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시] 사물을 새롭게 감각하기 - 서울숲 아뜰리에 아키 그룹전 <사물의 시간>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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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아뜰리에 아키에서 그룹전 《사물의 시간 Objects in Time》을 개최합니다. 밀레니얼 세대 작가 김혜영, 이미정, 이정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21세기 조형예술에서 사물이 어떠한 방식으로 의미를 획득하고 전환되는지를 조명합니다. 작가 3인은 회화와 조각 등의 매체를 통해 일상의 사물을 다루며, 그 안에 스며든 기억과 감정, 시선의 흔적을 드러냄으로써 동시대 예술에서 ‘사물’을 인식하는 감각의 지형을 재구성합니다. 그들에게 사물은 정지된 대상이 아니라, 사용과 잔존의 과정을 거치며 의미가 축적된 존재로 자리합니다. 작품 속 사물들은 고요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축적된 시간과 미묘한 긴장이 공존하며, 전시 안에서 하나의 장면으로 기능합니다.


동시대의 보편적 감각을 ‘조립식 회화’라는 실험적 형식으로 탐구해온 작가 이미정은 이번 전시에서 시간 속에 놓인 사물을 모티브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작품 <OUR NIGHT ETERNAL>, <OUR GOLDEN HOUR>는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온 창(Window)과 프레임(Frame)을 구조적 장치로 삼아 전개됩니다.


29502be73537e.png이미정 Lee Mijung, Tea time supplies - friends, 2025, acrylic on birch plywood, dimensions variable (2 piece),
Candles, 2025, acrylic on birch plywood, dimensions variable (3 piece)



정물화라는 고전적 장르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온 이정웅의 정물은 고요하지만 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작을 통해 정물화를 ‘Cabinet of Curiosities(분더캄머)’의 개념적 틀 안에서 재구성합니다. 이때 사물은 더 이상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작가의 사유와 취향, 수집과 선택의 과정이 응축된 하나의 컬렉션으로 자리합니다.


9b76f9713e57a.png이정웅 Lee Jeongwoong, 새발의 물고기와 고니머리 그리고 라넌큘러스, Two Bird-legged Fish, Aswan Head and White Ranunculus, 2025, oil on canvas, 100 x 100 cm


마지막으로 현실의 풍경을 모티브로 실제의 시간성과는 다른 질서로 재배열하는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적 화면을 구축해온 작가 김혜영은 이번 전시에서 대상을 매개로 관계의 구조를 탐색합니다. 그녀의 화면은 현실을 재현하는 듯 보이지만, 구체적 장소와 시간은 유예된 채 이질적인 요소들이 병치되며 또 하나의 공간적 층위를 형성한다. 이때 회화는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현실의 질서가 잠시 전복되거나 재구성되는 사유의 장으로 기능합니다.


d0299d7ba23ee.png김혜영 Kim Hyeyeong, 가진 것, 가지지 못한 것 What We Have, What We Don’t Have, 2026, oil on fine canvas, 24.2 x 33.4 cm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들이 3인의 작가를 통해 어떻게 새롭게 감각될지, 이 봄 서울숲 아뜰리에 아키를 찾아 확인해 보세요. 그룹전 《사물의 시간 Objects in Time》 은  오는 3월 12일부터 4월 25일까지 이어지며, 자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 제공 | 아뜰리에 아키
편집 | 신태진 에디터