녀들은 부모와 동일한 혜택을 무료로 누릴 수 있어요. 그래서 가족 여행의 최적지가 아닌가 싶어요.
그 다음으로 숙소의 안정성을 꼽고 싶어요. 스위스 호텔이 싸지 않다는 건 사실이지만, 같은 3성급을 비교하면 다른 서유럽 국가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요. 호텔은 물론 여행 중심지에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 아파트먼트와 같이 다양한 숙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가격도 합리적이지요. 특히 유스호스텔에서 제공되는 저녁식사는 18-20 스위스프랑 정도여서 부담스럽지 않게 푸짐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지요.
그래도 불안하다면, 스위스 관광청에서 인증하는 호텔을 중심으로 찾아보시면 돼요. 카테고리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어요. 역사적인 호텔, 가족호텔, 도시호텔, 자전거 여행에 편리한 바이크 호텔, 럭셔리 호텔, 산중에 있는 호텔, 웰니스 호텔 등 여행 목적과 예산에 맞게 선택을 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스위스 관광청에서 퀄리티 인증까지 받은 호텔들이니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루체른 로젠가르트 컬렉션 미술관
스위스는 특히 테마 여행을 하기에 좋은 나라인데,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서 그 어떤 것을 선호하든지 상관없이 각각의 니즈를 다 만족시킬 수 있어요. 자연이야 말할 것도 없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젤 아트페어’로 알 수 있듯 현대 미술 애호가라면 스위스 대도시마다 있는 현대미술관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함께 여행하지만 흩어져서 따로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이 많다는 게 스위스 여행의 장점이에요. 루체른을 여행한다면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리기 산으로 가고, 예술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루체른 현대미술관이라든가 로젠가르트 미술관으로 가면 돼요. 물론 루체른 구시가지에서 쇼핑도 즐길 수 있고요.
Q. 이 겨울 스위스에서 어떤 여행을 즐기면 좋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위스 가을을 좋아해요. 발레주라면 체르마트에 가서 고르너그라트에 올라 마테호른을 보고, 내려올 때는 하이킹을 하면 좋아요. 늦가을에 가면 금송나무의 잎들이 금빛으로 변해서 땅으로 떨어져요. 그러면 그 순간에는 정말 금 카펫을 밟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겨울이라면 도시에 머무는 게 우울할 수 있어요. 그래서 겨울에 스위스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산 위에 있는 산악호텔에서 지내시면 좋겠어요. 리기 산이라면 스위스 최초의 산악호텔인 리기쿨름 호텔을 들 수 있겠네요. 눈이 내리고 나서 새벽에 동 트는 모습도 정말 아름답고, 성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겨울 운무를 보실 수가 있을 거예요. 고도가 낮은 도시나 마을에는 겨울 안개가 깔려 있는데 산 위로 올라가면 하늘은 파랗고 눈부시게 맑은데 하얀 구름이 발치에 펼쳐져 있거든요. 이런 비경을 보시려고 스위스 겨울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리기 산 겨울 운무
겨울에는 열차 안에서 퐁듀를 먹을 수 있는 퐁듀 트레인을 운행하기도 하고, 루체른 호수 유람선에서도 퐁듀, 라클렛 유람선을 따로 구성해 놓고 있을 만큼 겨울 여행은 운치와 정겨움이 있어요. 기나긴 겨울을 따뜻하고 재미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아 놓은 여행 상품이 정말 많아요. 폐쇄된 공간에서 치즈의 꼬릿꼬릿한 냄새를 맡으며 추위를 녹이는 경험이 생각보다 재미있으실 거예요.
썰매도 추천합니다. 가도 가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1시간 길이의 썰매 코스가 스위스 전역에 있어요. 스위스니까 가능한 일이지요. 루체른 지역에서는 필라투스에 굉장히 유명한 썰매장이 있고, 리기에서도 20스위스프랑 정도면 종일 썰매를 빌릴 수 있어요.
리기 산 겨울 썰매
스파도 경험해 보시면 좋아요. 로이커바트나 리기가 좋은데, 로이커바트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뜨끈하게 지지는 스타일이라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나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높고, 리기 칼트바드에 있는 미네랄바드 & 스파는 알프스의 경관을 바라보며 조금 더 젊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요.
리기산 리기칼트바드 미네랄바드 스파
Q. 내년 루체른과 리기에 특별한 일 없나요?
레이저나 빛을 이용해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는 릴루 페스티벌이 2026년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려요. 릴루 페스티벌 기간에는 루체른 기차역, 예수회 교회, 워터 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들을 다채로운 색깔의 빛으로 아름답게 장식해요. 겨울이라 냉기가 감도는 도시 전체를 빛으로 감싸 따뜻하고 신비로운 감성을 자아내요. 제가 좋아하는 이벤트이기도 하지요.
루체른 카니발(파스나흐트) 기간 동안 상점의 디스플레이
루체른 카니발(파스나흐트) 기간 동안 판매되는 초콜릿
루체른만의 전통 이벤트는 아니지만, ‘파스나흐트’라고 겨울이 거의 끝나갈 즈음 겨울을 몰아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지닌 스위스 전통 카니발이 열려요. 흉직하고 요물 같이 보이는 털북숭이 가면을 쓰거나 특별하게 준비한 의상을 갖춰 입고 아주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면서 도시 전체가 약간 기괴하게 변하는 모습을 연출해요. 이건 특정한 장소에서 전문적인 공연자들이 펼치는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위스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카니발이에요. 이 기간에 휴가를 내는 사람도 있어요. 이 카니발에 참가하려고 수 개월 동안 코스튬을 직접 만들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주민들의 참여가 전통을 유지하는 거지요. 스위스도 이제 이민자 1.5세대, 2세대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그분들에게도 이런 스위스 전통이 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이주호 · 신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